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Description
책소개
가지 다쓰오의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복선의 신’이자 ‘전설’이라는 명성을 쌓은 작품으로, 마침내 40여 년 만에 부활한 전설의 본격 미스터리다.
현란한 트릭, 완벽한 복선 회수, 논리적 완결성, 밀도 높은 전개와 더불어 전후의 상실감, 가족을 둘러싼 죄의식, 인간 심연의 어두운 심리 등 정통 미스터리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복선의 신’이자 ‘전설’이라는 명성을 쌓은 작품으로, 마침내 40여 년 만에 부활한 전설의 본격 미스터리다.
현란한 트릭, 완벽한 복선 회수, 논리적 완결성, 밀도 높은 전개와 더불어 전후의 상실감, 가족을 둘러싼 죄의식, 인간 심연의 어두운 심리 등 정통 미스터리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제1장 굶주린 무리
제2장 용의 산 제물
제3장 C=16 배합법
제4장 살의의 순간
제5장 균열 파국
해설 미쓰다 신조
옮긴이의 말
제2장 용의 산 제물
제3장 C=16 배합법
제4장 살의의 순간
제5장 균열 파국
해설 미쓰다 신조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어머니는 죽음이 임박한 걸 아는 상태에서 마지막 이성을 다해 그 말을 내뱉었을까.
--- 「첫 문장」 중에서
“도모이치, 네 동생은 살해됐단다.
슈지는 살해당한 거야…….
--- p.8
“동생분이…… 살해당했다고요? 교수님한테 동생이 있으셨어요?”
“응.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이지.
정확히 말하면, 23년 전 전쟁 중에…….”
“그분이 살해됐다고요?”
--- p.17
“네.
동생은 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달려가 동생의 유골을 받아 왔다.
단지 그뿐이죠.
뭔가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단순화된 듯한, 그런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p.78
‘슈지는 살해당한 거야’.
어쩌면 그 말의 시작은 이것이었던 게 아닐까.
어머니는 슬픔을 참은 게 아니라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제야 도모이치는 어머니가 임종 직전 남긴 말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슈지가 사고로 죽었는지 누군가에게 살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어머니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화장이 진행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어머니는 아들이 ‘살해당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 p.90
“명탐정이 등장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협력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어쨌든 이틀간의 조사로 확실해진 건, 제 동생의 죽음에는 어떤 움직임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그걸 밝혀 보겠습니다.”
도모이치의 목소리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 p.98
조금 전에도 느꼈지만 이 마을에는 사람들의 은밀한 눈과 귀, 입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듯하다.
그러니 정보도 순식간에 전해지는지 모른다.
도모이치가 마을에서 죽은 소년의 형이라는 것, 그리고 그 죽음의 진상을 조사하러 왔다는 사실 역시 이미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즉시 감시와 미행을 시작하다니, 도대체 왜?
동생 슈지의 죽음에는 그토록 들키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걸까.
--- pp.154-155
교코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고는 평소답지 않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벌써 23년이나 지난 일이에요.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없으면 누구도 굳이 꺼내지 않을 이야기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시 그걸 끄집어내서 괜히 악역을 맡고 싶지 않아요.
좁은 동네라 그런 일 하나로도 제가 마을에서 불편한 처지가 될 수 있거든요.”
--- p.223
“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체 언제까지 절 여기 가둬 두실 셈인가요!”
그러자 소심한 하나시마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목소리에 비통함이 섞였다.
- 가두다니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전 그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까 봐 우려돼서……
--- p.232
도모이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기치 영감이 동생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돼 있다는 건 의심하지 않았지만, 설마 동생을 죽였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줄이야.
“도모이치 씨.
제가 도모이치 씨에게 동기가 있다고 말씀드린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와나의 목소리에는 상대의 분명한 반응을 기대하는 기색이 묻어났다.
“전 그런 소문은 금시초문입니다.
--- p.258
“아쉽게도 전혀.
아무리 명탐정이라고 해도 조금 더 현장을 보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었으니 내일 아침부터 전력을 다해 활약해볼게.”
주변에는 어느새 저녁노을의 붉은빛이 사라지고 저녁 어스름의 짙푸른 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 p.266
“살면서 단 한 번도 살의를 느끼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봐.
오히려 때때로 살의를 품는 인간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대부분 실제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 거지?”
“살의를 품는 것과 실제 행동에 옮기는 건 분명한 경계가 있으니까.
