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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서점
내가 사랑한 서점
Description
책소개
『내가 사랑한 서점』은 두 번 다시 갈 수 없는, 문을 닫은 서점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담은 책이다.
전국 열다섯 곳의 독립서점/책방지기들이 사랑했던 서점에 대한 애정을 써 내려갔다.

함께 읽으며 얻는 배움과 성장의 시간, 그늘진 일상을 위로하는 다정한 관계가 있는 공간인 서점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기를, 오래 그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책이다.


삶의 많은 것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에, 시간을 들여 직접 찾아가야만 하는 서점이 귀찮고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수고로움 덕분에 우리는 다정한 관계를, 조용한 위로를, 단단한 성장을 얻는다.
『내가 사랑한 서점』을 통해 이런 서점의 시간이 보다 많은 이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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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돌아가고 싶은 시간의 공간, 책방 만일 - 용서점 …… 13
나를 여기로 데려다준 것은 - 낮잠과 바람 …… 23
미완의 세계 - 인디문학1호점 …… 37
낡은 책더미에 숨어서 - 프루스트의 서재 …… 47
살아남는 것보다 슬퍼하는 것보다 - 카프카의 밤 …… 59
사라짐과 존재 사이에서 - 보틀북스 …… 73
내가 사랑했던, 당신도 사랑했을 서점 - 서호책방 …… 87
늑대 아저씨가 있는 서점 - 버찌책방 …… 101
서점은 있었고 책은 남아 있네 - 북셀러 …… 117
천천히, 다시 서점의 세계로 - 욘나욘나 …… 127
낯설고, 유쾌하고, 요상하고, 좋은 곳 - 제로헌드레드 …… 135
내 유년 시절의 작은 우주 - 책방 연희 …… 149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책방 - 책방 토닥토닥 …… 163
상상을 먹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 - 책방, 궤 …… 175
두 뺨이 맞닿은 책방 -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 187

별책부록 …… 201

책 속으로
책방 만일은 ‘나도 이런 책방을 열고 싶다’라는 꿈을 심어준 곳이고, 지금은 ‘나도 책방을 잘 닫고 싶다’라는 바람을 갖게 해준 곳이다.
이 두 바람 사이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며 책방지기의 하루를 산다.
물론 여전히 내가 책방 만일에서 독자로서 느긋한 시간을 누렸던 것처럼 누군가 내가 만든 책방에서 그런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
만일 계속할 수만 있다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영원히 책방 문을 열고 누군가의 골목 산책길에서 발견되고 싶을 뿐이다.
--- p.20 「돌아가고 싶은 시간의 공간, 책방 만일」 중에서

고심해서 고른 책을 손님이 좋아해 줄 때, 그렇게 사람과 책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순간, 책방 주인은 오래 기다린 편지를 받았을 때처럼 기쁘다.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지른다.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대하며 종일 책방을 지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늘 덤덤해 보였던 바울서점 사장님도 내가 어떤 책을 집어들 때면 은밀하게 기뻐하셨을 것이다.
책방 주인이 되어보니 그 마음을 알겠다.
그리고 우리 모두 시내로 향하던 때, 동네 서점은 잊어버리고 말았던 그때, 사장님의 마음이 어땠을지도 조금은 짐작이 간다.
손님이 책방에서 만난 ‘운명의 책’을 온라인으로 사야겠다고 말할 때, 아무래도 그런 눈치일 때, 그렇게 빈손으로 책방을 나설 때면 나도 비슷한 마음이 된다.
씁쓸하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무력하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든 달래 보다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며 결국 서점을 내놓았을 사장님을 상상하니 가슴이 조금 아리다.
고마운 장소를 새까맣게 잊고 지낸 것 같아서 미안해진다.
--- p.31 「나를 여기로 데려다준 것은」 중에서

문명서점의 문을 여는 순간 먼저 책들이 뿜어내는 냄새에 압도당했다.
종이와 잉크.
다른 어떤 향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순수하게 책으로만 뿜어내는 바로 그 책 냄새! 헌책과 디퓨저 향이 묘하게 섞인 도서 대여점 냄새에만 길들어 있던 내 콧속으로, 새 책 냄새가 훅 하고 풍겨왔을 때,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갓 인쇄소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새 책 특유의 고소하고 진한 냄새가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 p.41 「미완의 세계」 중에서

