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
Description
책소개
예술과 혁명, 신앙과 낭만이 교차하는
스페인·포르투갈 인문기행
‘길 위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차백성 작가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2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예술과 역사, 신앙과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인문기행서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산티아고 순례길, 리스본의 대항해 흔적까지―뜨거운 태양과 바람의 땅을 두 바퀴로 누비며 길 위에서 삶의 열정과 사유를 노래한다.
그의 시선은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인문학자의 시선이다.
이 책은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 로드』, 『자전거 백야기행』에 이어지는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시리즈’ 다섯 번째 여정으로, 세계의 역사 속에서 조국과 인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사유의 기록이다.
스페인·포르투갈 인문기행
‘길 위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차백성 작가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2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예술과 역사, 신앙과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인문기행서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산티아고 순례길, 리스본의 대항해 흔적까지―뜨거운 태양과 바람의 땅을 두 바퀴로 누비며 길 위에서 삶의 열정과 사유를 노래한다.
그의 시선은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인문학자의 시선이다.
이 책은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 로드』, 『자전거 백야기행』에 이어지는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시리즈’ 다섯 번째 여정으로, 세계의 역사 속에서 조국과 인간의 의미를 다시 묻는 사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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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스페인
Chapter 1 [마드리드와 중앙 고원] 시간과 예술이 교차하는 스페인의 심장부
예술과 혁명의 수도, 마드리드를 거닐다
엘 에스코리알의 위용과 프랑코의 그림자
세고비아, 수도교와 알카사르, 코치니요의 기억
아란후에스의 선율과 천년 고도 톨레도
돈키호테의 라만차, 광기와 낭만이 춤추는 들판
Chapter 2 [안달루시아] 이슬람과 가톨릭이 만난 문명의 교차로
알 안달루스, 이슬람 문명의 탄생
메스키타와 카르멘의 도시, 코르도바
불꽃 같은 집시의 춤, 플라멩코
세비야, 대양의 문턱에서 콜럼버스를 만나다
이슬람 제국 최후의 도시, 그라나다
투우의 원조, 론다에서 피와 예술을 보다
Chapter 3 [남부 해안] 지중해와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경계에서
트라팔가르에서 이순신을 떠올리다
지브롤터, 스페인 속 작은 영국을 만나다
태양의 해변, 코스타 델 솔의 끝없는 유혹
Chapter 4 [산티아고 순례길과 북부] 영혼을 부르는 길 위에서
알타미라 벽화에서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북부의 시간 여행
‘신이 내린 건축가?와 오비에도
산티아고 순례길, 삶과 믿음이 교차하는 길목
● 포르투갈
Chapter 1 [포르투와 북부] 대서양의 관문, 항해의 기억이 머무는 곳
Chapter 2 [대항해 시대의 개막] 미지의 바다로 열린 문
Chapter 3 [코임브라와 중부] 시간과 학문이 머문 영원의 도시
Chapter 4 [리스본] 대지진과 빛바랜 영광의 흔적을 따라
Chapter 5 [리스본 근교] 땅끝에서 다시 바다로
Chapter 1 [마드리드와 중앙 고원] 시간과 예술이 교차하는 스페인의 심장부
예술과 혁명의 수도, 마드리드를 거닐다
엘 에스코리알의 위용과 프랑코의 그림자
세고비아, 수도교와 알카사르, 코치니요의 기억
아란후에스의 선율과 천년 고도 톨레도
돈키호테의 라만차, 광기와 낭만이 춤추는 들판
Chapter 2 [안달루시아] 이슬람과 가톨릭이 만난 문명의 교차로
알 안달루스, 이슬람 문명의 탄생
메스키타와 카르멘의 도시, 코르도바
불꽃 같은 집시의 춤, 플라멩코
세비야, 대양의 문턱에서 콜럼버스를 만나다
이슬람 제국 최후의 도시, 그라나다
투우의 원조, 론다에서 피와 예술을 보다
Chapter 3 [남부 해안] 지중해와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경계에서
트라팔가르에서 이순신을 떠올리다
지브롤터, 스페인 속 작은 영국을 만나다
태양의 해변, 코스타 델 솔의 끝없는 유혹
Chapter 4 [산티아고 순례길과 북부] 영혼을 부르는 길 위에서
알타미라 벽화에서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북부의 시간 여행
‘신이 내린 건축가?와 오비에도
산티아고 순례길, 삶과 믿음이 교차하는 길목
● 포르투갈
Chapter 1 [포르투와 북부] 대서양의 관문, 항해의 기억이 머무는 곳
Chapter 2 [대항해 시대의 개막] 미지의 바다로 열린 문
Chapter 3 [코임브라와 중부] 시간과 학문이 머문 영원의 도시
Chapter 4 [리스본] 대지진과 빛바랜 영광의 흔적을 따라
Chapter 5 [리스본 근교] 땅끝에서 다시 바다로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나는 여행 중 특별한 구조물이나 아름다운 다리를 만나면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수로교 초입부터 끝까지 천천히 거닐었다.