대부분 그 선까지 가면 거의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게 돼.”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건가?”
“응.
그 선을 넘는 데 저항감을 크게 느끼느냐 느끼지 않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그걸 넘어버리는 거야.
그게 바로 살인자야.”
“넘느냐 넘지 않느냐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타고나는 게 아닐까?”
“유전적 성질이라는 건가?”
“그렇지 않을까? 자, 가자.”
--- pp.271-273
그 순간 도모이치는 살의를 느꼈다.
어제 미오와 이야기했던 인간의 살의에 대한 의미가 뼛속까지 와닿았다.
진정한 살의란 이토록 단순한 것이다.
몇 번을 죽여도 시원찮을 인간이 이렇게 눈앞에 존재할 때는.
--- p.359
“추리 소설로 치면 바로 지금이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모든 단서가 다 나온 시점이야.”
--- 「첫 문장」 중에서
“도모이치, 네 동생은 살해됐단다.
슈지는 살해당한 거야…….
--- p.8
“동생분이…… 살해당했다고요? 교수님한테 동생이 있으셨어요?”
“응.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이지.
정확히 말하면, 23년 전 전쟁 중에…….”
“그분이 살해됐다고요?”
--- p.17
“네.
동생은 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달려가 동생의 유골을 받아 왔다.
단지 그뿐이죠.
뭔가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단순화된 듯한, 그런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p.78
‘슈지는 살해당한 거야’.
어쩌면 그 말의 시작은 이것이었던 게 아닐까.
어머니는 슬픔을 참은 게 아니라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제야 도모이치는 어머니가 임종 직전 남긴 말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슈지가 사고로 죽었는지 누군가에게 살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어머니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화장이 진행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어머니는 아들이 ‘살해당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 p.90
“명탐정이 등장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협력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어쨌든 이틀간의 조사로 확실해진 건, 제 동생의 죽음에는 어떤 움직임이…… 아니,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그걸 밝혀 보겠습니다.”
도모이치의 목소리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 p.98
조금 전에도 느꼈지만 이 마을에는 사람들의 은밀한 눈과 귀, 입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듯하다.
그러니 정보도 순식간에 전해지는지 모른다.
도모이치가 마을에서 죽은 소년의 형이라는 것, 그리고 그 죽음의 진상을 조사하러 왔다는 사실 역시 이미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즉시 감시와 미행을 시작하다니, 도대체 왜?
동생 슈지의 죽음에는 그토록 들키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걸까.
--- pp.154-155
교코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고는 평소답지 않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벌써 23년이나 지난 일이에요.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없으면 누구도 굳이 꺼내지 않을 이야기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시 그걸 끄집어내서 괜히 악역을 맡고 싶지 않아요.
좁은 동네라 그런 일 하나로도 제가 마을에서 불편한 처지가 될 수 있거든요.”
--- p.223
“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체 언제까지 절 여기 가둬 두실 셈인가요!”
그러자 소심한 하나시마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목소리에 비통함이 섞였다.
- 가두다니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전 그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까 봐 우려돼서……
--- p.232
도모이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기치 영감이 동생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돼 있다는 건 의심하지 않았지만, 설마 동생을 죽였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줄이야.
“도모이치 씨.
제가 도모이치 씨에게 동기가 있다고 말씀드린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와나의 목소리에는 상대의 분명한 반응을 기대하는 기색이 묻어났다.
“전 그런 소문은 금시초문입니다.
--- p.258
“아쉽게도 전혀.
아무리 명탐정이라고 해도 조금 더 현장을 보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었으니 내일 아침부터 전력을 다해 활약해볼게.”
주변에는 어느새 저녁노을의 붉은빛이 사라지고 저녁 어스름의 짙푸른 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 p.266
“살면서 단 한 번도 살의를 느끼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봐.
오히려 때때로 살의를 품는 인간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대부분 실제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 거지?”
“살의를 품는 것과 실제 행동에 옮기는 건 분명한 경계가 있으니까.
대부분 그 선까지 가면 거의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게 돼.”
“일부는 그렇지 않다는 건가?”
“응.
그 선을 넘는 데 저항감을 크게 느끼느냐 느끼지 않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그걸 넘어버리는 거야.
그게 바로 살인자야.”
“넘느냐 넘지 않느냐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타고나는 게 아닐까?”
“유전적 성질이라는 건가?”
“그렇지 않을까? 자, 가자.”
