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
Description
책소개
9회 말의 긴장감도, 삼진의 아쉬움도, 모두 입맛 도는 재료가 된다.야구와 요리, 두 가지 사랑이 빚어낸 가장 유니크한 에세이
야구는 인생을 닮았다.
9회 말의 긴장감, 한순간의 안타에 피어나는 희망, 삼진의 허탈함과 홈런의 환희까지, 경기장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득하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야구라는 종목과 LG 트윈스를 향한 뜨거운 감정을 삶과 연결 지으며, 남아라(라젤)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특별한 에세이다.
이 책은 야구를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 아닌, 한 편의 드라마이자 한 끼의 만찬으로 새롭게 보여준다.
홈런은 향긋하게 번지는 진미로, 삼진은 오래 씹히는 쓴맛으로, 그리고 9회 말의 결정적 안타는 다시 살아나는 희망을 건네는 따뜻한 국물처럼 다가온다.
그라운드 위의 감정은 식탁 위에서 또 한 번 살아나며, 요리는 야구가 가진 서사의 무게를 한층 풍성하게 완성한다.
남아라 작가는 오랜 세월 야구와 LG 트윈스를 사랑한 팬이자, 동시에 요리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전해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경기장의 박진감과 부엌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야구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은 식탁 위에서 다시 모락모락 피어나고, 음식을 나누는 순간의 따뜻함은 마치 연장전처럼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
야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그라운드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정이 글 속에서 되살아나는 경험이 될 것이고, 음식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식탁 위의 맛을 통해 경기의 긴장과 환희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결국 야구와 요리, 두 가지 세계가 만나 완성한 가장 유니크한 에세이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오래도록 곱씹을 수 있는 ‘삶의 맛’을 선물한다.
야구는 인생을 닮았다.
9회 말의 긴장감, 한순간의 안타에 피어나는 희망, 삼진의 허탈함과 홈런의 환희까지, 경기장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득하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야구라는 종목과 LG 트윈스를 향한 뜨거운 감정을 삶과 연결 지으며, 남아라(라젤)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특별한 에세이다.
이 책은 야구를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 아닌, 한 편의 드라마이자 한 끼의 만찬으로 새롭게 보여준다.
홈런은 향긋하게 번지는 진미로, 삼진은 오래 씹히는 쓴맛으로, 그리고 9회 말의 결정적 안타는 다시 살아나는 희망을 건네는 따뜻한 국물처럼 다가온다.
그라운드 위의 감정은 식탁 위에서 또 한 번 살아나며, 요리는 야구가 가진 서사의 무게를 한층 풍성하게 완성한다.
남아라 작가는 오랜 세월 야구와 LG 트윈스를 사랑한 팬이자, 동시에 요리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전해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경기장의 박진감과 부엌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야구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은 식탁 위에서 다시 모락모락 피어나고, 음식을 나누는 순간의 따뜻함은 마치 연장전처럼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
야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그라운드에서 느꼈던 생생한 감정이 글 속에서 되살아나는 경험이 될 것이고, 음식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식탁 위의 맛을 통해 경기의 긴장과 환희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결국 야구와 요리, 두 가지 세계가 만나 완성한 가장 유니크한 에세이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오래도록 곱씹을 수 있는 ‘삶의 맛’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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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장 자, 오늘 경기 첫 타석입니다 - 누구나 긴장하죠
너네는 이런 거 보지 마라 - 부대찌개
