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레즈 라캥
Description
책소개
· “처음 읽자마자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_박찬욱
·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에밀 졸라의 문제작, 영화 〈박쥐〉의 원작 소설
·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거침없는 묘사와 파격적인 스토리
· 《씨네21》이다혜 기자 서문 수록!
함께 자란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결혼까지 해야 했던 테레즈, 그런 테레즈와 금지된 사랑에 빠진 카미유의 동료 로랑, 증오와 욕정이 뒤엉켜 파멸로 치닫는 이들의 이야기.
『테레즈 라캥』은 치밀하고 집요한 시선으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주의 문학의 기틀을 확립한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출간 당시 불륜, 살인과 같은 소재의 선정성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았지만 작가는 그러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서문’을 2판에 덧붙여 자신의 문학 이론을 더욱 견고히 했다.
‘인물이 아닌 기질을 연구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대로 이 작품은 행위를 거슬러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훗날 에밀 졸라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루공 마카르 총서’의 서막이 된다.
나약하고도 파괴적인 인간의 면모를 생생히 드러내 박찬욱 감독 영화 〈박쥐〉의 원작이기도 하며 연극, 뮤지컬, 오페라까지 지금도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는 시대의 걸작이다.
·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에밀 졸라의 문제작, 영화 〈박쥐〉의 원작 소설
·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거침없는 묘사와 파격적인 스토리
· 《씨네21》이다혜 기자 서문 수록!
함께 자란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결혼까지 해야 했던 테레즈, 그런 테레즈와 금지된 사랑에 빠진 카미유의 동료 로랑, 증오와 욕정이 뒤엉켜 파멸로 치닫는 이들의 이야기.
『테레즈 라캥』은 치밀하고 집요한 시선으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주의 문학의 기틀을 확립한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출간 당시 불륜, 살인과 같은 소재의 선정성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았지만 작가는 그러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서문’을 2판에 덧붙여 자신의 문학 이론을 더욱 견고히 했다.
‘인물이 아닌 기질을 연구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대로 이 작품은 행위를 거슬러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훗날 에밀 졸라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루공 마카르 총서’의 서막이 된다.
나약하고도 파괴적인 인간의 면모를 생생히 드러내 박찬욱 감독 영화 〈박쥐〉의 원작이기도 하며 연극, 뮤지컬, 오페라까지 지금도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는 시대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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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목차
여는 글 · 6
욕망하라, 얻을 것이니 | 이다혜
작가 서문 · 15
테레즈 라캥 · 25
옮긴이의 글 · 381
우리를 뒤흔드는 『테레즈 라캥』에 없는 몇 가지
욕망하라, 얻을 것이니 | 이다혜
작가 서문 · 15
테레즈 라캥 · 25
옮긴이의 글 · 381
우리를 뒤흔드는 『테레즈 라캥』에 없는 몇 가지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센강 둑을 따라가다 게네고가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퐁뇌프 파사주’가 나온다.
---「첫 문장」중에서
라캥 부인은 1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아들을 자신의 품에서 앗아가려고 연이어 달려드는 무시무시한 병마와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인내와 간호, 애틋한 사랑의 힘으로 그 모든 병마를 이겨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카미유는 어른이 되어서도 반복적으로 그를 괴롭히는 온갖 고통 때문에 항상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 p.34
테레즈는 그때껏 사내다운 사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키가 크고 건장한 데다 생김새도 시원시원한 로랑을 보고 속으로 놀랐다.
테레즈는 은근히 감탄하면서, 굵고 뻣뻣한 검은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그의 반반한 이마와 두툼한 뺨, 붉은 입술, 혈색 좋은 반듯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러다가 한순간 그의 목덜미에 시선이 멈췄다.
기름기 도는 굵고 짧은 목은 강인해 보였다.
테레즈의 시선은 더 아래로 내려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그 남자의 두툼한 손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 p.61
그런데 어느 날, 라캥 부인이 조카딸이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올라왔다.
테레즈가 위층에 올라간 지 거의 세 시간이나 지났던 것이다.
테레즈는 침실 방문의 빗장을 잠그지 않을 정도로 대담해져 있었다.
--- p.86
배는 천천히 두 섬 사이의 좁고 어두운 지류로 들어섰다.
어떤 섬 너머에서, 센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뱃놀이꾼들의 노랫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멀리 상류 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로랑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두 팔로 카미유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 p.131
얼마 전부터 테레즈는 호된 열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굴었다.
