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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정치
죽음정치
Description
책소개
MD 한마디
근대 주권은 죽이는 힘이었다
카메룬 출신의 정치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쉴 음벰베의 주요 저작.
제국주의, 아우슈비츠 등 근대 역사는 집단을 대규모로 죽여온 이야기이도 했다.
분열하는 지금, 인류 문명을 다시금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할 때다.
2025.09.24. 손민규 사회정치 PD
동시대 비판적 사유의 최전선: 아쉴 음벰베의 《죽음정치》

동시대 비판이론의 최전선에 있는 지성으로 평가받는 카메룬 출신의 정치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쉴 음벰베의 주요 저작인 《죽음정치》가 출간됐다.
음벰베는 컬럼비아대학교 역사학 조교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조교수, 아프리카 사회과학 연구 이사회(CODESRIA) 사무총장 등을 거쳐 현재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교 사회경제연구원에 소속되어 있으며, 전 세계의 학계와 공적인 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술적 기여에 대한 여러 분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2024년 인문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홀베르그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경험과 식민주의의 유산을 토대로 탈식민주의 이론과 비판이론, 생명정치 담론을 확장해온 그의 이론은 포스트식민 담론은 물론 아프리카학, 정치철학, 젠더 및 퀴어 이론, 예술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죽음정치》는 이러한 아쉴 음벰베의 사상적 궤적을 대표하는 책으로, 동시대 민주주의의 퇴보와 이탈, 폭력, 배제와 분리, 혐오와 증오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해왔는지를 드러낸다.
특히 탈식민적 맥락에서 푸코의 생명정치, 슈미트와 아감벤의 예외상태 등을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확장해 ‘죽음정치’라는 개념을 이 책에서 정립하고 확장하며 세계의 지성계를 흔들었다.
(이 책은 프랑스어판 《Politiques de l’inimitie(증오의 정치)》(2016)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나, 저자의 요청으로 저자의 영문 논문인 〈Necropolitics(죽음정치)〉(2003)를 삽입했다.
‘죽음정치’ 개념은 원서의 출간 전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정례화했는데, 2019년에 출간된 이 책의 영어판에도 이 글이 실려 있으며, 영어판은 이 논문의 제목을 따른 《Necropolitics》이다.) 나아가 이 책은 프란츠 파농에 기대어 취약성과 유한성 속에서 행성적 차원의 윤리적, 정치적 대안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주디스 버틀러는 이 책을 두고 “주권 권력의 치명적 유산을 추적한다.
음벰베는 죽음세계의 확산에 맞서 지구적 저항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계 윤리를 제시한다”라고 평했고, 아르준 아파두라이는 이 책이 “주권, 민주주의, 이주, 전쟁을 연구하는 오늘날 세계에서 음벰베를 가장 중요한 인문학적 사상가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킨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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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세계의 시련 6
감사의 말 19

1장 민주주의로부터의 이탈 21
2장 증오의 사회 81
3장 죽음정치 125
4장 파농의 약국 179
5장 숨 막히는 한낮 251

결론: 통행자의 윤리 295
해제: 죽음정치: 민주주의와 증오의 정치에 관하여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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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음벰베의 작업은 단순히 식민주의 분석을 넘어, 행성 시대의 불평등, 데이터 식민주의, 전쟁과 점령, 팬데믹, 기후위기를 사유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
죽음정치는 행성 시대의 ‘인간의 조건’을 성찰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난민 위기, 디지털 감시 사회, 기후위기의 상황 등에서 여전히 긴급하게 요청되는 개념이다.
이는 특히 국경이 강화되고 파시즘의 망령이 떠도는 동시대, 극우 포퓰리즘의 부상과 민주주의의 퇴각을 살피고 행성적 사건으로서의 기후위기앞에서 ‘민주주의’에 관해 질문하고 상상하는 데 시의적절한 것이다.”
--- 「해제」 중에서