당신 인생의 등장 곡은 무엇인가요 - 뵈프 부르기뇽
입맛의 출처 - 오이지무침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의외로 노래방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 무조림
영웅의 여정 - 배추찜
매일이 기념일 - 파에야
실패 축적의 법칙 - 감자전
어느 기억의 각인
우연이 아니야 - 우삼겹 숙주 볶음
2장 아직 중반입니다 - 이닝은 길고, 변수는 많습니다
야구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맛 - 막창
가능성보다 작게 쓰이는 것들 - 가지볶음
초대하는 기쁨 - 육회 쫄면과 크림 새우
계승에 대한 여러 이야기 - 소고기 대파 파스타
사서 고생하기 프로젝트 - 열무국수와 참나물 비빔국수
I was born to love you
고난과 역경을 야구로 배웠어요
작은 토마토가 달다 - 카프레제
스포일러 애호가 - 달래와 참나물
이토록 아름다운 포기 - 수육
3장 야구에 만약은 없습니다 - 그게 이 스포츠의 매력이죠
특기는 사랑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 부추 무침
쌍방 구원 서사 - 얼큰 소고기 국밥
서울 LG 꿈을 향해 달려가자 - 바질 페스토
에이스의 숙명
커튼콜의 순간에는 - 다시마
볶음밥을 위한 빌드업 - 콩나물 불고기
삶은, 계란이다 - 삶은 계란
야구에 만약이 있다면
부록: 책 속의 야구 용어
1장 자, 오늘 경기 첫 타석입니다 - 누구나 긴장하죠
너네는 이런 거 보지 마라 - 부대찌개
당신 인생의 등장 곡은 무엇인가요 - 뵈프 부르기뇽
입맛의 출처 - 오이지무침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의외로 노래방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 무조림
영웅의 여정 - 배추찜
매일이 기념일 - 파에야
실패 축적의 법칙 - 감자전
어느 기억의 각인
우연이 아니야 - 우삼겹 숙주 볶음
2장 아직 중반입니다 - 이닝은 길고, 변수는 많습니다
야구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맛 - 막창
가능성보다 작게 쓰이는 것들 - 가지볶음
초대하는 기쁨 - 육회 쫄면과 크림 새우
계승에 대한 여러 이야기 - 소고기 대파 파스타
사서 고생하기 프로젝트 - 열무국수와 참나물 비빔국수
I was born to love you
고난과 역경을 야구로 배웠어요
작은 토마토가 달다 - 카프레제
스포일러 애호가 - 달래와 참나물
이토록 아름다운 포기 - 수육
3장 야구에 만약은 없습니다 - 그게 이 스포츠의 매력이죠
특기는 사랑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 부추 무침
쌍방 구원 서사 - 얼큰 소고기 국밥
서울 LG 꿈을 향해 달려가자 - 바질 페스토
에이스의 숙명
커튼콜의 순간에는 - 다시마
볶음밥을 위한 빌드업 - 콩나물 불고기
삶은, 계란이다 - 삶은 계란
야구에 만약이 있다면
부록: 책 속의 야구 용어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이 책은 그렇게, 제가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해 쓴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면 하나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오래도록 되새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의 어떤 페이지에서 가만히 멈춰 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요.
--- p.11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고 보면, 나는 늘 엄마를 따라 입맛을 만들어왔다.
단순한 음식 취향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 응원하는 것, 환호하는 방식까지도 그랬다.
엄마가 류지현을 좋아했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눈여겨 봤고, 오지환을 응원하게 됐다.
엄마가 감탄하는 플레이에 나도 감탄했고, 엄마와 함께 환호했다.
어느새 나는 엄마의 방식으로 야구를 보고, 엄마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고 있었다.
--- p.39 「1장 입맛의 출처_오이지무침」 중에서
오지환은 순위 경쟁 중인 팀과의 경기에서 끝내기 실책을 하고 눈물을 보인 문보경에게 무슨 말을 해줬냐는 인터뷰 질문에 “내가 실수를 가장 많이 했다.
실수 많이 해본 사람 입장에서 잘 안다.
잔소리를 들으면 실수한 게 계속 생각난다”며 가볍게 대답했다.
그리고 후배가 하루 만에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자, “보경이가 잘 이겨냈다.
나보다 나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온갖 날카로운 말과 시선에 깨지고 마모 되며 경험한 끝없이 어두운 자괴감의 터널을, 아끼는 후배는 걷지 않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무거운 부담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자책하며 몰아넣었던 그 암흑의 경험을 후배에게서는 영원히 박탈하고자 하는 것.
그게 암흑기를 온몸으로 감내한 선배의 사랑이라면 사랑이겠다.
