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삶을 누리던 식물의 시대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종말을 고했다.
현대 과학이 자연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과 미신을 거두면서 식물은 식량과 상품 가치를 지닌, 인간이 이용하고 활용하고 착취할 대상으로만 여겨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세계를 감싸고 있는 이 식물들의 '초록 덮개'가 없다면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널리 퍼지게 되면서 사라진 옛 전통에 묻힌 초록세계와 인간세계의 정신적 관계도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저자는 식물과 관련된 폭넓은 고고학적 지식과 자료를 동원해 식물이 문화 및 관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려준다.
약재, 독초, 커피와 차, 마약 등 온갖 용도로 쓰이는 식물들을 다채롭게 소개하며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의 사진으로 우리의 눈길을 잡아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