이상하리만치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가 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는 테레즈의 혼돈과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짐작했기 때문에 그런 불안정한 태도가 더더욱 겁이 났다.
--- p.177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들의 육체를 갈라놓았다.
이따금 손을 잡거나 짧은 키스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카미유를 살해한 이후로 또다시 욕정에 불타올랐을 때도, 미칠 듯이 서로를 원했지만 합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결혼식 날 밤을 기다리면서 그 욕망을 꾹꾹 눌렀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찾아온 것이다.
--- p.229
그런 비참한 날이 닥칠까 두려워하며, 그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마지막 행복을 소심하게 즐겼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매번 되뇌면서, 불안에 떨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상냥한 표정을 애써 꾸미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1년이 넘도록 그들은 그런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지냈을 뿐만 아니라, 라캥 부인의 눈물과 테레즈의 침묵 앞에서 마음 편히 게임을 즐길 수도 없었다.
--- p.264
결말을 모른 채 무덤 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자, 갑자기 자살하려던 생각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지금 이렇게 죽어버리면 차갑고 적막한 땅속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벌을 받았는지 모르고 영원히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편히 잠들려면 통렬하게 복수를 했다는 기쁨을 만끽할 필요가 있었다.
라캥 부인은 증오심이 충족된 꿈, 영원히 꿀 꿈을 땅속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
그는 조카가 내미는 음식을 받아먹었다.
---「첫 문장」중에서
라캥 부인은 1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아들을 자신의 품에서 앗아가려고 연이어 달려드는 무시무시한 병마와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인내와 간호, 애틋한 사랑의 힘으로 그 모든 병마를 이겨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카미유는 어른이 되어서도 반복적으로 그를 괴롭히는 온갖 고통 때문에 항상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 p.34
테레즈는 그때껏 사내다운 사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키가 크고 건장한 데다 생김새도 시원시원한 로랑을 보고 속으로 놀랐다.
테레즈는 은근히 감탄하면서, 굵고 뻣뻣한 검은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그의 반반한 이마와 두툼한 뺨, 붉은 입술, 혈색 좋은 반듯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러다가 한순간 그의 목덜미에 시선이 멈췄다.
기름기 도는 굵고 짧은 목은 강인해 보였다.
테레즈의 시선은 더 아래로 내려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그 남자의 두툼한 손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 p.61
그런데 어느 날, 라캥 부인이 조카딸이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올라왔다.
테레즈가 위층에 올라간 지 거의 세 시간이나 지났던 것이다.
테레즈는 침실 방문의 빗장을 잠그지 않을 정도로 대담해져 있었다.
--- p.86
배는 천천히 두 섬 사이의 좁고 어두운 지류로 들어섰다.
어떤 섬 너머에서, 센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뱃놀이꾼들의 노랫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멀리 상류 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로랑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두 팔로 카미유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 p.131
얼마 전부터 테레즈는 호된 열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굴었다.
이상하리만치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가 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그는 테레즈의 혼돈과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짐작했기 때문에 그런 불안정한 태도가 더더욱 겁이 났다.
--- p.177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들의 육체를 갈라놓았다.
이따금 손을 잡거나 짧은 키스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카미유를 살해한 이후로 또다시 욕정에 불타올랐을 때도, 미칠 듯이 서로를 원했지만 합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결혼식 날 밤을 기다리면서 그 욕망을 꾹꾹 눌렀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찾아온 것이다.
--- p.229
그런 비참한 날이 닥칠까 두려워하며, 그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마지막 행복을 소심하게 즐겼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매번 되뇌면서, 불안에 떨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 상냥한 표정을 애써 꾸미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1년이 넘도록 그들은 그런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지냈을 뿐만 아니라, 라캥 부인의 눈물과 테레즈의 침묵 앞에서 마음 편히 게임을 즐길 수도 없었다.
--- p.264
결말을 모른 채 무덤 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자, 갑자기 자살하려던 생각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지금 이렇게 죽어버리면 차갑고 적막한 땅속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벌을 받았는지 모르고 영원히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편히 잠들려면 통렬하게 복수를 했다는 기쁨을 만끽할 필요가 있었다.
라캥 부인은 증오심이 충족된 꿈, 영원히 꿀 꿈을 땅속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
그는 조카가 내미는 음식을 받아먹었다.
