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학기 한정 도서부
Description
책소개
“이야기는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주문이라 다른 주문은 필요 없어요.”
귀신을 보는 두 사람이 선보이는 도서부의 범상치 않은 활동들!
2022년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되면서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손꼽힌 연여름의 신작 위픽 『2학기 한정 도서부』가 출간되었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중학생 진도하와 사서 교사인 가문비가 한시적으로 도서부를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었다.
평범하지 않은 눈을 가진 탓에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을 보는 두 사람의 도서관 활동은 결코 산 사람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편, 도하는 사물함에서 정체불명의 쪽지를 발견하고 쪽지의 출처를 찾아 나서는데…….
어느 곳보다 고요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 속에서 2학기 한정 도서부는 무사히 활동을 마칠 수 있을까.
귀신을 보는 두 사람이 선보이는 도서부의 범상치 않은 활동들!
2022년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되면서 가장 기대되는 작가로 손꼽힌 연여름의 신작 위픽 『2학기 한정 도서부』가 출간되었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중학생 진도하와 사서 교사인 가문비가 한시적으로 도서부를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었다.
평범하지 않은 눈을 가진 탓에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을 보는 두 사람의 도서관 활동은 결코 산 사람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편, 도하는 사물함에서 정체불명의 쪽지를 발견하고 쪽지의 출처를 찾아 나서는데…….
어느 곳보다 고요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 속에서 2학기 한정 도서부는 무사히 활동을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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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이제 나를 자유로이 놓아주시오」 도하는 민트색 점착식 메모지 위에 적힌 손 글씨를 한참 바라보았다.
메모는 사물함 속 반납해야 할 책 위에 놓여 있었다.
다른 내용 없이 그 한 줄이 단정하고 야무진 필체로 쓰여 있었다.
특히 받침이 있는 글자와 없는 글자 사이의 균형이 신기할 정도로 좋았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컴퓨터로 작성된 인쇄물이라고 생각했으나 메모지 뒷면에 번진 잉크 자국을 보고 손 글씨임을 깨달았다.
--- p.5
방과 후의 도서관은 사서 교사만 있는 풍경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수업 자료를 찾는 교사나 학생이 보여도 소수였다.
눈에 익은 얼굴이 있다면 고개만 살짝 까딱하며 알은체하는 3학년 명찰 색깔의 안경 쓴 여학생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 애는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니 정식 이용자라고 할 수는 없었다.
--- p.8
“저는 미화부에서 줍깅하려고 했습니다만.”
미화부가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일단 그렇게 말해두었다.
“음, 벌칙 봉사 활동이라도 이왕이면 재능을 살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지만…… 학생 본인이 환경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면 강요할 수는 없겠죠.
다음부터 연체는 주의해주세요.”
--- p.19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당연히 무서워서는 아니었다.
망자의 혼을 보는 일이야 도하에겐 새로울 것도 없고, 수정 같은 혼은 제 추억의 장소에 머물기 좋아하는 ‘유유자적파’라 누군가를 해할 의도도 없기 때문이다.
이 서늘함의 원인은 다름 아닌 사서 교사 가문비였다.
“그러니까…… 선생님도…… 보이세요?”
--- p.24
매일 곳곳에서 혼을 보지만 도하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드물었다.
대부분의 혼은 도하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사실을 알아도 고요하고 무신경하다.
그들의 최우선 순위는 자신의 ‘문턱’에서 만족할 만큼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기에 낯선 산 사람에게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몇몇 혼은 그런 재능을 가진 인간을 신기해하며 말을 걸어오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 이에서 먼저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 이상 혼은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메모는 사물함 속 반납해야 할 책 위에 놓여 있었다.
다른 내용 없이 그 한 줄이 단정하고 야무진 필체로 쓰여 있었다.
특히 받침이 있는 글자와 없는 글자 사이의 균형이 신기할 정도로 좋았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컴퓨터로 작성된 인쇄물이라고 생각했으나 메모지 뒷면에 번진 잉크 자국을 보고 손 글씨임을 깨달았다.
--- p.5
방과 후의 도서관은 사서 교사만 있는 풍경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수업 자료를 찾는 교사나 학생이 보여도 소수였다.
눈에 익은 얼굴이 있다면 고개만 살짝 까딱하며 알은체하는 3학년 명찰 색깔의 안경 쓴 여학생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 애는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니 정식 이용자라고 할 수는 없었다.
