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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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소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1963년 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엮었다.
강연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는 과학이란 무엇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강연에서 그는 과학이란 무엇인지 명쾌히 설명하고, 사람들이 흔히 과학에 대해 갖고 있는 몇 가지 오해를 지적한다.
그리고 과학이란 하나의 해결책을 통해 같은 문제를 더 깊은 통찰력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나아가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게 만드는 것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과학의 영역과 한계, 특히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으며, '비과학적인 시대'라는 제목의 세 번째 강의는 사회의 비합리적인 부분을 여러 예를 통해 파헤친다.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는 이처럼 재기 넘치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종교, 정치 그리고 과학에 대한 모든 생각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강연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는 과학이란 무엇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강연에서 그는 과학이란 무엇인지 명쾌히 설명하고, 사람들이 흔히 과학에 대해 갖고 있는 몇 가지 오해를 지적한다.
그리고 과학이란 하나의 해결책을 통해 같은 문제를 더 깊은 통찰력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나아가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게 만드는 것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과학의 영역과 한계, 특히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으며, '비과학적인 시대'라는 제목의 세 번째 강의는 사회의 비합리적인 부분을 여러 예를 통해 파헤친다.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는 이처럼 재기 넘치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종교, 정치 그리고 과학에 대한 모든 생각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헌사
01 과학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02 가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03 비과학적인 시대의 한복판에서
역자후기
파인만의 소개
찾아보기
01 과학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02 가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03 비과학적인 시대의 한복판에서
역자후기
파인만의 소개
찾아보기
책 속으로
옮긴이의 후기
파인만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물리학자로서 이미 세계적 아이콘이 된 리처드 파인만.
그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1948년 '파인만 다이어그램'이라고 불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양자전기역학(QED)의 난제를 해결하며, 미시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자신의 전공 분야와 동떨어진 곳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1986년 챌린저호가 왜 폭발했는지를 수 주 만에 밝혀낸 것이나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유리 겔러가 사기꾼임을 직접 실험을 통해 보이기도 한 것이 그중 일례다.
그가 요즘 각광받는 나노기술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문제를 푸는 방식은 항상 ‘명쾌’했다.
마치 형사 콜롬보와 셜록 홈즈의 좋은 부분만 섞어 놓은 것처럼 말이다.
특히 어려운 물리학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
즉 물리학 선생으로서도 그는 역사에 남을 만큼 특출했다.
게다가 뛰어난 유머감각과 쾌활한 성격, 출중한 외모까지 지녔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이런 이유 때문에 파인만에게는 ‘위대한 설명가(the Great Explainer)’, ‘과학계의 엘비스 프레슬리’ 등 여러 별명이 늘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다.
도서출판 승산에서 출간한 『파인만 물리학 강의』시리즈.
그는 젊은 대학원생 시절 원자폭탄을 처음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계산을 담당한 그룹을 지휘하는 한편, 다이얼 자물쇠를 여는 방법을 연구해서 경비원들과 동료들의 금고를 몰래 열고 자신의 서명과 함께 “I was here.”라고 적힌 노트를 남겨 두길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짓궂은 장난을 즐기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은 평생 동안 지속되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그가 교수로 40년 이상을 재직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는 아직도 학생들이 파인만이 즐겼던 장난과 비슷한 ‘프랭크(prank)’라고 불리는 장난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
이 책은 과학이란 무엇이며, 과학이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다.
파인만이 사회와 종교 등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힌 글은 우리가 알기론 이 강연록 외엔 없다.
“최고 수준의 마술사”라고 불릴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척척 행하던 그가 드디어 사회적 발언을 시도한 셈이다.
익살맞은 몸짓을 섞어 학생들과 토론 중인 파인만.
보통 ‘과학’이란 단어는 첨단 기술이나 자연에 대한 지식을 뜻하는 말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파인만이 세 번의 강연에 걸쳐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가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서의 과학’이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그것을 검증하는 경험론적인 방법을 갈릴레이가 처음으로 고안하고 적용한 17세기 초부터, 과학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시작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 변화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연에게 물어봐’가 될 것이다.
먼저 진위를 가릴 주장(가설)을 택한다.
그리고 그 가설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있는 실험을 행한다.
보통 수학적으로 표현되는 그 실험 결과에 따라 가설은 이론으로 인정받던지 혹은 폐기 처분된다.
‘어떤 권위 있는 철학자 혹은 지식인의 말보다 실제로 실험을 했을 때 나오는 결과가 옳다’라는 생각이야말로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파인만의 표현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과학지식을 가지고 일하면서 얻게 되는 태도나 경험 중에서 다른 분야의 일을 할 때도 유용한 점들이 있나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에 수록된 파인만의 세 강연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명료하다.
그는 과학에서 사용되는 방법이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한 예를 제시한다.