이는 분명 포용의 원을 더 넓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경은 적과 침입자, 낯선 자들, 즉 우리가 아닌 모든 사람을 멀리 밀어내기 위한 원초적인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이동 능력이 불평등하게 재분배된 세계, 그와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움직이고 떠도는 것만이 생존의 유일한 방법인 세계에서, 국경의 잔혹성은 이제 우리 시대의 근본적 현실로 자리잡았다.
국경은 이제 건너가는 장소가 아니라 분리하는 선이다.
이 축소되고 군사화된 공간에서 모든 것은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그들은 조난당하거나 감전되어 죽고 그렇지 않다면 강제추방을 당한다.
--- p.9~10

거의 모든 곳에서 혈통의 법, 응보의 법(탈리오법)과 인종의 의무가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세 가지는 원초적 민족주의를 구성하는 두 가지 핵심 보완 요소이며, 지금 이 시대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민주주의 속에 어느 정도 감춰져 있던 폭력이 이제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상상력을 조여오는 죽음의 고리를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고리에서 벗어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오늘날의 정치적 질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죽음을 위한 조직이라는 형태로 재편성된다.

--- p.15

민주주의의 산물인 식민지 세계는 민주적 질서의 안티테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항상 민주주의의 분신 내지는 밤의 얼굴이었다.
이름과 구조가 어떻든 그 분신, 자신의 식민지를 가지지 않은 민주주의란 없다.
식민지는 민주주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담장 바깥에 있는 것도 아니다.
식민지가 종종 가면 쓴 모습으로 민주주의를 품고 있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그 안에 식민지를 품고 있다.

--- p.56~57

국가의 심리적 삶이 우울에 빠진 이 시대에 적에 대한 욕구, 나아가 적에 대한 충동은 이제 단지 사회적 요구만은 아니다.
그것은 거의 항문기에 해당하는 존재론적 욕구에 상응한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고조된 모방적 경쟁rivalite mimetique의 상황에서, 자신의 적을 처분하는 것? 특히 스펙터클한 방식으로?은 주체의 확립과 우리 시대의 상징계로 진입하는 데 불가피한 통과의례가 되었다.
더 나아가 적의 부재가 마치 그 자체로 나르시시즘의 깊은 상처로 경험된다는 듯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
적이 없다는 것? 또는 우리를 적대하고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적대하는 사람들이 일으킨 공격과 다른 참혹한 행위들을 겪은 적이 없다는 것? 은 다른 경우라면 금지되었을 온갖 욕망들이 터져나올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적대의 관계에서 결국 박탈되었다는 것이 된다.

--- p.94~95

나노인종주의는 수력적 인종주의racisme hydraulique의 필수불가결한 보완물이 되었다.
그것은 미시적, 거시적, 사법-관료적, 제도적 장치들의 인종주의이며 국가 기계의 인종주의다.
이 기계는 불법체류자들과 불법자들을 무자비하게 다루고, 이들을 도시의 변두리에 짝 없는 물건 무더기처럼 계속 수용소에 가두며, ‘서류 없는 사람들[불법체류자]’을 삽으로 퍼내듯 양산한다.
이 기계는 동시에 영토 밖으로 사람들을 추방하고 국경에서 전기 충격을 가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해상의 [난민 보트의] 난파를 그저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기계는 버스, 공항 터미널, 지하, 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얼굴을 검문하고, 무슬림 여성의 베일을 벗겨서 힘껏 내던지고, 구금 및 억류 센터와 환승 캠프를 늘리고, 추방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대낮에 드러내놓고 차별과 분리를 행하면서도 차이에 무관심한 세속적이고 공화국적인 국가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맹세한다.
--- p.113~114

