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소비 트렌드 2026
Description
책소개
*** 기업 CEO, 브랜드 창작자, 마케터를 위한 트렌드 시리즈!
*** 마케팅 전문가가 말하는 소비 심리 인사이트 수록!
*** 기업을 앞서가게 만드는 ‘요즘 대세’들의 트렌드 필독서!
트렌드는 우리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프레임이다!
변화에 대한 감각을 적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라!
당신은 변화를 느끼는 사람인가, 준비하는 사람인가? 우리는 매일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요즘 흐름이 너무 빨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트렌드를 알아채고 움직였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트렌드를 유행 정도로 여기지만 트렌드는 단순한 인기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반영하는 집단적 관심의 표현이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모여 시대의 방향이 되고, 작은 생활 습관이 사회구조 변화를 불러온다.
이 책은 2026년을 앞두고 다가올 내일의 징후들을 풀어낸 기록이다. AI 확산, 소비 변화, 세대 전환, 라이프스타일의 이동, 브랜드의 진화 등 모두가 거대한 주제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에 반드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이슈다.
우리 모두는 변화를 겪고 있고, 이미 트렌드의 한복판에 서 있다.
다만 누군가는 트렌드를 인지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놓친다.
이 작은 차이가 미래를 준비하는 힘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결국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선택하는 힘이다.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불확실한 시대를 리드하는 법을 알아보자.
*** 마케팅 전문가가 말하는 소비 심리 인사이트 수록!
*** 기업을 앞서가게 만드는 ‘요즘 대세’들의 트렌드 필독서!
트렌드는 우리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프레임이다!
변화에 대한 감각을 적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라!
당신은 변화를 느끼는 사람인가, 준비하는 사람인가? 우리는 매일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요즘 흐름이 너무 빨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트렌드를 알아채고 움직였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트렌드를 유행 정도로 여기지만 트렌드는 단순한 인기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반영하는 집단적 관심의 표현이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모여 시대의 방향이 되고, 작은 생활 습관이 사회구조 변화를 불러온다.
이 책은 2026년을 앞두고 다가올 내일의 징후들을 풀어낸 기록이다. AI 확산, 소비 변화, 세대 전환, 라이프스타일의 이동, 브랜드의 진화 등 모두가 거대한 주제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에 반드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이슈다.
우리 모두는 변화를 겪고 있고, 이미 트렌드의 한복판에 서 있다.
다만 누군가는 트렌드를 인지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놓친다.
이 작은 차이가 미래를 준비하는 힘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결국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선택하는 힘이다.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불확실한 시대를 리드하는 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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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당신은 변화를 느끼는 사람인가, 준비하는 사람인가? 05
1.
메가트렌드로 이해하는 2026년 개괄
변곡점 위에 선 세상: 고리스크 시대에 대응하는 3가지 지혜 13
보편적 가치 AI, 동행의 시대엔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 22
뉴미디어 과부하, ‘칠’한 세상을 열다 28
뇌가 녹는 콘텐츠? 단순한 콘텐츠의 범람은 왜 시작된 걸까? 32
기후는 새로운 전략, 탄소 가치를 읽는 기술 37
2.
중심 상권보다 좋은 그곳, ‘로컬’의 재발견
기업들이 ‘지역’과 협업해 제품을 내는 이유 47
지루함을 이겨내는 해답, 지역에서 찾다 53
취향에 따른 해답, 각자의 ‘핫플’ 만들기 57
지속할 수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 로코노미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62
로컬을 확장시키는 테크, 새로운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 71
3. MZ보다 무서운 그들, X세대의 역주행
X세대, 자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다? 79
늦바람의 시작, X세대가 자신을 이해하는 2가지 방향성 86
X세대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유, 4가지 의미로 보는 자기표현 95
커머스를 바꾸다: X세대의 ‘관계 중심’ 소비 100
X세대는 정체성 강화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 106
4.
극실용주의와 초개인화 시대
광고보다 리뷰를 찾는 이유, 극실용주의 시대를 준비하는 3가지 변화 117
테토남? 테토녀? 정체성을 추천하는 개인화의 핵심 요건 3가지 125
듀프족의 경제학, ‘가치비’ 시대의 생존 요소 3가지 134
브랜드 대신 ‘감각’ 팔기, 감각을 설계하는 5가지 인사이트 144
5.
인플루언서 3.0 시대, 부캐가 대세가 된 이유
변화하는 인플루언서의 개념: 새로운 인플루언서의 필요조건 157
흉내일까 진심일까? 부캐 실행 공식 5가지와 5단계 접근법 161
캐릭터 전성시대, 소통하는 캐릭터가 갖춰야 할 핵심 조건 169
느슨한 연결의 시대: 팬덤을 만드는 5가지 방법 176
6.
인간성 회복 프로젝트: 테크 피로 이후의 감각 회귀
만드는 과정 자체가 신뢰? 촉각이 대세가 된 4가지 이유 185
무용한 것들의 위로, 쓸모없음이 실용성이 되다? 193
느림의 기술, 속도를 줄이는 전략 3가지 200
다시 길어지는 콘텐츠 시장, 사랑받는 롱폼의 5가지 조건 208
7.
생성되는 직업들, 1인 르네상스
나는 누구와 일하는가: AI와의 ‘공동 창업’ 시대 219
‘나도 되는 건가요?’: 평범한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공식 221
새로운 직업의 지도: 역할 시대를 대비하는 3가지 방법 226
AI와 업무 파트너로 공존하기, 신뢰 형성의 필수 조건 230
프롬프트 세계관 노동, 1인 르네상스 최적화 마인드셋 5계명 233
에필로그: 트렌드, 가치를 넘어 삶의 방향으로 241
1.
메가트렌드로 이해하는 2026년 개괄
변곡점 위에 선 세상: 고리스크 시대에 대응하는 3가지 지혜 13
보편적 가치 AI, 동행의 시대엔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 22
뉴미디어 과부하, ‘칠’한 세상을 열다 28
뇌가 녹는 콘텐츠? 단순한 콘텐츠의 범람은 왜 시작된 걸까? 32
기후는 새로운 전략, 탄소 가치를 읽는 기술 37
2.
중심 상권보다 좋은 그곳, ‘로컬’의 재발견
기업들이 ‘지역’과 협업해 제품을 내는 이유 47
지루함을 이겨내는 해답, 지역에서 찾다 53
취향에 따른 해답, 각자의 ‘핫플’ 만들기 57
지속할 수 없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 로코노미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62
로컬을 확장시키는 테크, 새로운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 71
3. MZ보다 무서운 그들, X세대의 역주행
X세대, 자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꿈꾸다? 79
늦바람의 시작, X세대가 자신을 이해하는 2가지 방향성 86
X세대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유, 4가지 의미로 보는 자기표현 95
커머스를 바꾸다: X세대의 ‘관계 중심’ 소비 100
X세대는 정체성 강화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 106
4.
극실용주의와 초개인화 시대
광고보다 리뷰를 찾는 이유, 극실용주의 시대를 준비하는 3가지 변화 117
테토남? 테토녀? 정체성을 추천하는 개인화의 핵심 요건 3가지 125
듀프족의 경제학, ‘가치비’ 시대의 생존 요소 3가지 134
브랜드 대신 ‘감각’ 팔기, 감각을 설계하는 5가지 인사이트 144
5.
인플루언서 3.0 시대, 부캐가 대세가 된 이유
변화하는 인플루언서의 개념: 새로운 인플루언서의 필요조건 157
흉내일까 진심일까? 부캐 실행 공식 5가지와 5단계 접근법 161
캐릭터 전성시대, 소통하는 캐릭터가 갖춰야 할 핵심 조건 169
느슨한 연결의 시대: 팬덤을 만드는 5가지 방법 176
6.