(……) 지금까지 유럽을 여행하며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지에서 수로교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크고 온전하게 내려오는 경이로운 구조물은 처음이다.
로마시대, 공과대학 토목과(?)도 없었을 텐데 무려 2천 년이나 견디는 구조물을 만들었다니! 건설장비는 물론 트랜싯(transit)이나 레벨(level) 같은 측량 도구도 없이 1도 경사를 유지해 먼 곳에서 자연 수압으로 물의 흐름을 조절한 당시 ‘엔지니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p.54 「경이로운 구조물, 수도교」 중에서
자전거 세계여행,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하고 하찮은 짓일지언정 나에게는 인생을 걸 만큼 큰일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치욕’을 감내하는 것이 진정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용기는 두려움에 대한 극복이다.
전환기에는 ‘왕따’ 당할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상궤(常軌)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유년 시절에 꾸었던 꿈을 실현하는 것이 ‘긴 인생길에서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용기였다.
용기의 원천은 젊은 날 읽었던 『돈키호테』에서 얻은 영감이었다.
시골 아낙 둘시네아(Dulcinea)를 공주로, 풍차를 위협적인 적군으로 생각해 늙은 말 로시난테를 몰아 돌진했던 돈키호테.
그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열정과 신념을 다해 무엇을 시도하든 자신을 내던졌다.
내가 옳다고 생각되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며 도전했다.
깨지고 얻어터져 만신창이가 될지언정,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들과 싸움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으려고 달려갔다.”
--- pp.84-85 「〈돈키호테〉에서 받은 영감으로」 중에서
타레가는 미모의 제자 콘차를 사랑했다.
하지만 유부녀이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럼에도 타레가의 연정은 깊어만 갔다.
1896년 어느 날, 그는 콘차와 함께 알람브라 궁전을 여행했다.
석양빛이 궁전을 붉게 물들이던 순간,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후일, 그는 달빛 속에서 함께했던 그날 밤을 떠올리며 한 곡을 썼다.
그것이 바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슬픈 역사를 품은 궁전에 스며들어 스페인 낭만주의 음악의 ‘꽃’이 탄생했다.
나 역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귀가 번쩍 뜨이는 감동을 느꼈다.
--- p.149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중에서
단숨에 ‘어퍼 록(Upper Rock)’이라 불리는 지브롤터 정상에 올랐다.
일망무제(一望無際)! 감탄과 함께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느 바다, 어느 땅에서 불어오는지 모를 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지중해와 대서양, 그리고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한눈에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지구상에서 두 발로 서서 두 대륙과 두 대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마치 축지법을 쓰는 도인처럼 거대한 지구본 위에 올라선 기분이었다.
내려가면 그저 추억이 되겠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감이 온몸을 채웠다.
애마 ‘로시난테’가 곁에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오래 꿈꿔온 ‘버킷리스트’의 한 페이지를 또 넘겼다.
--- p.188 「거대한 지구본 위에 올라선 감흥!」 중에서
홀로 여행에서는 지독한 외로움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 외로움의 무게는 내 자전거에 달려 있는 일곱 개의 짐가방보다 더 무겁다.
그런데도 내가 고통을 인내하며 혼자 여행을 하는 이유는, 삶이란 어차피 혼자서 먼 길 떠나야 하는 여행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통해 영혼의 담금질을 계속함으로써 ‘영원한 여행길’을 대비한다.
(……)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운가?
뚜렷한 계획도, 목표도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만 하는가?
내가 바꿀 수 있는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바꾼다면,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성찰한다.
이 시간이야말로 홀로 여행의 최고의 순간이다.
--- p.263 「떠나보라 순례길을, 혼자서!」 중에서
포르투갈 노예업자는 라고스 항구에 무역선을 대놓고, ‘신체검사’를 마친 노예들을 요루바족에게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고 굴비 엮듯 묶어 ‘선적(船積)’만 하면 되었다.
(……)
그는 엿장수 낡은 가위 비슷한 개구기(開口器, mouth gag)를 보여주었다.
