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눈사람
Description
책소개
서울역으로 대표되는 거리에서 삶의 가장 낮은 지점을 헤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펜을 들었다.
이 책은 서울역 주변 노숙인·노숙 경험자들이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에서 1년간 써 내려간 시와 산문, 그리고 인터뷰를 엄선해 담은 20주년 기념 문집입니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그 기록들이 이 책 속에서 생생히 숨 쉬고 있습니다.
문학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삶 자체의 진실을 담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질 것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어느 문학작품이나 르포보다 더 깊은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관찰자의 기록이 아니라 차디찬 현실을 직접 감당해낸 이들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낙인처럼 남은 패배의 기억, 모든 관계가 끊어진 순간의 절망감, 그 밑바닥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따뜻함의 기억과 희망의 작은 불씨가 시와 산문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차가운 거리의 바람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떤 글은 눈시울을 적시고, 어떤 글은 잊었던 웃음을 떠올리게 하며, 또 어떤 글은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거리에서, 쉼터에서, 쪽방촌에서 태어난 살아있는 이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강하게 두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펜을 들었다.
이 책은 서울역 주변 노숙인·노숙 경험자들이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에서 1년간 써 내려간 시와 산문, 그리고 인터뷰를 엄선해 담은 20주년 기념 문집입니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글쓰기, 그 기록들이 이 책 속에서 생생히 숨 쉬고 있습니다.
문학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삶 자체의 진실을 담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질 것입니다.
이 책의 글들은 어느 문학작품이나 르포보다 더 깊은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관찰자의 기록이 아니라 차디찬 현실을 직접 감당해낸 이들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낙인처럼 남은 패배의 기억, 모든 관계가 끊어진 순간의 절망감, 그 밑바닥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따뜻함의 기억과 희망의 작은 불씨가 시와 산문으로 형상화되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차가운 거리의 바람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떤 글은 눈시울을 적시고, 어떤 글은 잊었던 웃음을 떠올리게 하며, 또 어떤 글은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거리에서, 쉼터에서, 쪽방촌에서 태어난 살아있는 이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강하게 두드릴 것입니다.
목차
축하의 글 _ 『서울역 눈사람』, 나는 존엄한 인간이다 (김성수 주교)
감사의 글 _ 이류인생은 어디에도 없다 (곽노현 학장)
발간사 _ 인문학 선생님들, 폭싹 속았수다 (성프란시스대학 편집위원회)
1부 가오리 별곡
2부 누구 없소
1.관계의 감옥
2.아버지의 등
3.내동 양반·내동 댁
3부 청소의 힘
1.봄,여름,가을,겨울
2.환청
3.저녁 눈
4.짠하네
4부 서울역 눈사람
1.숨소리
2.인문학이 싫다
5부 함께 짓다
6부 인물 인터뷰
7부 거리에서 움튼 글 그림으로 피어나다
감사의 글 _ 이류인생은 어디에도 없다 (곽노현 학장)
발간사 _ 인문학 선생님들, 폭싹 속았수다 (성프란시스대학 편집위원회)
1부 가오리 별곡
2부 누구 없소
1.관계의 감옥
2.아버지의 등
3.내동 양반·내동 댁
3부 청소의 힘
1.봄,여름,가을,겨울
2.환청
3.저녁 눈
4.짠하네
4부 서울역 눈사람
1.숨소리
2.인문학이 싫다
5부 함께 짓다
6부 인물 인터뷰
7부 거리에서 움튼 글 그림으로 피어나다
책 속으로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벗들이 이 대학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거리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이도 있었고, 삶의 무게에 지쳐 길을 잃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함께 웃고 울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다시 사람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대학은 학위를 주는 곳이 아니었지만, 누구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여전히 존엄한 인간이다”라는 당당한 선언이었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문집 『서울역 눈사람』은 그 선언의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이 책 속에는 차가운 거리의 바람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떤 글은 눈시울을 적시고, 어떤 글은 잊었던 웃음을 떠올리게 하며, 또 어떤 글은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 pp.4-5 「서울역 눈사람 - 나는 존엄한 인간이다」 중에서
눈사람은 금세 녹아 사라지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서울역의 겨울밤, 차디찬 돌바닥 위에 세워진 눈사람은 그 자체로 인간의 존엄을 상징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의 기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빛이 깃들어 있습니다.