인간성 회복 프로젝트: 테크 피로 이후의 감각 회귀
만드는 과정 자체가 신뢰? 촉각이 대세가 된 4가지 이유 185
무용한 것들의 위로, 쓸모없음이 실용성이 되다? 193
느림의 기술, 속도를 줄이는 전략 3가지 200
다시 길어지는 콘텐츠 시장, 사랑받는 롱폼의 5가지 조건 208
7.
생성되는 직업들, 1인 르네상스
나는 누구와 일하는가: AI와의 ‘공동 창업’ 시대 219
‘나도 되는 건가요?’: 평범한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공식 221
새로운 직업의 지도: 역할 시대를 대비하는 3가지 방법 226
AI와 업무 파트너로 공존하기, 신뢰 형성의 필수 조건 230
프롬프트 세계관 노동, 1인 르네상스 최적화 마인드셋 5계명 233
에필로그: 트렌드, 가치를 넘어 삶의 방향으로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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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는 매일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요즘 흐름이 너무 빨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트렌드를 알아채고 움직였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말한다.
변화는 늘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의 변화는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조용하다.
변화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침에 고른 커피 브랜드, 유튜브에서 추천받은 영상, 인스타그램에서 후기를 보고 구매한 IT 기기,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속 ‘밈’ 등 모두가 하나의 트렌드다.
많은 사람이 트렌드를 유행 정도로 여기지만, 그것은 절반만 맞는 생각이다.
트렌드는 단순한 인기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반영하는 집단적 관심의 표현이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모여 시대의 방향이 되고, 작은 생활 습관이 사회구조 변화를 불러온다.
그래서 나는 늘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2026년을 준비하면서 또다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 p.5
특히 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읽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트렌디한 선택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독 모델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2025』에서 이미 강조했던 부분이다.
구매하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구독료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독은 고객이 초기 진입하는 데 대한 리스크를 줄이며, 지속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가전 구독에는 대부분 관리 상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제품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물론 사람들이 구독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일단 구독만 한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 이상 취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 p.16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고리스크 사회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선택은 불안했고, 어떤 뉴스는 과장되었으며, 어떤 변화는 너무 빨랐다.
혼란 속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 3가지다.
첫째는 넓게 보는 시선을 갖추라는 것이다.
예측보다 해석이 중요하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물론 멀리 보는 작업을 아예 멈출 순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먼 곳은 불확실하다.
차라리 다양한 측면을 바라보며 의미 있는 해석을 하는 게 나을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는 기업이나 브랜드, 기관의 행보 역시 그렇다.
다양한 대중과 대화하고, 대화에서 알게 된 자료들을 해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먼 미래의 대중보다 동시대의 대중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는 일이다.
변곡점 위에 서 있는 2026년을 대비하는 좋은 방식이다.
--- p.20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2026년을 ‘칠’하게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일단 이후의 설명에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칠’이라는 단어 대신 일상에서 자주 쓰는 ‘쿨’을 활용하겠다.
쿨해진다는 건 디지털 세상이 요구하는 많은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디지털 피로감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유연하고 빠르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소셜미디어는 사람 간의 관계, 정보 소비, 자기표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은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시대’, 팔로어와 ‘좋아요’의 사회,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시대’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연결의 시대가 끊임없이 지속되자 인간은 연결이 주는 피로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는 반강제적으로 온라인에 늘 접속되어 있어야 했다.
--- p.29
해외 Z세대 사이에는 ‘슬러지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정신없이 빠른 편집과 괴상한 음향을 결합한 영상들이다.
이런 상황을 활용한 뉴스 콘텐츠도 있다. TV 포맷을 패러디해 만든 무의미한 뉴스, 혹은 논리 파괴 인터뷰 형식 등이다.
이런 콘텐츠는 기획 의도보다 리듬과 혼란을 중심으로 설계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다양한 현상과 콘텐츠는 특히 10~2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해할 필요 없는 콘텐츠로 불리며 사랑받는다.
도대체 왜 이런 콘텐츠에 반응하는 걸까? 우리는 하루 수천 개의 정보를 소비한다.
일, 뉴스, 인플레이션, 기후 위기, 전쟁 등 진지하고 복잡한 주제가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와중에 아무 의미 없는 밈은 정보가 아니라 잠깐의 일탈처럼 지나간다.
뇌는 이 일탈 속에서 잠시 멈추고 쉰다.
해석할 필요가 전혀 없고, 복잡한 현실 때문에 뜨거워진 뇌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
일종의 인지적 휴식이자, 현실로부터의 일시적 도피다.
--- p.34
누구나 인정하는 중심 상권이 있다.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상점이 이들을 맞이한다.
‘핫플레이스(이하 핫플)’라고 불리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핫플들이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정체성보다 자본의 논리를 따른 탓이다.
새로운 경험은 할 수 없었고, 중심 상권은 어디를 가도 똑같았다.
마치 복사해서 붙여 넣은 듯 비슷한 업체들이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꼈다.
자연스레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중심 상권을 벗어난 공간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움직임에는 제한이 없었다.
발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그래서 ‘로코노미’라는 말이 생겨났다.
로코노미란 지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 ‘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economy’의 합성어다.
지역 경제라고 해석해도 좋다.
하지만 사회적 흐름이나 장기적 정책을 통해 찾는 큰 개념의 지역 경제는 아니다.
대신 사람들이 소비하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로코노미는 지역 상권을 발견하고, 이 상권에서 소비를 위해 벌이는 모든 행동을 뜻하는 트렌드 용어다.
기업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본다면 새로운 행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지역에서 찾는 일을 말한다.
--- p.47
결국 기업이 지역과 협업하는 이유는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의 미래 생존 전략을 위한 의도도 한몫을 한다.
더 이상 지역성은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다.
세계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지역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 더 이상 대량생산을 통한 똑같은 제품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오히려 작은 이야기, 구체적인 장소, 그리고 지역만이 가진 독특한 정체성이 브랜드를 살린다.
--- p.53
첫 번째는 지속가능성이다.
난 항상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평소 마케팅에 대해 말할 때도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왜 그럴까? 지속하지 않으면 소통 구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기관, 브랜드의 마케팅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꾸준한 소통으로 브랜딩 과정을 끌고가야 한다.
그러니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지역 생태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벤트는 단발성 행사에 불과하다.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사람들이 모여들겠지만, 이벤트가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매번 이벤트를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어려운 일이다.
즉, 이벤트 중심의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지역 생산자, 소상공인, 창업자 등이 꾸준히 생존하고 활동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콘텐츠에 지역 자원을 단순히 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자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 p.63
2026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는 기술과 로컬의 만남이다.
과거 ‘지역’은 중심이 아닌 곳이었다.
물리적 거리의 제약, 정보의 불균형, 유통의 한계 속에서 지역은 주변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로코노미 트렌드가 지배하는 지금은 기술이 지역을 흔든다.
뉴미디어가 지역을 콘텐츠로 바꾸고, 그 콘텐츠가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은 더 이상 고립된 곳이 아니다. SNS, 커머스 플랫폼, 디지털 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이 지역 자원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과거에는 지리적 한계가 곧 시장의 한계였지만, 지금은 디지털이 그 경계를 지운다.
앞서 언급했지만, 로컬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된다.
--- p.72
X세대는 레트로를 새로운 경험이라기보다 향수로 받아들인다.
익숙한 것을 다시 만났을 때 느끼는 반가움으로 소비했다.
익숙함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X세대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소비의 이유로 삼았고, 레트로 아이템들은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레트로를 뉴미디어에 퍼트려준 게 MZ세대와 알파세대라면, 이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상업적 기반을 마련해준 게 바로 X세대라고 할 수 있다.
레트로를 통해 알 수 있는 X세대의 특성은 기존 질서를 무조건 배척하는 게 아니라 유연한 사고로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사회적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조직 속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일하고, 때로는 탈출을 시도하며, 새로운 관계와 정체성을 탐색한다.
때때로 우리는 ‘MZ스럽다’라는 말을 한다.
