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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빵야 TRIGGER
[예스리커버] 빵야 TRIGGER
Description
책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선정 ‘2022 올해의신작’
2023년 한국연극 베스트 7
2023년 61회 K-Theater Awards대상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초연
2024년 YES24아트원 1관 재공연

2023년 관객 평점 9.8점이라는 이례적인 호평을 받은 연극 ‘빵야’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박성훈 배우를 비롯해 전성우, 박정원, 홍승안, 김국희, 전성민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두산연강예술상, 동아연극상, 차범석희곡상,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수상한 김은성 작가의 신작으로 파란만장한 한국의 근현대사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따듯하고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매번 편성에 실패하는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가 드라마 소품창고에서 우연히 낡은 99식 소총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나나는 낡은 소총에 ‘빵야’라는 이름을 붙이고 빵야의 이야기로 드라마 대본을 쓰기로 결심한다.
나나는 그의 이야기로 대작을 쓰고 재도약하겠다는 꿈을 꾸지만, 가슴 아픈 자신의 지나온 삶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빵야는 좀처럼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나나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줄 것을 제안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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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등장인물 ..
9

1.
시상식..
작가의 꿈 ..11
2.
파티..
발상의 계기 ..
17
3.
소품 창고..
소재의 발견 ..
25
4.
99식 장총..
취재와 조사 ..
30
5.
트리거..
시놉시스 작성 ..
36
6.
국화 자국..
트리트먼트 구성 ..
52
7.
몽블랑..
제작 회의 ..
65
8.
기무라..
1부 집필 ..
77
9.
길남이..
2부 집필 ..
87
10.
주인공..
대본 미팅 ..
97
11.
선녀..
3부 집필 ..
107
12.
무근이..
4부 집필 ..
124
13.
보물섬..
집필 계약 ..
138
14.
신출..
5부 집필 ..
152
15.
장총의 꿈..
대본 회의 ..
164
16.
원교와 아미..
6부 집필 ..
175
17.
동식과 설화..
7, 8부 집필 ..
187
18.
장총 80년사..
최종 트리트먼트 작성 ..
201
19.
240억..
편성 회의 ..
211
20.
멈춘 이야기..
대본 정리 ..
219
21.
백일장..
작가의 글 ..
228
22.
악기들..
작가의 일 ..
234

작가 후기 ..
240
부록 ..
244

책 속으로
나나 : 대학교 1학년 다이어리.

그러니까 25년 전, 그 일기장 맨 앞 장에.


스무 살 나나의 글씨가 자막으로 떠오른다.

나나, 소리 내지 않고 입을 껌벅인다.


자막 : 내가 기쁜 이야기를 하나 만들면 세상에 기쁜 일 하나가 생겨나요.

내가 슬픈 이야기를 하나 만들면 세상에 슬픈 일 하나가 사라져요.
--- p.15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든 빵야의 뒷모습.

장총을 들고 빵야 앞에 서 있던 나나, 총기 전문가가 앉아 있는 책상을 향해 걷는다.


총기남 : 무게 3.8킬로그램.

나나 : 길이 112센티미터.

총기남 : 구경 7.7밀리미터.

나나 : 유효사거리 500미터.

총기남 : 최대사거리 3,400미터.

나나 : 총 8,000발 사격 가능.

총기남 : 99식 소총입니다.
--- p.31

나나 : 1945년 인천 조병창에서 만들어진 장총은
경성 주둔 일본군 헌병의 총이 된다!
일본의 패망!
한반도에 남겨진 장총은
국방경비대 병사의 총이 된다!
한국전쟁 발발!
국군과 인민군의 손을 오가며
살육전에 동원되는데!
주인이 바뀌며 이어지는
끝이 없는 비극!
과연 장총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 p.48

너는 그냥 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써주면 돼.

아니야,
왜 내 의도를 몰라줄까?
그래, 한물간 작가라서 그래.

아니야,
지금 이 소재는 지금 방식으로 쓰는 게 맞아.

벌써 보름이나 지나갔어.

그냥 쓰던 대로 쓰자.

꼭 주인공이 있어야 돼?
여럿이서 끌고 가는 스토리가 왜 안 되는데?
아니야,
그렇게 쓰면 어차피 계약도 못하는 거
지금이라도 주인공을 찾아보자.

길남이를 죽이지 말고 계속 살릴까?
평생 살구랑 엇갈리는 이야기로 만들까?
아니야,
그럼 장총은 어디로 가는데?
--- p.105

저를 지배하고 있는 솔직한 감정은
두려움입니다.

역사를 이야기로 쓸 자격에 대한 두려움.