글쓴이들은 화려한 수사 대신 삶의 진실을 꾹꾹 눌러 적었고 그 진실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 p.5 「서울역 눈사람 - 나는 존엄한 인간이다」 중에서
여기 묶인 글 하나하나는 전문 필자와는 거리가 먼, 노숙 경험을 가진 분들의 글이다.
가끔 철자법도 틀리지만 그대로가 더 생생해서 일부러 놔뒀다.
그럼에도 아무 데나 펼쳐 봐도 단박에 빠져들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독자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것이 올라오고 눈시울이 젖어드는 경험을 시시때때로 하게 될 것이다.
적지 않은 시편과 단문들 앞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잘 쓸 수 있을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문학수업이나 글쓰기훈련을 거치지 않은 이들의 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울역 눈사람』에 묶인 글들은 책상물림이 끙끙거리며 ‘작문’한 죽은 글이 하나도 없다.
필자들의 가슴에 옹이처럼 박힌 또렷한 장면들이 활자를 만나 툭 터져 나온 살아있는 글들이다.
--- p.8 「이류인생은 어디에도 없다」 중에서
『서울역 눈사람』은 한때 서울역 주변에서 거리 잠을 잤던 분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며 틈틈이 쓴 글을 모은 것입니다.
‘노숙인이 웬 인문학? 배울 거면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지.’ 수없이 들어온 질문이지요.
하지만 순서가 틀렸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운동선수가 아무리 기술을 익혀봐야 소용없는 법.
거리 노숙인은 마음과 정신의 체력이 바닥나 생의 의지라는 삶의 근력이 죄다 빠진 사람입니다.
그러하니 다시 일어서려면(自立), 무엇보다 생의 의지에 대한 근력이 필요합니다.
이 근력은 ‘나는, 내 삶은 소중하다’는 자존(自存)에 대한 자존(自尊)에서부터 붙기 시작하지요.
--- p.12 「인문학 선생님들, 폭싹 속았수다」 중에서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은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교수·학생·실무자·자원활동가·동문들 사이의 만남.
이 만남을 통해 끊어졌던 사람(人) 사이(間)의 관계, 인간(人間)성 회복을 모색하지요.
문·사·철 인문학은 사람 사이의 무한한 폭과 깊이에 대한 탐구입니다.
노숙인 선생님들에게 인문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지혜입니다.
어려운 텍스트의 추상적인 개념도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과 대조·대비해 반성과 성찰이라는 삶의 지혜로 받아들이지요.
학교와 텍스트에 갇힌 인문학이 길거리 삶속으로 내려와 인간학이 되는 현장이 바로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입니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탐구를 통해 노숙인 선생님들의 탈구된 뼈들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살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끊어진 십자인대가 당장에 접합되는 건 아니지요.
접합되려면 우선 끊어져 튕겨나간 인대를 찾아야합니다.
넘어진 바닥으로 내려가야 해요.
내려가 풀어져 널브러진 자신과 직면해야 합니다.
이 정직하고 고독한 직면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거리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이도 있었고, 삶의 무게에 지쳐 길을 잃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함께 웃고 울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다시 사람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대학은 학위를 주는 곳이 아니었지만, 누구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여전히 존엄한 인간이다”라는 당당한 선언이었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문집 『서울역 눈사람』은 그 선언의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이 책 속에는 차가운 거리의 바람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어떤 글은 눈시울을 적시고, 어떤 글은 잊었던 웃음을 떠올리게 하며, 또 어떤 글은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 pp.4-5 「서울역 눈사람 - 나는 존엄한 인간이다」 중에서
눈사람은 금세 녹아 사라지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서울역의 겨울밤, 차디찬 돌바닥 위에 세워진 눈사람은 그 자체로 인간의 존엄을 상징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의 기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빛이 깃들어 있습니다.
글쓴이들은 화려한 수사 대신 삶의 진실을 꾹꾹 눌러 적었고 그 진실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 p.5 「서울역 눈사람 - 나는 존엄한 인간이다」 중에서
여기 묶인 글 하나하나는 전문 필자와는 거리가 먼, 노숙 경험을 가진 분들의 글이다.
가끔 철자법도 틀리지만 그대로가 더 생생해서 일부러 놔뒀다.
그럼에도 아무 데나 펼쳐 봐도 단박에 빠져들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독자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것이 올라오고 눈시울이 젖어드는 경험을 시시때때로 하게 될 것이다.