긍정적 뉘앙스보다는 부정적 뉘앙스를 풍긴다. MZ는 대체로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방식을 택한다. MZ의 생존 전략이 저항이라면, X세대의 전략은 상황에 따른 적응이다. MZ와 X세대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p.82
X세대의 자기표현은 공동체성과도 연결된다.
단지 혼자만의 감정 표현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연결 지점을 찾는 행위다.
이를테면 중년의 고민을 다룬 글이 또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때, X세대의 표현은 개성을 드러내는 차원을 넘어 연대를 창출한다.
자기표현은 공감을 통해 같은 세대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어진다.
과잉된 정보 속에서 무분별한 표현보다는 진정성 있는 서사를 선택한다.
유튜브 채널에서 ‘조용한 브이로그’나 ‘감정 일기장’ 같은 포맷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 안에서 X세대는 정제된 언어와 감각을 통해 자기표현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결국 X세대의 자기표현은 단지 자신을 보여주는 활동이 아니라 삶의 동력이다.
존재를 증명하고, 또 존재를 회복하는 고마운 일이다.
--- p.99
“요즘 누가 가장 많이 소비해요?”라는 질문에 많은 브랜드가 아직도 20대와 30대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낸다. MZ세대다.
하지만 실제 지갑을 여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브랜드를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층은 바로 X세대다.
조용하지만 강하다.
자신만의 소비 철학과 기준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고르고 다시 찾는다.
지금 커머스의 중심축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의미 있게 지갑을 여는 세대를 겨냥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앞서 간략하게 언급한 X세대와 소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 중 X세대 소비자의 비중은 약 26%가 넘는다.
20대와 30대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리빙, 건강식품, 취미 관련 제품군에서 X세대의 소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정서적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다양하게 행동한다.
--- p.100
자신을 정의하고 싶다는 욕망은 단지 새로운 직업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X세대는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의 창출자다.
제2의 인생이라는 말이 더는 은퇴 후의 취미 생활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적당한 재취업 교육을 통해 단순히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뜻하지도 않는다.
지금의 X세대는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하고, 기존의 역할 구도를 재구성하며, 삶의 의미를 중심으로 사회적 기여 방식을 찾는 데 적극적이다.
공공 기관의 마을 활동가, 지역 콘텐츠 기획자, 시니어 창작자, 중장년 전환 교육 강사 등 X세대가 종사하는 새로운 직무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중년의 사회적 실천은 커뮤니티 기반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50~60대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 철학 세미나, 지역 워케이션 공동체 등은 단지 취미 활동이 아니다.
지역 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창조하며, 타인과 함께하기 위한 배움의 실천이다.
--- p.108
2026년 트렌드의 소비는 이렇게 변했다.
감동보다 실속, 인상보다 명확함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예쁘고 감성적인 말이 아니라, 지금 나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는 설명이다.
이제 사람들은 ‘뭐가 좋은지’ 묻는 대신 ‘왜 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는다.
우리가 목적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증거다.
한때 마케팅의 키워드 중 하나는 감성이었다.
기억이나 감동 등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감성 키워드도 있었고, 기업이나 브랜드가 창조한 감성도 존재했다.
우리의 생태계로 들어오라는 손짓이 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 감성이다.
브랜드는 끊임없이 감정에 호소했고, 소비자는 마음이 흔들리는 대로 구매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의 감각은 분명히 달라졌다.
소비자는 이제 감성보다 문제 해결을 원한다.
팔리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준 제품이나 서비스다.
그래서 나는 2026년의 트렌드를 목적, 즉 ‘극실용주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팬데믹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성이 아니라 생존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해진 흐름은 감성의 시대를 강제로 끝냈다.
생존을 위한 정보, 즉 가장 필요한 정보들이 공유되는 환경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 p.117~118
트렌드가 매우 중시되는 패션과 뷰티 영역에서도 실용성은 강력한 변수로 작동한다.
화려한 패키지보다 성분, 후기 기반의 실용적 정보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예쁜 제품보다 후기 평가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실용성은 감각마저 수치화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미 유명 뷰티 브랜드가 다이소나 대형 마트에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를 흔하게 보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에는 기능이 있다.
중요한 기능을 강조하고, 해당 기능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물론 기능이 다양하다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극실용주의 트렌드에서는 원하는 것만 고를 수 있는 형태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가성비 뷰티는 저마다 핵심 기능 1가지를 강조한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게 아니라 실용적 전략이 숨어 있다.
극실용주의 흐름 속에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살아 있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은 누구에게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각종 리뷰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 p.122
변화의 중심에는 정체성과 소비 간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더 나아가 소비는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추천 알고리즘은 단지 취향 기반 필터가 아니라 정체성 기반 큐레이션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넷플릭스는 단순히 사용자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시청 패턴과 몰입도, 선택 경향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 노력한다.
이 결과는 콘텐츠 추천에만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 캠페인의 타깃팅, 오프라인 경험 설계, 콘텐츠 개발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 인기 있는 앱들은 쇼핑의 목적을 구매보다 정체성 구성으로 본다.
마이테레사(MyTheresa), 파페치(Farfetch) 같은 인기 있는 해외 커머스 앱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취향을 읽고 해당 고객의 삶을 구성한 후 제품을 추천하는 일종의 고객 서사를 판매한다.
--- p.127
개인화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에게 2가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당신이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브랜드를 통해 자기 존재를 정의하고자 한다.
2가지 중 어떤 방향이라도 좋다.
정의가 잘될수록 소비는 더 많아진다.
첫 번째 방향성은 X세대 혹은 중장년층 세대가 잘 반응한다.
두 번째 방향성은 MZ세대, 알파세대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취향이 아니라 정체성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품을 고른다.
스스로를 정의해야 하는 X세대와는 달리,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이미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명확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과 함께 소비에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한 콘텐츠가 통한다.
마케팅 역시 이 점을 이용해 확신형 문장을 사용하곤 한다.
--- p.132
공감을 위한 세 번째 조건은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브랜드와 기업이 이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2026년의 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과 신념을 존중하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을 강요하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대중이 브랜드와 기업에 기대하는 바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기대조차도 수치화해 천편일률적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 다양한 대중의 상황을 고려하고, 열린 가치를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닭갈비 향수가 나왔다.
재미있는 마케팅이다.
하지만 정말 재미만을 위한 걸까? 다양성에 대한 인정의 결과물이다.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각자 공감하는 방식도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시도하던 방법을 초지일관 밀어붙인다면, 해당 방법에 공감하는 사람들만 상대해야 한다.
재미있는 방식을 활용하면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감대가 다른 고객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즉, 다름을 인정하고 더 큰 공감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다.
--- p.140
‘이 브랜드 좋아’ 대신 ‘이 브랜드 쓸 때 기분이 좋아’다.
2026년의 트렌드는 기능을 넘어 감각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자인도 성능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용 경험에서 오는 감정적 반응이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른바 감각의 UX가 주목받는 시대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공간의 흐름, 리듬, 심지어 기다림의 시간까지 브랜드 감각의 일부가 된다.
커피 한 잔을 살 때, 우리는 커피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카페의 온도, 빛의 각도, 직원의 말투, 음악의 템포까지 함께 소비한다.
이러한 감각은 무의식적으로 축적되어 기억의 틀을 형성하고, 결국 브랜드에 대한 감정을 결정짓는다.
브랜드가 진짜 남기고 싶은 건 정체성보다 감각이다.
--- p.145
브랜드는 더 이상 브랜드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
2026년 소비자는 브랜드의 흔적조차 불편해한다.
오히려 브랜드가 운영하는 콘텐츠 관련 계정을 더 선호하며, 브랜드의 흔적이 없는 채널에서 소통하려 한다.
자연스러운 관계가 필요하다.
브랜드는 말하기보다 대중이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구조 설계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소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개인화만큼 감정 기반 개인화에 주목해야 한다.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화는 이미 모든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본값이다.
하지만 2026년의 소비자는 단순히 나에게 맞는 제품이 아니라, 지금 기분과 상태에 맞는 브랜드를 찾는다.