나한테 기무라를 욕할 자격이 있을까?
선녀한테 감정을 이입할 자격이 있을까?
나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증언하기 위해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진심으로 함께 아파하고 있는 걸까?
이야기의 완성을 위해 그들의 고통을
내 마음대로 편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음표 하나가 정리되기도 전에
다른 물음표들이 꼬리를 물며 이어집니다.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써나가기 무척 힘겨웠습니다.

나는 쓸 자격이 있을까?
용기가 사라집니다.

--- p.160

나나 : 저는 쓰고 싶습니다.

성공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쓰는 일이 마냥 좋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살아가는 그들과
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만나는 일입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계속 쓰고 싶습니다.

--- p.161

전쟁을 팔아먹는 수많은 이야기.

아픔을 팔아먹는 수많은 거짓말.

카우보이 총이 돼서 원주민을 쐈어.

에일리언 총이 돼서 우주인을 쐈어.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어제는 은행 강도, 오늘은 탈영병.

총이 필요한 온갖 무대에
노예처럼 끌려다녔어.

내일은 어디?
베트콩 총이래!
그만 좀 찍어라.

그만 좀 찍어!
언제면 끝날까?
이놈의 전쟁판!
--- p.207

빵야 : 고마웠어.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많이 무서웠었어.

조금 나아졌어.

나를 봐줘서 고마웠어.

조금이나마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어.

나나 : …미안해.

너를 많이 아프게 했어.

그게 가장 마음에 걸려.

--- p.225

빵야 : 나는 우리 집 대문이었어.

나는 마당의 펌프였어.

나는 부엌의 가마솥이었어.

아버지 삽이었어.

어머니 호미였어.

우리 교회 촛대였어.

우리 신당 쇳대였어.

간이역 기찻길이었어.
시골길 자전거였어.

대포 만들고, 총을 만들어야 하는데
철이 없으니까, 온갖 쇠붙이들을 다 끌고 왔어.

쇠붙이란 쇠붙이는 죄다 끌려왔어.

나 없으면 우리 집 누가 지키나.

나 없으면 우물물 꽁꽁 얼 텐데
나 없으면 밥은 어디에 짓나.

어서 가서 죽이라도 끓어야 하는데
예배당 촛불은 누가 지켜?
우리 막내 학교에는 뭘 타고 갈까?
나 없으면 큰일 나는데.

갑자기 끌려왔어.

영문도 모르고 끌려와서
모두 모두 총이 됐어.

너도 나도 총이 됐어
나도 그렇게 총이 됐어.

--- p.226~227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연대기적으로 방대하게 다룬 작품이라 비극적 역사 속 인물들의 아픔을 되새기는 것도 중요한 메시지이지만, 《빵야》에서 내가 가장 중점을 두고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을 꿈꾸다 실패했을 때, 그 이후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이다.
좌절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무엇을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어떻게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끝까지 쓰고 싶은 나나’와 ‘악기가 되고 싶은 빵야’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서 일단 나부터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 후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1945년생 99식 소총 ‘빵야’의 일대기

백두산 압록강변의 졸참나무였던 빵야는 악기가 되고 싶었지만 1945년 2월 인천조병창에서 장총으로 태어난다.
빵야의 사연은 어느 하나 애달프지 않은 것이 없다.
일제 강점기,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등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심장을 관통해온 탓이다.

첫 번째 빵야의 주인은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는 일본관동군의 조선인 장교 기무라였다.
동포를 죽이는 피의 역사로 시작한 소총 빵야는 중국팔로군, 서북청년단, 한국군 학도병, 북한군 의용대, 빨치산, 심마니, 사냥꾼, 포경꾼, 건설업자, 영화 제작자 등 서로 다른 주인을 거쳐 소품창고 방치된다.


“언제쯤 은하수를 끌어다 무기를 씻을까”

나나는 빵야를 주인공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옴니버스 구성의 대본으로 쓰지만 제작자로부터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퇴짜를 맞는다.
하지만 끝내 나나는 아픈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진짜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준다.
‘빵야! 빵야! 빵야!’, 총성이 울릴 때마다, 총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피범벅이 된 역사의 상처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비극적인 삶이 되살아나지만 그것이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일지라도 우리의 삶과 시간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따듯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전달한다.

“너한테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 나를 평화롭게 해줄 수 있어?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어?”

비록 ‘빵야’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모든 순간은 비극이었지만 악기가 되고 싶었던 빵야의 소원은 나나를 통해 끝내 이루어진다.
작품의 마지막, 모든 등장 인물들은 살아나서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바순, 피아노, 호른이 되어 아름다운 연주곡을 들려준다.
나나는 슬픔을 누르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빵야를 바라본다.
“안녕, 빵야.”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11월 20일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252g | 114*189*17mm
- ISBN13 : 9791159923937
- ISBN10 : 115992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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