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다 와서야 떠오르는 대답
Description
책소개
『집에 다 와서야 떠오르는 대답』은 38일간의 일기 모음이다.
1인 가구로 서울에 혼자 사는 38세 여성이 일상에서 겪은 바 가운데 쥐 죽은 듯이 검열하거나 은근히 과시할 것을 교묘하게 골라내고 다듬은 기록이다.
혼자 있는 게 좋지만 사람 소리가 그립고, 진심으로 반가운 동시에 속히 떠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독립과 의존의 적정 배합 비율을 헤아려 본다.
1인 가구로 서울에 혼자 사는 38세 여성이 일상에서 겪은 바 가운데 쥐 죽은 듯이 검열하거나 은근히 과시할 것을 교묘하게 골라내고 다듬은 기록이다.
혼자 있는 게 좋지만 사람 소리가 그립고, 진심으로 반가운 동시에 속히 떠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독립과 의존의 적정 배합 비율을 헤아려 본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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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헛웃음이든 쓴웃음이든
25.08.16.(土) : 때리기 대신 달리기
25.08.17.(日) : 스타트 원데이 클래스
25.08.18.(月) : 잇돌 깨기
25.08.19.(火) : this year that year
25.08.20.(水) : 미련 폐기일
25.08.21.(木) : 레일 아니고 레인
25.08.22.(金) : 윤달 마지막 날
25.08.23.(土) : 사람이 당연히 변하지
25.08.24.(日) : 알고 보니 공동 급식
25.08.25.(月) : 집에 다 와서야 떠오르는 대답
25.08.26.(火) : 내분비물의 정기 공연
25.08.27.(水) : 물 마시는 소리
25.08.28.(木) : 자해성 염탐
25.08.29.(金) : 갓 구운 에그타르트
25.08.30.(土) : 곧은 별
25.08.31.(日) : 소비뇽 레몬 블랑
25.09.01.(月) : 아홉 달 만에 온 답장
25.09.02.(火) : 액막이 명태
25.09.03.(水) : 공포 회피형 이사
25.09.04.(木) : 합리적 결석
25.09.05.(金) : 아쉬운 머리털
25.09.06.(土) : 납득 가능한 거지발싸개
25.09.07.(日) : 피의 일요일
25.09.08.(月) : 책상에 다시 앉기까지
25.09.09.(火) : 부지런의 발단
25.09.10.(水) : 나이가 몇인데 생리를
25.09.11.(木) : 정품의 세계로
25.09.12.(金) : 재소자의 지문
25.09.13.(土) : 미드 센추리 모던 나눔
25.09.14.(日) : 99℃
25.09.15.(月) : 다들 고마워
25.09.16.(火) : 친목은 괴멸의 지름길
25.09.17.(水) : 신나서 뒤꿈치 깨기
25.09.18.(木) : 폼롤러 타령
25.09.19.(金) : 꿈속의 찐사갈리
25.09.20.(土) : 만능 피클
25.09.21.(日) : 남이야 건조가 되든 말든
25.09.22.(月) : 중간 지점
후기 : 됨됨이 다듬기
25.08.16.(土) : 때리기 대신 달리기
25.08.17.(日) : 스타트 원데이 클래스
25.08.18.(月) : 잇돌 깨기
25.08.19.(火) : this year that year
25.08.20.(水) : 미련 폐기일
25.08.21.(木) : 레일 아니고 레인
25.08.22.(金) : 윤달 마지막 날
25.08.23.(土) : 사람이 당연히 변하지
25.08.24.(日) : 알고 보니 공동 급식
25.08.25.(月) : 집에 다 와서야 떠오르는 대답
25.08.26.(火) : 내분비물의 정기 공연
25.08.27.(水) : 물 마시는 소리
25.08.28.(木) : 자해성 염탐
25.08.29.(金) : 갓 구운 에그타르트
25.08.30.(土) : 곧은 별
25.08.31.(日) : 소비뇽 레몬 블랑
25.09.01.(月) : 아홉 달 만에 온 답장
25.09.02.(火) : 액막이 명태
25.09.03.(水) : 공포 회피형 이사
25.09.04.(木) : 합리적 결석
25.09.05.(金) : 아쉬운 머리털
25.09.06.(土) : 납득 가능한 거지발싸개
25.09.07.(日) : 피의 일요일
25.09.08.(月) : 책상에 다시 앉기까지
25.09.09.(火) : 부지런의 발단
25.09.10.(水) : 나이가 몇인데 생리를
25.09.11.(木) : 정품의 세계로
25.09.12.(金) : 재소자의 지문
25.09.13.(土) : 미드 센추리 모던 나눔
25.09.14.(日) : 99℃
25.09.15.(月) : 다들 고마워
25.09.16.(火) : 친목은 괴멸의 지름길
25.09.17.(水) : 신나서 뒤꿈치 깨기
25.09.18.(木) : 폼롤러 타령
25.09.19.(金) : 꿈속의 찐사갈리
25.09.20.(土) : 만능 피클
25.09.21.(日) : 남이야 건조가 되든 말든
25.09.22.(月) : 중간 지점
후기 : 됨됨이 다듬기
책 속으로
9년이 흘렀다.