그의 설명을 들은 나는 학예사에게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탈락된 노예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다시 돌려보냈을까요?”
“아니죠.
쓸모없는 ‘물건’은 곧바로 폐기 처분했지요.”
내 얼굴은 더 이상 실색(失色)할 것도 없이 창백해졌다.
동행했던 조수 오다마 군이 괜찮은지 여러 번 물어볼 정도였다.
다시 한 번 과거 유럽인들의 잔혹성을 느끼며 참담한 심정으로 박물관을 나왔다.
--- pp.316-317 「치아가 물건값을 결정」 중에서
여행, 곧 떠남의 궁극적 형태는 죽음이다.
생명은 우주를 호흡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한계를 숙명으로 갖는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죽음과 맥이 닿아 있다.
길고 힘든 여행을 다녀오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주어진 현실을 긍정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뿐 아니라 모든 존재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떠나는 경험을 통해 현실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결국 잘 죽는다는 것은 언젠가 나 역시 영원의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며, 곧 현실을 잘 사는 길이 된다.
그래서 여행은 죽음의 연습이되, 음울한 예습이 아닌 생을 긍정하는 자아 각성의 과정이다.
수로교 초입부터 끝까지 천천히 거닐었다.
(……) 지금까지 유럽을 여행하며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지에서 수로교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크고 온전하게 내려오는 경이로운 구조물은 처음이다.
로마시대, 공과대학 토목과(?)도 없었을 텐데 무려 2천 년이나 견디는 구조물을 만들었다니! 건설장비는 물론 트랜싯(transit)이나 레벨(level) 같은 측량 도구도 없이 1도 경사를 유지해 먼 곳에서 자연 수압으로 물의 흐름을 조절한 당시 ‘엔지니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p.54 「경이로운 구조물, 수도교」 중에서
자전거 세계여행,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하고 하찮은 짓일지언정 나에게는 인생을 걸 만큼 큰일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치욕’을 감내하는 것이 진정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용기는 두려움에 대한 극복이다.
전환기에는 ‘왕따’ 당할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상궤(常軌)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유년 시절에 꾸었던 꿈을 실현하는 것이 ‘긴 인생길에서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용기였다.
용기의 원천은 젊은 날 읽었던 『돈키호테』에서 얻은 영감이었다.
시골 아낙 둘시네아(Dulcinea)를 공주로, 풍차를 위협적인 적군으로 생각해 늙은 말 로시난테를 몰아 돌진했던 돈키호테.
그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열정과 신념을 다해 무엇을 시도하든 자신을 내던졌다.
내가 옳다고 생각되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며 도전했다.
깨지고 얻어터져 만신창이가 될지언정,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들과 싸움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으려고 달려갔다.”
--- pp.84-85 「〈돈키호테〉에서 받은 영감으로」 중에서
타레가는 미모의 제자 콘차를 사랑했다.
하지만 유부녀이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럼에도 타레가의 연정은 깊어만 갔다.
1896년 어느 날, 그는 콘차와 함께 알람브라 궁전을 여행했다.
석양빛이 궁전을 붉게 물들이던 순간,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후일, 그는 달빛 속에서 함께했던 그날 밤을 떠올리며 한 곡을 썼다.
그것이 바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슬픈 역사를 품은 궁전에 스며들어 스페인 낭만주의 음악의 ‘꽃’이 탄생했다.
나 역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귀가 번쩍 뜨이는 감동을 느꼈다.
--- p.149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중에서
단숨에 ‘어퍼 록(Upper Rock)’이라 불리는 지브롤터 정상에 올랐다.
일망무제(一望無際)! 감탄과 함께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느 바다, 어느 땅에서 불어오는지 모를 바람이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다.
지중해와 대서양, 그리고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 한눈에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지구상에서 두 발로 서서 두 대륙과 두 대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마치 축지법을 쓰는 도인처럼 거대한 지구본 위에 올라선 기분이었다.
내려가면 그저 추억이 되겠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감이 온몸을 채웠다.
애마 ‘로시난테’가 곁에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오래 꿈꿔온 ‘버킷리스트’의 한 페이지를 또 넘겼다.
--- p.188 「거대한 지구본 위에 올라선 감흥!」 중에서
홀로 여행에서는 지독한 외로움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 외로움의 무게는 내 자전거에 달려 있는 일곱 개의 짐가방보다 더 무겁다.
그런데도 내가 고통을 인내하며 혼자 여행을 하는 이유는, 삶이란 어차피 혼자서 먼 길 떠나야 하는 여행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통해 영혼의 담금질을 계속함으로써 ‘영원한 여행길’을 대비한다.
