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Description
책소개
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의 특색 있고 깊이 있는 예술을 소개할 아트 트래블 시리즈의 첫 권.
러시아의 위대한 예술 가운데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러시아 미술을 미술관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서양화이면서도 그림에 흐르는 동양적인 분위기, 차분한 정조와 혁명의 열정, 길고 차디찬 겨울과 신분제의 억압을 견디며 이어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통해 우리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러시아 미술세계 한가운데로 안내받게 될 것이다.
또한 환상적인 러시아 미술뿐 아니라, 러시아 미술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역사와 종교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러시아 문화 안내서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러시아의 위대한 예술 가운데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러시아 미술을 미술관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서양화이면서도 그림에 흐르는 동양적인 분위기, 차분한 정조와 혁명의 열정, 길고 차디찬 겨울과 신분제의 억압을 견디며 이어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통해 우리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러시아 미술세계 한가운데로 안내받게 될 것이다.
또한 환상적인 러시아 미술뿐 아니라, 러시아 미술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역사와 종교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러시아 문화 안내서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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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며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 러시아 미술관
러시아 민중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
신께 바치는 거룩한 기도, 이콘
욕망과 배신이 부른 러시아 황실의 비극
러시아 역사의 증언
사그라지지 않는 저항정신-일랴 레핀
민중 속으로, 장르화
어느 날 러시아 예술가를 만날 때
인간과 환상이 빚어내는 미학-미하일 브루벨
어머니 대자연을 사랑한 사람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에르미타슈 박물관
에르미타슈의 이탈리아 회화 컬렉션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명화들
프랑스 회화 컬렉션
스페인과 다른 유럽 컬렉션
푸슈킨 미술관
간추린 러시아 회화사
작가 소개
러시아사 연대표
그림 목록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 러시아 미술관
러시아 민중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
신께 바치는 거룩한 기도, 이콘
욕망과 배신이 부른 러시아 황실의 비극
러시아 역사의 증언
사그라지지 않는 저항정신-일랴 레핀
민중 속으로, 장르화
어느 날 러시아 예술가를 만날 때
인간과 환상이 빚어내는 미학-미하일 브루벨
어머니 대자연을 사랑한 사람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에르미타슈 박물관
에르미타슈의 이탈리아 회화 컬렉션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명화들
프랑스 회화 컬렉션
스페인과 다른 유럽 컬렉션
푸슈킨 미술관
간추린 러시아 회화사
작가 소개
러시아사 연대표
그림 목록
책 속으로
러시아가 동방정교를 받아들인 가장 큰 이유는 교회와 예배의식이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러시아 건국 신화를 담은 『원초 연대기』에 따르면 키예프 러시아의 공후 블라디미르는 986년 러시아 땅에 종교를 전하려는 주변 국가의 사절단을 접견하고 각 종교의 본거지에 사신을 파견했다.
그렇게 여러 종교를 살핀 결과 이슬람교도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유대교는 유대인들의 거친 운명을 보며 기대를 거두었다고 한다.
또 가톨릭 교회에서는 미사에서 영광을 볼 수 없는 등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동방정교는 달랐다.
다녀온 사신들은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 예배의식이 매우 아름다웠다는 말에 감동한 블라디미르는 988년 세례를 받고 동방정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아름다움이 종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는 것은 러시아인들의 미의식을 새삼스레 돌아보게 한다.
러시아 건국 신화를 담은 『원초 연대기』에 따르면 키예프 러시아의 공후 블라디미르는 986년 러시아 땅에 종교를 전하려는 주변 국가의 사절단을 접견하고 각 종교의 본거지에 사신을 파견했다.
그렇게 여러 종교를 살핀 결과 이슬람교도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고, 유대교는 유대인들의 거친 운명을 보며 기대를 거두었다고 한다.
또 가톨릭 교회에서는 미사에서 영광을 볼 수 없는 등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동방정교는 달랐다.
다녀온 사신들은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 예배의식이 매우 아름다웠다는 말에 감동한 블라디미르는 988년 세례를 받고 동방정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아름다움이 종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는 것은 러시아인들의 미의식을 새삼스레 돌아보게 한다.
