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
Description
책소개
아트 슈피겔만, 조 사코, 마르얀 사트라피 그리고 박건웅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국민보도연맹사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제주 4·3 사건, 고 김근태 의원 고문 사건…….
역사 속 아픈 기억을 진하게 응축하여 만화로 기록하는 작가가 대한민국에도 있다.
만화가 박건웅.
그의 첫 에세이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현대사의 어둠을 재현하는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담은 책이다.
박건웅은 언제나 가장 고통받는 이들의 입장에서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며 잊혀선 안 될 일들을 기억하고자 펜을 들었다.
그리고 “투쟁하는 휴머니스트”로, “한국 현대사의 놀라운 기록자”로 평가받으면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왔다.
역사의 아픈 상처, 불편한 진실을 기록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언제, 무엇에서 비롯된 것일까.
쉼 없이 장편 만화를 이끌어온 만화가로서 그를 추동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에는 독자들이 그간 접할 수 없었던 박건웅의 만화 밖 이야기가 다채롭게 담겼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작품의 뒷이야기와 작업 일지를 펼쳐 보일 뿐 아니라,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창작자의 마음과 일명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로서의 고민까지 진솔하게 고백한다.
때로는 폭격과 총탄이 난무하는 피투성이 현장으로 들어가 투쟁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염하는 마음으로 만화를 그려온 작가 박건웅의 발자취를 여러분께 소개한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국민보도연맹사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제주 4·3 사건, 고 김근태 의원 고문 사건…….
역사 속 아픈 기억을 진하게 응축하여 만화로 기록하는 작가가 대한민국에도 있다.
만화가 박건웅.
그의 첫 에세이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현대사의 어둠을 재현하는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담은 책이다.
박건웅은 언제나 가장 고통받는 이들의 입장에서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며 잊혀선 안 될 일들을 기억하고자 펜을 들었다.
그리고 “투쟁하는 휴머니스트”로, “한국 현대사의 놀라운 기록자”로 평가받으면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왔다.
역사의 아픈 상처, 불편한 진실을 기록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언제, 무엇에서 비롯된 것일까.
쉼 없이 장편 만화를 이끌어온 만화가로서 그를 추동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에는 독자들이 그간 접할 수 없었던 박건웅의 만화 밖 이야기가 다채롭게 담겼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작품의 뒷이야기와 작업 일지를 펼쳐 보일 뿐 아니라,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창작자의 마음과 일명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로서의 고민까지 진솔하게 고백한다.
때로는 폭격과 총탄이 난무하는 피투성이 현장으로 들어가 투쟁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염하는 마음으로 만화를 그려온 작가 박건웅의 발자취를 여러분께 소개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추천의 글 빚과 빛
작가의 말
꿈꾸는 사람
나는 왜 그리는가
1991년 그 거리에서는
길을 찾아서
만남
쌍굴다리
기억 투쟁
헬리콥터 소리
오래된 기억과 낯선 대화
불온 도서
돼지
누가 짐승인가
빈자리
가리어진 죽음
검정의 의미
거룩한 몸짓
파묻힌 것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고백
또다시, 마침내 ‘사람’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새
얼굴
괴물의 모습
어떤 육아 일기
벽돌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노래
무채색 섬
모르는 사람들
이제, 빛이다
감사의 말
작가의 말
꿈꾸는 사람
나는 왜 그리는가
1991년 그 거리에서는
길을 찾아서
만남
쌍굴다리
기억 투쟁
헬리콥터 소리
오래된 기억과 낯선 대화
불온 도서
돼지
누가 짐승인가
빈자리
가리어진 죽음
검정의 의미
거룩한 몸짓
파묻힌 것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고백
또다시, 마침내 ‘사람’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새
얼굴
괴물의 모습
어떤 육아 일기
벽돌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노래
무채색 섬
모르는 사람들
이제, 빛이다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정말 두려운 것은 의지가 무너지는 것이었다.
진짜 위협은 외부의 검열보다 내부의 검열이었다.
‘이건 그리면 안 되겠지’ ‘이러면 큰일 날 거야’ 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 사전검열을 하는 것.
자기검열은 더는 창작할 수 없는 상태의 예술가로 만든다.
당시 정부가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다.
창작자들의 순응과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위선…….
--- pp.17-18 「꿈꾸는 사람」 중에서
굴 안과 철길 사진을 찍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건의 순서를 파악하다 보니 어느덧 어둑어둑한 밤이 되었다.
낮과는 다르게 밤에 바라본 굴 안은 정말 소름 끼쳤다.
그 옛날 노근리 마을 사람들이 방치되어 있던 시신들을 수습한 이후에도 한쪽에 사람 비녀가 꽂힌 머리카락 뭉치가 보였다는 일도 있어서 공연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니 굴 안에서 메아리가 울렸다.
마치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마디 말을 남기고 왔다.
--- p.53 「쌍굴다리」 중에서
선생님은 젊었을 적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셨다.