한때 ‘오지배’였던 선배는 문보경이 그저 문보경일 수 있도록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격려했다.
--- p.45 「1장 누가 뭐라해도 난 나야」 중에서
우리가 영웅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여정이 너무나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영웅의 여정이란 사실 어느 먼 나라의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실패하고, 좌절하고, 넘어지며 산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그 순간을 넘어서는 사람이 있다.
다시 일어서는 사람, 끝까지 버티는 사람, 그래서 결국엔 자신의 한계조차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사람.
우리는 오지환에게서 단순히 승리를 쟁취하는 한 선수를 넘어, 포기하지 않는 한 영웅의 모습을 본다.
그가 겪은 시간과 그가 쌓아온 노력은 우리에게 작은 용기를 준다.
오지환은 LG 트윈스 팬들의 영웅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이기도 하다.
--- pp.64-65 「1장 영웅의 여정」 중에서
희한하게 이 날이 가끔 생각난다.
이겨서 기뻤던 날보다, 져서 속상했던 날보다, 오히려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었던 날.
그래서인지 대구는 내게 여전히 따뜻한 막창의 도시로 남아 있다.
유니폼이 달라도, 응원하는 팀이 달라도.
비 오는 날에 만난 따뜻한 간섭과 맛있는 한 끼가 내게 남긴 인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래서 내가 야구를 좋아하나 보다.
경기장은 닫혀도, 이야기는 계속되니까.
--- pp.108-109 「2장 야구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맛_막창」 중에서
그래서 나는 신민재를 볼 때마다 가지를 떠올린다.
무침으로만 먹어왔던 채소.
물컹하고 맛없는 반찬으로 알고 있었기에 외면했지만, 조리법이 달라지자 전혀 다른 풍미를 드러낸 채소.
그리고 이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의 식재료 중 하나가 된 가지.
가능성은 때로 시간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손끝이 필요하고, 믿음이라는 고요한 불 앞에서야 비로소 맛을 낸다.
가지의 진짜 쓸모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조리법이 필요했다.
--- pp.116-117 「2장 가능성보다 작게 쓰이는 것들_가지볶음」 중에서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곤 했다.
그렇게 자주 지는 팀을 왜 좋아하냐고.
왜 더 강한 팀을 응원하지 않느냐고.
그건 바로 LG 트윈스의 야구가 내게 삶의 진리를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모든 기대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지더라도 내일은 또 찾아온다는 그 단순한 진리들 말이다.
그건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직접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었다.
LG 트윈스를 좋아하며 야구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패배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설령 경험했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다시 일어나는 법은 몰랐을 것이다.
나는 야구장에서, 그 혹독한 삶의 축소판에서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연습했다.
--- pp.169-170 「2장 고난과 역경을 야구로 배웠어요」 중에서
달래를 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계절은 언제나 가장 확실한 스포일러라고.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결국 봄이 온다는 사실, 그 명확한 스포일러 하나로 우리는 겨울을 견딘다.
아무리 우리의 야구가 비참하게 끝났더라도, 다음 해 봄이 되면 완전히 새로운 야구가 처음부터 시작된다는 스포일러.
--- p.186 「2장 스포일러 애호가_달래와 참나물」 중에서
좋아하는 마음에는 자격 조건이나 우열이 없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야구의 룰을 잘 숙지하고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진심이 꼭 처음부터여야만 유효한가? 어떤 사랑이든, 시작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이다.
그저 잘생긴 얼굴이 좋아서 시작한 팬심도, 끝내 승패에 울고 웃으며 그라운드 위의 서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그건 진심이라 할 수 있다.
진짜 사랑은 어디에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깊어졌느냐로 증명하는 거니까.
--- p.213 「3장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중에서
생각해보면, 실패라는 건 용기를 낸 증거였다.
뭔가 해보려 했다는 증거였고, 도전의 기록이었다.
용기 있는 자들이 실수도 하고 방황도 한다.
드보르자크가 수많은 좌절과 가난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선율을 만들어냈듯, LG 트윈스도 매일을 달리고 실패하며 자신들만의 야구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호락호락하게 1루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치열하게 달렸다.
