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
Description
책소개
"오늘 우연히 만난 한 줄의 시가
인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박준, 이병률, 루시드폴, 최승자, 헤르만 헤세...
신이 주신 최고의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
삶에 지치고 외로운 당신에게 전하는 따스하고 깊은 위로!
베스트셀러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를 필사로 만나다!
「풀꽃」이라는 시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받은 시인 나태주.
한때 병마와 싸우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어려운 삶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운 힘이 다름 아닌 ‘시’였다고 말한다.
화제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의 필사집인 이번 책에서, 시인은 자신을 지켜주었던 애틋한 글들을 다시 모아 세상에 내놓았다.
나태주 시인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시를 마음에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필사(筆寫)’의 힘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시가 있으면 직접 자신만의 노트에 옮겨 적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곤 했다.
시인은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세상을 알게 되고, 내면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지금껏 자신을 지켜준 시들과 최근 마음을 어루만져준 문장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이번 필사집은 특별히 가수 황가람이 노래로 불러 전 국민을 위로한 정중식의 곡〈나는 반딧불〉을 비롯해 시인이 뽑은 ‘노랫말이 아름다운 뮤지션’ 루시드 폴의 〈물이 되는 꿈〉, 눈물겨운 청춘의 시로 주목받은 젊은 시인 박준, 영혼의 언어로 독자를 사로잡는 최승자 시인 등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작품마다 나태주 시인의 정성이 담긴 시 해설과 깊은 사유의 문장이 함께한다.
『시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을 읽고 쓰다보면 어느덧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박준, 이병률, 루시드폴, 최승자, 헤르만 헤세...
신이 주신 최고의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
삶에 지치고 외로운 당신에게 전하는 따스하고 깊은 위로!
베스트셀러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를 필사로 만나다!
「풀꽃」이라는 시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받은 시인 나태주.
한때 병마와 싸우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어려운 삶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운 힘이 다름 아닌 ‘시’였다고 말한다.
화제작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의 필사집인 이번 책에서, 시인은 자신을 지켜주었던 애틋한 글들을 다시 모아 세상에 내놓았다.
나태주 시인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시를 마음에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필사(筆寫)’의 힘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시가 있으면 직접 자신만의 노트에 옮겨 적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곤 했다.
시인은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세상을 알게 되고, 내면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지금껏 자신을 지켜준 시들과 최근 마음을 어루만져준 문장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이번 필사집은 특별히 가수 황가람이 노래로 불러 전 국민을 위로한 정중식의 곡〈나는 반딧불〉을 비롯해 시인이 뽑은 ‘노랫말이 아름다운 뮤지션’ 루시드 폴의 〈물이 되는 꿈〉, 눈물겨운 청춘의 시로 주목받은 젊은 시인 박준, 영혼의 언어로 독자를 사로잡는 최승자 시인 등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작품마다 나태주 시인의 정성이 담긴 시 해설과 깊은 사유의 문장이 함께한다.
『시와 나에게 살라고 한다 필사집』을 읽고 쓰다보면 어느덧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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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당신 인생의 살가운 길동무 되어주기를
1.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반딧불 -정중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낙화 -이형기
방문객 -정현종
갈대 -신경림
세월이 가면 -박인환
석류 -이가림
섬 -정현종
우화의 강 -마종기
비망록 -문정희
강 -구광본
봄 -이성부
물망초 -김춘수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밤하늘에 쓴다 -유안진
밤하늘 -차창룡
별 -이병기
별 헤는 밤 -윤동주
물이 되는 꿈 -루시드 폴
2.
눈물겹고 애틋한 너에게
우리들의 천국 -박준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사랑의 역사 -이병률
푸른 밤 -나희덕
선운사에서 -최영미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우연 -쉬즈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첫사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행복 -유치환
바람의 말 -마종기
부부 -함민복
소녀상 -송영택
가을의 노래 -박용래
그리움 -이용악
상처 -조르주 상드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하인리히 하이네
장미와 가시 -김승희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3.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눈이 온다 -신경림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어린것 -나희덕
대숲 아래서 -나태주
길 -김기림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
시월에 -문태준
떠나가는 배 -박용철
서시 -윤동주
어머니께 -헤르만 헤세
따뜻한 봄날 -김형영
청포도 -이육사
먼 길 -윤석중
30년 전 -서정춘
가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감각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초혼 -김소월
그리움 -유치환
4.