(……)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운가?
뚜렷한 계획도, 목표도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만 하는가?
내가 바꿀 수 있는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바꾼다면,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성찰한다.
이 시간이야말로 홀로 여행의 최고의 순간이다.
--- p.263 「떠나보라 순례길을, 혼자서!」 중에서
포르투갈 노예업자는 라고스 항구에 무역선을 대놓고, ‘신체검사’를 마친 노예들을 요루바족에게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고 굴비 엮듯 묶어 ‘선적(船積)’만 하면 되었다.
(……)
그는 엿장수 낡은 가위 비슷한 개구기(開口器, mouth gag)를 보여주었다.
그의 설명을 들은 나는 학예사에게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탈락된 노예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다시 돌려보냈을까요?”
“아니죠.
쓸모없는 ‘물건’은 곧바로 폐기 처분했지요.”
내 얼굴은 더 이상 실색(失色)할 것도 없이 창백해졌다.
동행했던 조수 오다마 군이 괜찮은지 여러 번 물어볼 정도였다.
다시 한 번 과거 유럽인들의 잔혹성을 느끼며 참담한 심정으로 박물관을 나왔다.
--- pp.316-317 「치아가 물건값을 결정」 중에서
여행, 곧 떠남의 궁극적 형태는 죽음이다.
생명은 우주를 호흡하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한계를 숙명으로 갖는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죽음과 맥이 닿아 있다.
길고 힘든 여행을 다녀오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주어진 현실을 긍정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뿐 아니라 모든 존재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떠나는 경험을 통해 현실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결국 잘 죽는다는 것은 언젠가 나 역시 영원의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며, 곧 현실을 잘 사는 길이 된다.
그래서 여행은 죽음의 연습이되, 음울한 예습이 아닌 생을 긍정하는 자아 각성의 과정이다.
--- p.357 「인문학적 여행과 죽음」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행은 온몸으로 떠나는 독서다.
길 위의 풍경은 책보다 깊고, 만남은 사유보다 따뜻하다.” - 차백성
■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이 인문학이 되는 순간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길 위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차백성 작가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20여 개 도시를 60일간 여행하며 예술과 역사, 신앙과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인문기행서이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산티아고 순례길, 리스본의 대항해 시대 흔적까지―그는 두 나라의 도시를 누비며 ‘길 위의 풍경’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현장 속에서 배우는 인문학, 예술과 문명에 대한 사유, 그리고 인간의 열정과 신념이 교차하는 여정이다.
작가는 “여행은 온몸으로 떠나는 독서”라 말하며, 길 위에서 철학을 묻고, 역사 속에서 인간을 발견한다.
■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 ― 예술, 역사, 그리고 삶
차백성 작가는 여행지 곳곳에서 삶과 인간의 의미를 포착한다.
세고비아의 2천 년 된 로마 수도교 앞에서는 고대 엔지니어의 지혜에 경의를 표하고, 새끼 돼지 요리 ‘코치니요 아사도’ 앞에서는 “다음 생엔 인간으로 태어나거라”라며 위령기도를 올린다.
세비야의 밤에는 나이 든 무희의 플라멩코에서 젊음보다 깊은 혼의 열정을 느끼고, 알람브라 궁전에서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 만들어낸 타레가의 음악을 들으며 “사랑이 이뤄졌다면 이 곡은 없었을 것”이라 중얼거린다.
지브롤터 정상에서는 두 대륙과 두 대양이 맞닿은 광경 앞에서 “지구본 위에 선 듯한 벅찬 순간”을 맞이한다.
이처럼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인문학적 깊이와 생생한 현장감, 인간적인 유머가 공존하는 기록이다.
저자의 여행에는 고독과 도전, 사색이 함께 흐르고, 그 여정은 결국 ‘삶의 성찰’로 이어진다.
■ 세계 속에서 나를 보다 ― 한국인의 시선으로 본 이베리아 인문기행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성은 ‘한국인의 시선으로 세계를 읽는 관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방문했던 스페인 신부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의 흔적을 찾아 그의 고향 톨레도를 방문하고, 스페인 제국의 흥망과 조선의 외교사를 겹쳐 읽는다.
엘 에스코리알 궁전에서는 제국의 몰락을 바라보며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떠올리고, 백설공주의 성 알카사르 앞에서는 헤이그 특사단의 좌절을 되새긴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조국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고백하며, 세계 속의 조선을 다시 바라본다.
작가는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다.
그의 여행은 단지 ‘세계를 보는 여정’이 아니라 ‘나와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거울’이다.