--- pp.271-273
그 순간 도모이치는 살의를 느꼈다.
어제 미오와 이야기했던 인간의 살의에 대한 의미가 뼛속까지 와닿았다.
진정한 살의란 이토록 단순한 것이다.
몇 번을 죽여도 시원찮을 인간이 이렇게 눈앞에 존재할 때는.
--- p.359
“추리 소설로 치면 바로 지금이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모든 단서가 다 나온 시점이야.”
--- p.378
출판사 리뷰
‘복선의 신’의 경악 미스터리 대발굴!
“네 동생은 살해당한 거야.”
간토 대학 공학부 건축 학과 교수인 주인공 나카조 도모이치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던 중 “네 동생은 살해당했다”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된다.
전쟁 중 학동 소개를 떠난 지바현의 산골 마을 ‘야마쿠라’에서 동생이 익사했다고만 알고 있었던 도모이치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에 그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후 일본 농촌의 폐쇄성과 불안, 저주와 광기가 뒤섞인 듯한 깊은 산골 마을, 무언가를 계속 숨기는 듯한 마을 사람들, 마을의 명문가에 얽힌 비밀과 불신은 동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더욱 미궁 속에 빠지게 한다.
기이한 일들이 연달아 발생해 어떠한 계략과 음모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확실해지는데……도모이치의 동생의 죽음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이러한 큰 줄거리를 토대로 작가는 작품 곳곳에 치밀한 복선과 트릭을 설치한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이에 공간적, 심리적 긴장감까지 더해져 마지막에 한 조각까지 퍼즐이 맞춰질 때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충격적인 만큼 종국에 드러나는 진실은 어김없이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그 경악스러운 진실에 도달하기까지 독자를 힘 있게 끌고 가는 작가 특유의 에너지 또한 작품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더욱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무한히 펼쳐지는 광경은 미스터리 독자를 단숨에 압도한다.
미쓰다 신조는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로 “세세한 복선”과 “착각을 유도하는 장치”를 꼽는다.
‘복선’이야말로 본격 미스터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핵심적 요소이며 그 질과 양이 평가에 있어 관건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독자의 추리를 돕는 단서인 복선과 그 추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레드 헤링’(가짜 단서)이 작품 내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극히 높이 평가한다.
치밀하고 풍부한 복선에 주목한 것이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1979년에 출간되었다가 한동안 절판 상태였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작품이 2022년에 현지에서 복간되었고 국내에는 2025년 출간하게 되었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작품이 여전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 비법이 무엇인지 독자 여러분께서도 직접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
분명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모두 같은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작가의 ‘한 방 먹었지?’라는 미소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 오히려 유쾌하기도 하다.
(미쓰다 신조)
가지 다쓰오는 1928년 기후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1952년 잡지 ‘보석’에 단편 「하얀 길」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추리 소설계에 입문했다.
1990년 식도암으로 타계할 때까지 그는 대표작이자 제2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기도 한 『투명한 계절』, 『리어왕, 밀실에서 죽다』, 『기요사토 고원 살인 별장』, 『청춘 미로 살인 사건』 등 특유의 치밀한 플롯으로 주로 전쟁에 얽힌 일본 사회의 그늘과 인간 심리의 어두운 결을 생생하게 그린 미스터리를 다수 남겼다.
일본 팬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읽는 이의 예상을 번번이 배신하는, 균형 잡힌 완성도의 집약체’라고 평한다.
미쓰다 신조에 따르면 사실 가지 다쓰오는 ‘풍속파 추리 작가’로 불리며, 극히 일부 평론에서는 그의 작품에 추리 요소가 다소 약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미쓰다 신조 자신도 작가가 보여주는 사회 풍속과 청춘 소설로서의 매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물론 작가가 결코 추리 요소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함으로써 그를 변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쓰다 신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다.
다시 말해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가지 다쓰오의 작품을 둘러싼 앞선 평가들을 단번에 반박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며 추리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완전히 해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어 왔다.
밀도 높은 전개와 신들린 복선 회수,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은 1979년에 출간된 작품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시대를 막론하고 미스터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절판이 되면서 중고책을 구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게 되어 이는 독자들 사이에서 더욱 전설이 되었다.
결국 독자들의 열성에 힘입어 2022년 일본에서 가지 다쓰오 작품의 복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이다.