삶이 너에게 해답을 주리라
담쟁이 -도종환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빈집 -박형준
한낮에 -이철균
풀잎 -박성룡
바람 부는 날-박성룡
항아리 -임강빈
꽃자리 -구상
낙화 -조지훈
꽃씨와 도둑 -피천득
산에 언덕에 -신동엽
감처럼 -권달웅
술 노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달, 포도, 잎사귀 -장만영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행복 -헤르만 헤세
마지막 기도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 -이어령
당신 인생의 살가운 길동무 되어주기를
1.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반딧불 -정중식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낙화 -이형기
방문객 -정현종
갈대 -신경림
세월이 가면 -박인환
석류 -이가림
섬 -정현종
우화의 강 -마종기
비망록 -문정희
강 -구광본
봄 -이성부
물망초 -김춘수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밤하늘에 쓴다 -유안진
밤하늘 -차창룡
별 -이병기
별 헤는 밤 -윤동주
물이 되는 꿈 -루시드 폴
2.
눈물겹고 애틋한 너에게
우리들의 천국 -박준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사랑의 역사 -이병률
푸른 밤 -나희덕
선운사에서 -최영미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우연 -쉬즈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첫사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행복 -유치환
바람의 말 -마종기
부부 -함민복
소녀상 -송영택
가을의 노래 -박용래
그리움 -이용악
상처 -조르주 상드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하인리히 하이네
장미와 가시 -김승희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3.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눈이 온다 -신경림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어린것 -나희덕
대숲 아래서 -나태주
길 -김기림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
시월에 -문태준
떠나가는 배 -박용철
서시 -윤동주
어머니께 -헤르만 헤세
따뜻한 봄날 -김형영
청포도 -이육사
먼 길 -윤석중
30년 전 -서정춘
가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감각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초혼 -김소월
그리움 -유치환
4.
삶이 너에게 해답을 주리라
담쟁이 -도종환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빈집 -박형준
한낮에 -이철균
풀잎 -박성룡
바람 부는 날-박성룡
항아리 -임강빈
꽃자리 -구상
낙화 -조지훈
꽃씨와 도둑 -피천득
산에 언덕에 -신동엽
감처럼 -권달웅
술 노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달, 포도, 잎사귀 -장만영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행복 -헤르만 헤세
마지막 기도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 -이어령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정중식 「나는 반딧불」
이 시는 상상력이 활성화되어 있어 우리의 마음을 우주 끝 별나라까지 끌어올렸다가 꽈당, 지상의 한 지점인 무주(전라북도)라는 곳으로 내려꽂는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 또한 비상과 추락을 함께 나눈다.
글쎄.
나는 눈물 흘렸지 뭔가.
무명 시절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유재석 씨가 물었을 때, 황가람 씨는 이렇게 답하는 것을 들었다.
“가치 있는 일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까 너무 서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 p.18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 문정희 「비망록」
도대체 우리는 자기가 자기에게 걸었던 기대의 몇 퍼센트나 이루며 사는 것일까.
이런 질문 앞에 우리는 우울하지만 그래도 이런 질문이라도 던지며 사는 사람은 그 삶의 궤적이 그런대로 정결할 수 있겠다.
--- p.62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 박노해 「그 겨울의 시」
한국이 짧은 시기에 도시화, 산업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많은 모순을 더불어 안아야만 했는데 그 모순의 틈바귀에서 가장 절실한 목소리를 담아낸 장본인이 바로 박노해 시인이다.
하지만 박노해 시인은 점차 일상적인 삶에 대한 시를 쓰면서 보다 넓은 시적인 지평을 열었는데 바로 위에 적은 시가 그런 작품이다.