기계가 내 행동을 분석해 추천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적 리듬을 이해하고 맞춰주는 느낌을 중시한다.
이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예측하는 도구를 넘어 감정적 인터페이스로 진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 p.151
짐빔은 ‘짐빔빔’이라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부캐다.
스스로를 직원들이 술 먹고 운영하는 부캐로 소개한다.
만 19세 이상 성인만 이용, 공유 가능하다는 설명으로 주류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 계정에는 짐빔 관련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자사 모델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부캐를 활용해 공감 가는 이야기로 댓글을 유도한다.
짐빔만 내세웠다면 만들기 어려웠을 정체성이다.
부캐를 활용해 대중성을 넓혔다.
부캐는 인플루언서도 활용하고 기업과 브랜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연기하면’ 부캐가 되는 건 아니다.
기왕 부캐를 시도하려면 단순한 흉내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캐릭터나 콘텐츠로 자리 잡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결과를 위해 5가지 공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p.164
캐릭터는 앞에서 언급한 부캐와 유사점이 많다.
하지만 기획 의도와 몰입 구조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부캐는 본캐, 즉 본래 자아에서 파생된 또 다른 인격이다.
반면 캐릭터는 처음부터 철저히 기획된 독립된 자아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연예인이나 기업이 부캐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본캐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캐와 비교해가며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연예인(기업)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냐는 물음으로 놀라움과 재미를 나타내게 된다.
반면 캐릭터는 처음부터 기획한 독립적 자아다.
연결성을 가진 본캐가 없고, 연출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부캐보다 설정값이나 연출력이 더 중요하다.
또한 부캐는 때때로 본캐와 연결된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캐릭터는 딱히 연결성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차이점을 인지하고 연출과 실행을 잘한다면 캐릭터 자체가 인플루언서가 된다.
--- p.170
매일 같은 시간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을 올리는 인플루언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커피 사진과 함께 공감 에세이를 작성해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에세이도 큰 역할을 하지만, 마치 정해진 시간에 밥을 같이 먹는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감정적으로 동행한다.
매일 보는 사람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반복은 익숙함을 만들고, 익숙함은 신뢰를 낳는다.
느슨함은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트렌드의 관계 맺기 방식이다.
강한 유대보다는 가벼운 교감이 오래간다.
팬카페는 닫혀가고 있지만, 인스타그램 DM, 콘텐츠에 달리는 댓글은 북적거린다.
느슨함은 Z세대와 알파세대가 리드한다.
이들은 빠르게 공감하고 이탈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긴다.
나가도 되는 관계를 선호하며, 관계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필요할 때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좋아한다.
굳이 표현한다면 이런 식이다.
--- p.177
삼화페인트공업은 감각 체험형 클래스를 운영했다.
감성 기반 컬러 프로그램이었는데, 색채 강연과 실습형 체험을 결합한 일일 체험 교육이었다.
콘셉트는 조금씩 바뀌었다.
대표적으로는 향수와 관련된 체험이 있었다.
향수를 만들고 그 향기에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삼화페인트는 체험 교육에서 참가자가 색채를 향기로 확장하는 감각적인 체험을 제안했다.
참가자가 떠올린 색채 이미지를 향기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감각을 보다 감성적이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페인트는 대중적 아이템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대중적 인지 과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촉각에 대한 관심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뻔한 광고 대신 택한 이 프로젝트는 아주 트렌디했다.
여기서 촉각은 단순히 손으로 느끼는 감각이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세상의 질감을 다시 느끼려는 감성적 움직임이다.
나무 표면, 도자기의 울퉁불퉁함, 천의 질감, 손 글씨를 쓰는 종이의 느낌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든 감각은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줄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촉각의 귀환이 이뤄진 첫 번째 이유다.
과연 정서적 과정에 대한 추구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이슈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앞서 2026년 메가트렌드를 설명하며 경제적·사회적 불확실성을 이야기했다.
--- p.188~189
2026년 소비자들은 새로운 요소를 원한다.
정서적으로 안전한 공간, 몰입 가능한 시간, 속도보다 감정이 앞서는 관계를 찾는다.
느린 공간, 느린 콘텐츠, 느린 브랜드.
그 느림 속에서 브랜드나 기업을 알아가는 새로운 과정을 창출한다. AI 알고리즘이 모든 걸 예측하고, 취향 저격 상품이 배달되는 시대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예측 가능한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다.
반복되는 콘텐츠, 비슷한 추천 제품, 선택된 경로 안에서만 머무는 소비 경험은 결국 자신이 주도하는 소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만든다.
우리는 그래서 가장 빠른 것 대신 가장 오래 남을 것을 고르는 변화를 만든다.
차 한 잔을 마시러 한참 걸려야 도착하는 골목 찻집을 택한다.
또는 배송이 하루나 이틀 이상 늦어지는 핸드메이드 브랜드를 고른다.
이 두 사례에는 속도보다 강력한 서사가 있다.
빠르게 선택하면 소비의 이유를 설명할 틈이 없다.
느리게 선택해야 비로소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 p.201
무인양품은 판매 공간 내에서 빠르게 쇼핑하기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물건은 일목요연하게 배치되어 있으나 동선은 친절하지 않다.
게다가 제품 간 간격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쇼핑을 관찰과 선택이라는 두 감각의 결합으로 확장시킨다.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되,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음으로써 느림을 긍정적인 체류로 전환한다.
혼족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도 느림의 일부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의미 있는 삶의 방식으로 재해석되면서, 혼자서 천천히 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다.
혼족 문화는 단순한 고립 상태가 아니라 속도와 밀도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다.
누군가와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루틴을 설계할 수 있다.
그래서 혼밥은 식사의 기능을 넘어, 자신만의 리듬과 감각을 따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식사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혼밥은 유튜브나 OTT를 곁들이며 나의 취향에 몰입하는 시간이 된다.
혼캠핑 역시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대표적인 혼족 활동으로, 자연의 리듬에 자신을 맡기고 느림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 p.205
롱폼은 단지 길다는 의미가 아니다.
롱폼은 맥락을 담는 그릇이고, 감정을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서사의 터전이다.
뉴스레터, 블로그, 장편 유튜브, 브랜디드 다큐멘터리, 긴 호흡의 시리즈 콘텐츠가 재조명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MZ세대,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알파세대는 길다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깊다는 것에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즉, 이들은 숏폼만 즐기는 세대는 아니다.
이 현상들은 심리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뇌는 정보보다 이야기 구조를 더 잘 기억한다.
단순한 팩트나 메시지는 잊히지만, 감정 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스토리는 오래 남는다.
롱폼 콘텐츠는 바로 이 감정 곡선을 설계하는 데 유리하다.
숏폼은 즉각적 재미를 준다.
하지만 감정 곡선까지 설계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긴 이야기만이 잔상을 남긴다.
--- p.209
이런 변화 속에서 AI를 공동 창업자로 인식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챗GPT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미드저니(Midjourney)로 이미지를 생성하며, 런웨이(Runway)로 편집한다.
이런 방식으로 매주 정해진 분량의 유튜브?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콘텐츠 강의나 템플릿을 판매할 수 있으며, 각종 제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른 형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디자인은 캔바(Canva), 콘텐츠는 챗GPT, 이메일은 노션 AI(Notion AI), 스케줄링은 재피어(Zapier)로 자동화한다. AI 툴과 함께 일하며 각종 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고객은 회사와 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사람 1명과 AI 도구의 협업체다. AI는 공동 창업자이자 언제든 불러낼 수 있는 동료다.
아이디어가 있지만 만들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AI는 실행 도구이자 확장 기계다.
‘무엇을 만들까’만 고민하면 ‘어떻게’는 AI가 돕는다.
챗GPT는 단순한 텍스트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흩어져 있는 사고 과정을 정리하는 일도 맡는다.
마케팅 계획, 고객 분석, 콘텐츠 기획 등 의사 결정 보조 역할을 한다.