과학을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무관한, 밀실에서 주고받는 과학자들만의 이해할 수 없는 대화 정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지금, 우리가 꼭 귀 기울여 들어야 할 통찰력이라고 믿는다.
이 강연록이 우리 사회에 꼭 소개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과학’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접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 ‘과학’의 권위를 빌어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려는 문구를 종종 본다.
또 요즘 여러 사회적 이슈들, 예를 들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나 개발에 따르는 환경문제, 유전자변형식품, 줄기세포 연구, 원자력 발전소 문제, 광우병 검역 불안 등은 결코 과학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들이다.
실제로 이런 이슈들에 대해 TV나 신문에서 과학자들이 ‘전문가’로서 정보를 제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 같은 정보들을 듣고 별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수용한다면, 이 문제들이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무책임하고 어리석기까지 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과학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며, 과학자들도 일반인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자세와 근거로 그 정보를 수용하거나 비판해야 할까? 다시 말해, 과학자나 기업이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라고 판단해야 할까? 과학은 100% 확실한 ‘불변의 진리’의 집합체일까? 과학적인 연구는 어떤 방법을 통해 진행되며 과학적 ‘사실’들은 어떻게 발견되는 걸까? 좀 더 근본적으로 파고들자면, 도대체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모든 질문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가? 만년의 파인만.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강연 후.
이 책에 담긴 세 강연을 통해 파인만은 이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공한다.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주제를 적절한 예와 뛰어난 통찰력으로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역시 파인만!’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과학의 내용이나 과학자의 일생에 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는 반면, 이 책처럼 ‘과학’ 자체에 집중해서, 과학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진짜 과학이며, 가짜(사이비) 과학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또 실생활에 과학적인 사고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한 책은 아직까지 없었다.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과학에 대해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라 답하겠다.
과학적인 사고방법을 배우는 일은 ‘개인의 자유’ 또는 ‘민주주의’와 같은 개념처럼 일반 대중이 명확하게 이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파인만의 주장에 흔쾌히 동의한다.
(중략)
끝으로, 이 책에 수록된 파인만의 강의는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에서 주최한 ‘존 댄스 강연’ 시리즈의 일부로서 1963년 봄에 이뤄졌다.
존 댄스 씨는 그 지역의 영화관 수익의 일부를 워싱턴 대학교에 기부하면서 매년 강연회가 열릴 수 있도록 후원해 왔으며 이 전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꽤 많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천문학자의 ‘중력 렌즈’ 강연회를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 백발의 노부부가 마치 음악회에 온 것처럼 함께 강연장으로 들어가 강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과학강연장들과는 달리, 그곳 강연회장은 대부분 어른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위트가 적절히 섞인 강연을 흥미롭게 듣고 마지막에 질문을 던지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강연회가 찾아올까? 음악이나 미술처럼, 과학을 문화로서 즐기는 시대가 언제쯤 올까? 어린이나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도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강연을 직접 듣고, 때론 과학적 이슈에 대해 열띤 논쟁도 벌이는 강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최신 과학에 관심이 깊은 어른들이 콘서트에 가서 음악을 즐기듯 과학 강연회를 찾아 과학을 문화로서 즐기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에서 가장 부러운 대목이었다.
- 정무광, 정재승
파인만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물리학자로서 이미 세계적 아이콘이 된 리처드 파인만.
그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1948년 '파인만 다이어그램'이라고 불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양자전기역학(QED)의 난제를 해결하며, 미시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자신의 전공 분야와 동떨어진 곳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1986년 챌린저호가 왜 폭발했는지를 수 주 만에 밝혀낸 것이나 초능력자라고 주장하는 유리 겔러가 사기꾼임을 직접 실험을 통해 보이기도 한 것이 그중 일례다.
그가 요즘 각광받는 나노기술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문제를 푸는 방식은 항상 ‘명쾌’했다.
마치 형사 콜롬보와 셜록 홈즈의 좋은 부분만 섞어 놓은 것처럼 말이다.
특히 어려운 물리학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
즉 물리학 선생으로서도 그는 역사에 남을 만큼 특출했다.
게다가 뛰어난 유머감각과 쾌활한 성격, 출중한 외모까지 지녔으니, 뭘 더 바라겠는가! 이런 이유 때문에 파인만에게는 ‘위대한 설명가(the Great Explainer)’, ‘과학계의 엘비스 프레슬리’ 등 여러 별명이 늘 수식어처럼 따라다녔다.
도서출판 승산에서 출간한 『파인만 물리학 강의』시리즈.