적지 않은 시편과 단문들 앞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잘 쓸 수 있을지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문학수업이나 글쓰기훈련을 거치지 않은 이들의 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울역 눈사람』에 묶인 글들은 책상물림이 끙끙거리며 ‘작문’한 죽은 글이 하나도 없다.
필자들의 가슴에 옹이처럼 박힌 또렷한 장면들이 활자를 만나 툭 터져 나온 살아있는 글들이다.
--- p.8 「이류인생은 어디에도 없다」 중에서
『서울역 눈사람』은 한때 서울역 주변에서 거리 잠을 잤던 분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며 틈틈이 쓴 글을 모은 것입니다.
‘노숙인이 웬 인문학? 배울 거면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지.’ 수없이 들어온 질문이지요.
하지만 순서가 틀렸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운동선수가 아무리 기술을 익혀봐야 소용없는 법.
거리 노숙인은 마음과 정신의 체력이 바닥나 생의 의지라는 삶의 근력이 죄다 빠진 사람입니다.
그러하니 다시 일어서려면(自立), 무엇보다 생의 의지에 대한 근력이 필요합니다.
이 근력은 ‘나는, 내 삶은 소중하다’는 자존(自存)에 대한 자존(自尊)에서부터 붙기 시작하지요.
--- p.12 「인문학 선생님들, 폭싹 속았수다」 중에서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은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교수·학생·실무자·자원활동가·동문들 사이의 만남.
이 만남을 통해 끊어졌던 사람(人) 사이(間)의 관계, 인간(人間)성 회복을 모색하지요.
문·사·철 인문학은 사람 사이의 무한한 폭과 깊이에 대한 탐구입니다.
노숙인 선생님들에게 인문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지혜입니다.
어려운 텍스트의 추상적인 개념도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과 대조·대비해 반성과 성찰이라는 삶의 지혜로 받아들이지요.
학교와 텍스트에 갇힌 인문학이 길거리 삶속으로 내려와 인간학이 되는 현장이 바로 성프란시스 인문학과정입니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탐구를 통해 노숙인 선생님들의 탈구된 뼈들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살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끊어진 십자인대가 당장에 접합되는 건 아니지요.
접합되려면 우선 끊어져 튕겨나간 인대를 찾아야합니다.
넘어진 바닥으로 내려가야 해요.
내려가 풀어져 널브러진 자신과 직면해야 합니다.
이 정직하고 고독한 직면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 p.12 「인문학 선생님들, 폭싹 속았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문학이 인간학이 되는 과정,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인간으로서 자기 존재에 대한 자존감을 가장 단단하게 붙들어 매고 있는 십자인대(十字靭帶)는 인간관계의 핵인 가정(home)입니다.
노숙인이라는 homeless는 바로 가정이라는 십자인대가 끊어진 사람입니다.
무릎이 풀려 자존감이 수직바닥으로 떨어지면 ‘친구, 이웃, 직장, 사회’라는 수평관계들이 연쇄적으로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거리 노숙은 수직·수평의 모든 관계가 끊어져 생의 의지가 바닥나 온몸이 탈구된 홈리스의 현상입니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은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교수·학생·실무자·자원활동가·동문들 사이의 만남.
이 만남을 통해 끊어졌던 사람(人) 사이(間)의 관계, 인간(人間)성 회복을 모색합니다.
문·사·철 인문학은 사람 사이의 무한한 폭과 깊이에 대한 탐구입니다.
노숙인 선생님들에게 인문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지혜입니다.
어려운 텍스트의 추상적인 개념도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과 대조·대비해 반성과 성찰이라는 삶의 지혜로 받아들입니다.
학교와 텍스트에 갇힌 인문학이 길거리 삶속으로 내려와 인간학이 되는 현장이 바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입니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탐구를 통해 노숙인 선생님들의 무너져 버린 자존감과 생의 의지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살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끊어진 십자인대가 당장에 접합되는 건 아니지요.
접합되려면 우선 끊어져 튕겨나간 인대를 찾아야합니다.
넘어진 바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 풀어져 널브러진 자신과 직면해야 합니다.
이 정직하고 고독한 직면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존재를 다시 세우는 글쓰기, 그 회복의 기록
노숙은 단지 주거의 상실이 아닙니다.