이 책은 29세에서 38세가 되는 사이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은 어떻게 변했고 또 얼마나 그대로인지 담아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해 38일간의 일기를 모은 것이다.
구라다.
아니, 전부 구라인 건 아니고 ‘38일간의 일기를 모은 것이다’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방금 지어낸 말이다.
--- p.8 「서문」 중에서
어쩌면 이렇게 못할까.
하루 듣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거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달라진 게 없어서 속상했다.
이 상태로 또 모레 상급반 강습 들으러 갈 생각을 하니 울고 싶어졌다.
눈물이 약간 차오르는 중에 이걸로 울 것 같아지는 내가 너무 웃겼다.
그렇잖아, 서른여덟이나 먹고 수영이 마음처럼 잘 안돼서 운다는 게.
--- p.17 「스타트 원데이 클래스」 중에서
친해지고 싶어서 이상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실망하고 자책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나갔다.
다행이지.
사인이 있는 면지만 찢어서 일기장에 붙였다.
미안해요, 당신의 책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제 방은 비좁고 종이책은 어디까지나 부동산의 문제이며, 동경에도 트렌드가 있는 거니까요.
--- p.28 「미련 폐기일」 중에서
결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유쾌하게 웃으며 “한 번 다녀왔어요!”라고 던질 수도 있겠으나 던져지는 건 아마도 나일 것이다.
어차피 계속 보지도 않을 사람들인데 질질 끌지 말고 나를 던져 이 대화를 얼른 마무리 짓자는 찬성파와 어차피 계속 보지도 않을 사람들이니까 적당히 둘러대는 것이 이 대화를 더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반대파가 내 안에서 격렬히 치고 받았다.
--- p.49 「집에 다 와서야 떠오르는 대답」 중에서
‘보라고 올린 걸 본 게 뭐 어때서!’라는 자기방어도 해 보지만 이 염탐엔 나를 해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염탐은 내가 나를 계속 탓하게 만든다.
보는 행위 자체를 탓하기도 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잘못한 것들을 거듭 떠올리게 만든다.
잘못한 걸 찾자면 끝이 없는데 이게 상대와 함께 찾는 게 아니다 보니 방향이 어긋나도 잡아줄 사람이 없다.
겉으로는 눈과 손만 움직이지만 안으로는 난도질에 가까운 수준으로 망가진다.
--- p.61 「자해성 염탐」 중에서
손 좀 씻겠다며 팀장이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세수하고 오줌까지 갈기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번 간절히 빨리 나가주기만을 바랐다.
팀장이 인사를 하고 나가자마자 남자 팀원도 들어와서 세수하고 오줌을 갈겼다.
그러고 나오더니 꾸러기 표정으로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를 했다.
얼른 가시라고요.
이 말도 속으로만 했다.
--- p.88 「공포 회피형 이사」 중에서
지금까지 사는 동안 어떤 조직 안에서 친목을 주도하거나 친목의 중심에 속하려 애썼을 때,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둘 수도 있을 것만 같았을 때 끝내 맞이하고 말았던 조직의 붕괴와 그 거듭된 붕괴의 기억들이 남긴 절망의 가시덤불을 잊지 마.
--- p.136 「친목은 괴멸의 지름길」 중에서
자기 연민의 스페셜리스트이자 수동 공격이 귀재였던 과거의 나를 부정해야 하나? 지금은 과연 아니라고 할 수 있나? 확실히 좀 쪽팔린 면모가 있긴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내 됨됨이를 다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우지 않았을까?
이 책은 29세에서 38세가 되는 사이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은 어떻게 변했고 또 얼마나 그대로인지 담아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해 38일간의 일기를 모은 것이다.
구라다.
아니, 전부 구라인 건 아니고 ‘38일간의 일기를 모은 것이다’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방금 지어낸 말이다.
--- p.8 「서문」 중에서
어쩌면 이렇게 못할까.
하루 듣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거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달라진 게 없어서 속상했다.
이 상태로 또 모레 상급반 강습 들으러 갈 생각을 하니 울고 싶어졌다.
눈물이 약간 차오르는 중에 이걸로 울 것 같아지는 내가 너무 웃겼다.
그렇잖아, 서른여덟이나 먹고 수영이 마음처럼 잘 안돼서 운다는 게.
--- p.17 「스타트 원데이 클래스」 중에서
친해지고 싶어서 이상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실망하고 자책하던 시기가 있었다.
지나갔다.
다행이지.
사인이 있는 면지만 찢어서 일기장에 붙였다.
미안해요, 당신의 책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제 방은 비좁고 종이책은 어디까지나 부동산의 문제이며, 동경에도 트렌드가 있는 거니까요.
--- p.28 「미련 폐기일」 중에서
결코 쉽지 않은 문제였다.
유쾌하게 웃으며 “한 번 다녀왔어요!”라고 던질 수도 있겠으나 던져지는 건 아마도 나일 것이다.