--- p.78
굳을 만하면 받치고 굳을 만하면 받치는 등 뒤의 일이 내 소관이 아니란 걸 비로소 알게 됐을 때 마음의 뼈는 금이 가고 천장마저 헐었는데 문득 처음처럼 심장은 뛰고 내 목덜미에선 난데없이 여름 냄새가 풍 겼습니다.
- 이병률 「사랑의 역사」
그냥 신선하다.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 그의 시는 저만큼 숨을 쉬고 있다.
‘벽’ 너머에 있는 존재, 그 무엇.
그렇지.
사랑이라고 해도 좋겠고 인생이라고 해도 좋겠다.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읽을 때에 따라서 조금씩 삐딱하게 다르게 전해져 오는 떨림 같은 것.
그냥 쉬운 말로 ‘사랑’이라 해도 좋겠고 ‘사랑의 정의’라고 해도 좋겠다.
--- p.128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섬뜩하다.
‘내 몸을 분’지르고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너의 꽃병에 꽂아달라니! 멕시코의 전설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사랑을 노래하되 이처럼 강렬하게 노래하는 사랑도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 p.120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 나희덕 「푸른 밤」
사랑이라는 것도 그러하다.
철저히 그것은 나와 너의 관계에서 오는 줄다리기 같은 것.
내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네가 받아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우리는 타인의 존재에 대해서 학습한다.
타인의 존재나 기능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외로워하기도 한다.
--- p.134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최영미 「선운사에서」
그 허무한 뒷모습이라니! 동백꽃은 다른 꽃과 달라 그 꽃이 질 때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다.
꽃잎이 하나씩 흩어져서 지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고스라져(메말라서) 지는 것도 아니다.
통째로 진다.
뚝.
그만 저 자신의 모가지를 꺾어버리고 만다.
이 점에 시인은 주목을 한 것이리라.
몇 계절을 애쓰고 노력한 나머지 꽃이 되었는데 동백꽃은 그렇게 단호히 자신을 내려놓고 만다.
이러한 감탄이 이 시를 낳게 했다.
--- p.138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마종기「바람의 말」
실은 그 바람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영혼.
바람이었기에 자취 없이 내 곁을 맴돌면서 나를 지켜보면서 나에게 말을 하네.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할 것이라고.
사랑의 헛헛함, 덧없음이여.
원대함이여.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그만 무너져 버리고 만다.
--- p.166
우리가 주고받은 맹서와 다짐이 눈 속에 있다.
한숨과 눈물과 상처가 되어 눈 속에 있다.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
- 신경림「눈이 온다」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는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남아 울렁거린다.
커다란 종에서 울려 나온 종소리가 멀리까지 가서 사람들 마음에 맴돌며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듯이.
모처럼 좋은 시를 읽는 일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 p.210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 도종환「담쟁이」
곡절 많은 인생, 냅다 주저앉고 싶어도 그러지는 말아야 한다.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 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했다.
그걸 실현한 시가 바로 이 작품이다.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정중식 「나는 반딧불」
이 시는 상상력이 활성화되어 있어 우리의 마음을 우주 끝 별나라까지 끌어올렸다가 꽈당, 지상의 한 지점인 무주(전라북도)라는 곳으로 내려꽂는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 또한 비상과 추락을 함께 나눈다.
글쎄.
나는 눈물 흘렸지 뭔가.
무명 시절의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유재석 씨가 물었을 때, 황가람 씨는 이렇게 답하는 것을 들었다.
“가치 있는 일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까 너무 서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 p.18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 문정희 「비망록」
도대체 우리는 자기가 자기에게 걸었던 기대의 몇 퍼센트나 이루며 사는 것일까.
이런 질문 앞에 우리는 우울하지만 그래도 이런 질문이라도 던지며 사는 사람은 그 삶의 궤적이 그런대로 정결할 수 있겠다.
--- p.62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 박노해 「그 겨울의 시」
한국이 짧은 시기에 도시화, 산업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많은 모순을 더불어 안아야만 했는데 그 모순의 틈바귀에서 가장 절실한 목소리를 담아낸 장본인이 바로 박노해 시인이다.
하지만 박노해 시인은 점차 일상적인 삶에 대한 시를 쓰면서 보다 넓은 시적인 지평을 열었는데 바로 위에 적은 시가 그런 작품이다.