--- p.346
출판사 리뷰
금지된 욕망과 광기에 사로잡힌 두 영혼이 불러온 비극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거침없는 묘사와 파격적인 스토리
영화 〈박쥐〉의 모티프가 된 바로 그 작품!
“『테레즈 라캥』을 처음 읽자마자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_박찬욱
어린 시절부터 고모의 손에 맡겨진 테레즈는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함께 자라며 들끓는 욕망을 억누른 채 고모의 의지대로 무심히 살아간다.
아픈 카미유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테레즈의 모습을 지켜본 라캥 부인은 테레즈가 훗날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며 둘을 결혼 시키기로 마음먹고,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은 그렇게 시작된다.
‘퐁뇌프 파사주’로 거처를 옮겨 별다를 것 없이 살아가던 어느 날 카미유의 옛친구 로랑이 집에 방문한 후, 무감각했던 테레즈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린 테레즈와 로랑은 육체적 욕망을 채우는 관계로 발전하고,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카미유를 센강에 빠뜨려 죽이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욕망이 사라진 자리엔 공포와 불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욕망의 이면, 어두운 인간 심리를 낱낱이 파헤친 『테레즈 라캥』은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인 에밀 졸라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와 노골적인 어조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인물의 신경증적인 기질이 사건에 긴장감을 더하고, 대도시의 명암을 지닌 ‘파사주’라는 공간적 배경은 서늘하고 처연한 분위기를 이끈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자극적인 소재를 냉철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압도적인 필력은 독자를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테레즈 라캥』을 모티프로 2009년 영화〈박쥐〉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도덕적 딜레마를 겪으며 해답을 찾는 게 내 방식”이라며 “처음 읽자마자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긴 시간을 거쳐 수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또 읽히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이 작품은 이처럼 지금도 수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며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인간을 관찰하는 에밀 졸라의 냉철하고 집요한 시선
자연주의 문학의 중요한 첫발자국
“나는 마치 검시관이 시신을 부검하듯 살아 있는 두 육체에 분석적 방법을 적용했을 뿐이다.”
_1868년, 2판에 붙인 「작가 서문」 중에서
『테레즈 라캥』은 훗날 에밀 졸라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대작 『루공 마카르 총서』를 암시하며 자연주의 문학의 시초가 된 중요한 작품이다.
하지만 1867년 출간 당시에는 자극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서사, 적나라한 묘사로 세간의 질타를 받았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비도덕적이고 외설적이며, 작가가 “포르노그래피를 늘어놓고 즐기는” 꼴이라며 세찬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에밀 졸라는 작품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잘못 해석되는 것을 보고 비평가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서문을 2판에 붙였다.
이 서문에서 작가는 “인물이 아닌 기질을 연구하고자” 했으며 “검시관이 시신을 부검하듯 살아 있는 두 육체에 분석적 방법을 적용한” 것이라며 작품의 집필 의도를 확실하게 밝혔다.
나아가 자연과학에 기초한 자신의 사고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는 머지않아 에밀 졸라가 독보적으로 구축해낼 자연주의 문학관을 본격적으로 예고하는 것과 같았다.
이 책의 ‘여는 글’을 집필한 이다혜 기자는 “이 소설이 읽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 가린 눈을 억지로 뜨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에밀 졸라의 소설은 아름다운 장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미지의 영역이자 금기된 세계와도 같은 인간 본성을 더없이 깊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삶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시하며, 현실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을 바라보는 졸라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테레즈 라캥』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현대적인 번역으로 만나는 세기의 문학
윌북 클래식 여섯 번째 시리즈 ‘불꽃 컬렉션’
진실하지 않은 사랑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 고전 명작 『각성』,『테레즈 라캥』,『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가 ‘불꽃 컬렉션’으로 재탄생했다.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게 묘사해 시대의 벽을 넘어 새로운 빛이 된 작품들이다.
파격적인 주제로 동시대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들의 문학적 성과는 현대에 비로소 재발견되었다.
인간의 욕망과 고뇌 속에 담긴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의 본모습, 끝내 파멸할지라도 외부세계에서 규정하는 욕망이 아닌 스스로 열망하는 대상을 찾아 떠나는 여성의 서사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작품과 독자를 긴밀히 이어줄 전문가의 서문과 더불어, 윌북 클래식만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번역을 통해 여성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품을 만나보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거침없는 묘사와 파격적인 스토리
영화 〈박쥐〉의 모티프가 된 바로 그 작품!