--- p.8
“저는 미화부에서 줍깅하려고 했습니다만.”
미화부가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일단 그렇게 말해두었다.
“음, 벌칙 봉사 활동이라도 이왕이면 재능을 살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지만…… 학생 본인이 환경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면 강요할 수는 없겠죠.
다음부터 연체는 주의해주세요.”
--- p.19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당연히 무서워서는 아니었다.
망자의 혼을 보는 일이야 도하에겐 새로울 것도 없고, 수정 같은 혼은 제 추억의 장소에 머물기 좋아하는 ‘유유자적파’라 누군가를 해할 의도도 없기 때문이다.
이 서늘함의 원인은 다름 아닌 사서 교사 가문비였다.
“그러니까…… 선생님도…… 보이세요?”
--- p.24
매일 곳곳에서 혼을 보지만 도하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드물었다.
대부분의 혼은 도하가 자신을 알아본다는 사실을 알아도 고요하고 무신경하다.
그들의 최우선 순위는 자신의 ‘문턱’에서 만족할 만큼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기에 낯선 산 사람에게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몇몇 혼은 그런 재능을 가진 인간을 신기해하며 말을 걸어오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 이에서 먼저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 이상 혼은 목소리를 낼 수 없다.
--- p.27
출판사 리뷰
“좋은 피난처죠.
도서관은.”
첫 소설집 『리시안셔스』와 장편소설 『스피드, 롤, 액션!』을 출간하며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젊은 작가 행렬에 이름을 올린 연여름 작가의 신작 『2학기 한정 도서부』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지키는 도서부를 통해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따스한 환대의 자리를 마련했다.
중학교 3학년 도하는 벌칙으로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아무리 도서관을 좋아하는 도하라지만 음울한 인상의 사서 교사 가문비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학생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학교 도서관, 귀신을 볼 줄 아는 도하의 눈에 들어온 학생은 혼령 이수정이 유일하다.
그런 도하에게 교사 문비는 이수정 학생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말하고, 도하는 문비 역시 혼령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도하는 사물함에서 정체불명의 쪽지를 발견하고 쪽지의 출처를 찾아 나선다.
귀신을 보는 두 사람과 하나의 혼령, 이 기묘한 세 존재가 함께하는 도서부 활동과 쪽지의 주인을 찾는 도하의 미스터리는 각기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작품의 중반에 이르러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키며 결국 도서관으로 이들을 끌어들인다.
산 자나 죽은 자 모두 하나쯤은 품고 있을 “지문 같은 이야기”(103쪽)를 듣기에 도서관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작품을 읽으며 독자는 도서관이 제공하는 평온하고 섬세한 감각을 되살리며 끈질긴 애정과 사려 깊은 관심으로 개개인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연여름식 서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시작으로,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도서관은.”
첫 소설집 『리시안셔스』와 장편소설 『스피드, 롤, 액션!』을 출간하며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젊은 작가 행렬에 이름을 올린 연여름 작가의 신작 『2학기 한정 도서부』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지키는 도서부를 통해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따스한 환대의 자리를 마련했다.
중학교 3학년 도하는 벌칙으로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아무리 도서관을 좋아하는 도하라지만 음울한 인상의 사서 교사 가문비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학생들이 많이 찾지 않는 학교 도서관, 귀신을 볼 줄 아는 도하의 눈에 들어온 학생은 혼령 이수정이 유일하다.
그런 도하에게 교사 문비는 이수정 학생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말하고, 도하는 문비 역시 혼령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도하는 사물함에서 정체불명의 쪽지를 발견하고 쪽지의 출처를 찾아 나선다.
귀신을 보는 두 사람과 하나의 혼령, 이 기묘한 세 존재가 함께하는 도서부 활동과 쪽지의 주인을 찾는 도하의 미스터리는 각기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작품의 중반에 이르러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키며 결국 도서관으로 이들을 끌어들인다.
산 자나 죽은 자 모두 하나쯤은 품고 있을 “지문 같은 이야기”(103쪽)를 듣기에 도서관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작품을 읽으며 독자는 도서관이 제공하는 평온하고 섬세한 감각을 되살리며 끈질긴 애정과 사려 깊은 관심으로 개개인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연여름식 서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시작으로,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10월 11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120쪽 | 212g | 100*180*20mm
- ISBN13 : 9791168127319
- ISBN10 : 1168127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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