가정, 사회, 꿈,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한꺼번에 끊어지는 총체적 단절입니다.
그 절망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장에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와 직업 교육이기 보다는 생의 의지를 붙잡는 정신의 근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 정신의 근력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상황에 따라 잠시 거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책은 그 회복의 기록입니다.
1년간의 인문학 수업을 통해 쓰여진 글들은 이 책의 각 부를 통해서 회복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1부 「가오리 별곡」에서는 가난했지만 사랑받았던 시간, 어깨를 내어주던 가족과 친구의 존재를 떠올립니다.
무너져 버린 현실 속에서 따뜻했던 기억을 재발견하고 그 시절의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을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부 「누구 없소」에서는 일그러진 관계, 고통과 상실, 자책과 분노.
가장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어두운 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상처를 직면하고 이를 글로 풀어냅니다.
3부 「청소의 힘」에서는 빨래하고, 방 정리하는 등의 사소한 일상에 대한 성찰입니다.
때 묵은 감정들을 툴툴 털어 볕 좋은 하늘에 말리는 것처럼 덤덤히 현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부 「서울역 눈사람」에서는 노숙인 선생님들의 일터이며 삶터이고, 학당이자 놀이터인 서울역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 중앙역을 스치듯 오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곳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혼잣말이고, ‘이곳에 사람이 산다’라고 바닥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입니다.
‘눈사람처럼 연약하지만, 그 연약함 속에 사람으로서의 아름다움이 있다’라는 존재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5부 「함께 짓다」 수업을 함께 하는 동기들이 한 줄 한 줄 서로 이어 쓰며 혼자가 아닌 함께 쌓아 올린 시탑이라 할 수 있습니다.
6부 「인물 인터뷰」는 각 기수에서 한 분씩 다섯 분의 노숙인 선생님과 인터뷰 형식으로 나눈 대화입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보는 다섯 편의 인간극장입니다.
7부 「거리에서 움튼 글 그림으로 피어나다」는 2020년 성프란시스 인문학 1기에서 15기까지 졸업생의 글을 모아 펴낸 책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에서 일부를 선별해, 민예총 화가 다섯 분과 동문 화백이 삽화를 그려, 국회의원 회관에서 2022년 9월 26일에서 30일까지 「거리에서 움튼 글, 그림으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으로 시화전을 열었던 작품 중 일부를 편집하여 보여줍니다.
‘댓글’이 만든 작은 기적, 용기
한때 거리 노숙인이었던 분들의 다양한 글 갈래 모음이라는 것 외에도, 이 책이 기존 문집들과 가장 다른 점은 각 글에 달린 ‘댓글’을 그대로 실었다는 점입니다.
각 기수 카페에 늦은 밤 혹은 꼭두새벽, 술김에 올린 글에 자고 일어나보니 달려있는 동기·자원활동가·교수님의 댓글은 아침 빈속에 받아든 해장국이었을 것입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았고, 말 걸어주거나 들어주는 이 없어 입을 닫았던, 그리하여 말을 잃었던 노숙인 선생님들.
제대로 된 글 한 번 써본 적 없는 분들이 힘든 용기를 낸 것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댓글과 답글로 눈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글과 댓글 사이에 마음의 징검돌이 놓여 오가는 걸음으로 풀렸던 무릎에 힘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 생생한 현장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 아래에 달린 댓글과 답글을 따라 읽다보면 작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작가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자기 존재에 대한 자존감을 가장 단단하게 붙들어 매고 있는 십자인대(十字靭帶)는 인간관계의 핵인 가정(home)입니다.
노숙인이라는 homeless는 바로 가정이라는 십자인대가 끊어진 사람입니다.
무릎이 풀려 자존감이 수직바닥으로 떨어지면 ‘친구, 이웃, 직장, 사회’라는 수평관계들이 연쇄적으로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거리 노숙은 수직·수평의 모든 관계가 끊어져 생의 의지가 바닥나 온몸이 탈구된 홈리스의 현상입니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은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교수·학생·실무자·자원활동가·동문들 사이의 만남.
이 만남을 통해 끊어졌던 사람(人) 사이(間)의 관계, 인간(人間)성 회복을 모색합니다.
문·사·철 인문학은 사람 사이의 무한한 폭과 깊이에 대한 탐구입니다.
노숙인 선생님들에게 인문학은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지혜입니다.