--- p.237 「3장 서울 LG 꿈을 향해 달려가자_바질 페스토」 중에서
우리가 남은 국물에 볶아 먹는 밥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반전의 맛이 거기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 위에서 조용히, 천천히, 꾸준히 졸아드는 양념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처음에는 알 수 없던 농도와 향이 서서히 모양을 드러낸다.
졸이는 시간을 인내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맛의 깊이, 그것이 볶음밥의 본질이다.
콩불을 다 먹고도 냄비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마지막 아웃 카운트의 순간까지 야구 중계를 끄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 같다.
가장 짜릿한 맛은 마지막에 오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면 하나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오래도록 되새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의 어떤 페이지에서 가만히 멈춰 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요.
--- p.11 「프롤로그」 중에서
그러고 보면, 나는 늘 엄마를 따라 입맛을 만들어왔다.
단순한 음식 취향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 응원하는 것, 환호하는 방식까지도 그랬다.
엄마가 류지현을 좋아했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눈여겨 봤고, 오지환을 응원하게 됐다.
엄마가 감탄하는 플레이에 나도 감탄했고, 엄마와 함께 환호했다.
어느새 나는 엄마의 방식으로 야구를 보고, 엄마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고 있었다.
--- p.39 「1장 입맛의 출처_오이지무침」 중에서
오지환은 순위 경쟁 중인 팀과의 경기에서 끝내기 실책을 하고 눈물을 보인 문보경에게 무슨 말을 해줬냐는 인터뷰 질문에 “내가 실수를 가장 많이 했다.
실수 많이 해본 사람 입장에서 잘 안다.
잔소리를 들으면 실수한 게 계속 생각난다”며 가볍게 대답했다.
그리고 후배가 하루 만에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자, “보경이가 잘 이겨냈다.
나보다 나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온갖 날카로운 말과 시선에 깨지고 마모 되며 경험한 끝없이 어두운 자괴감의 터널을, 아끼는 후배는 걷지 않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무거운 부담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자책하며 몰아넣었던 그 암흑의 경험을 후배에게서는 영원히 박탈하고자 하는 것.
그게 암흑기를 온몸으로 감내한 선배의 사랑이라면 사랑이겠다.
한때 ‘오지배’였던 선배는 문보경이 그저 문보경일 수 있도록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격려했다.
--- p.45 「1장 누가 뭐라해도 난 나야」 중에서
우리가 영웅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여정이 너무나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영웅의 여정이란 사실 어느 먼 나라의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실패하고, 좌절하고, 넘어지며 산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그 순간을 넘어서는 사람이 있다.
다시 일어서는 사람, 끝까지 버티는 사람, 그래서 결국엔 자신의 한계조차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사람.
우리는 오지환에게서 단순히 승리를 쟁취하는 한 선수를 넘어, 포기하지 않는 한 영웅의 모습을 본다.
그가 겪은 시간과 그가 쌓아온 노력은 우리에게 작은 용기를 준다.
오지환은 LG 트윈스 팬들의 영웅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이기도 하다.
--- pp.64-65 「1장 영웅의 여정」 중에서
희한하게 이 날이 가끔 생각난다.
이겨서 기뻤던 날보다, 져서 속상했던 날보다, 오히려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었던 날.
그래서인지 대구는 내게 여전히 따뜻한 막창의 도시로 남아 있다.
유니폼이 달라도, 응원하는 팀이 달라도.
비 오는 날에 만난 따뜻한 간섭과 맛있는 한 끼가 내게 남긴 인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래서 내가 야구를 좋아하나 보다.
경기장은 닫혀도, 이야기는 계속되니까.
--- pp.108-109 「2장 야구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맛_막창」 중에서
그래서 나는 신민재를 볼 때마다 가지를 떠올린다.
무침으로만 먹어왔던 채소.
물컹하고 맛없는 반찬으로 알고 있었기에 외면했지만, 조리법이 달라지자 전혀 다른 풍미를 드러낸 채소.