--- pp.51-52
톨스토이와 함께 당대 러시아 문단을 지배한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달리 크람스코이와 같은 잡계급 출신이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자기 재산과 저작권을 버리려 했으나 부인의 반대로 끝까지 유복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톨스토이와, 빈곤과 유형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느라 소설 쓰는 것 자체가 당장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출신과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른 인상과 분위기를 띨 수밖에 없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식 분석과 심리 묘사에서 탁월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 배경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폭압적인 성격으로 농노에게 살해된 아버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른 죽음, 공상적 사회주의 연구 모임인 ‘페트라스셰프스키 클럽’에 가입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간 경험, 유형지에서 생긴 간질, 도박으로 인해 늘 빚에 쪼들리던 생활 등 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아픈 경험이 많았다.
(179p 참조)은 소설가 가운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이 대문호 역시 그의 주인공들 못지않게 복잡한 내면을 지닌 존재임을 생생히 드러내 보이는 역작이다.
톨스토이와 함께 당대 러시아 문단을 지배한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달리 크람스코이와 같은 잡계급 출신이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자기 재산과 저작권을 버리려 했으나 부인의 반대로 끝까지 유복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톨스토이와, 빈곤과 유형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느라 소설 쓰는 것 자체가 당장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출신과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른 인상과 분위기를 띨 수밖에 없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식 분석과 심리 묘사에서 탁월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 배경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폭압적인 성격으로 농노에게 살해된 아버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른 죽음, 공상적 사회주의 연구 모임인 ‘페트라스셰프스키 클럽’에 가입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간 경험, 유형지에서 생긴 간질, 도박으로 인해 늘 빚에 쪼들리던 생활 등 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아픈 경험이 많았다.
(179p 참조)은 소설가 가운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이 대문호 역시 그의 주인공들 못지않게 복잡한 내면을 지닌 존재임을 생생히 드러내 보이는 역작이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자기 재산과 저작권을 버리려 했으나 부인의 반대로 끝까지 유복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톨스토이와, 빈곤과 유형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느라 소설 쓰는 것 자체가 당장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출신과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른 인상과 분위기를 띨 수밖에 없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식 분석과 심리 묘사에서 탁월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 배경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폭압적인 성격으로 농노에게 살해된 아버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른 죽음, 공상적 사회주의 연구 모임인 ‘페트라스셰프스키 클럽’에 가입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간 경험, 유형지에서 생긴 간질, 도박으로 인해 늘 빚에 쪼들리던 생활 등 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아픈 경험이 많았다.
(179p 참조)은 소설가 가운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이 대문호 역시 그의 주인공들 못지않게 복잡한 내면을 지닌 존재임을 생생히 드러내 보이는 역작이다.
톨스토이와 함께 당대 러시아 문단을 지배한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달리 크람스코이와 같은 잡계급 출신이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자기 재산과 저작권을 버리려 했으나 부인의 반대로 끝까지 유복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던’ 톨스토이와, 빈곤과 유형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느라 소설 쓰는 것 자체가 당장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출신과 삶의 궤적만큼이나 다른 인상과 분위기를 띨 수밖에 없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식 분석과 심리 묘사에서 탁월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 배경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
폭압적인 성격으로 농노에게 살해된 아버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른 죽음, 공상적 사회주의 연구 모임인 ‘페트라스셰프스키 클럽’에 가입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간 경험, 유형지에서 생긴 간질, 도박으로 인해 늘 빚에 쪼들리던 생활 등 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역지사지로 이해할 수 있는 아픈 경험이 많았다.
(179p 참조)은 소설가 가운데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 받는 이 대문호 역시 그의 주인공들 못지않게 복잡한 내면을 지닌 존재임을 생생히 드러내 보이는 역작이다.
--- pp.77-78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의 ‘미술 멘토’ 이주헌이 러시아에서 만난 작품들!