창업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모든 일이다. AI는 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 p.220
“나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과연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된다.
2026년의 트렌드를 생각하고 있는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브랜드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포지셔닝이 중요하지만, 개인은 정확한 방향성의 공유가 더 중요하다.
1인 르네상스의 시대는 새로운 브랜드의 조건을 펼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우리는 대부분 일관된 이야기를 이미 가지고 있다.
나는 누구인지, 지금까지 무엇을 계속 말하고 실행해왔는지를 생각한다.
이게 정체성의 기본이다.
신뢰 쌓기도 가능하다.
하루이틀 활동한 이력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같은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또 앞으로도 활동할 것이라면 충분히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대중에게 제공할 가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치란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다.
혼자 만족하는 방식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대중에게 팔려 나갈 것보다, 도움이 되는 것을 앞세워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신뢰받는 이름이 될 수 있다.
이게 곧 1인 르세상스 시대의 브랜드다.
--- p.222
1인 르네상스 시대는 이런 새로운 노동 지도가 등장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만약 소속이 더 중요한 시대가 이어졌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공동체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인 르네상스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동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며 새로운 생각이 가능해졌고, 여기에 AI의 등장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역할은 유연하게 수행된다.
직장보다 직무를 중심으로 일하기 시작한 탓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부분적 최고마케팅책임자(Fractional CMO)’라는 개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의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기업의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수행한다.
마치 외부 이사처럼 마케팅 방향을 잡고, 전략을 짜고, 가이드를 제공한 뒤 물러난다.
이 모델을 가능케 한 기반에는 역시나 AI와 협업 도구가 있다.
전략 수립은 챗GPT, 보고서 작성은 노션 AI, 일정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은 슬랙(Slack)과 재피어를 이용해 혼자서도 여러 조직과 동시에 일할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
--- p.228
이제 사람은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로 평가받는다.
이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을 가지는 일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설계에 대한 질문, 방향성에 대한 질문, 그리고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게 바로 프롬프트다.
프롬프트는 정확히 말하면 질문이 아니다.
나의 의도와 시선, 판단 기준, 그리고 통찰을 투영한 명령문이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고유의 스타일과 세계관이 생긴다.
나는 이 상황을 ‘프롬프트 노동’이라는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
누군가가 시켜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질문하며,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하며 주도하는 일이다.
즉, 프롬프트는 단순히 AI를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나의 모든 걸 반영하는 종합적 메시지다.
그래서 프롬프트 노동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 p.236
우리는 때때로 익숙함 속에서 안도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망에 이끌린다.
기업과 브랜드, 그리고 일상을 함께 사는 대중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새로운 변화가 가져올 여러 가지 조건이 두렵겠지만, 결국은 새로운 요소를 꺼내야 살아남는다.
때로는 고통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변화에 대한 감각을 스스로 적용하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사람은 변화의 계기와 함께 불확실한 시대를 리드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2026년, 달라진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이 지혜를 제공하길 바란다.
트렌드를 적용하며 색다른 전략을 찾고, 여러분만의 세계관과 태도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누군가는 요즘 흐름이 너무 빨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트렌드를 알아채고 움직였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말한다.
변화는 늘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의 변화는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조용하다.
변화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침에 고른 커피 브랜드, 유튜브에서 추천받은 영상, 인스타그램에서 후기를 보고 구매한 IT 기기,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속 ‘밈’ 등 모두가 하나의 트렌드다.
많은 사람이 트렌드를 유행 정도로 여기지만, 그것은 절반만 맞는 생각이다.
트렌드는 단순한 인기의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반영하는 집단적 관심의 표현이다.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 모여 시대의 방향이 되고, 작은 생활 습관이 사회구조 변화를 불러온다.
그래서 나는 늘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2026년을 준비하면서 또다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 p.5
특히 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읽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트렌디한 선택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독 모델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2025』에서 이미 강조했던 부분이다.
구매하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구독료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독은 고객이 초기 진입하는 데 대한 리스크를 줄이며, 지속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가전 구독에는 대부분 관리 상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제품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물론 사람들이 구독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일단 구독만 한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 이상 취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 p.16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고리스크 사회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선택은 불안했고, 어떤 뉴스는 과장되었으며, 어떤 변화는 너무 빨랐다.
혼란 속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 3가지다.
첫째는 넓게 보는 시선을 갖추라는 것이다.
예측보다 해석이 중요하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물론 멀리 보는 작업을 아예 멈출 순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먼 곳은 불확실하다.
차라리 다양한 측면을 바라보며 의미 있는 해석을 하는 게 나을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는 기업이나 브랜드, 기관의 행보 역시 그렇다.
다양한 대중과 대화하고, 대화에서 알게 된 자료들을 해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먼 미래의 대중보다 동시대의 대중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는 일이다.
변곡점 위에 서 있는 2026년을 대비하는 좋은 방식이다.
--- p.20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2026년을 ‘칠’하게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일단 이후의 설명에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칠’이라는 단어 대신 일상에서 자주 쓰는 ‘쿨’을 활용하겠다.
쿨해진다는 건 디지털 세상이 요구하는 많은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디지털 피로감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유연하고 빠르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소셜미디어는 사람 간의 관계, 정보 소비, 자기표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은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시대’, 팔로어와 ‘좋아요’의 사회,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시대’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 연결의 시대가 끊임없이 지속되자 인간은 연결이 주는 피로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는 반강제적으로 온라인에 늘 접속되어 있어야 했다.
--- p.29
해외 Z세대 사이에는 ‘슬러지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정신없이 빠른 편집과 괴상한 음향을 결합한 영상들이다.
이런 상황을 활용한 뉴스 콘텐츠도 있다. TV 포맷을 패러디해 만든 무의미한 뉴스, 혹은 논리 파괴 인터뷰 형식 등이다.
이런 콘텐츠는 기획 의도보다 리듬과 혼란을 중심으로 설계된다.
지금까지 언급한 다양한 현상과 콘텐츠는 특히 10~2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해할 필요 없는 콘텐츠로 불리며 사랑받는다.
도대체 왜 이런 콘텐츠에 반응하는 걸까? 우리는 하루 수천 개의 정보를 소비한다.
일, 뉴스, 인플레이션, 기후 위기, 전쟁 등 진지하고 복잡한 주제가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와중에 아무 의미 없는 밈은 정보가 아니라 잠깐의 일탈처럼 지나간다.
뇌는 이 일탈 속에서 잠시 멈추고 쉰다.
해석할 필요가 전혀 없고, 복잡한 현실 때문에 뜨거워진 뇌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
일종의 인지적 휴식이자, 현실로부터의 일시적 도피다.
--- p.34
누구나 인정하는 중심 상권이 있다.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상점이 이들을 맞이한다.
‘핫플레이스(이하 핫플)’라고 불리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핫플들이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특별한 정체성보다 자본의 논리를 따른 탓이다.
새로운 경험은 할 수 없었고, 중심 상권은 어디를 가도 똑같았다.
마치 복사해서 붙여 넣은 듯 비슷한 업체들이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은 지루함을 느꼈다.
자연스레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중심 상권을 벗어난 공간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움직임에는 제한이 없었다.
발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그래서 ‘로코노미’라는 말이 생겨났다.
로코노미란 지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 ‘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economy’의 합성어다.
지역 경제라고 해석해도 좋다.
하지만 사회적 흐름이나 장기적 정책을 통해 찾는 큰 개념의 지역 경제는 아니다.
대신 사람들이 소비하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로코노미는 지역 상권을 발견하고, 이 상권에서 소비를 위해 벌이는 모든 행동을 뜻하는 트렌드 용어다.
기업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본다면 새로운 행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지역에서 찾는 일을 말한다.
--- p.47
결국 기업이 지역과 협업하는 이유는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의 미래 생존 전략을 위한 의도도 한몫을 한다.
더 이상 지역성은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다.