■ 인문학적 여행의 길라잡이 ― “길 위에서 세상을 배우다”
“여행은 온몸으로 떠나는 독서다.
길 위의 풍경은 책보다 깊고, 만남은 사유보다 따뜻하다.”
― 차백성
자전거를 삶의 은유이자 사유의 도구로 삼아 길 위에서 사람과 역사를 탐구하는 차백성 작가.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 로드』, 『자전거 백야기행』에 이은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시리즈’ 다섯 번째 여정인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예술과 신앙, 제국과 몰락, 인간의 용기와 성찰을 아우르는 인문기행서다.
빠르게 가기보다 깊이 있게, 많이 보기보다 제대로 느끼는 여행을 제안한다.
이 책은 삶의 속도를 조정하고, 마음의 방향을 되짚게 하는 길 위의 철학이다.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좀더 깊이 있게 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길 위의 풍경은 책보다 깊고, 만남은 사유보다 따뜻하다.” - 차백성
■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이 인문학이 되는 순간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길 위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차백성 작가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20여 개 도시를 60일간 여행하며 예술과 역사, 신앙과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인문기행서이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산티아고 순례길, 리스본의 대항해 시대 흔적까지―그는 두 나라의 도시를 누비며 ‘길 위의 풍경’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현장 속에서 배우는 인문학, 예술과 문명에 대한 사유, 그리고 인간의 열정과 신념이 교차하는 여정이다.
작가는 “여행은 온몸으로 떠나는 독서”라 말하며, 길 위에서 철학을 묻고, 역사 속에서 인간을 발견한다.
■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 ― 예술, 역사, 그리고 삶
차백성 작가는 여행지 곳곳에서 삶과 인간의 의미를 포착한다.
세고비아의 2천 년 된 로마 수도교 앞에서는 고대 엔지니어의 지혜에 경의를 표하고, 새끼 돼지 요리 ‘코치니요 아사도’ 앞에서는 “다음 생엔 인간으로 태어나거라”라며 위령기도를 올린다.
세비야의 밤에는 나이 든 무희의 플라멩코에서 젊음보다 깊은 혼의 열정을 느끼고, 알람브라 궁전에서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 만들어낸 타레가의 음악을 들으며 “사랑이 이뤄졌다면 이 곡은 없었을 것”이라 중얼거린다.
지브롤터 정상에서는 두 대륙과 두 대양이 맞닿은 광경 앞에서 “지구본 위에 선 듯한 벅찬 순간”을 맞이한다.
이처럼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인문학적 깊이와 생생한 현장감, 인간적인 유머가 공존하는 기록이다.
저자의 여행에는 고독과 도전, 사색이 함께 흐르고, 그 여정은 결국 ‘삶의 성찰’로 이어진다.
■ 세계 속에서 나를 보다 ― 한국인의 시선으로 본 이베리아 인문기행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성은 ‘한국인의 시선으로 세계를 읽는 관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방문했던 스페인 신부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의 흔적을 찾아 그의 고향 톨레도를 방문하고, 스페인 제국의 흥망과 조선의 외교사를 겹쳐 읽는다.
엘 에스코리알 궁전에서는 제국의 몰락을 바라보며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떠올리고, 백설공주의 성 알카사르 앞에서는 헤이그 특사단의 좌절을 되새긴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조국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고백하며, 세계 속의 조선을 다시 바라본다.
작가는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다.
그의 여행은 단지 ‘세계를 보는 여정’이 아니라 ‘나와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거울’이다.
■ 인문학적 여행의 길라잡이 ― “길 위에서 세상을 배우다”
“여행은 온몸으로 떠나는 독서다.
길 위의 풍경은 책보다 깊고, 만남은 사유보다 따뜻하다.”
― 차백성
자전거를 삶의 은유이자 사유의 도구로 삼아 길 위에서 사람과 역사를 탐구하는 차백성 작가.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 로드』, 『자전거 백야기행』에 이은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시리즈’ 다섯 번째 여정인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예술과 신앙, 제국과 몰락, 인간의 용기와 성찰을 아우르는 인문기행서다.
빠르게 가기보다 깊이 있게, 많이 보기보다 제대로 느끼는 여행을 제안한다.
이 책은 삶의 속도를 조정하고, 마음의 방향을 되짚게 하는 길 위의 철학이다.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좀더 깊이 있게 해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0일
- 쪽수, 무게, 크기 : 420쪽 | 148*210*30mm
- ISBN13 : 9791186889367
- ISBN10 : 1186889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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