사계절을 보내고도 3년을 더 일했던 헌책방은 재개발로 서울을 떠났다.
그 자리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근처를 지날 때면 가끔 생각난다.
책방 앞 비질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 때, 땀을 흘리고 쉬는 중에 마시는 믹스커피의 단맛, 몇 시간을 헤맨 끝에 찾아낸 한 권의 책, 비가 오면 더 눅진한 냄새가 나던 헌책들, 일을 마치면 사장이 사 들고 온 수박을 옹기종기 모여서 갈라 먹던 일, 새로 마련한 창고에 종일 책을 나르고 몸살 났던 일.
추억이 되면 힘들었던 것도 그리워진다.
그런 기억들을 생각하면 흙 속의 고구마처럼 천천히 자랐을 그때가 그립다.
--- p.57 「낡은 책더미에 숨어서」 중에서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를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시대, 팔릴 만한 것을 갖추기에도 급급한 시대에 밭개는 책방지기가 즐기고 필요하다고 여기는 책,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책,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책을 갖추고 우리 곁에 있었다.
자본주의가 강제하는 틀에서 벗어나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을 했다.
그리하여 인문학 서점이 서점에서 파는 책 종류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곳을 꾸리는 이와 찾는 이들의 태도이자 실천으로 읽고 쓰며 늘 새로워지는 자리라는 것을, 우리가 읽는 책이 삶과 세상과 이어져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문학 서점 밭개는 보여주었다.

--- p.69 「살아남는 것보다 슬퍼하는 것보다」 중에서

이튿날 인사라도 하고 싶어 찾아가니 이미 간판은 내려가고 유리창에는 임대 포스터가 나부끼고 있었다.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로 쓰여 있는 ‘임대’ 두 글자를 보자 내 추억 속에도 임대 포스터가 붙은 것만 같았다.
곧 나에게도 드리워질 미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누구는 지속이 어려워 폐업하고, 누구는 새로운 희망으로 서점을 연다.
스쳐 지나간 수많은 서점이 떠오른다.
서점은 멸종위기 업종이라는데, 왜 여전히 존재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왜 서점을 시작했을까.
--- p.83 「사라짐과 존재 사이에서」 중에서

고심하며 고른 책 한 권과 믹스 커피 한 잔을 타서 책방 한가운데에 있는 소파에 앉아 아이들이 돌아오는 시간까지 머무르곤 했다.
책을 사기 위해서도 갔지만, 사람이 그리운 날이면 책방을 찾아 책방지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오곤 했다.

--- p.93 「내가 사랑했던, 당신도 사랑했을 서점」 중에서

책방에서 한동안 손님들과 계룡문고를 이용했던 각자의 추억을 나누곤 했다.
그림책이 사라진 자리,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자랐다.
30년을 버텨온 지역 대표 서점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대전 원도심을 말할 때 더 이상 계룡문고를 들렀다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늑대 아저씨를 알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다.
대전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첫 환대의 장소, 그곳을 지켰던 사람, 마주 앉아 함께 읽었던 그림책, 그리고 시시콜콜한 대화까지.

--- p.113 「늑대 아저씨가 있는 서점」 중에서

얼마 뒤 지나는 길에 들여다본 월계서점은 간판만 남고 임대 현수막이 걸린 채 텅 비어 있었다.
책 한 권 남아 있지 않은 빈 점포는 간판만 떼버리고 나면 서점이 있었던 자리인지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담담하려 애썼지만, 내가 사랑한 서점의 말로가 곧 내가 운영하는 서점의 미래처럼 느껴져 착잡했다.

--- p.123 「서점은 있었고 책은 남아 있네」 중에서

토요일 오후,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딱히 살 책이 없어도 일단 들어가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게 일이었다.
사실 한 바퀴를 돌았다는 건 서점 전체가 아닌 잡지 매대를 한 바퀴 돌았다고 해야 한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런어웨이처럼 기다랗게 뻗은 잡지 매대가 있었는데, 게걸음을 걸으며 비밀번호의 최대 지분을 차지한 ‘최애’가 나온 잡지며 자극적인 기사로 빽빽했던 여성지를 봤으니까.
--- p.130 「천천히, 다시 서점의 세계로」 중에서

가가린에 처음 발을 들였을 즈음에는 무엇이든 다 받아들이고야 말겠다는 심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낯설고, 유쾌하고, 요상하고, 좋은’ 것을 찾아서 골목 사이를 누볐다.
가가린에 가면 그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공간 자체와 그 안에 가득한 책과 물건이 말을 거는 것만 같았다.
샅샅이 살피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곳, 좋은 영감을 주는 곳, 누구나 향유자인 동시에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곳이었다.
책장 한 칸 한 칸이 표현과 창작의 영역에서 기꺼이 실험의 장이 되어주는 곳.
그렇게 서로의 것을 펼치고 발견하고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이었다.
--- p.143 「낯설고, 유쾌하고, 요상하고, 좋은 곳」 중에서

작은 책 대여점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었다.
헤밍웨이가 좋은 책은 최고의 친구라고 말한 것처럼, 나의 유년 시절 새로운 친구를 끝없이 만들어 준 작은 우주였다.
동네의 오래된 상가 1층에서 시작된 그 우주는 시공간을 달리하며 계속 팽창했다.
독서가 독서를 부르는 것처럼, 책방은 또 다른 책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수십 번의 이사마다 수십 번 발견해 냈던 동네 책방, 오래전 책을 찾아 떠나는 헌책방, 도시의 뒷골목에서 처음 만났던 독립서점으로 이어졌다.