나는 생명권력 개념이 생명을 죽음의 힘에 예속시키는 동시대의 형태들을 설명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것을 논증했다.
더 나아가 나는 죽음정치, 죽음권력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지금 동시대 세계에서 사람들을 최대한 파괴하고 죽음세계death-worlds를 창출하려는 이해관계에 따라 무기가 배치되는 다양한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 죽음세계란 새로운, 독특한 사회적 존재 양식으로서, 많은 인구가 자신들에게 산송장living dead의 지위를 부여하는 생의 조건에 강제로 종속되는 것이다.
--- p.316

궁극적으로 특정한 어떤 장소에도 속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고유성’이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과 다른 종들의 복합체이며, 모든 장소에 함께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어쨌든 인간의 운명이기 때문에 인간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는 것은 또한 각각의 장소와 연대와 거리감이라는 이중적 관계를 엮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존과 간격, 연대와 거리감의 경험, 하지만 결코 무관심은 아닌이 경험을 통행자의 윤리라고 부르자.
이는 오직 한 장소에서 거리를 두었을 때만 그 장소에 더 나은 이름을 붙이고 더 잘 거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윤리다.
--- p.301

출판사 리뷰
죽음정치: 생명정치를 넘어 죽음을 배치해온 근대 정치의 계보

음벰베의 사유, 그리고 이 책의 중심에 놓인 ‘죽음정치’라는 개념은 음벰베가 주장하는 근대 이후 정치의 핵심이다.
그 이름에서 추론할 수 있듯, 이 개념은 푸코의 ‘생명정치’를 탈식민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확장하는 데서 출발한다.
즉, 그는 인구로서 인간을 ‘살게 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생명정치와 생명권력의 통치술이라는 푸코의 주권 권력 분석에서 나아가, 근대 이후 정치의 핵심은 적대적 타자를 창출하고, 그들을 절멸의 대상으로 삼으며, 죽음을 조직적으로 배치한다는 데 있다는 것을 우리 앞에 드러낸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 예외상태에 대한 결정권으로 주권을 이해하는 카를 슈미트, 예외상태를 통해 생명이 정치적 지위를 상실함을 드러낸 조르주 아감벤의 논의를 따르면서도 아프리카의 식민 경험, 인종주의, 탈식민적 맥락으로 논의를 확장해 주권이 죽음을 정치적 관리와 분할의 중심 기제로 행사함을 제시한다.
음벰베에 따르면, 식민지 지배 권력은 피지배자를 관리 가능한 생명이 아니라, 언제든 죽일 수 있는 존재, 죽음에 내맡겨진 집단으로 만들었다.
이제 주권은 누가 죽어야 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적극적으로 판정하고 배치하는 권력으로 확장되어 정의된다.
지금 우리가 동시대에서 목도하고 있는 난민 수용소, 국경의 강화,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에서 생생히 확인하고 있는 바다.


이는 동시대의 정치와 폭력의 본질을 밝히는 작업으로, 그는 헤겔과 조르주 바타유를 경유해 결국 근대성의 철학적 기획 자체를 비판한다.
정치는 이성의 행사라기보다 정념의 작동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며 죽음의 작용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푸코의 생명권력과 생명정치가 설명하지 못하는 절멸, 파괴, 테러, 공포를 배치하는 동시대 주권의 작동을 비추는 개념으로 죽음정치가 자리 잡게 된다.

그의 죽음정치는 푸코, 아감벤뿐 아니라 에두아르 글리상, 프란츠 파농 등 탈식민 사상가들의 사유를 전유해 정립되는 개념인데, 특히 파농의 폭력의 급진성, 인간 존재의 조건에 대한 분석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탈식민 사유의 맥락 속에서 죽음정치 이후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은 자스비아 푸아르의 불구화하는 주권의 개념화, 로런 벌랜트의 느린 죽음, 주디스 버틀러의 애도 가능성과 취약성 등을 다루는 작업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재해석되며 현재적 의미를 갱신해왔다.