환상과 매혹이 넘치는 러시아 그림 그 빗장을 열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구성
1장에서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을 함께 묶어서 러시아 미술과 러시아 미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곱 개의 주제별 꼭지로 이루어졌으며, 각 꼭지 사이에 대표적인 러시아 화가인 일랴 레핀과 미하일 브루벨, 러시아 현대미술을 소장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이렇게 세 개의 꼭지를 부록으로 덧붙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러시아 최대의 국립박물관이자 러시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플랑드르, 프랑스, 영국 등 중세 이래 서유럽의 대표작과 동양의 유물까지 소장한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국가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3장에는 고대 이집트 조각품부터 고갱, 마티스에 이르는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소장한 푸슈킨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과 3장에서 소개한 서유럽 미술에 비해 러시아 미술을 다룬 1장에 더 무게중심을 두어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고 접할 수 없었던 러시아 미술을 만나게 합니다.
또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화가를 별도로 묶어 자세히 소개하고 러시아 연대표를 추가하였으며, 독자와 러시아 미술 사이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러시아 회화사를 간추려 정리하였습니다.
저자 특유의 편안하고 다감한 문장과 총 125컷의 칼라 도판을 통해 러시아 미술과 문화의 수준을 생생하게 접하게 될 것입니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본문 소개
1장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 러시아 미술관
1856년 파벨 트레티야코프가 설립한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궁정 소장품을 모아 1898년 일반에게 공개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미술관의 작품들을 통해 러시아 미술과 역사, 종교, 풍경 등을 들여다봅니다.
이콘으로 대표되는 종교화부터 차르 체제 아래 고통 받던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장르화와 역사화, 위대한 러시아 예술을 꽃피운 예술가들의 초상과 러시아인의 기질적 특성을 형성한 대자연을 그린 풍경화까지.
11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러시아 미술이 형성되고 이어지고 강조된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러시아 미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도 한 권으로 러시아 회화와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의 신관 꼭지에서는 샤갈과 칸딘스키 등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현대미술의 대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초상화에 뛰어났을 뿐 아니라 리얼리즘 미술의 선두주자이기도 했던 일랴 레핀과 신화, 문학 등에서 주제를 빌려 강렬한 개성을 표출해 낸 브루벨을 각각 부록으로 덧붙여 좀더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44p 참조)는 사형을 언도 받은 예수가 다른 두 명의 사형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예수가 보여주는 파토스는 더욱 절절하다.
왼편에 보이는 형리의 손이 그를 가리키자 예수는 공포에 사로잡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진리와 정의를 외쳐 왔지만, 예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죽음의 공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태수로 분한 최민수가 “나 떨고 있니?”라고 물었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욱 극심하게 그림 속 예수는 떨고 있다.
공포 속에서 예수는 그저 약하고 불쌍한 인간의 모습을 다시금 절절히 드러내고 있다.
… 그러나 화가는 저리 연약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켰기에 예수가 영원히 존경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아는 사람이기에 스스로 죽음을 택해 저 자리에 선 저 남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43~45p
-쉬시킨의 그림이 시사하듯 러시아의 가장 전형적인 풍경 이미지는 눈이 수북이 쌓인 겨울 풍경이다.
러시아는 진정 겨울 제국이다.
10월이면 이미 낙엽이 다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쌩쌩 인다.
이렇게 시작한 겨울은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10월에 혹은 4월에 눈 내리는 것을 보는 일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 긴 경루 동안 사람들은 계절을 이기기 위한 투쟁을 하거나 계절을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한다.
혹은 시쉬킨처럼 계절과 대화하며 깊은 사색이나 명상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만날 줄 알아야 한다.
이 깊은 명상의 길로 초대하는 것은 러시아 풍경화가 지닌 최고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 풍경화를 본다는 것은 그렇게 나 자신과 삶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그것은 마치 「의사 지바고」에 나오는 것처럼 마가목의 열매를 새들이 얻어먹는 것과 같다.
삶의 의미라는 열매 말이다.
215p
2장 에르미타슈 박물관
루브르, 대영박물관과 함께 인류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초대형 컬렉션이라 칭해지는 에르미타슈 박물관.
이곳의 구석기 시대 유물부터 20세기 문화재까지 27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은 러시아 문화의 저력을 상징합니다.
이 장에서는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서도 서유럽 회화를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프랑스, 스페인과 기타 유럽 국가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 빈치와 카라바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회화,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회화, 다비드, 제롬, 드니, 마티스의 프랑스 회화, 스페인과 독일, 영국의 회화의 내용과 당시 미술 경향 등을 소개합니다.