그는 젊은 대학원생 시절 원자폭탄을 처음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계산을 담당한 그룹을 지휘하는 한편, 다이얼 자물쇠를 여는 방법을 연구해서 경비원들과 동료들의 금고를 몰래 열고 자신의 서명과 함께 “I was here.”라고 적힌 노트를 남겨 두길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짓궂은 장난을 즐기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은 평생 동안 지속되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그가 교수로 40년 이상을 재직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는 아직도 학생들이 파인만이 즐겼던 장난과 비슷한 ‘프랭크(prank)’라고 불리는 장난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
이 책은 과학이란 무엇이며, 과학이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다.
파인만이 사회와 종교 등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힌 글은 우리가 알기론 이 강연록 외엔 없다.
“최고 수준의 마술사”라고 불릴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척척 행하던 그가 드디어 사회적 발언을 시도한 셈이다.
익살맞은 몸짓을 섞어 학생들과 토론 중인 파인만.
보통 ‘과학’이란 단어는 첨단 기술이나 자연에 대한 지식을 뜻하는 말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파인만이 세 번의 강연에 걸쳐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가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서의 과학’이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그것을 검증하는 경험론적인 방법을 갈릴레이가 처음으로 고안하고 적용한 17세기 초부터, 과학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시작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 변화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연에게 물어봐’가 될 것이다.
먼저 진위를 가릴 주장(가설)을 택한다.
그리고 그 가설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있는 실험을 행한다.
보통 수학적으로 표현되는 그 실험 결과에 따라 가설은 이론으로 인정받던지 혹은 폐기 처분된다.
‘어떤 권위 있는 철학자 혹은 지식인의 말보다 실제로 실험을 했을 때 나오는 결과가 옳다’라는 생각이야말로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파인만의 표현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과학지식을 가지고 일하면서 얻게 되는 태도나 경험 중에서 다른 분야의 일을 할 때도 유용한 점들이 있나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에 수록된 파인만의 세 강연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명료하다.
그는 과학에서 사용되는 방법이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한 예를 제시한다.
과학을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무관한, 밀실에서 주고받는 과학자들만의 이해할 수 없는 대화 정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지금, 우리가 꼭 귀 기울여 들어야 할 통찰력이라고 믿는다.
이 강연록이 우리 사회에 꼭 소개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과학’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접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광고를 보면 ‘과학’의 권위를 빌어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려는 문구를 종종 본다.
또 요즘 여러 사회적 이슈들, 예를 들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나 개발에 따르는 환경문제, 유전자변형식품, 줄기세포 연구, 원자력 발전소 문제, 광우병 검역 불안 등은 결코 과학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들이다.
실제로 이런 이슈들에 대해 TV나 신문에서 과학자들이 ‘전문가’로서 정보를 제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 같은 정보들을 듣고 별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수용한다면, 이 문제들이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무책임하고 어리석기까지 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과학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며, 과학자들도 일반인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자세와 근거로 그 정보를 수용하거나 비판해야 할까? 다시 말해, 과학자나 기업이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라고 판단해야 할까? 과학은 100% 확실한 ‘불변의 진리’의 집합체일까? 과학적인 연구는 어떤 방법을 통해 진행되며 과학적 ‘사실’들은 어떻게 발견되는 걸까? 좀 더 근본적으로 파고들자면, 도대체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은 모든 질문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가? 만년의 파인만.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강연 후.
이 책에 담긴 세 강연을 통해 파인만은 이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공한다.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 주제를 적절한 예와 뛰어난 통찰력으로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역시 파인만!’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과학의 내용이나 과학자의 일생에 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는 반면, 이 책처럼 ‘과학’ 자체에 집중해서, 과학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진짜 과학이며, 가짜(사이비) 과학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또 실생활에 과학적인 사고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한 책은 아직까지 없었다.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과학에 대해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라 답하겠다.
과학적인 사고방법을 배우는 일은 ‘개인의 자유’ 또는 ‘민주주의’와 같은 개념처럼 일반 대중이 명확하게 이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파인만의 주장에 흔쾌히 동의한다.
(중략)
끝으로, 이 책에 수록된 파인만의 강의는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에서 주최한 ‘존 댄스 강연’ 시리즈의 일부로서 1963년 봄에 이뤄졌다.
존 댄스 씨는 그 지역의 영화관 수익의 일부를 워싱턴 대학교에 기부하면서 매년 강연회가 열릴 수 있도록 후원해 왔으며 이 전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꽤 많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천문학자의 ‘중력 렌즈’ 강연회를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 백발의 노부부가 마치 음악회에 온 것처럼 함께 강연장으로 들어가 강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과학강연장들과는 달리, 그곳 강연회장은 대부분 어른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위트가 적절히 섞인 강연을 흥미롭게 듣고 마지막에 질문을 던지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강연회가 찾아올까? 음악이나 미술처럼, 과학을 문화로서 즐기는 시대가 언제쯤 올까? 어린이나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도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강연을 직접 듣고, 때론 과학적 이슈에 대해 열띤 논쟁도 벌이는 강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최신 과학에 관심이 깊은 어른들이 콘서트에 가서 음악을 즐기듯 과학 강연회를 찾아 과학을 문화로서 즐기는 날이 조만간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에서 가장 부러운 대목이었다.