민주주의의 퇴보, 배제와 분할, 혐오와 증오의 정치… 그 기원을 추적하다

죽음정치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결국 오늘날 배제와 분할, 혐오와 증오로 얼룩진 민주주의의 위기와 퇴보의 기원을 진단하고 추적하며, 나아가 행성적 차원에서 새로운 사유와 윤리를 제시하는 데로 나아가는 작업이다.
1장에서 그는 민주주의가 처음부터 언제나 그 내부에 배제된 타자를 포함하고 있었고, 오히려 그 배제를 전제로, 또 배제를 통해서만 작동해왔음을 집요하게 드러낸다.
특히 어떻게 신화와 성스러움이 폭력을 정당화하고, 죽음정치가 욕망 없는 관계를 제도화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장에서는 민주주의와 증오의 구조적 관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는 체제로, 그 적은 실존적 적대자이며 사회는 불안한 대상을 상상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과거에는 유대인, ‘네그르’였다면 지금은 무슬림, 난민, 외국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이 장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동시대 강제수용소에서 작동하는 죽음정치의 기제들을 드러내며, 그것이 삶 전체를 어떻게 해체하는 폭력인지, 나아가 분리의 기획이 단순한 배제가 아니라 타자를 절멸의 위협에 노출시키는 불안의 구조인지를 규명해낸다.
3장에서는 푸코의 생명정치를 넘어서는 죽음정치 개념을 정식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누가 살아야 하고 누가 죽어도 되는지를 결정하는 권력, 특정 집단을 ‘살 가치가 없는 삶’으로 규정하고 살아있는 동안에도 ‘이미 죽은 자’처럼 취급하는 권력이 오늘날 정치의 실질적 토대라는 점을 밝혀낸다.
음벰베는 식민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죽음정치가 단순한 살해 행위를 넘어 특정 집단을 ‘죽음으로 내모는 조건’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창출하는지, 죽음을 관리하고 분배하는 기술로서의 주권은 어떤 모습인지를 기술한다.


4장은 민주주의의 기원을 추적하며 노예제, 식민주의, 제국주의가 민주주의 바깥의 예외적 조건이 아니라 민주주의 자체를 가능하게 만든 토대임을 폭로한다.
특히 여기서 파농의 사상을 재해석하며 식민주의와 인종주의가 남긴 상처, 정치적 폭력과 치유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5장에서는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와 얽힌 서구 중심의 인본주의의 한계를 폭로하고, 식민주의가 남긴 파괴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직시하는데, 특히 여기서 그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흑인의 사물화 경험을 미래적 인간성의 예언적 표식으로 전환한다.
보편화되는 사물화의 흐름 속에 그는 취약성, 돌봄, 말의 물질성에 대한 재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정치적 전환을 촉구한다.


통행자의 윤리를 향하여

푸코의 생명정치, 아감벤의 예외상태뿐 아니라 파농, 글리상 등 탈식민 사상가들의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전유해 구축된 《죽음정치》는 현실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농과 글리상의 사유를 이어 인류가 공통의 취약성과 유한성 속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잠재성을 탐색한다.
그는 고정된 정체성, 국경, 영토에 귀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경계를 건너는 존재인 ‘통행자’의 윤리를 제시하며 돌봄과 연대를 바탕으로 한 행성적 차원의 ‘공동적인 것’, ‘공동적인 삶의 윤리’를 제시한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목도하고 있다.
식민지 지배, 노예제, 인종주의를 관통하는 증오의 구조는 오늘날 난민 배제, 행성적 불평등, 극우의 부상, 디지털 혐오와 같은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최근의 집단학살, 점점 더 늘어나는 각종 수용소와 경계들, 심지어 최근 더 강화하고 있는 ‘순혈주의’적 시민권의 세계적 흐름은 한국 사회 안에서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분할과 분리, 동일성에 대한 집착이 강화되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넘어선 퇴보로 세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음벰베의 외침은 우리에게 요청되는 매우 긴급한 사유라 할 수 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8월 31일
- 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490g | 152*223*20mm
- ISBN13 : 9788972971818
- ISBN10 : 897297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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