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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유서
바르셀로나의 유서
Description
책소개
“난 결국 나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유서를 썼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첫 소설

2018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지독하게 우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일매일 행복하지도 않은 사람들 곁에 누운 에세이스트 백세희의 첫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가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처음 쓴 책이 30개국에 번역되고 전 세계에 100만 부가 팔린 작가 ‘이샘’은 어느 날, 스페인어판 번역자인 ‘파울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받는다.
합정역에 나타난 파울라는 예쁜 사람 앞에서는 기가 죽고, 들러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샘에게 동경과 열등감을 모두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아름답고 어리고 눈부신 파울라가 자신의 고향으로 샘을 초대하자, 비행기에 올라탄 샘은 아름다운 존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과 샘난 마음으로 부풀어 오른다.
해변과 거리가 아름답게 빛날수록 스스로의 추함을 선명하게 발견해나가는 샘.
첫 책이 100만 부나 팔려도, 예쁘고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도 거울 속에 비친 샘은 늙고 살이 붙은 서른다섯.
샘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환한 빛이 가득”한 마음 안쪽의 빛을 발견하고 자신과 끝끝내 화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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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바르셀로나의 유서
작가의 말
백세희 작가 인터뷰

책 속으로
너는 알고 있지만, 난 태어날 때부터 예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잖아.
심한 아토피 때문에 온몸이 벌건 원숭이 같았지.
몸에서 멀쩡한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였어.
강토 네가 언제 처음 죽고 싶었냐고 물었을 때, 엄마랑 했던 대화가 떠올랐어.
여섯 살이었나, 일곱 살이었나? 너무 가려워서 잠을 자지 못했던 나는 엄마한테 울면서 매일 말했대.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그게 죽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겠지.
하지만 분명 죽고 싶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해.
--- p.25

아이들은 순수한 만큼 무례해서 내 별명은 괴물, 담이는 공주였어.
그 애가 예쁜 게 잘못은 아니니까 더 혼란스럽고 화가 났어.
웃긴 건 언니를, 담이를 질투하면서도 나도 예쁜 게 좋았다는 거야.
예쁜 걸 보면 사람이며 물건이며 장소며 가릴 것 없이 가슴이 두근댔어.
내게 예쁨은 부러움이었고, 욕망이었고, 절망이자 내가 절대 닿을 수 없는 세계 같았어.
--- pp.26-27

그리고 난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심지어 지적으로도 완벽한 파울라를 만나러 이 비행기를 탔어.
난 늘 어떤 모양이든 예쁜 것을 따라가야 마음이 놓이곤 하거든.
물론 나 이샘은, 강토 네가 늘 말했던 맑은 샘이 아니라 이상한 샘만 잔뜩 불어난 채로 꽉 찬 어른이 되어 이 좌석에 앉아 있어.
너 말고 다른 누군가가 내 맘을 이해할 수 있을까?
--- pp.28-29

동생에게 파울라 이야기를 쏟아냈거든.
그 애가 얼마나 예쁘고 똑똑한지, 나이에 비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파울라에 대한 소설도 쓰고 싶다고 말했지.
당연히 나는 조연이고, 파울라가 주인공이야.
동생이 잠시 듣더니 이렇게 말했어.
“파울라 말고 언니 이야기를 해줘.”
내가 당황하자 동생은 차갑게 대답했어.
“솔직히 조금 불쾌해.”
“어……?”
“언니는 누군가에게 빠지면 상대를 너무 이상화해.
나는 그 아이를 모르고,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아.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빠져들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아이와 대비해서 언니가 가치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게 불쾌해.
그럼 언니를 사랑하고 아끼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나는 뭐가 되는 거야?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 pp.39-40

파울라 기분이 좋아 보였어.
내 아름다움을 누군가 알아보고 사랑한다는 건 내겐 목숨과도 같은 일이라 더 부러웠지.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사랑해줄 사람은 없어.
누군가 있다고 해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고 아무도 만날 수 없어.
자신이 없거든.
운동도 없이 지방을 빼버렸으니 팔뚝 살도 등살도 다 늘어져버렸어.
네가 보면 놀랄걸.
내 나이와 탄력을 생각하지 못했던 거야.
시간을 되돌린다면 지방흡입을 선택하지 않을 거 같지만…… 또 모르지.
나는 점점 더 높은 단계로 가게 될 수도.
이를테면 처진 살을 수술로 모조리 잘라낸다든가…….

사실 나는 나를 점점 잘라내고 있는 것 같네.
스스로 구기고 구기다가 더는 접히지 않는 단단한 종이처럼.
잘리지도 찢어지지도 않게 단단하게 접힌.
--- pp.53-54

나는 나를 싫어하지 않아.
난 나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이 싫은 거야.
내 안에 시커먼 물만 줄줄 흐르지 않는다는 것도, 깊고 빛나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
매일 내가 평범하다고 부르짖지만 대체로 똑똑할 때가 더 많다는 것도, 나만이 보고 쓸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내 솔직함이 부럽다고 하지만, 난 거짓말쟁이였던 거지.
솔직함이라는 탈을 쓰고도, 제일 큰 거짓말은 결국 나 자신에게 했던 셈이야.
--- pp.71-72

출판사 리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예쁜 것들의 목록에 언제나 나는 빠져 있었다
“난 결국 나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유서를 썼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첫 소설

2018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지독하게 우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일매일 행복하지도 않은 사람들 곁에 누운 에세이스트 백세희의 첫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가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처음 쓴 책이 30개국에 번역되고 전 세계에 100만 부가 팔린 작가 ‘이샘’은 어느 날, 스페인어판 번역자인 ‘파울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받는다.
책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기대하며 합정역으로 향한 샘의 앞에 나타난 파울라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돌아볼 만큼 젊고 아름다운 여성.
예쁜 사람 앞에서는 기가 죽고, 발아래 레드카펫을 깔아준 뒤 들러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샘에게 파울라는 동경과 열등감을 모두 불러일으켰다.

어렸을 적 눈에 띄게 예쁜 언니의 평범한 동생이자 반에서 가장 예쁜 아이의 ‘괴물’ 같은 친구로 지냈고, 거울 앞에 선 샘을 향한 엄마의 “예쁘지 않다”는 투덜거림을 듣고 자란 샘에게 동경과 열등감, 내가 이상하고 잘못됐다는 감각, 죽고 싶으면서도 살고 싶은 마음은 오랜 짝꿍이었다.

아름답고 어리고 눈부신 파울라가 자신의 고향으로 샘을 초대하자, 비행기에 올라탄 샘은 아름다운 존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과 샘난 마음으로 부풀어 오른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샘은 마음처럼 파울라와 함께 그곳을 즐기지 못하고, 무기력감에 빠져 이윽고 유서를 쓰고 만다.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파울라와 침대를 벗어나고 싶지 않은 샘.
해변과 거리가 아름답게 빛날수록 샘은 스스로의 추함을 선명하게 발견해나간다.
첫 책이 100만 부나 팔려도, 예쁘고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도 거울 속에 비친 샘은 늙고 살이 붙은 서른다섯.
샘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환한 빛이 가득”한 마음 안쪽의 빛을 발견하고 자신과 끝끝내 화해할 수 있을까?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성해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장진영 《김용호》
이연숙 《아빠 소설》
서이제 《바보 같은 춤을 추자》
권희진 《일단 믿는 마음》
정이현 《사는 사람》
함윤이 《소도둑 성장기》
백세희 《바르셀로나의 유서》
이현석 《고백의 시대》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6월 18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96쪽 | 174g | 100*180*12mm
- ISBN13 : 9791171714384
- ISBN10 : 117171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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