어차피 계속 보지도 않을 사람들인데 질질 끌지 말고 나를 던져 이 대화를 얼른 마무리 짓자는 찬성파와 어차피 계속 보지도 않을 사람들이니까 적당히 둘러대는 것이 이 대화를 더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반대파가 내 안에서 격렬히 치고 받았다.
--- p.49 「집에 다 와서야 떠오르는 대답」 중에서
‘보라고 올린 걸 본 게 뭐 어때서!’라는 자기방어도 해 보지만 이 염탐엔 나를 해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염탐은 내가 나를 계속 탓하게 만든다.
보는 행위 자체를 탓하기도 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잘못한 것들을 거듭 떠올리게 만든다.
잘못한 걸 찾자면 끝이 없는데 이게 상대와 함께 찾는 게 아니다 보니 방향이 어긋나도 잡아줄 사람이 없다.
겉으로는 눈과 손만 움직이지만 안으로는 난도질에 가까운 수준으로 망가진다.
--- p.61 「자해성 염탐」 중에서
손 좀 씻겠다며 팀장이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세수하고 오줌까지 갈기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번 간절히 빨리 나가주기만을 바랐다.
팀장이 인사를 하고 나가자마자 남자 팀원도 들어와서 세수하고 오줌을 갈겼다.
그러고 나오더니 꾸러기 표정으로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를 했다.
얼른 가시라고요.
이 말도 속으로만 했다.
--- p.88 「공포 회피형 이사」 중에서
지금까지 사는 동안 어떤 조직 안에서 친목을 주도하거나 친목의 중심에 속하려 애썼을 때,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둘 수도 있을 것만 같았을 때 끝내 맞이하고 말았던 조직의 붕괴와 그 거듭된 붕괴의 기억들이 남긴 절망의 가시덤불을 잊지 마.
--- p.136 「친목은 괴멸의 지름길」 중에서
자기 연민의 스페셜리스트이자 수동 공격이 귀재였던 과거의 나를 부정해야 하나? 지금은 과연 아니라고 할 수 있나? 확실히 좀 쪽팔린 면모가 있긴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내 됨됨이를 다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우지 않았을까?
--- p.159 「후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순발력 혹은 유연함과는 거리가 먼 삶’
퇴근길 현관문 앞에서 ‘아까 이렇게 받아칠걸!’이라고 아쉬워하는 사람.
개와 함께 사는 삶에 적응하느라 10년이 걸린 사람.
생리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달마다 당혹스러워하는 사람.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을 때마다 ‘나는 준비한 게 없는데 어쩌지?’라고 당황하느라 고맙다는 인사를 까먹는 사람.
이 사람 저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을 상상하면서 집에만 있는 사람.
이것저것 후회되지만 직면할 엄두는 못 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쓴 38일간의 일기 모음집이다.
‘9년 전 기획을 그대로 갖다 쓰는 자기 복제의 우’
2016년에 발행되었던 29편의 일기 모음집은 등장만큼 소리 소문 없이 모습을 감췄다.
새로운 작업에 대해 마땅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하자 9년 전 기획을 고스란히 가져다 쓴 이번 책의 후기에서 저자는 ‘29살의 내가 남보다 더 멀게’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지금으로부터 9년 뒤에도 같은 기획의 책을 내는 것으로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며 다시금 과거의 자신과 선을 긋고 싶어 할 저자에게 “나는 당신의 9년 전 일기를 알고 있다.
어쩌면 18년 전까지도….”라며 다정하면서도 뼈 있는 인사를 건넬 독자를 모집한다.
퇴근길 현관문 앞에서 ‘아까 이렇게 받아칠걸!’이라고 아쉬워하는 사람.
개와 함께 사는 삶에 적응하느라 10년이 걸린 사람.
생리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달마다 당혹스러워하는 사람.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을 때마다 ‘나는 준비한 게 없는데 어쩌지?’라고 당황하느라 고맙다는 인사를 까먹는 사람.
이 사람 저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을 상상하면서 집에만 있는 사람.
이것저것 후회되지만 직면할 엄두는 못 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쓴 38일간의 일기 모음집이다.
‘9년 전 기획을 그대로 갖다 쓰는 자기 복제의 우’
2016년에 발행되었던 29편의 일기 모음집은 등장만큼 소리 소문 없이 모습을 감췄다.
새로운 작업에 대해 마땅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하자 9년 전 기획을 고스란히 가져다 쓴 이번 책의 후기에서 저자는 ‘29살의 내가 남보다 더 멀게’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지금으로부터 9년 뒤에도 같은 기획의 책을 내는 것으로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며 다시금 과거의 자신과 선을 긋고 싶어 할 저자에게 “나는 당신의 9년 전 일기를 알고 있다.
어쩌면 18년 전까지도….”라며 다정하면서도 뼈 있는 인사를 건넬 독자를 모집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4일
- 쪽수, 무게, 크기 : 160쪽 | 135g | 105*170*10mm
- ISBN13 : 9791189337193
- ISBN10 : 1189337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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