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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
€25,00
액스
Description
책소개
“『액스』를 영화로 만드는 것은 제 필생의 프로젝트입니다.”
“어떤 이론서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자의 처지를 정확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무릇 월급쟁이라면 다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_박찬욱

에드거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서 그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은 『액스』의 영화화를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았다.
이 공개적인 선언 이후 무려 17년이 지난 2025년 가을, 마침내, 「어쩔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 세계적인 거장이 소설 속 어떤 부분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는지 찾아보며 읽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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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럼 펜실베이니아로 이사를 가게 되는 건가요?”
“그렇게 해서 해결될 일이면 다행이게?”
내가 말했다.
마저리는 아직도 우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태평한 마저리를 탓할 수는 없다.
이 모든 건 이 문제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하지만 가끔 외로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 p.8

나는 레인코트 밑에서 루거를 꺼내 열린 유리창 밖으로 불쑥 내민다.
“이거 보여?”
그가 총을 빤히 쳐다본다.
보나마나 많은 가능성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이 총 살래요? 오다가 찾았는데 당신 총입니까?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치게 될지 모르겠다.
그가 총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나는 방아쇠를 당긴다.
루거는 튀어 오르고, 그의 안경 왼쪽 렌즈는 산산이 부서진다.
그의 왼쪽 눈에는 수직 갱도 같은 구멍이 뻥 뚫린다.
그 구멍은 지구의 중심까지 이어질 듯이 깊다.
그가 뒤로 넘어간다.
법석 부리지 않고 그냥 반듯하게 쓰러진다.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우편물이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진다.
--- p.22

미쳐서 나가지 마.
그냥 나가.
지난 1~2년간 대량 인원 삭감에 대한 소문이 돌았었다.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소수의 직원들이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전 준비에 불과했고, 모두가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1995년 10월, 급료 지불 수표와 함께 노란색 용지가 도착했을 때 나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한동안은 비참한 기분도 들지 않았다.
모든 게 사무적이고 직업적으로 느껴졌다.
버려진 게 아니라 양육되고 있다는 느낌.
하지만 나는 버려진 게 틀림없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할시온 밀스의 벨리알 밀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100명에서 1,575명으로 줄었다.
무려 4분의 1이 해고된 것이다.
우리 제품 라인은 완전히 접혔다.
11번 기계는 고철로 전락해 팔렸고, 우리 작업은 캐나다의 계열사가 고스란히 흡수해버렸다.
내게는 5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안에 새 직장을 찾아야만 했다.
다행히 봉급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고마운 사람들.
--- p.24

하지만 간혹 근심을 자아내게 하는 이들이 있다.
나와 비슷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
나보다 살짝 나은 자격을 갖춘 사람들.
나와 같은 배경을 가졌지만 이력서상 학력이 나보다 조금 더 나아 보이는 사람들.
나를 차선책으로 밀어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
만약 광고가 진짜였고, 나 역시 그들 틈에서 이력서를 보냈었다면.
--- p.40

나 자신이 제어되지 않았다.
자꾸 머릿속에 많은 가능성이 떠올랐다.
만약 그가 해고된다면…… 이를테면 과도한 음주로 주어진 작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거나 작업 현장의 여직원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잘린다면.
다발성경화증 같은 소모성 질환에 시달려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불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그래.
안 될 거 없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죽잖아.
교통사고, 심장마비, 석유난로 화재, 뇌졸중……
그가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아니면, 갑자기 중병에 덜컥 걸려버리거나.
그럼 나를 반기겠지? 모든 면에서 그보다 나은 사람이 불쑥 나타났으니.

필요하다면 그를 죽여야 했다.
--- p.52

출판사 리뷰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원작 소설
평범했던 중산층 가장의 광기 어린 취업 투쟁기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의 만남 당시, 소설 『액스』를 영화화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2005년작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필생의 프로젝트로 꼭 만들려고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액스’인데,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이 먼저 프랑스어로 만드셨고 판권을 갖고 계시죠.
저는 영어 영화로 만들려고 하는데, 아직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꼭 만들 것이고 제 대표작으로 삼고 싶은 영화입니다.”

『액스』의 영화화를 필생의 프로젝트로 꼽았던 박찬욱 감독은 2025년 마침내 「어쩔 수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을 마쳤고,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 거장으로 칭송받는 두 영화감독이 선택한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에드거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추리소설의 대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액스』는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서 그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던 1996년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를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의 운명을 다룬 이 소설에 독자들이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도끼’를 뜻하는 ‘액스(ax)’는 ‘정리해고’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오랜 세월 제지회사에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 중산층 가장이 갑작스러운 해고로 인해 얼마나 피폐한 삶을 살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떤 위험한 일까지 감행하게 되는지 두 축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한다.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간다.
기업이 그들의 목적을 위해 ‘정리해고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한 것처럼 데보레 역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살인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런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그려내며 비극적인 현실을 풍자한다.


1998년 국내에 첫 출간된 이후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액스』를 2025년 오픈하우스에서 새로운 표지로 선보인다.
박찬욱 감독이 소설 속 어떤 부분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는지 찾아보며 읽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23년간 성실히 근무해 온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한 중산층 가장 버크 데보레.
자신의 경력이라면 금방 재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2년째 힘겨운 구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실업 수당마저 끊기고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그는 붕괴해 가는 자신의 가정을 복구하고 상처 입은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기막힌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잡지에 자신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제지회사에서 관리자를 뽑는다는 가짜 구인 광고를 낸다.
사서함에는 그와 같은 장기 실직자들의 이력서가 가득 쌓이고, 그는 자신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경쟁자들을 추려낸다.
만약 버크가 이력서를 넣은 회사에 이들도 지원한다면 인사 담당자는 당연히 버크가 아닌 이들 중 한 명을 뽑을 것이다.
그러니 이들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9월 08일
- 쪽수, 무게, 크기 : 340쪽 | 360g | 128*188*22mm
- ISBN13 : 9791192385365
- ISBN10 : 119238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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