--- p.78
굳을 만하면 받치고 굳을 만하면 받치는 등 뒤의 일이 내 소관이 아니란 걸 비로소 알게 됐을 때 마음의 뼈는 금이 가고 천장마저 헐었는데 문득 처음처럼 심장은 뛰고 내 목덜미에선 난데없이 여름 냄새가 풍 겼습니다.
- 이병률 「사랑의 역사」
그냥 신선하다.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 그의 시는 저만큼 숨을 쉬고 있다.
‘벽’ 너머에 있는 존재, 그 무엇.
그렇지.
사랑이라고 해도 좋겠고 인생이라고 해도 좋겠다.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 읽을 때에 따라서 조금씩 삐딱하게 다르게 전해져 오는 떨림 같은 것.
그냥 쉬운 말로 ‘사랑’이라 해도 좋겠고 ‘사랑의 정의’라고 해도 좋겠다.
--- p.128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섬뜩하다.
‘내 몸을 분’지르고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너의 꽃병에 꽂아달라니! 멕시코의 전설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사랑을 노래하되 이처럼 강렬하게 노래하는 사랑도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 p.120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 나희덕 「푸른 밤」
사랑이라는 것도 그러하다.
철저히 그것은 나와 너의 관계에서 오는 줄다리기 같은 것.
내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네가 받아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우리는 타인의 존재에 대해서 학습한다.
타인의 존재나 기능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외로워하기도 한다.
--- p.134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 최영미 「선운사에서」
그 허무한 뒷모습이라니! 동백꽃은 다른 꽃과 달라 그 꽃이 질 때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다.
꽃잎이 하나씩 흩어져서 지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고스라져(메말라서) 지는 것도 아니다.
통째로 진다.
뚝.
그만 저 자신의 모가지를 꺾어버리고 만다.
이 점에 시인은 주목을 한 것이리라.
몇 계절을 애쓰고 노력한 나머지 꽃이 되었는데 동백꽃은 그렇게 단호히 자신을 내려놓고 만다.
이러한 감탄이 이 시를 낳게 했다.
--- p.138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마종기「바람의 말」
실은 그 바람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영혼.
바람이었기에 자취 없이 내 곁을 맴돌면서 나를 지켜보면서 나에게 말을 하네.
사랑했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할 것이라고.
사랑의 헛헛함, 덧없음이여.
원대함이여.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그만 무너져 버리고 만다.
--- p.166
우리가 주고받은 맹서와 다짐이 눈 속에 있다.
한숨과 눈물과 상처가 되어 눈 속에 있다.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
- 신경림「눈이 온다」
‘그립고 아름답고 슬픈 눈이 온다.’는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남아 울렁거린다.
커다란 종에서 울려 나온 종소리가 멀리까지 가서 사람들 마음에 맴돌며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듯이.
모처럼 좋은 시를 읽는 일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 p.210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 도종환「담쟁이」
곡절 많은 인생, 냅다 주저앉고 싶어도 그러지는 말아야 한다.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 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했다.
그걸 실현한 시가 바로 이 작품이다.
--- p.304
출판사 리뷰
시를 읽는 일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고
시를 쓰는 일은 나의 삶을 안아주는 일이다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는 시인 나태주가 오랜 세월 마음에 품어온 문장들을 손끝으로 다시 되새긴 필사집이다.
총 76편의 시와 2편의 노래 가사로 엮인 이 책에는, 시를 통해 살아왔고 시로써 살아가는 한 시인의 고백이 담겨 있다.
왜 그런 마음이 시인에게만 그럴까.
모든 사람의 소망이며 모든 사람의 실망이며 드디어 회한이다.
그렇게 사람은 저마다 자기 자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 p.29(나태주, 「비망록」(문정희) 중에서)
시인의 맑은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사뭇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과 다르다.
문장의 호흡과 단어의 떨림, 쉼표 하나의 숨결까지 몸으로 느끼며 시를 읽고 베껴쓰다 보면 어느덧 나도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줄을 옮겨 적는 동안, 시인의 언어는 내 언어가 되고, 시 속의 감정은 고스란히 내 마음의 풍경이 된다.