오랜 시간 가려져 있던 작품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는 현란한 설정이나 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격 미스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 정통성이 더욱 멋들어지며, 그로 인해 마지막에 전개되는 반전이 더욱 강렬한 전율과 쾌락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게 하나로 이어져 있었구나” 하는 놀라운 전율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네 동생은 살해당한 거야.”
간토 대학 공학부 건축 학과 교수인 주인공 나카조 도모이치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던 중 “네 동생은 살해당했다”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된다.
전쟁 중 학동 소개를 떠난 지바현의 산골 마을 ‘야마쿠라’에서 동생이 익사했다고만 알고 있었던 도모이치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에 그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후 일본 농촌의 폐쇄성과 불안, 저주와 광기가 뒤섞인 듯한 깊은 산골 마을, 무언가를 계속 숨기는 듯한 마을 사람들, 마을의 명문가에 얽힌 비밀과 불신은 동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더욱 미궁 속에 빠지게 한다.
기이한 일들이 연달아 발생해 어떠한 계략과 음모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확실해지는데……도모이치의 동생의 죽음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이러한 큰 줄거리를 토대로 작가는 작품 곳곳에 치밀한 복선과 트릭을 설치한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이에 공간적, 심리적 긴장감까지 더해져 마지막에 한 조각까지 퍼즐이 맞춰질 때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어머니의 마지막 말이 충격적인 만큼 종국에 드러나는 진실은 어김없이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그 경악스러운 진실에 도달하기까지 독자를 힘 있게 끌고 가는 작가 특유의 에너지 또한 작품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더욱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무한히 펼쳐지는 광경은 미스터리 독자를 단숨에 압도한다.
미쓰다 신조는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로 “세세한 복선”과 “착각을 유도하는 장치”를 꼽는다.
‘복선’이야말로 본격 미스터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핵심적 요소이며 그 질과 양이 평가에 있어 관건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독자의 추리를 돕는 단서인 복선과 그 추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레드 헤링’(가짜 단서)이 작품 내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극히 높이 평가한다.
치밀하고 풍부한 복선에 주목한 것이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1979년에 출간되었다가 한동안 절판 상태였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작품이 2022년에 현지에서 복간되었고 국내에는 2025년 출간하게 되었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작품이 여전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 비법이 무엇인지 독자 여러분께서도 직접 경험해보시기를 바란다.
분명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모두 같은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작가의 ‘한 방 먹었지?’라는 미소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해 오히려 유쾌하기도 하다.
(미쓰다 신조)
가지 다쓰오는 1928년 기후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1952년 잡지 ‘보석’에 단편 「하얀 길」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추리 소설계에 입문했다.
1990년 식도암으로 타계할 때까지 그는 대표작이자 제2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기도 한 『투명한 계절』, 『리어왕, 밀실에서 죽다』, 『기요사토 고원 살인 별장』, 『청춘 미로 살인 사건』 등 특유의 치밀한 플롯으로 주로 전쟁에 얽힌 일본 사회의 그늘과 인간 심리의 어두운 결을 생생하게 그린 미스터리를 다수 남겼다.
일본 팬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읽는 이의 예상을 번번이 배신하는, 균형 잡힌 완성도의 집약체’라고 평한다.
미쓰다 신조에 따르면 사실 가지 다쓰오는 ‘풍속파 추리 작가’로 불리며, 극히 일부 평론에서는 그의 작품에 추리 요소가 다소 약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미쓰다 신조 자신도 작가가 보여주는 사회 풍속과 청춘 소설로서의 매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물론 작가가 결코 추리 요소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함으로써 그를 변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쓰다 신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다.
다시 말해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가지 다쓰오의 작품을 둘러싼 앞선 평가들을 단번에 반박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보여주며 추리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완전히 해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는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어 왔다.
밀도 높은 전개와 신들린 복선 회수,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반전은 1979년에 출간된 작품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시대를 막론하고 미스터리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절판이 되면서 중고책을 구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게 되어 이는 독자들 사이에서 더욱 전설이 되었다.
결국 독자들의 열성에 힘입어 2022년 일본에서 가지 다쓰오 작품의 복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이다.
오랜 시간 가려져 있던 작품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는 현란한 설정이나 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격 미스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 정통성이 더욱 멋들어지며, 그로 인해 마지막에 전개되는 반전이 더욱 강렬한 전율과 쾌락으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게 하나로 이어져 있었구나” 하는 놀라운 전율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22일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544g | 136*196*25mm
- ISBN13 : 9791193149591
- ISBN10 : 1193149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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