-에르미타슈가 소장한 루벤스의 걸작 (250~251p)는 효성을 주제로 한 까닭에 어떤 면에서는 부성을 주제로 한 렘브란트의 작품과 대구를 이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표현이 먼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부터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효녀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을 팔았다.
바리데기 공주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효성스러운 자식의 모습을 우리는 서양의 옛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대 로마에 ‘페로’라는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시몬’이라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그가 큰 벌을 받게 되었다.
그 형벌의 내용은 감옥에 가둔 뒤 굶겨 죽이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까 궁기를 하던 페로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매일 감옥에 찾아가 감옥의 간수들이 보지 않을 때 몰래 아버지에게 자신의 젖을 먹이기로 한 것이다.
마치 아기에게 젖을 물리듯 그렇게 페로는 아버지에게 젖을 물렸다.
그 덕택에 아버지는 굶어 죽지 않고 오히려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249~252p
-에르미타슈는 20세기 최고의 화가 마티스의 걸작 또한 많이 소장한 점에 스스로 크게 자랑스러워해도 좋은 곳이다.
단순한 걸작이 아니라 마티스가 20세기 초에 그린 것 중 최고의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은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그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마크’다.
… 이 그림을 구입한 시추킨은 “나는 이 그림이 매우 좋아 다른 이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이 누드를 우리 집 층계 벽에 걸어 놓았다.”며 마티스에게 음악을 주제로 한 그림을 하나 더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단순한 색을 중심으로 마법과 같은 기쁨을 창조하는 마티스의 위대함을 일찍부터 간파한 컬렉터의 눈썰미가 돋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눈썰미가 러시아혁명 이후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못하고 급격히 사그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20세기 초 이들 위대한 컬렉터들과 활발히 창작을 펼친 칸딘스키, 말레비치, 타틀린, 야블렌스키, 샤갈 등의 대가들을 생각하면, 그 흐름이 계속 이어졌을 경우 아마 20세기 세계 미술의 한 축은 다른 한 축인 미국과 더불어 러시아가 주도했을 것이다.
276~277p
3장 푸슈킨 미술관
푸슈킨 미술관 역시 양질의 서양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입니다.
처음 설립 목적은 미술학도와 인문학도들을 위한 교육이었으므로, 고대와 중세의 조각 및 건축 구조물의 복제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혁명 이후 공공 및 개인 컬렉션이 집중되어 서유럽 굴지의 회화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이 장에서는 이곳에 소장된 모네, 부셰, 피카소, 마티스, 고갱, 루소 등의 그림을 둘러봅니다.
-실내에 담긴 일상의 이미지를 친근한 시선과 친밀한 감정으로 표현하는 화가들을 앵티미스트라고 부른다.
목욕하는 아내의 모습을 즐겨 그린 보나르는 대표적인 앵티미스트다.
그의 아내 마르트는 바깥 나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다 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목욕을 하는 목욕광이었다.
지독히도 아내를 사랑한 보나르는 그런 아내를 즐겨 화폭에 담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앵티미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푸슈킨의 소장품 (305쪽 참조)도 앵티미스트로서 보나르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 돌아보면 사실 소소하고 평범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인 경우가 많다.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양 지나치지만 소소한 것들이 쌓여 삶은 그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이렇게 아내의 일상을 무시로 그렸는데도 보나르는 마르트가 죽자, 더 이상 그녀의 일상을 그릴 수 없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녀의 침실 문을 굳게 잠그고 다시는 열지 않았다고 하니, 아내의 실내가 그에게 의미하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것이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304~306p
매혹적인 여행, 깊이 있는 예술 아트 트래블 시리즈
‘아트 트래블’ 시리즈를 펴내며
미술은 참으로 ‘고고한’ 예술이다.
공연 예술은 앉아서 감상한다.
문학 작품은 누워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미술 작품은 대부분 서서 봐야 한다.
그만큼 감상자를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한다.
그뿐인가, 유명 오케스트라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해외 문학 작품은 우리 안방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미술 작품을 보려면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있는 나라까지 가야 한다.