세계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지역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 더 이상 대량생산을 통한 똑같은 제품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오히려 작은 이야기, 구체적인 장소, 그리고 지역만이 가진 독특한 정체성이 브랜드를 살린다.
--- p.53
첫 번째는 지속가능성이다.
난 항상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평소 마케팅에 대해 말할 때도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왜 그럴까? 지속하지 않으면 소통 구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기관, 브랜드의 마케팅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꾸준한 소통으로 브랜딩 과정을 끌고가야 한다.
그러니 지속가능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지역 생태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벤트는 단발성 행사에 불과하다.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사람들이 모여들겠지만, 이벤트가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매번 이벤트를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어려운 일이다.
즉, 이벤트 중심의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지역 생산자, 소상공인, 창업자 등이 꾸준히 생존하고 활동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콘텐츠에 지역 자원을 단순히 활용하는 게 아니라, 그 자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 p.63
2026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는 기술과 로컬의 만남이다.
과거 ‘지역’은 중심이 아닌 곳이었다.
물리적 거리의 제약, 정보의 불균형, 유통의 한계 속에서 지역은 주변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로코노미 트렌드가 지배하는 지금은 기술이 지역을 흔든다.
뉴미디어가 지역을 콘텐츠로 바꾸고, 그 콘텐츠가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은 더 이상 고립된 곳이 아니다. SNS, 커머스 플랫폼, 디지털 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이 지역 자원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과거에는 지리적 한계가 곧 시장의 한계였지만, 지금은 디지털이 그 경계를 지운다.
앞서 언급했지만, 로컬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된다.
--- p.72
X세대는 레트로를 새로운 경험이라기보다 향수로 받아들인다.
익숙한 것을 다시 만났을 때 느끼는 반가움으로 소비했다.
익숙함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X세대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소비의 이유로 삼았고, 레트로 아이템들은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레트로를 뉴미디어에 퍼트려준 게 MZ세대와 알파세대라면, 이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상업적 기반을 마련해준 게 바로 X세대라고 할 수 있다.
레트로를 통해 알 수 있는 X세대의 특성은 기존 질서를 무조건 배척하는 게 아니라 유연한 사고로 받아들이고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사회적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조직 속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일하고, 때로는 탈출을 시도하며, 새로운 관계와 정체성을 탐색한다.
때때로 우리는 ‘MZ스럽다’라는 말을 한다.
긍정적 뉘앙스보다는 부정적 뉘앙스를 풍긴다. MZ는 대체로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방식을 택한다. MZ의 생존 전략이 저항이라면, X세대의 전략은 상황에 따른 적응이다. MZ와 X세대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p.82
X세대의 자기표현은 공동체성과도 연결된다.
단지 혼자만의 감정 표현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연결 지점을 찾는 행위다.
이를테면 중년의 고민을 다룬 글이 또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때, X세대의 표현은 개성을 드러내는 차원을 넘어 연대를 창출한다.
자기표현은 공감을 통해 같은 세대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어진다.
과잉된 정보 속에서 무분별한 표현보다는 진정성 있는 서사를 선택한다.
유튜브 채널에서 ‘조용한 브이로그’나 ‘감정 일기장’ 같은 포맷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 안에서 X세대는 정제된 언어와 감각을 통해 자기표현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결국 X세대의 자기표현은 단지 자신을 보여주는 활동이 아니라 삶의 동력이다.
존재를 증명하고, 또 존재를 회복하는 고마운 일이다.
--- p.99
“요즘 누가 가장 많이 소비해요?”라는 질문에 많은 브랜드가 아직도 20대와 30대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낸다. MZ세대다.
하지만 실제 지갑을 여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브랜드를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층은 바로 X세대다.
조용하지만 강하다.
자신만의 소비 철학과 기준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고르고 다시 찾는다.
지금 커머스의 중심축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의미 있게 지갑을 여는 세대를 겨냥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앞서 간략하게 언급한 X세대와 소비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 중 X세대 소비자의 비중은 약 26%가 넘는다.
20대와 30대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리빙, 건강식품, 취미 관련 제품군에서 X세대의 소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정서적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다양하게 행동한다.
--- p.100
자신을 정의하고 싶다는 욕망은 단지 새로운 직업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X세대는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의 창출자다.
제2의 인생이라는 말이 더는 은퇴 후의 취미 생활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적당한 재취업 교육을 통해 단순히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뜻하지도 않는다.
지금의 X세대는 새로운 직업군을 창조하고, 기존의 역할 구도를 재구성하며, 삶의 의미를 중심으로 사회적 기여 방식을 찾는 데 적극적이다.
공공 기관의 마을 활동가, 지역 콘텐츠 기획자, 시니어 창작자, 중장년 전환 교육 강사 등 X세대가 종사하는 새로운 직무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중년의 사회적 실천은 커뮤니티 기반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50~60대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 철학 세미나, 지역 워케이션 공동체 등은 단지 취미 활동이 아니다.
지역 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창조하며, 타인과 함께하기 위한 배움의 실천이다.
--- p.108
2026년 트렌드의 소비는 이렇게 변했다.
감동보다 실속, 인상보다 명확함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예쁘고 감성적인 말이 아니라, 지금 나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는 설명이다.
이제 사람들은 ‘뭐가 좋은지’ 묻는 대신 ‘왜 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는다.
우리가 목적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증거다.
한때 마케팅의 키워드 중 하나는 감성이었다.
기억이나 감동 등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감성 키워드도 있었고, 기업이나 브랜드가 창조한 감성도 존재했다.
우리의 생태계로 들어오라는 손짓이 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 감성이다.
브랜드는 끊임없이 감정에 호소했고, 소비자는 마음이 흔들리는 대로 구매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의 감각은 분명히 달라졌다.
소비자는 이제 감성보다 문제 해결을 원한다.
팔리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준 제품이나 서비스다.
그래서 나는 2026년의 트렌드를 목적, 즉 ‘극실용주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팬데믹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성이 아니라 생존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해진 흐름은 감성의 시대를 강제로 끝냈다.
생존을 위한 정보, 즉 가장 필요한 정보들이 공유되는 환경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 p.117~118
트렌드가 매우 중시되는 패션과 뷰티 영역에서도 실용성은 강력한 변수로 작동한다.
화려한 패키지보다 성분, 후기 기반의 실용적 정보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예쁜 제품보다 후기 평가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실용성은 감각마저 수치화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미 유명 뷰티 브랜드가 다이소나 대형 마트에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를 흔하게 보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에는 기능이 있다.
중요한 기능을 강조하고, 해당 기능만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물론 기능이 다양하다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극실용주의 트렌드에서는 원하는 것만 고를 수 있는 형태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가성비 뷰티는 저마다 핵심 기능 1가지를 강조한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게 아니라 실용적 전략이 숨어 있다.
극실용주의 흐름 속에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살아 있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은 누구에게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각종 리뷰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 p.122
변화의 중심에는 정체성과 소비 간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더 나아가 소비는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추천 알고리즘은 단지 취향 기반 필터가 아니라 정체성 기반 큐레이션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넷플릭스는 단순히 사용자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시청 패턴과 몰입도, 선택 경향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 노력한다.
이 결과는 콘텐츠 추천에만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 캠페인의 타깃팅, 오프라인 경험 설계, 콘텐츠 개발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 인기 있는 앱들은 쇼핑의 목적을 구매보다 정체성 구성으로 본다.
마이테레사(MyTheresa), 파페치(Farfetch) 같은 인기 있는 해외 커머스 앱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취향을 읽고 해당 고객의 삶을 구성한 후 제품을 추천하는 일종의 고객 서사를 판매한다.
--- p.127
개인화 마케팅은 결국 소비자에게 2가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당신이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브랜드를 통해 자기 존재를 정의하고자 한다.
2가지 중 어떤 방향이라도 좋다.
정의가 잘될수록 소비는 더 많아진다.
첫 번째 방향성은 X세대 혹은 중장년층 세대가 잘 반응한다.