그리고 이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의 식재료 중 하나가 된 가지.
가능성은 때로 시간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손끝이 필요하고, 믿음이라는 고요한 불 앞에서야 비로소 맛을 낸다.
가지의 진짜 쓸모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조리법이 필요했다.
--- pp.116-117 「2장 가능성보다 작게 쓰이는 것들_가지볶음」 중에서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곤 했다.
그렇게 자주 지는 팀을 왜 좋아하냐고.
왜 더 강한 팀을 응원하지 않느냐고.
그건 바로 LG 트윈스의 야구가 내게 삶의 진리를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모든 기대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지더라도 내일은 또 찾아온다는 그 단순한 진리들 말이다.
그건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직접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었다.
LG 트윈스를 좋아하며 야구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패배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설령 경험했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다시 일어나는 법은 몰랐을 것이다.
나는 야구장에서, 그 혹독한 삶의 축소판에서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연습했다.
--- pp.169-170 「2장 고난과 역경을 야구로 배웠어요」 중에서
달래를 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계절은 언제나 가장 확실한 스포일러라고.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결국 봄이 온다는 사실, 그 명확한 스포일러 하나로 우리는 겨울을 견딘다.
아무리 우리의 야구가 비참하게 끝났더라도, 다음 해 봄이 되면 완전히 새로운 야구가 처음부터 시작된다는 스포일러.
--- p.186 「2장 스포일러 애호가_달래와 참나물」 중에서
좋아하는 마음에는 자격 조건이나 우열이 없다.
누군가는 처음부터 야구의 룰을 잘 숙지하고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진심이 꼭 처음부터여야만 유효한가? 어떤 사랑이든, 시작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이다.
그저 잘생긴 얼굴이 좋아서 시작한 팬심도, 끝내 승패에 울고 웃으며 그라운드 위의 서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그건 진심이라 할 수 있다.
진짜 사랑은 어디에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깊어졌느냐로 증명하는 거니까.
--- p.213 「3장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중에서
생각해보면, 실패라는 건 용기를 낸 증거였다.
뭔가 해보려 했다는 증거였고, 도전의 기록이었다.
용기 있는 자들이 실수도 하고 방황도 한다.
드보르자크가 수많은 좌절과 가난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선율을 만들어냈듯, LG 트윈스도 매일을 달리고 실패하며 자신들만의 야구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호락호락하게 1루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치열하게 달렸다.
--- p.237 「3장 서울 LG 꿈을 향해 달려가자_바질 페스토」 중에서
우리가 남은 국물에 볶아 먹는 밥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쩌면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반전의 맛이 거기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 위에서 조용히, 천천히, 꾸준히 졸아드는 양념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처음에는 알 수 없던 농도와 향이 서서히 모양을 드러낸다.
졸이는 시간을 인내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맛의 깊이, 그것이 볶음밥의 본질이다.
콩불을 다 먹고도 냄비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마지막 아웃 카운트의 순간까지 야구 중계를 끄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 같다.
가장 짜릿한 맛은 마지막에 오기 때문이다.
--- p.264 「3장 볶음밥을 위한 빌드업_콩나물 불고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야구가 품은 찰나의 이야기, 요리가 전하는 따스한 감동
그라운드의 긴장과 식탁의 온기를 잇는 가장 유니크한 에세이
사랑하는 두 세계, 야구와 요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삶의 태도다.
야구는 언제나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다.
누구나 알 듯이 경기는 9회 말까지 끝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실수 하나가 흐름을 바꾸고,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의 집중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이러한 야구의 진폭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온 팬이자 글 쓰는 사람, 그리고 요리하는 사람인 남아라(라젤)의 감각으로 풀어낸 특별한 에세이다.
이 책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며, LG 트윈스는 평범한 야구팀으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매 이닝은 우리 삶의 장면처럼 다가오고, 중요한 승부의 순간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선택과 도전의 기억을 소환한다.
삼진은 실패의 쓰라림으로 남지만, 그 아픔마저 시간이 지나면 진한 여운이 된다.