--- p.160 「내 유년 시절의 작은 우주」 중에서

그동안 시대는 변했고, 서점과 책은 동시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책방지기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책방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어린 시절 내가 무주서점에서 그랬듯이, 누군가 우리 책방에서 책으로 위로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책을 서가에 꽂으며, 또 다른 누군가가 이 작은 공간에서 위로를 경험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를 바란다.
--- p.172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책방」 중에서

만화책을 덜 보던 때가 있었을지언정 보지 않은 때는 없었다.
그런 시절의 한가운데에 그 책방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 책방에 유독 이야기의 힘이 좋은 소설이 많은 이유도 이때부터 차근히 기른 만화적·판타지적 상상력 때문이리라.
취향이 생기기 시작한 사춘기에 방대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만화책을 그렇게 많이 봤으니, 아마 지금 우리 책방의 서가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을 것이다.
--- p.181 「상상을 먹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 중에서

서점에 오신 한 손님이 책을 사며 이렇게 물어보신 적이 있다.
“어떻게 우도에서 서점을 할 생각을 했어요?”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제가 서점을 되게 좋아하는데, 우도에 서점이 없어서요.
그래서 매일 가고 싶은 서점 문을 열게 되었어요.”
책보다 서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손님은 나가면서 이런 말을 건넸다.
“이 자리에 계속 있어 주세요.
꼭 다시 올게요.”
뭉클한 순간이었다.
과거 당연하게 생각했던 서점이 현재는 누군가의 간절한 응원을 받는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해마다 멀리서 오는 단골손님들이 있다.
--- p.198 「두 뺨이 맞닿은 책방」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현직 독립서점 운영자들이
사라진 서점에 보내는 뒤늦은 작별 인사
『내가 사랑한 서점』 - 우리가 사랑한 공간의 이야기

2024년 기준,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서점이 하나도 없는 ‘서점 소멸 지역’은 6곳, 단 하나만 남은 ‘멸종 예정 지역’은 21곳에 이른다.
고령화와 지역 소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인터넷 서점의 등장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시대적 변화로 오래된 지역 서점은 물론 독립서점마저 빠르게 사라지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서점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듯한 무력감마저 안겨준다.
그러나 서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이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지역 문화의 중심이며, 공동체를 지탱하는 문화적 거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독립서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받아, 배움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그늘진 일상을 위로받을 수 있는 작은 공동체로 자리하고 있다.


책과 사람이 이어진 공간, 사라진 서점이 남긴 따뜻한 이야기


『내가 사랑한 서점』은 사라진 서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또한 서점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책이기도 하다.


‘서점지기들은 어떤 서점을 사랑했을까?’

이 의문에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곳곳의 독립서점 서점지기 열다섯 명이 저마다의 기억 속 문을 닫은 서점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써 내려갔다.
그 이야기가 모여 ‘서점의 날’인 11월 11일에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이 책에는 30년간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서점(대전 계룡문고, 101쪽), ‘엄마/아내’에서 ‘나’로 성장하게 한 서점(동해 동쪽바다 책방, 87쪽), 사춘기 소년의 문화적 소외와 갈증을 해소할 수 유일한 창구였던 서점(무주 무주서점, 163쪽), 신세대 헌책방이 바라본 60여 년의 막을 내린 헌책방(대구 월계서점, 117쪽), 자기만의 서사를 써 내려간 인문학 서점(부산 책방 밭개, 59쪽) 등 사라진 공간들 속에서 사람과 책이 이어온 시간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사랑한 서점’에서 ‘사랑하는 서점’으로


『내가 사랑한 서점』은 서점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새삼 일깨운다.
이 책에 실린 사라진 서점에 대한 따뜻한 회고는,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위로와 의지의 공간이었음을, ‘나’를 키우고 보듬어 준 세계였음을 알려준다.
한편, 그런 소중한 공간인 서점의 소멸을 목격하면서도 꿋꿋이 서점을 이어가는 서점지기들의 현실과 고민도 엿볼 수 있다.


『내가 사랑한 서점』은 책으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한 교류의 공간으로서 서점의 존재 이유를 재조명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서점이 과거형으로 사라지지 않기를, 미래형으로 우리 곁에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런 의미에서 책 말미의 ‘별책부록’은 동네 서점 가이드북으로 꾸려졌다.
열다섯 명의 필자가 직접 운영하는 서점과 추천하는 동네 서점, 그리고 가 보고 싶은 서점들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사랑한 서점’에서 ‘사랑하는 서점’, 곁에 있는 소중한 공간을 다시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비대면과 온라인이 일상이 된 시대에, 시간을 들여 직접 찾아가야 하는 서점이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수고로움 덕분에 우리는 다정한 관계와 조용한 위로, 단단한 성장을 얻는다.
『내가 사랑한 서점』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서점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1일
- 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240g | 117*148*15mm
- ISBN13 : 9791198177865
- ISBN10 : 1198177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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