두 번째 방향성은 MZ세대, 알파세대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취향이 아니라 정체성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품을 고른다.
스스로를 정의해야 하는 X세대와는 달리,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이미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명확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과 함께 소비에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한 콘텐츠가 통한다.
마케팅 역시 이 점을 이용해 확신형 문장을 사용하곤 한다.
--- p.132
공감을 위한 세 번째 조건은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브랜드와 기업이 이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2026년의 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과 신념을 존중하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을 강요하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대중이 브랜드와 기업에 기대하는 바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기대조차도 수치화해 천편일률적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 다양한 대중의 상황을 고려하고, 열린 가치를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닭갈비 향수가 나왔다.
재미있는 마케팅이다.
하지만 정말 재미만을 위한 걸까? 다양성에 대한 인정의 결과물이다.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각자 공감하는 방식도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시도하던 방법을 초지일관 밀어붙인다면, 해당 방법에 공감하는 사람들만 상대해야 한다.
재미있는 방식을 활용하면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감대가 다른 고객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즉, 다름을 인정하고 더 큰 공감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다.
--- p.140
‘이 브랜드 좋아’ 대신 ‘이 브랜드 쓸 때 기분이 좋아’다.
2026년의 트렌드는 기능을 넘어 감각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자인도 성능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용 경험에서 오는 감정적 반응이 핵심으로 떠오른다.
이른바 감각의 UX가 주목받는 시대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공간의 흐름, 리듬, 심지어 기다림의 시간까지 브랜드 감각의 일부가 된다.
커피 한 잔을 살 때, 우리는 커피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카페의 온도, 빛의 각도, 직원의 말투, 음악의 템포까지 함께 소비한다.
이러한 감각은 무의식적으로 축적되어 기억의 틀을 형성하고, 결국 브랜드에 대한 감정을 결정짓는다.
브랜드가 진짜 남기고 싶은 건 정체성보다 감각이다.
--- p.145
브랜드는 더 이상 브랜드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
2026년 소비자는 브랜드의 흔적조차 불편해한다.
오히려 브랜드가 운영하는 콘텐츠 관련 계정을 더 선호하며, 브랜드의 흔적이 없는 채널에서 소통하려 한다.
자연스러운 관계가 필요하다.
브랜드는 말하기보다 대중이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구조 설계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소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다.
또한 데이터 기반 개인화만큼 감정 기반 개인화에 주목해야 한다.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화는 이미 모든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본값이다.
하지만 2026년의 소비자는 단순히 나에게 맞는 제품이 아니라, 지금 기분과 상태에 맞는 브랜드를 찾는다.
기계가 내 행동을 분석해 추천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감정적 리듬을 이해하고 맞춰주는 느낌을 중시한다.
이는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예측하는 도구를 넘어 감정적 인터페이스로 진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 p.151
짐빔은 ‘짐빔빔’이라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부캐다.
스스로를 직원들이 술 먹고 운영하는 부캐로 소개한다.
만 19세 이상 성인만 이용, 공유 가능하다는 설명으로 주류 회사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 계정에는 짐빔 관련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자사 모델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부캐를 활용해 공감 가는 이야기로 댓글을 유도한다.
짐빔만 내세웠다면 만들기 어려웠을 정체성이다.
부캐를 활용해 대중성을 넓혔다.
부캐는 인플루언서도 활용하고 기업과 브랜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연기하면’ 부캐가 되는 건 아니다.
기왕 부캐를 시도하려면 단순한 흉내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캐릭터나 콘텐츠로 자리 잡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결과를 위해 5가지 공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p.164
캐릭터는 앞에서 언급한 부캐와 유사점이 많다.
하지만 기획 의도와 몰입 구조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부캐는 본캐, 즉 본래 자아에서 파생된 또 다른 인격이다.
반면 캐릭터는 처음부터 철저히 기획된 독립된 자아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연예인이나 기업이 부캐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본캐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캐와 비교해가며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연예인(기업)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냐는 물음으로 놀라움과 재미를 나타내게 된다.
반면 캐릭터는 처음부터 기획한 독립적 자아다.
연결성을 가진 본캐가 없고, 연출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부캐보다 설정값이나 연출력이 더 중요하다.
또한 부캐는 때때로 본캐와 연결된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캐릭터는 딱히 연결성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차이점을 인지하고 연출과 실행을 잘한다면 캐릭터 자체가 인플루언서가 된다.
--- p.170
매일 같은 시간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을 올리는 인플루언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커피 사진과 함께 공감 에세이를 작성해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에세이도 큰 역할을 하지만, 마치 정해진 시간에 밥을 같이 먹는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감정적으로 동행한다.
매일 보는 사람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반복은 익숙함을 만들고, 익숙함은 신뢰를 낳는다.
느슨함은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트렌드의 관계 맺기 방식이다.
강한 유대보다는 가벼운 교감이 오래간다.
팬카페는 닫혀가고 있지만, 인스타그램 DM, 콘텐츠에 달리는 댓글은 북적거린다.
느슨함은 Z세대와 알파세대가 리드한다.
이들은 빠르게 공감하고 이탈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긴다.
나가도 되는 관계를 선호하며, 관계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필요할 때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좋아한다.
굳이 표현한다면 이런 식이다.
--- p.177
삼화페인트공업은 감각 체험형 클래스를 운영했다.
감성 기반 컬러 프로그램이었는데, 색채 강연과 실습형 체험을 결합한 일일 체험 교육이었다.
콘셉트는 조금씩 바뀌었다.
대표적으로는 향수와 관련된 체험이 있었다.
향수를 만들고 그 향기에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삼화페인트는 체험 교육에서 참가자가 색채를 향기로 확장하는 감각적인 체험을 제안했다.
참가자가 떠올린 색채 이미지를 향기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감각을 보다 감성적이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페인트는 대중적 아이템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대중적 인지 과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촉각에 대한 관심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뻔한 광고 대신 택한 이 프로젝트는 아주 트렌디했다.
여기서 촉각은 단순히 손으로 느끼는 감각이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세상의 질감을 다시 느끼려는 감성적 움직임이다.
나무 표면, 도자기의 울퉁불퉁함, 천의 질감, 손 글씨를 쓰는 종이의 느낌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든 감각은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줄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촉각의 귀환이 이뤄진 첫 번째 이유다.
과연 정서적 과정에 대한 추구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이슈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앞서 2026년 메가트렌드를 설명하며 경제적·사회적 불확실성을 이야기했다.
--- p.188~189
2026년 소비자들은 새로운 요소를 원한다.
정서적으로 안전한 공간, 몰입 가능한 시간, 속도보다 감정이 앞서는 관계를 찾는다.
느린 공간, 느린 콘텐츠, 느린 브랜드.
그 느림 속에서 브랜드나 기업을 알아가는 새로운 과정을 창출한다. AI 알고리즘이 모든 걸 예측하고, 취향 저격 상품이 배달되는 시대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예측 가능한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다.
반복되는 콘텐츠, 비슷한 추천 제품, 선택된 경로 안에서만 머무는 소비 경험은 결국 자신이 주도하는 소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만든다.
우리는 그래서 가장 빠른 것 대신 가장 오래 남을 것을 고르는 변화를 만든다.
차 한 잔을 마시러 한참 걸려야 도착하는 골목 찻집을 택한다.
또는 배송이 하루나 이틀 이상 늦어지는 핸드메이드 브랜드를 고른다.
이 두 사례에는 속도보다 강력한 서사가 있다.
빠르게 선택하면 소비의 이유를 설명할 틈이 없다.
느리게 선택해야 비로소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 p.201
무인양품은 판매 공간 내에서 빠르게 쇼핑하기가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물건은 일목요연하게 배치되어 있으나 동선은 친절하지 않다.
게다가 제품 간 간격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쇼핑을 관찰과 선택이라는 두 감각의 결합으로 확장시킨다.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되,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음으로써 느림을 긍정적인 체류로 전환한다.
