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문
Description
책소개
삶과 죽음 말고 다른 것은 없는가?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허탈한 독백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의 열 번째 이야기는 최진영과 변영근이 전하는 「비상문」이다.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는 작가 최진영은 이번엔 동생을 잃은 형을 화자로 내세웠다.
자살해 버린 동생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형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형의 섧고 애석한 한숨이 변영근의 부드럽고 배려 깊은 풍경화 속에 퍼져 나간다.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허탈한 독백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의 열 번째 이야기는 최진영과 변영근이 전하는 「비상문」이다.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는 작가 최진영은 이번엔 동생을 잃은 형을 화자로 내세웠다.
자살해 버린 동생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형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형의 섧고 애석한 한숨이 변영근의 부드럽고 배려 깊은 풍경화 속에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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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비상문 09
작가 인터뷰 77
작가 인터뷰 77
책 속으로
사고사나 타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 생각에 집중하다 보면 화가 치밀었다.
그렇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아니까. CCTV에 다 찍혔으니까.
카메라에 찍힌 동생의 동선대로 움직여 본 적이 있다.
동생은 혼자 걸었고 혼자 건물에 들어섰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동생을 따라 계단을 올랐다.
층이 바뀔 때마다 비상문 표시가 나타났다.
그 표시를 따라 계속 오르다 보니 정말 대피 하는 기분이었다.
그 끝에 희망이 있다는 표시 같았다.
끝에 다다라 비상문을 열었다.
옥상이었다.
그다음엔? --- p.12
사람마다 시력이 다르듯 존재의 어둡고 습한 부분을 유독 잘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남들은 찾지도 못하는 얼룩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남들은 듣고도 들은 줄 모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감각이 그쪽으로 유별나게 발달한 사람들.
나는 신우가 그런 사람이었다고 믿는다.
--- p.16
입대한 다음에, 야간 보초 설 때 많이 울었다.
고요한 어둠을 마주하면 신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악마도 잠들어 나를 조롱하지 않았고, 우는 소리를 내서 누군가를 깨우지만 않으면 아무 방해 없이 오래 울 수 있었다.
신우야 왜 그랬어, 라고 백번 물어보다가 신우야 미안해라고 백번 사과하고, 이기적인 새끼 지독한 새끼라고 백번 욕했다.
까만 허공은 신우 대신 내 질문과 사과와 욕을 받아먹었다.
무섭게 무겁도록 짙어지던 밤.
--- p.23
자살이 어때서.
자기를 죽이는 게 뭐 어때서.
다들 조금씩은 자기를 죽이면서 살지 않나? 자기 인격과 자존심과 진심을 파괴하고 때로는 없는 사람처럼, 죽은 사람처 럼, 그러지 않나? 그렇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끔찍할 수있다.
그럼 죽을 수 있지.
죽는 게 뭐 이상해.
자살이라고 달라? 남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자기를 위해 죽을 수도 있지.
자기를 구원하는 방법이 죽음뿐인 사람도 있지.
--- p.48
너는 행복할 수 있어.
다들 행복하려고 안달이지.
난 그게 끔찍해.
신우야, 죽지 마.
일단 살아.
그럼 다 잘될 거야.
무책임한 소리.
형이 내 미래를 알아? 너도 모르잖아.
모르는데 왜 죽어.
난 알아.
어떻게 알아.
뭘 알아.
네가 신이야? 형은 보면서도 모르지.
인간 진짜 징그러워.
그런 생각에 집중하다 보면 화가 치밀었다.
그렇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아니까. CCTV에 다 찍혔으니까.
카메라에 찍힌 동생의 동선대로 움직여 본 적이 있다.
동생은 혼자 걸었고 혼자 건물에 들어섰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동생을 따라 계단을 올랐다.
층이 바뀔 때마다 비상문 표시가 나타났다.
그 표시를 따라 계속 오르다 보니 정말 대피 하는 기분이었다.
그 끝에 희망이 있다는 표시 같았다.
끝에 다다라 비상문을 열었다.
옥상이었다.
그다음엔? --- p.12
사람마다 시력이 다르듯 존재의 어둡고 습한 부분을 유독 잘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남들은 찾지도 못하는 얼룩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남들은 듣고도 들은 줄 모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감각이 그쪽으로 유별나게 발달한 사람들.
나는 신우가 그런 사람이었다고 믿는다.
--- p.16
입대한 다음에, 야간 보초 설 때 많이 울었다.
고요한 어둠을 마주하면 신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악마도 잠들어 나를 조롱하지 않았고, 우는 소리를 내서 누군가를 깨우지만 않으면 아무 방해 없이 오래 울 수 있었다.
신우야 왜 그랬어, 라고 백번 물어보다가 신우야 미안해라고 백번 사과하고, 이기적인 새끼 지독한 새끼라고 백번 욕했다.
까만 허공은 신우 대신 내 질문과 사과와 욕을 받아먹었다.
무섭게 무겁도록 짙어지던 밤.
--- p.23
자살이 어때서.
자기를 죽이는 게 뭐 어때서.
다들 조금씩은 자기를 죽이면서 살지 않나? 자기 인격과 자존심과 진심을 파괴하고 때로는 없는 사람처럼, 죽은 사람처 럼, 그러지 않나? 그렇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끔찍할 수있다.
그럼 죽을 수 있지.
죽는 게 뭐 이상해.
자살이라고 달라? 남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자기를 위해 죽을 수도 있지.
자기를 구원하는 방법이 죽음뿐인 사람도 있지.
--- p.48
너는 행복할 수 있어.
다들 행복하려고 안달이지.
난 그게 끔찍해.
신우야, 죽지 마.
일단 살아.
그럼 다 잘될 거야.
무책임한 소리.
형이 내 미래를 알아? 너도 모르잖아.
모르는데 왜 죽어.
난 알아.
어떻게 알아.
뭘 알아.
네가 신이야? 형은 보면서도 모르지.
인간 진짜 징그러워.
--- p.53
출판사 리뷰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테이크아웃은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테이크아웃은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18년 09월 01일
- 쪽수, 무게, 크기 : 88쪽 | 120g | 115*168*15mm
- ISBN13 : 9791155351406
- ISBN10 : 115535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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