물론 미술 작품도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를 찾곤 하지만, 중요한 작품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나마 해외 전시에 끼어도 한두 점일 뿐이다.
걸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작품이 있는 곳까지 찾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술 감상을 즐기는 이들은 자연스레 여행자가 된다.
날아가고 타고 가고 걸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미술관 안에서도 한자리에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닌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감상자인 것이다.
미술 관련 에세이나 교양서의 상당수가 많든 적든 기행의 감상이나 여행의 추억을 담고 있는 이유다.
‘아트 트래블’은 미술 감상이 지닌 이런 특징을 고려해 미술 명소 중심으로 감상의 길을 안내하는 시리즈다.
미술사의 흐름이나 유파, 경향, 주제가 기획의 중심이 아니라, 미술 작품이 있는 공간, 장소가 기획의 중심인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공간이나 장소를 찾아가는 감상자에게는 한 권의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요, 당장 찾아갈 계획이 없는 독자에게는 현장에서 감상하는 듯한 간접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미술 감상이 지닌 여행의 특질을 선명히 느끼며 작품을 보고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은 분명 이 시대에 부응하는 미술 감상법이다.
‘아트 트래블’이 미치는 공간이나 장소는 미술관이 중심이겠으나 미술관 외에 미술 관련 유적이나 여행 코스도 포함할 예정이다.
미술관을 소개할 때도 책 한 권에 한 곳만 집중적으로 엮을 수 있으며, 몇몇 나라들의 미술관을 한데 묶어서 소개하는 경우도 있겠다.
미술 관련 유적이나 여행 코스는 특정 미술의 발상지나 예술가의 삶의 자취를 중심으로 장소를 묶는 등 미술지리적인 동기가 주된 기준이 될 것이다.
환상과 매혹이 넘치는 러시아 그림 그 빗장을 열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구성
1장에서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을 함께 묶어서 러시아 미술과 러시아 미술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곱 개의 주제별 꼭지로 이루어졌으며, 각 꼭지 사이에 대표적인 러시아 화가인 일랴 레핀과 미하일 브루벨, 러시아 현대미술을 소장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신관 이렇게 세 개의 꼭지를 부록으로 덧붙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러시아 최대의 국립박물관이자 러시아뿐 아니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플랑드르, 프랑스, 영국 등 중세 이래 서유럽의 대표작과 동양의 유물까지 소장한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소장품들을 국가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3장에는 고대 이집트 조각품부터 고갱, 마티스에 이르는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소장한 푸슈킨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과 3장에서 소개한 서유럽 미술에 비해 러시아 미술을 다룬 1장에 더 무게중심을 두어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고 접할 수 없었던 러시아 미술을 만나게 합니다.
또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화가를 별도로 묶어 자세히 소개하고 러시아 연대표를 추가하였으며, 독자와 러시아 미술 사이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러시아 회화사를 간추려 정리하였습니다.
저자 특유의 편안하고 다감한 문장과 총 125컷의 칼라 도판을 통해 러시아 미술과 문화의 수준을 생생하게 접하게 될 것입니다.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본문 소개
1장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 러시아 미술관
1856년 파벨 트레티야코프가 설립한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궁정 소장품을 모아 1898년 일반에게 공개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미술관의 작품들을 통해 러시아 미술과 역사, 종교, 풍경 등을 들여다봅니다.
이콘으로 대표되는 종교화부터 차르 체제 아래 고통 받던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장르화와 역사화, 위대한 러시아 예술을 꽃피운 예술가들의 초상과 러시아인의 기질적 특성을 형성한 대자연을 그린 풍경화까지.
11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러시아 미술이 형성되고 이어지고 강조된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러시아 미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도 한 권으로 러시아 회화와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의 신관 꼭지에서는 샤갈과 칸딘스키 등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현대미술의 대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초상화에 뛰어났을 뿐 아니라 리얼리즘 미술의 선두주자이기도 했던 일랴 레핀과 신화, 문학 등에서 주제를 빌려 강렬한 개성을 표출해 낸 브루벨을 각각 부록으로 덧붙여 좀더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44p 참조)는 사형을 언도 받은 예수가 다른 두 명의 사형수와 함께 처형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예수가 보여주는 파토스는 더욱 절절하다.