혼족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도 느림의 일부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의미 있는 삶의 방식으로 재해석되면서, 혼자서 천천히 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다.
혼족 문화는 단순한 고립 상태가 아니라 속도와 밀도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다.
누군가와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루틴을 설계할 수 있다.
그래서 혼밥은 식사의 기능을 넘어, 자신만의 리듬과 감각을 따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식사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혼밥은 유튜브나 OTT를 곁들이며 나의 취향에 몰입하는 시간이 된다.
혼캠핑 역시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대표적인 혼족 활동으로, 자연의 리듬에 자신을 맡기고 느림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 p.205
롱폼은 단지 길다는 의미가 아니다.
롱폼은 맥락을 담는 그릇이고, 감정을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서사의 터전이다.
뉴스레터, 블로그, 장편 유튜브, 브랜디드 다큐멘터리, 긴 호흡의 시리즈 콘텐츠가 재조명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MZ세대,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알파세대는 길다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깊다는 것에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즉, 이들은 숏폼만 즐기는 세대는 아니다.
이 현상들은 심리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뇌는 정보보다 이야기 구조를 더 잘 기억한다.
단순한 팩트나 메시지는 잊히지만, 감정 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스토리는 오래 남는다.
롱폼 콘텐츠는 바로 이 감정 곡선을 설계하는 데 유리하다.
숏폼은 즉각적 재미를 준다.
하지만 감정 곡선까지 설계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긴 이야기만이 잔상을 남긴다.
--- p.209
이런 변화 속에서 AI를 공동 창업자로 인식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챗GPT로 기획안을 작성하고, 미드저니(Midjourney)로 이미지를 생성하며, 런웨이(Runway)로 편집한다.
이런 방식으로 매주 정해진 분량의 유튜브?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콘텐츠 강의나 템플릿을 판매할 수 있으며, 각종 제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른 형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디자인은 캔바(Canva), 콘텐츠는 챗GPT, 이메일은 노션 AI(Notion AI), 스케줄링은 재피어(Zapier)로 자동화한다. AI 툴과 함께 일하며 각종 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고객은 회사와 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사람 1명과 AI 도구의 협업체다. AI는 공동 창업자이자 언제든 불러낼 수 있는 동료다.
아이디어가 있지만 만들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AI는 실행 도구이자 확장 기계다.
‘무엇을 만들까’만 고민하면 ‘어떻게’는 AI가 돕는다.
챗GPT는 단순한 텍스트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흩어져 있는 사고 과정을 정리하는 일도 맡는다.
마케팅 계획, 고객 분석, 콘텐츠 기획 등 의사 결정 보조 역할을 한다.
창업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모든 일이다. AI는 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 p.220
“나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과연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된다.
2026년의 트렌드를 생각하고 있는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브랜드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포지셔닝이 중요하지만, 개인은 정확한 방향성의 공유가 더 중요하다.
1인 르네상스의 시대는 새로운 브랜드의 조건을 펼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우리는 대부분 일관된 이야기를 이미 가지고 있다.
나는 누구인지, 지금까지 무엇을 계속 말하고 실행해왔는지를 생각한다.
이게 정체성의 기본이다.
신뢰 쌓기도 가능하다.
하루이틀 활동한 이력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같은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또 앞으로도 활동할 것이라면 충분히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대중에게 제공할 가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치란 대중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다.
혼자 만족하는 방식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대중에게 팔려 나갈 것보다, 도움이 되는 것을 앞세워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신뢰받는 이름이 될 수 있다.
이게 곧 1인 르세상스 시대의 브랜드다.
--- p.222
1인 르네상스 시대는 이런 새로운 노동 지도가 등장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만약 소속이 더 중요한 시대가 이어졌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공동체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인 르네상스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동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며 새로운 생각이 가능해졌고, 여기에 AI의 등장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역할은 유연하게 수행된다.
직장보다 직무를 중심으로 일하기 시작한 탓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부분적 최고마케팅책임자(Fractional CMO)’라는 개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의 기업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기업의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수행한다.
마치 외부 이사처럼 마케팅 방향을 잡고, 전략을 짜고, 가이드를 제공한 뒤 물러난다.
이 모델을 가능케 한 기반에는 역시나 AI와 협업 도구가 있다.
전략 수립은 챗GPT, 보고서 작성은 노션 AI, 일정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은 슬랙(Slack)과 재피어를 이용해 혼자서도 여러 조직과 동시에 일할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
--- p.228
이제 사람은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로 평가받는다.
이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을 가지는 일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설계에 대한 질문, 방향성에 대한 질문, 그리고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게 바로 프롬프트다.
프롬프트는 정확히 말하면 질문이 아니다.
나의 의도와 시선, 판단 기준, 그리고 통찰을 투영한 명령문이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고유의 스타일과 세계관이 생긴다.
나는 이 상황을 ‘프롬프트 노동’이라는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
누군가가 시켜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질문하며,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하며 주도하는 일이다.
즉, 프롬프트는 단순히 AI를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나의 모든 걸 반영하는 종합적 메시지다.
그래서 프롬프트 노동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 p.236
우리는 때때로 익숙함 속에서 안도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망에 이끌린다.
기업과 브랜드, 그리고 일상을 함께 사는 대중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새로운 변화가 가져올 여러 가지 조건이 두렵겠지만, 결국은 새로운 요소를 꺼내야 살아남는다.
때로는 고통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변화에 대한 감각을 스스로 적용하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사람은 변화의 계기와 함께 불확실한 시대를 리드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
2026년, 달라진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이 지혜를 제공하길 바란다.
트렌드를 적용하며 색다른 전략을 찾고, 여러분만의 세계관과 태도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 p.243
출판사 리뷰
트렌드를 알면 유행을 거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이 눈은 마케팅하는 사람에게는 날카로운 전략이 되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성이 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개인에게는 자기 삶을 주도하는 나침반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트렌드 정보를 말하려 한 게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트렌드가 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집중했다.
물론 나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AI가 흐름을 알아채고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말하기 위해 고민한 지식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차이점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트렌드를 번역하고,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 책의 끝에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건 사람들이 이제 브랜드나 기업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삶과 감각, 세계관을 중심에 놓은 후 이에 맞는 것들을 조합해 자신을 표현한다.
이것은 마케터에게도, 브랜드에도, 창작자에게도, 기업에도, 또 대중에게도 불가피한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익숙함 속에서 안도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망에 이끌린다.
기업과 브랜드, 그리고 일상을 함께 사는 대중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새로운 변화가 가져올 여러 가지 조건이 두렵겠지만, 결국은 새로운 요소를 꺼내야 살아남는다.
때로는 고통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변화에 대한 감각을 스스로 적용하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사람은 변화의 계기와 함께 불확실한 시대를 리드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이 눈은 마케팅하는 사람에게는 날카로운 전략이 되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성이 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개인에게는 자기 삶을 주도하는 나침반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단순한 트렌드 정보를 말하려 한 게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트렌드가 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집중했다.
물론 나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AI가 흐름을 알아채고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말하기 위해 고민한 지식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차이점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트렌드를 번역하고,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 책의 끝에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건 사람들이 이제 브랜드나 기업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삶과 감각, 세계관을 중심에 놓은 후 이에 맞는 것들을 조합해 자신을 표현한다.
이것은 마케터에게도, 브랜드에도, 창작자에게도, 기업에도, 또 대중에게도 불가피한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익숙함 속에서 안도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망에 이끌린다.
기업과 브랜드, 그리고 일상을 함께 사는 대중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새로운 변화가 가져올 여러 가지 조건이 두렵겠지만, 결국은 새로운 요소를 꺼내야 살아남는다.
때로는 고통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변화에 대한 감각을 스스로 적용하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하는 사람은 변화의 계기와 함께 불확실한 시대를 리드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20일
- 쪽수, 무게, 크기 : 244쪽 | 146*209*20mm
- ISBN13 : 9791167852830
- ISBN10 : 116785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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