“『테레즈 라캥』을 처음 읽자마자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_박찬욱
어린 시절부터 고모의 손에 맡겨진 테레즈는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함께 자라며 들끓는 욕망을 억누른 채 고모의 의지대로 무심히 살아간다.
아픈 카미유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테레즈의 모습을 지켜본 라캥 부인은 테레즈가 훗날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며 둘을 결혼 시키기로 마음먹고,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은 그렇게 시작된다.
‘퐁뇌프 파사주’로 거처를 옮겨 별다를 것 없이 살아가던 어느 날 카미유의 옛친구 로랑이 집에 방문한 후, 무감각했던 테레즈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린 테레즈와 로랑은 육체적 욕망을 채우는 관계로 발전하고,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카미유를 센강에 빠뜨려 죽이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욕망이 사라진 자리엔 공포와 불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욕망의 이면, 어두운 인간 심리를 낱낱이 파헤친 『테레즈 라캥』은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인 에밀 졸라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와 노골적인 어조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인물의 신경증적인 기질이 사건에 긴장감을 더하고, 대도시의 명암을 지닌 ‘파사주’라는 공간적 배경은 서늘하고 처연한 분위기를 이끈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자극적인 소재를 냉철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압도적인 필력은 독자를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테레즈 라캥』을 모티프로 2009년 영화〈박쥐〉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도덕적 딜레마를 겪으며 해답을 찾는 게 내 방식”이라며 “처음 읽자마자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긴 시간을 거쳐 수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또 읽히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이 작품은 이처럼 지금도 수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며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인간을 관찰하는 에밀 졸라의 냉철하고 집요한 시선
자연주의 문학의 중요한 첫발자국
“나는 마치 검시관이 시신을 부검하듯 살아 있는 두 육체에 분석적 방법을 적용했을 뿐이다.”
_1868년, 2판에 붙인 「작가 서문」 중에서
『테레즈 라캥』은 훗날 에밀 졸라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대작 『루공 마카르 총서』를 암시하며 자연주의 문학의 시초가 된 중요한 작품이다.
하지만 1867년 출간 당시에는 자극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서사, 적나라한 묘사로 세간의 질타를 받았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비도덕적이고 외설적이며, 작가가 “포르노그래피를 늘어놓고 즐기는” 꼴이라며 세찬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에밀 졸라는 작품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잘못 해석되는 것을 보고 비평가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서문을 2판에 붙였다.
이 서문에서 작가는 “인물이 아닌 기질을 연구하고자” 했으며 “검시관이 시신을 부검하듯 살아 있는 두 육체에 분석적 방법을 적용한” 것이라며 작품의 집필 의도를 확실하게 밝혔다.
나아가 자연과학에 기초한 자신의 사고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했는데, 이는 머지않아 에밀 졸라가 독보적으로 구축해낼 자연주의 문학관을 본격적으로 예고하는 것과 같았다.
이 책의 ‘여는 글’을 집필한 이다혜 기자는 “이 소설이 읽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 가린 눈을 억지로 뜨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에밀 졸라의 소설은 아름다운 장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미지의 영역이자 금기된 세계와도 같은 인간 본성을 더없이 깊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삶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시하며, 현실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을 바라보는 졸라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테레즈 라캥』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현대적인 번역으로 만나는 세기의 문학
윌북 클래식 여섯 번째 시리즈 ‘불꽃 컬렉션’
진실하지 않은 사랑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 고전 명작 『각성』,『테레즈 라캥』,『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가 ‘불꽃 컬렉션’으로 재탄생했다.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게 묘사해 시대의 벽을 넘어 새로운 빛이 된 작품들이다.
파격적인 주제로 동시대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들의 문학적 성과는 현대에 비로소 재발견되었다.
인간의 욕망과 고뇌 속에 담긴 아름답지만은 않은 사랑의 본모습, 끝내 파멸할지라도 외부세계에서 규정하는 욕망이 아닌 스스로 열망하는 대상을 찾아 떠나는 여성의 서사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작품과 독자를 긴밀히 이어줄 전문가의 서문과 더불어, 윌북 클래식만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번역을 통해 여성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작품을 만나보자.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10월 02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388쪽 | 124*178*30mm
- ISBN13 : 9791155816400
- ISBN10 : 115581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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