- 정무광, 정재승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전설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1963년 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머와 기지가 넘치는 강사로도 유명하던 파인만은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설명한다.
특히 독자 혹은 청자로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후자에 언급한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파인만의 통찰력이다.
그는 다소 민감한 부분인 국제 정치나 종교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세상에 만연한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이나 가짜 초능력자, 미신 등에 대해서 과학적 사고방식에 입각해 익살스러운 비판을 가하는가 하면, 빈민 구제나 교육 정책과 같은 분야에도 세심히 관심을 갖는 따뜻한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점점 확산되는 상업주의 문화에 일침을 놓으며, 그와 같은 선전에 이용되는 가짜 과학에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위에 언급한 다양한 분야들을 목걸이를 만드는 진주 알갱이에 비유하자면, 파인만은 일관되게 ‘과학’의 실과 바늘로 구슬을 꿰려고 시도한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시도이다.
과학자의 눈을 빌어, 다시 말해 과학적으로 사유하는 법을 충분히 훈련한 사람의 눈에 우리의 주변을 포함한 넓은 세상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비슷한 맥락의 시도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문학이나 철학, 예술의 범주에서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매우 빈번했으며, 심지어 그보다 세부적인 카테고리인 영화라든지 그림을 목걸이를 꿰는 실과 바늘로 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아주 조심스러워야 한다.
몇몇 세부 분야의 협소한 진실만을 가지고 그보다 훨씬 상위 범주를 설명하려 드는 것은, 나아가 ‘만물의 이치’를 관통하려 시도하는 것은 까딱 잘못하면 오만과 독선의 자가당착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와 같은 ‘시도’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그 분야 최고의 대가나 거장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전설’이라고 불리는 파인만도 이 책에 수록된 강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의 시도였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과학의 시각으로 사회의 다른 분야를 바라보는 일, 그 자체가 곧 과학의 의미인 것이라고 역설하는 대목이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엄정한 실험을 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련의 과학적 사고방식이 비단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답답한 밀실에서 복잡한 실험 기구들을 갖추고 이해하지 못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과학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해 있는 만큼, 파인만이 누차 강조하고 있는 진짜 ‘과학의 의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머와 기지가 넘치는 강사로도 유명하던 파인만은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설명한다.
특히 독자 혹은 청자로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후자에 언급한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파인만의 통찰력이다.
그는 다소 민감한 부분인 국제 정치나 종교를 과학자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세상에 만연한 사이비 과학(pseudo-science)이나 가짜 초능력자, 미신 등에 대해서 과학적 사고방식에 입각해 익살스러운 비판을 가하는가 하면, 빈민 구제나 교육 정책과 같은 분야에도 세심히 관심을 갖는 따뜻한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점점 확산되는 상업주의 문화에 일침을 놓으며, 그와 같은 선전에 이용되는 가짜 과학에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위에 언급한 다양한 분야들을 목걸이를 만드는 진주 알갱이에 비유하자면, 파인만은 일관되게 ‘과학’의 실과 바늘로 구슬을 꿰려고 시도한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시도이다.
과학자의 눈을 빌어, 다시 말해 과학적으로 사유하는 법을 충분히 훈련한 사람의 눈에 우리의 주변을 포함한 넓은 세상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비슷한 맥락의 시도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문학이나 철학, 예술의 범주에서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하려는 시도는 매우 빈번했으며, 심지어 그보다 세부적인 카테고리인 영화라든지 그림을 목걸이를 꿰는 실과 바늘로 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아주 조심스러워야 한다.
몇몇 세부 분야의 협소한 진실만을 가지고 그보다 훨씬 상위 범주를 설명하려 드는 것은, 나아가 ‘만물의 이치’를 관통하려 시도하는 것은 까딱 잘못하면 오만과 독선의 자가당착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와 같은 ‘시도’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그 분야 최고의 대가나 거장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전설’이라고 불리는 파인만도 이 책에 수록된 강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의 시도였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과학의 시각으로 사회의 다른 분야를 바라보는 일, 그 자체가 곧 과학의 의미인 것이라고 역설하는 대목이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한 엄정한 실험을 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가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련의 과학적 사고방식이 비단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늘날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들이 답답한 밀실에서 복잡한 실험 기구들을 갖추고 이해하지 못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과학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해 있는 만큼, 파인만이 누차 강조하고 있는 진짜 ‘과학의 의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08년 07월 01일
- 쪽수, 무게, 크기 : 187쪽 | 300g | 153*224*20mm
- ISBN13 : 9788961390132
- ISBN10 : 896139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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