홈런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오는 기쁨의 폭발로, 그라운드 위의 환호는 곧 삶 속의 작은 승리와 겹쳐진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들과 그 장면의 조연과 조연까지도 날카로운 관찰력과 따뜻한 언어로 기록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9회 말’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이러한 야구의 희로애락을 요리의 언어로 번역해냈다는 사실이다.
경기의 모든 순간은 한 끼의 식사처럼 다시 차려진다.
삼진의 허탈함은 오래 씹히는 쓴맛으로, 끝내기 안타의 기쁨은 따뜻한 국물처럼 가슴을 데우며, 홈런의 짜릿함은 향긋한 양념처럼 여운을 남긴다.
야구장에서 느낀 감정의 파편이 식탁 위의 맛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단순히 경기와 요리를 병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두 세계가 서로를 비추며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드문 시도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곧 ‘기억의 재현’이다.
야구 팬에게는 경기장에서의 뜨거운 순간들이 다시 살아나고,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음식의 온기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이 책은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끝까지 지켜내는 힘,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다.
9회 말의 마지막 투구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작가가 글과 요리로 삶을 곱씹어내는 과정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결을 공유한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야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의 은유로 확장시키고, 요리를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래서 이 책은 스포츠 에세이를 넘어선다.
그것은 ‘삶을 맛보는 또 하나의 방식’이며, 독자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더 깊이 느끼고 곱씹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제가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해 쓴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면 하나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오래도록 되새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의 페이지에서 가만히 멈춰 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요.”_작가의 말 중
그라운드의 긴장과 식탁의 온기를 잇는 가장 유니크한 에세이
사랑하는 두 세계, 야구와 요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삶의 태도다.
야구는 언제나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다.
누구나 알 듯이 경기는 9회 말까지 끝나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실수 하나가 흐름을 바꾸고,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의 집중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이러한 야구의 진폭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온 팬이자 글 쓰는 사람, 그리고 요리하는 사람인 남아라(라젤)의 감각으로 풀어낸 특별한 에세이다.
이 책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며, LG 트윈스는 평범한 야구팀으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매 이닝은 우리 삶의 장면처럼 다가오고, 중요한 승부의 순간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선택과 도전의 기억을 소환한다.
삼진은 실패의 쓰라림으로 남지만, 그 아픔마저 시간이 지나면 진한 여운이 된다.
홈런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오는 기쁨의 폭발로, 그라운드 위의 환호는 곧 삶 속의 작은 승리와 겹쳐진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들과 그 장면의 조연과 조연까지도 날카로운 관찰력과 따뜻한 언어로 기록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9회 말’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이러한 야구의 희로애락을 요리의 언어로 번역해냈다는 사실이다.
경기의 모든 순간은 한 끼의 식사처럼 다시 차려진다.
삼진의 허탈함은 오래 씹히는 쓴맛으로, 끝내기 안타의 기쁨은 따뜻한 국물처럼 가슴을 데우며, 홈런의 짜릿함은 향긋한 양념처럼 여운을 남긴다.
야구장에서 느낀 감정의 파편이 식탁 위의 맛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단순히 경기와 요리를 병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두 세계가 서로를 비추며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드문 시도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곧 ‘기억의 재현’이다.
야구 팬에게는 경기장에서의 뜨거운 순간들이 다시 살아나고,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음식의 온기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이 책은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끝까지 지켜내는 힘,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다.
9회 말의 마지막 투구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작가가 글과 요리로 삶을 곱씹어내는 과정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결을 공유한다.
『9회 말, 일희일비 야구의 맛』은 야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의 은유로 확장시키고, 요리를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래서 이 책은 스포츠 에세이를 넘어선다.
그것은 ‘삶을 맛보는 또 하나의 방식’이며, 독자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더 깊이 느끼고 곱씹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제가 사랑하는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해 쓴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면 하나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오래도록 되새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의 페이지에서 가만히 멈춰 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서요.”_작가의 말 중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30일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334g | 128*188*20mm
- ISBN13 : 9791199254848
- ISBN10 : 119925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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