왼편에 보이는 형리의 손이 그를 가리키자 예수는 공포에 사로잡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진리와 정의를 외쳐 왔지만, 예수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죽음의 공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태수로 분한 최민수가 “나 떨고 있니?”라고 물었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욱 극심하게 그림 속 예수는 떨고 있다.
공포 속에서 예수는 그저 약하고 불쌍한 인간의 모습을 다시금 절절히 드러내고 있다.
… 그러나 화가는 저리 연약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켰기에 예수가 영원히 존경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아는 사람이기에 스스로 죽음을 택해 저 자리에 선 저 남자가 진정으로 위대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43~45p
-쉬시킨의 그림이 시사하듯 러시아의 가장 전형적인 풍경 이미지는 눈이 수북이 쌓인 겨울 풍경이다.
러시아는 진정 겨울 제국이다.
10월이면 이미 낙엽이 다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쌩쌩 인다.
이렇게 시작한 겨울은 이듬해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10월에 혹은 4월에 눈 내리는 것을 보는 일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 긴 경루 동안 사람들은 계절을 이기기 위한 투쟁을 하거나 계절을 즐기는 법을 익혀야 한다.
혹은 시쉬킨처럼 계절과 대화하며 깊은 사색이나 명상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만날 줄 알아야 한다.
이 깊은 명상의 길로 초대하는 것은 러시아 풍경화가 지닌 최고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 풍경화를 본다는 것은 그렇게 나 자신과 삶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그것은 마치 「의사 지바고」에 나오는 것처럼 마가목의 열매를 새들이 얻어먹는 것과 같다.
삶의 의미라는 열매 말이다.
215p
2장 에르미타슈 박물관
루브르, 대영박물관과 함께 인류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초대형 컬렉션이라 칭해지는 에르미타슈 박물관.
이곳의 구석기 시대 유물부터 20세기 문화재까지 27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은 러시아 문화의 저력을 상징합니다.
이 장에서는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서도 서유럽 회화를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프랑스, 스페인과 기타 유럽 국가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 빈치와 카라바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회화,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회화, 다비드, 제롬, 드니, 마티스의 프랑스 회화, 스페인과 독일, 영국의 회화의 내용과 당시 미술 경향 등을 소개합니다.
-에르미타슈가 소장한 루벤스의 걸작 (250~251p)는 효성을 주제로 한 까닭에 어떤 면에서는 부성을 주제로 한 렘브란트의 작품과 대구를 이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표현이 먼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부터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효녀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을 팔았다.
바리데기 공주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효성스러운 자식의 모습을 우리는 서양의 옛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대 로마에 ‘페로’라는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시몬’이라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그가 큰 벌을 받게 되었다.
그 형벌의 내용은 감옥에 가둔 뒤 굶겨 죽이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까 궁기를 하던 페로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매일 감옥에 찾아가 감옥의 간수들이 보지 않을 때 몰래 아버지에게 자신의 젖을 먹이기로 한 것이다.
마치 아기에게 젖을 물리듯 그렇게 페로는 아버지에게 젖을 물렸다.
그 덕택에 아버지는 굶어 죽지 않고 오히려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249~252p
-에르미타슈는 20세기 최고의 화가 마티스의 걸작 또한 많이 소장한 점에 스스로 크게 자랑스러워해도 좋은 곳이다.
단순한 걸작이 아니라 마티스가 20세기 초에 그린 것 중 최고의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은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그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마크’다.
… 이 그림을 구입한 시추킨은 “나는 이 그림이 매우 좋아 다른 이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이 누드를 우리 집 층계 벽에 걸어 놓았다.”며 마티스에게 음악을 주제로 한 그림을 하나 더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단순한 색을 중심으로 마법과 같은 기쁨을 창조하는 마티스의 위대함을 일찍부터 간파한 컬렉터의 눈썰미가 돋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눈썰미가 러시아혁명 이후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못하고 급격히 사그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20세기 초 이들 위대한 컬렉터들과 활발히 창작을 펼친 칸딘스키, 말레비치, 타틀린, 야블렌스키, 샤갈 등의 대가들을 생각하면, 그 흐름이 계속 이어졌을 경우 아마 20세기 세계 미술의 한 축은 다른 한 축인 미국과 더불어 러시아가 주도했을 것이다.