가족들이 신상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그와 관련된 것을 전부 불태워 없애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 무엇이 남아 있던 것일까.
오로지 기억이었다.
그 기억들이 이야기로 하나하나 공기 중에 흩어지면, 나는 그 흩어진 조각들을 잡아 흰 종이에 담아냈다.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그렇게 생명을 얻은 기억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역사가 되어 새롭게 다가왔다.
--- p.73 「오래된 기억과 낯선 대화」 중에서
『그해 봄』이라는 인혁당 사건 사형수 여덟 명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초점을 맞춘 것은 ‘가족’이었다.
그들의 가족이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고, 이 작업을 통해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날조된 간첩의 모습이 아닌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동시에 그들이 우리와 같은, 우리 주변의 누군가였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여 작품에서 여덟 명의 사형수와 그 가족들의 얼굴을 비워두었다.
그 빈자리를 독자들이 직접 채워 넣고 그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해 주길 바라며.
--- p.110 「빈자리」 중에서
다양한 색이 섞여 검은색이 되듯, 검정 안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창작자가 아닌 독자의 몫.
독자들은 규정되지 않은 색, 흑과 백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할 것이다.
--- p.121 「검정의 의미」 중에서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남긴 채 그리고 의문을 남긴 채 한 세대가 사라지고 있다.
원인도 모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그 통한의 세월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이동 중에 산을 바라보았다.
겹겹이 쌓인 산은 사람이 엎드려 있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 위로 철탑이 하나씩 박혀 있는데, 그것이 꼭 그 넋들을 묶어둔 것만 같았다.
--- p.153 「고백」 중에서
세월이 흘러 금정굴 안은 비게 되었다.
그러나 자꾸만 난 여전히 굴 안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 이름을 찾아 주고 싶다.
그들이 고향 땅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대체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할까.
그런데 요즈음 ‘야만’이라는 괴물이 되살아나 ‘망각’이라는 틈을 통해 우리 세계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자유’라는 호사스러운 단어로 치장한 채 말이다.
--- pp.226-227 「모르는 사람들」 중에서
만화를 시작하면서 기존의 만화 연출법을 따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림과 그림의 연속을 통해 메시지를 담고 이야기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림과 그림 사이의 세계가 보였다.
전문용어로 ‘홈통’이라 불리는 칸과 칸의 사이.
그 공간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연상작용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만화가 꼭 하늘의 별을 보는 일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칸과 칸 사이에도 광대한 시공간의 우주가 담겨 있다는 생각.
우리가 보는 역사적 장면과 장면 사이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처럼.
진짜 위협은 외부의 검열보다 내부의 검열이었다.
‘이건 그리면 안 되겠지’ ‘이러면 큰일 날 거야’ 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 사전검열을 하는 것.
자기검열은 더는 창작할 수 없는 상태의 예술가로 만든다.
당시 정부가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 같다.
창작자들의 순응과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위선…….
--- pp.17-18 「꿈꾸는 사람」 중에서
굴 안과 철길 사진을 찍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건의 순서를 파악하다 보니 어느덧 어둑어둑한 밤이 되었다.
낮과는 다르게 밤에 바라본 굴 안은 정말 소름 끼쳤다.
그 옛날 노근리 마을 사람들이 방치되어 있던 시신들을 수습한 이후에도 한쪽에 사람 비녀가 꽂힌 머리카락 뭉치가 보였다는 일도 있어서 공연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니 굴 안에서 메아리가 울렸다.
마치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마디 말을 남기고 왔다.
--- p.53 「쌍굴다리」 중에서
선생님은 젊었을 적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셨다.
가족들이 신상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그와 관련된 것을 전부 불태워 없애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 무엇이 남아 있던 것일까.
오로지 기억이었다.
그 기억들이 이야기로 하나하나 공기 중에 흩어지면, 나는 그 흩어진 조각들을 잡아 흰 종이에 담아냈다.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그렇게 생명을 얻은 기억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역사가 되어 새롭게 다가왔다.
--- p.73 「오래된 기억과 낯선 대화」 중에서
『그해 봄』이라는 인혁당 사건 사형수 여덟 명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초점을 맞춘 것은 ‘가족’이었다.
그들의 가족이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고, 이 작업을 통해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날조된 간첩의 모습이 아닌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동시에 그들이 우리와 같은, 우리 주변의 누군가였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여 작품에서 여덟 명의 사형수와 그 가족들의 얼굴을 비워두었다.
그 빈자리를 독자들이 직접 채워 넣고 그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해 주길 바라며.
--- p.110 「빈자리」 중에서
다양한 색이 섞여 검은색이 되듯, 검정 안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창작자가 아닌 독자의 몫.
독자들은 규정되지 않은 색, 흑과 백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할 것이다.
--- p.121 「검정의 의미」 중에서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남긴 채 그리고 의문을 남긴 채 한 세대가 사라지고 있다.
원인도 모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그 통한의 세월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이동 중에 산을 바라보았다.
