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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인간 실격
초판본 인간 실격
Description
책소개
20세기 일본 데카당스 작품의 최고봉 『인간 실격』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오사이 다자무의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 초판본 출간


다자이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은 사회에 대한 불안이 팽배한 시대에 꽃핀 작품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진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수기 형식을 빌려 마치 작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듯 이야기한다.
‘나’라는 화자가 서술하는 서문과 후기, 작품의 주인공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로 구성되어 인간, 사회와의 모든 통로를 웃음으로 감춰 버린 한 젊은이의 퇴폐적 정서와 불안을 통렬하게 그린다.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세계에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했던 요조는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소외된 요조를 통해 인간 세상의 위선과 잔혹성을 체험하게 하는 수작! ‘요조’를 통해 누구나 인간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만한 인간 내면의 갈등, 믿지 못하는 인간 세상에서 과연 인간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해 볼 수 있는 명작을 더스토리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통해 만나 보자.


책 속으로
외롭다.
여자들의 천 마디 신세 한탄보다 그 한마디 중얼거림에 저는 공감할 것 같은데, 이 세상 여자들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는 것을 끝내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기괴하고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입으로는 ‘외롭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대신 지독한 외로움을 몸 외곽에 한 치 폭의 기류처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 곁에 다가가면 제 몸도 그 기류에 휩싸여, 제가 가진 뾰족뾰족 가시 돋친 음울함의 기류와 잘 녹아들었습니다.
저는 ‘물속 바닥 바위에 달라붙은 말라죽은 가랑잎’ 같은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 p.72

결핵 요양소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저는 젊은 의사의 심히 나긋나긋하고 정중한 진찰을 받았습니다.

“뭐, 한동안 여기서 요양을 하시죠.”
의사는 꼭 수줍은 것처럼 웃으며 말했고, 넙치와 호리키와 요시코는 저를 남겨두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요시코는 갈아입을 옷가지가 든 보따리를 제게 준 다음 말없이 허리띠 안에서 주사기와 남아 있던 그 약을 꺼냈습니다.
역시 정력제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아니야, 이제 필요 없어.”
정말 드문 일이었습니다.
누가 권하는 것을 거부한 일은 그때까지 제 인생에서 그때가 유일했습니다.
제 불행은 거부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 것을 거부하면 상대의 마음에나 제 마음에나 영원히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골이 생길 것 같은 공포심에 떨었던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반미치광이가 되어 그토록 원하던 모르핀을 아주 자연스럽게 거부했습니다.
요시코의, 말하자면 ‘신(神)과도 같은 무지’에 감동받았던 걸까요.
저는 그 순간 이미 중독에서 벗어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뒤 곧바로 그 수줍게 웃는 젊은 의사의 안내에 따라 한 병동에 들어갔고, 철커덩하며 자물쇠가 채워졌습니다.
정신병원이었습니다.
--- p.
153

출판사 리뷰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그린 이 시대 인간들의 위선과 잔혹성의 초상《인간 실격》


다자이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은 사회에 대한 불안이 팽배한 시대에 꽃핀 작품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진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수기 형식을 빌려 마치 작가 자신의 삶을 고백하듯 이야기한다.
‘나’라는 화자가 서술하는 서문과 후기, 작품의 주인공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로 구성되어 인간, 사회와의 모든 통로를 웃음으로 감춰 버린 한 젊은이의 퇴폐적 정서와 불안을 통렬하게 그린다.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세계에 동화되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했던 요조는 결국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소외된 요조를 통해 인간 세상의 위선과 잔혹성을 체험하게 하는 수작! ‘요조’를 통해 누구나 인간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만한 인간 내면의 갈등, 믿지 못하는 인간 세상에서 과연 인간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해 볼 수 있는 명작을 더스토리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통해 만나 보자.


주인공 요조는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겉보기에는 인기 많고 명랑하다.
하지만 내면에는 인간에 대한 불신과 공포를 감추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더욱더 타자(他者)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 그저 그들이 원하는 웃음을 주는 단순한 인간으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그것은 행복이나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
‘광대 짓’이라는 가면 속 자신은 숨겨 둔 채 어느 누구와도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인간관계는 허무하고 공허하다.
결국 요조는 몇 번의 자살 기도와 술, 여자, 그리고 마약으로 인해 점점 망가지고 끝내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든 사람 앞에서 ‘광대 짓’을 해야만 했던 요조.
그리고 그를 둘러싼 공포의 대상이었던 인간.
그들을 상대하는 자신의 모습은 곧 타락한 인간의 자화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이 바라보는 혹은 스스로가 바라보는 진정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되새겨 본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1년 09월 10일
-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36g | 128*188*14mm
- ISBN13 : 979116445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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