276~277p
3장 푸슈킨 미술관
푸슈킨 미술관 역시 양질의 서양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입니다.
처음 설립 목적은 미술학도와 인문학도들을 위한 교육이었으므로, 고대와 중세의 조각 및 건축 구조물의 복제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러시아혁명 이후 공공 및 개인 컬렉션이 집중되어 서유럽 굴지의 회화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이 장에서는 이곳에 소장된 모네, 부셰, 피카소, 마티스, 고갱, 루소 등의 그림을 둘러봅니다.
-실내에 담긴 일상의 이미지를 친근한 시선과 친밀한 감정으로 표현하는 화가들을 앵티미스트라고 부른다.
목욕하는 아내의 모습을 즐겨 그린 보나르는 대표적인 앵티미스트다.
그의 아내 마르트는 바깥 나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다 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목욕을 하는 목욕광이었다.
지독히도 아내를 사랑한 보나르는 그런 아내를 즐겨 화폭에 담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앵티미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푸슈킨의 소장품 (305쪽 참조)도 앵티미스트로서 보나르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 돌아보면 사실 소소하고 평범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인 경우가 많다.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양 지나치지만 소소한 것들이 쌓여 삶은 그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이렇게 아내의 일상을 무시로 그렸는데도 보나르는 마르트가 죽자, 더 이상 그녀의 일상을 그릴 수 없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녀의 침실 문을 굳게 잠그고 다시는 열지 않았다고 하니, 아내의 실내가 그에게 의미하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것이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304~306p
매혹적인 여행, 깊이 있는 예술 아트 트래블 시리즈
‘아트 트래블’ 시리즈를 펴내며
미술은 참으로 ‘고고한’ 예술이다.
공연 예술은 앉아서 감상한다.
문학 작품은 누워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미술 작품은 대부분 서서 봐야 한다.
그만큼 감상자를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한다.
그뿐인가, 유명 오케스트라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해외 문학 작품은 우리 안방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미술 작품을 보려면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있는 나라까지 가야 한다.
물론 미술 작품도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를 찾곤 하지만, 중요한 작품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나마 해외 전시에 끼어도 한두 점일 뿐이다.
걸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작품이 있는 곳까지 찾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술 감상을 즐기는 이들은 자연스레 여행자가 된다.
날아가고 타고 가고 걸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미술관 안에서도 한자리에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닌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감상자인 것이다.
미술 관련 에세이나 교양서의 상당수가 많든 적든 기행의 감상이나 여행의 추억을 담고 있는 이유다.
‘아트 트래블’은 미술 감상이 지닌 이런 특징을 고려해 미술 명소 중심으로 감상의 길을 안내하는 시리즈다.
미술사의 흐름이나 유파, 경향, 주제가 기획의 중심이 아니라, 미술 작품이 있는 공간, 장소가 기획의 중심인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공간이나 장소를 찾아가는 감상자에게는 한 권의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요, 당장 찾아갈 계획이 없는 독자에게는 현장에서 감상하는 듯한 간접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미술 감상이 지닌 여행의 특질을 선명히 느끼며 작품을 보고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은 분명 이 시대에 부응하는 미술 감상법이다.
‘아트 트래블’이 미치는 공간이나 장소는 미술관이 중심이겠으나 미술관 외에 미술 관련 유적이나 여행 코스도 포함할 예정이다.
미술관을 소개할 때도 책 한 권에 한 곳만 집중적으로 엮을 수 있으며, 몇몇 나라들의 미술관을 한데 묶어서 소개하는 경우도 있겠다.
미술 관련 유적이나 여행 코스는 특정 미술의 발상지나 예술가의 삶의 자취를 중심으로 장소를 묶는 등 미술지리적인 동기가 주된 기준이 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06년 12월 18일
- 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585g | 152*198*30mm
- ISBN13 : 9788956250564
- ISBN10 : 8956250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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