나태주 시인이 섬세한 안목으로 찾아내 간직해온 시들은 저마다 눈부신 시적 감흥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시들은 더 나아가 시인의 삶을 굳건히 지탱해 준 살아있는 문장들의 풍경이다.
그래서 시 한 구절 한 구절을 깊이 음미하고 통찰하며 유려한 문체로 기록해 둔 〈시인의 노트〉를 펼쳐보면, 각 시가 품고 있는 개성과 품격은 물론, 나태주 시인의 깊은 정신세계까지 온전히 교감할 수 있다.
풍요로운 해설은 오직 관록 있는 시인 나태주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시인의 노트
이형기의 「낙화」를 소개하며 시인은 “무릇 좋은 시에는 신이 주신 문장, 영혼의 울림이 있는 문장이 들어있기 마련인데 이 시의 첫 문장”이 그렇다고 말한다.
정현종의 「방문객」에서는 “좋은 시, 좋은 문장은 막강한 힘을 갖는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들의 삶을 바꾼다.”고 한다.
그리고 나희덕의 「푸른 밤」에서 시인은 사랑의 숙명적인 미래인 ‘슬픔’을 이야기하고, 마종기의 「바람의 말」을 통해 사랑의 덧없음과 원대함을 읽는다.
사랑 앞에서 일어나는 기적과 시의 힘에 대해 말한다.
-나를 살리는 문장
나태주 시인은 긴 시 쓰기 여정을 통해 얻은 깊은 깨달음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섬세하게 변화해 온 감성들의 역사를, 자신만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언어로 펼쳐 보이고 있다.
바로 이 책의 또 하나의 코너인 〈나를 살리는 문장〉이다.
시를 필사하는 것뿐만 아닌, 시인의 진심과 마음속에 담긴 생각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말이 같다는 것, 핏줄이 하나라는 것, 생각과 표정이 비슷하다는 것, 정신의 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눈물겨운 사실이며 소중한 자산인가.
흔들리고 고달프고 서로 심정적으로 버팅길 때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로운 일인가.”
“인간의 사랑은 순간적입니다.
순간에 번지는 짧은 노래이며 기쁨과 같은 것이 사랑입니다.
영원한 사랑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도 인간의 목숨이나 사랑만치나 순간적인 것입니다.
순간의 불꽃이요, 순간의 기쁨이요, 그 노래에 지나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차차로 나는 내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울려나오는 내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
가느다랗지만 분명 내 가슴 저 깊은 호수의 밑바닥 어둠 속에서부터 싹터서 울려 나오는 또 하나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내 영혼의 안내역이며 내 시의 근원임을 나는 너무 오래 잊고 살아왔던 터였다.
결코 서두르거나 조바심할 일도 아니다.
정성껏 귀를 기울이며 나의 내부 목소리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시가 나에게 건네는 인생의 위로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언어가 지닌 치유의 온기를 불어넣으며 필사의 깊은 울림을 되새기게 한다.
병마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준 시를 되새기며 시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이제 독자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으로 피어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진심을 담아 고백한다.
“이 시집은 제가 평생 마음에 새기며 아꼈던 시들을 모은 것입니다.
저를 살려낸 시들이라 하겠습니다.
이 시집이 부디 당신에게도 가닿아 당신을 살리고, 당신 인생의 다정한 길동무가 되어준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무너지고, 타인의 말에 상처받고, 때로는 스스로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시는 변함없이 고요히 다가와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나에게 살라고, 반드시 살아내야 한다고.”
시를 쓰는 일은 나의 삶을 안아주는 일이다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는 시인 나태주가 오랜 세월 마음에 품어온 문장들을 손끝으로 다시 되새긴 필사집이다.
총 76편의 시와 2편의 노래 가사로 엮인 이 책에는, 시를 통해 살아왔고 시로써 살아가는 한 시인의 고백이 담겨 있다.
왜 그런 마음이 시인에게만 그럴까.
모든 사람의 소망이며 모든 사람의 실망이며 드디어 회한이다.