겹겹이 쌓인 산은 사람이 엎드려 있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 위로 철탑이 하나씩 박혀 있는데, 그것이 꼭 그 넋들을 묶어둔 것만 같았다.
--- p.153 「고백」 중에서
세월이 흘러 금정굴 안은 비게 되었다.
그러나 자꾸만 난 여전히 굴 안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 이름을 찾아 주고 싶다.
그들이 고향 땅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대체 얼마의 시간이 더 필요할까.
그런데 요즈음 ‘야만’이라는 괴물이 되살아나 ‘망각’이라는 틈을 통해 우리 세계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자유’라는 호사스러운 단어로 치장한 채 말이다.
--- pp.226-227 「모르는 사람들」 중에서
만화를 시작하면서 기존의 만화 연출법을 따르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림과 그림의 연속을 통해 메시지를 담고 이야기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림과 그림 사이의 세계가 보였다.
전문용어로 ‘홈통’이라 불리는 칸과 칸의 사이.
그 공간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연상작용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만화가 꼭 하늘의 별을 보는 일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칸과 칸 사이에도 광대한 시공간의 우주가 담겨 있다는 생각.
우리가 보는 역사적 장면과 장면 사이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처럼.
--- p.230 「이제, 빛이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번엔 그가 그려낸 칸이 아닌
그의 칸 안으로의 초대다
박건웅이 처음부터 우리 현대사 속 사건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가 되려 한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그는 만화를 그리며 놀던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만화를 다소 낮잡아 보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게 된 것은 아트 슈피겔만의 세계적인 작품 『쥐』와의 만남 이후였다.
만화가 가지고 있는 진짜 힘을 알게 된 그는 그간 목격한 우리 사회의 폭력과 부조리를 만화로 담기 시작했고, 이후로 20여 년간 전쟁과 국가권력의 폭력 앞에 쓰러진 이들을 끊임없이 호명하며 자신만의 넓고 깊은 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현대사의 어둠을 재현하는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긴 여정이 담겨 있다.
역사적 사건을 시각예술로 나타내는 지난한 과정과 창작자로서의 고민 그리고 시대적 성찰까지, 만화가 박건웅은 처음으로 독자들 앞에 진솔한 고백을 내놓는다.
사회적 문제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오늘날, 이 책은 사회 참여적인 작업을 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실천적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뜻을 세워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자극과 용기를 줄 것이다.
“이 책에는 역사를 직면하고자 하는 작가 박건웅의 예술 윤리적 분투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사건을 아무리 충실히 재현한다 하더라도 작품이 사건 자체가 될 수는 없으며, 작품과 사건 사이에는 영원히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작가는 사건으로의 도달 불가능성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 애쓰며 피 흘리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것이 예술 윤리이지요.
그러므로 이 책은 오래된 기억에 끊임없이 말을 거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저의 세상은 그런 마음에 분명히 빚을 지고 있습니다.” - 만화평론가 박근형
찢기고 다친 역사를 하나하나 기워 만화 칸 속에 담아온 어느 만화가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그의 칸 안으로의 초대다
박건웅이 처음부터 우리 현대사 속 사건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가 되려 한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그는 만화를 그리며 놀던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만화를 다소 낮잡아 보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게 된 것은 아트 슈피겔만의 세계적인 작품 『쥐』와의 만남 이후였다.
만화가 가지고 있는 진짜 힘을 알게 된 그는 그간 목격한 우리 사회의 폭력과 부조리를 만화로 담기 시작했고, 이후로 20여 년간 전쟁과 국가권력의 폭력 앞에 쓰러진 이들을 끊임없이 호명하며 자신만의 넓고 깊은 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나는 꿈꾸는 자들의 긴 그림자』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현대사의 어둠을 재현하는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긴 여정이 담겨 있다.
역사적 사건을 시각예술로 나타내는 지난한 과정과 창작자로서의 고민 그리고 시대적 성찰까지, 만화가 박건웅은 처음으로 독자들 앞에 진솔한 고백을 내놓는다.
사회적 문제나 역사적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오늘날, 이 책은 사회 참여적인 작업을 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게 실천적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뜻을 세워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자극과 용기를 줄 것이다.
“이 책에는 역사를 직면하고자 하는 작가 박건웅의 예술 윤리적 분투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사건을 아무리 충실히 재현한다 하더라도 작품이 사건 자체가 될 수는 없으며, 작품과 사건 사이에는 영원히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작가는 사건으로의 도달 불가능성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 애쓰며 피 흘리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것이 예술 윤리이지요.
그러므로 이 책은 오래된 기억에 끊임없이 말을 거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저의 세상은 그런 마음에 분명히 빚을 지고 있습니다.” - 만화평론가 박근형
찢기고 다친 역사를 하나하나 기워 만화 칸 속에 담아온 어느 만화가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23일
- 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270g | 120*200*18mm
- ISBN13 : 9791197640070
- ISBN10 : 119764007X
You may also like
카테고리
한국어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