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필사로
아날로그 DNA를 깨우다

옛날보다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쓸 일이 줄어드는 요즘이지만, 우리 안에는 여전히 필사 본능이 숨어 있다.
예쁘게 쓴 손글씨나 각양각색의 매력적인 문구류를 접했을 때, 모바일 북마크나 ‘좋아요’로는 부족할 만큼의 인생 글귀를 만났을 때 우리의 손은 필사를 갈망한다.
원초적이고 심미적인 동기를 넘어 필사는 과학적으로도 뛰어난 효과가 입증되었다.
내용에 대한 이해력과 기억력은 물론 문장 감각 또한 향상되며, 명상과 유사한 뇌파 변화를 유도해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간결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깊이가 담긴 명언처럼 필사 대상으로 좋은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감성의 끝을 보여주는 예술품이자 쓰는 데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만년필처럼 적절한 필사 도구도 없다.
만년필로 명언을 따라 쓰는 것은 필사의 이점과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필사의 정석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의 품격을 더하는 만년필 한 줄 필사》에는 내 마음에 저장하고 싶은 101가지 인생 명언과 이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만년필 필사 도구들을 소개하여 필사의 즐거움을 듬뿍 누릴 수 있게 하였다.
만년필 필사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용어, 추천 아이템을 소개하여 처음 입문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얼마든지 시작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각자가 원하는 명언을 골라 쓰며 오늘 하루, 나아가 일상의 분위기를 내 마음대로 디자인해 볼 수도 있다.
명언마다 적은 작가의 짧은 코멘트에는 해당 글귀에 대한 인사이트와 만년필 필사 팁, 도구 설명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

필사 페이지는 명언에 따라 라인, 모눈, 무지, 도트, 도트선 등 다채롭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자신의 글씨 스타일이나 습관에 맞게 꾸며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는 책에 실린 정갈하고 또박또박한 작가만의 글씨체를 따라 연습해도 좋다.
다만 필사 자체의 즐거움과 이점을 누리는 데 있어 글씨체가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필사는 따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호흡과 글씨로 의미를 재창조하는 과정이다.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같이 적는 것도 필사를 보다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부디 만년필 필사를 통해 스스로를 회복하고 깊이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하루를 살아가는 긍정적인 힘과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