어려운 텍스트의 추상적인 개념도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과 대조·대비해 반성과 성찰이라는 삶의 지혜로 받아들입니다.
학교와 텍스트에 갇힌 인문학이 길거리 삶속으로 내려와 인간학이 되는 현장이 바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입니다.
사람 사이의 만남과 탐구를 통해 노숙인 선생님들의 무너져 버린 자존감과 생의 의지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살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끊어진 십자인대가 당장에 접합되는 건 아니지요.
접합되려면 우선 끊어져 튕겨나간 인대를 찾아야합니다.
넘어진 바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 풀어져 널브러진 자신과 직면해야 합니다.
이 정직하고 고독한 직면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존재를 다시 세우는 글쓰기, 그 회복의 기록
노숙은 단지 주거의 상실이 아닙니다.
가정, 사회, 꿈,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한꺼번에 끊어지는 총체적 단절입니다.
그 절망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장에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와 직업 교육이기 보다는 생의 의지를 붙잡는 정신의 근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 정신의 근력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상황에 따라 잠시 거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책은 그 회복의 기록입니다.
1년간의 인문학 수업을 통해 쓰여진 글들은 이 책의 각 부를 통해서 회복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1부 「가오리 별곡」에서는 가난했지만 사랑받았던 시간, 어깨를 내어주던 가족과 친구의 존재를 떠올립니다.
무너져 버린 현실 속에서 따뜻했던 기억을 재발견하고 그 시절의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을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2부 「누구 없소」에서는 일그러진 관계, 고통과 상실, 자책과 분노.
가장 외면하고 싶었던 자신의 어두운 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상처를 직면하고 이를 글로 풀어냅니다.
3부 「청소의 힘」에서는 빨래하고, 방 정리하는 등의 사소한 일상에 대한 성찰입니다.
때 묵은 감정들을 툴툴 털어 볕 좋은 하늘에 말리는 것처럼 덤덤히 현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부 「서울역 눈사람」에서는 노숙인 선생님들의 일터이며 삶터이고, 학당이자 놀이터인 서울역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 중앙역을 스치듯 오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곳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혼잣말이고, ‘이곳에 사람이 산다’라고 바닥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입니다.
‘눈사람처럼 연약하지만, 그 연약함 속에 사람으로서의 아름다움이 있다’라는 존재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5부 「함께 짓다」 수업을 함께 하는 동기들이 한 줄 한 줄 서로 이어 쓰며 혼자가 아닌 함께 쌓아 올린 시탑이라 할 수 있습니다.
6부 「인물 인터뷰」는 각 기수에서 한 분씩 다섯 분의 노숙인 선생님과 인터뷰 형식으로 나눈 대화입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보는 다섯 편의 인간극장입니다.
7부 「거리에서 움튼 글 그림으로 피어나다」는 2020년 성프란시스 인문학 1기에서 15기까지 졸업생의 글을 모아 펴낸 책 『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에서 일부를 선별해, 민예총 화가 다섯 분과 동문 화백이 삽화를 그려, 국회의원 회관에서 2022년 9월 26일에서 30일까지 「거리에서 움튼 글, 그림으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으로 시화전을 열었던 작품 중 일부를 편집하여 보여줍니다.
‘댓글’이 만든 작은 기적, 용기
한때 거리 노숙인이었던 분들의 다양한 글 갈래 모음이라는 것 외에도, 이 책이 기존 문집들과 가장 다른 점은 각 글에 달린 ‘댓글’을 그대로 실었다는 점입니다.
각 기수 카페에 늦은 밤 혹은 꼭두새벽, 술김에 올린 글에 자고 일어나보니 달려있는 동기·자원활동가·교수님의 댓글은 아침 빈속에 받아든 해장국이었을 것입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았고, 말 걸어주거나 들어주는 이 없어 입을 닫았던, 그리하여 말을 잃었던 노숙인 선생님들.
제대로 된 글 한 번 써본 적 없는 분들이 힘든 용기를 낸 것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댓글과 답글로 눈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글과 댓글 사이에 마음의 징검돌이 놓여 오가는 걸음으로 풀렸던 무릎에 힘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 생생한 현장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 아래에 달린 댓글과 답글을 따라 읽다보면 작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작가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31일
- 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128*188*20mm
- ISBN13 : 9788964362907
- ISBN10 : 89643629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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