그렇게 사람은 저마다 자기 자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 p.29(나태주, 「비망록」(문정희) 중에서)
시인의 맑은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사뭇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과 다르다.
문장의 호흡과 단어의 떨림, 쉼표 하나의 숨결까지 몸으로 느끼며 시를 읽고 베껴쓰다 보면 어느덧 나도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줄을 옮겨 적는 동안, 시인의 언어는 내 언어가 되고, 시 속의 감정은 고스란히 내 마음의 풍경이 된다.
나태주 시인이 섬세한 안목으로 찾아내 간직해온 시들은 저마다 눈부신 시적 감흥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시들은 더 나아가 시인의 삶을 굳건히 지탱해 준 살아있는 문장들의 풍경이다.
그래서 시 한 구절 한 구절을 깊이 음미하고 통찰하며 유려한 문체로 기록해 둔 〈시인의 노트〉를 펼쳐보면, 각 시가 품고 있는 개성과 품격은 물론, 나태주 시인의 깊은 정신세계까지 온전히 교감할 수 있다.
풍요로운 해설은 오직 관록 있는 시인 나태주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시인의 노트
이형기의 「낙화」를 소개하며 시인은 “무릇 좋은 시에는 신이 주신 문장, 영혼의 울림이 있는 문장이 들어있기 마련인데 이 시의 첫 문장”이 그렇다고 말한다.
정현종의 「방문객」에서는 “좋은 시, 좋은 문장은 막강한 힘을 갖는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들의 삶을 바꾼다.”고 한다.
그리고 나희덕의 「푸른 밤」에서 시인은 사랑의 숙명적인 미래인 ‘슬픔’을 이야기하고, 마종기의 「바람의 말」을 통해 사랑의 덧없음과 원대함을 읽는다.
사랑 앞에서 일어나는 기적과 시의 힘에 대해 말한다.
-나를 살리는 문장
나태주 시인은 긴 시 쓰기 여정을 통해 얻은 깊은 깨달음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섬세하게 변화해 온 감성들의 역사를, 자신만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언어로 펼쳐 보이고 있다.
바로 이 책의 또 하나의 코너인 〈나를 살리는 문장〉이다.
시를 필사하는 것뿐만 아닌, 시인의 진심과 마음속에 담긴 생각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말이 같다는 것, 핏줄이 하나라는 것, 생각과 표정이 비슷하다는 것, 정신의 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눈물겨운 사실이며 소중한 자산인가.
흔들리고 고달프고 서로 심정적으로 버팅길 때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로운 일인가.”
“인간의 사랑은 순간적입니다.
순간에 번지는 짧은 노래이며 기쁨과 같은 것이 사랑입니다.
영원한 사랑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도 인간의 목숨이나 사랑만치나 순간적인 것입니다.
순간의 불꽃이요, 순간의 기쁨이요, 그 노래에 지나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차차로 나는 내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울려나오는 내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
가느다랗지만 분명 내 가슴 저 깊은 호수의 밑바닥 어둠 속에서부터 싹터서 울려 나오는 또 하나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내 영혼의 안내역이며 내 시의 근원임을 나는 너무 오래 잊고 살아왔던 터였다.
결코 서두르거나 조바심할 일도 아니다.
정성껏 귀를 기울이며 나의 내부 목소리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시가 나에게 건네는 인생의 위로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언어가 지닌 치유의 온기를 불어넣으며 필사의 깊은 울림을 되새기게 한다.
병마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준 시를 되새기며 시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이제 독자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력으로 피어날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진심을 담아 고백한다.
“이 시집은 제가 평생 마음에 새기며 아꼈던 시들을 모은 것입니다.
저를 살려낸 시들이라 하겠습니다.
이 시집이 부디 당신에게도 가닿아 당신을 살리고, 당신 인생의 다정한 길동무가 되어준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무너지고, 타인의 말에 상처받고, 때로는 스스로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에게, 시는 변함없이 고요히 다가와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나에게 살라고, 반드시 살아내야 한다고.”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5일
- 판형 : 사철제본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388쪽 | 632g | 145*210*23mm
- ISBN13 : 9791124028148
- ISBN10 : 1124028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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