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 불멸
Description
책소개
“삼척에 가본 적 있어요?”
『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작가가 작고 좁은 암실 위에 빚어낸 세계의 비밀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내어 책장을 덮는 순간 또 다른 상상을 시작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의 작가 김희선의 신작 『삼척, 불멸』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아버지는 죽기 1년 전부터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가족이 살던 사진관 지하, 아버지의 동굴에는 암실이 있다.
삼척의 부재를 증명하려, 차라리 삼척을 없애버리려 애쓰던 아버지가 죽고 ‘나’는 아버지의 오래된 캠코더 속에서 영상을 하나 발견한다.
영상 속 남자는 아버지의 주장처럼 삼척이 발명되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집념으로 조작해낸 영상일까? ‘나’는 삼척에 가봐야 한다는 이상한 충동에 휩싸인다.
주머니 속에 아버지가 남긴 열쇠가 뾰족하게 만져진다.
『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작가가 작고 좁은 암실 위에 빚어낸 세계의 비밀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내어 책장을 덮는 순간 또 다른 상상을 시작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의 작가 김희선의 신작 『삼척, 불멸』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아버지는 죽기 1년 전부터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가족이 살던 사진관 지하, 아버지의 동굴에는 암실이 있다.
삼척의 부재를 증명하려, 차라리 삼척을 없애버리려 애쓰던 아버지가 죽고 ‘나’는 아버지의 오래된 캠코더 속에서 영상을 하나 발견한다.
영상 속 남자는 아버지의 주장처럼 삼척이 발명되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집념으로 조작해낸 영상일까? ‘나’는 삼척에 가봐야 한다는 이상한 충동에 휩싸인다.
주머니 속에 아버지가 남긴 열쇠가 뾰족하게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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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아버지는 죽기 몇 시간 전 병원 침상에서 처음으로 열쇠 이야기를 했다.
그는, 전날 밤부터 곁을 지키고 있던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의자를 당겨 앉자, 내 손을 잡더니(사실 우리는 그 전까진 거의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사이였고, 따라서 당연히 손 같은 건 잡아본 적도 없었기에,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거칠고 메마른 나무토막 같은 손가락에서 내 손을 잡아 뺐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나의 손을 꽉 움켜쥐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 낮게 속삭였다.
“이제 너에게 우주의 비밀을 알려줄 때가 됐구나.”
--- p.9
나는 그의 손에서 받아 든 열쇠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그것은 황금빛 구리로 만들어진 데다 적당히 빛이 바래 있고 손잡이엔 가문의 문장 같은 게 아로새겨진, 그런 고풍스러운 열쇠가 아니었다.
늙은 병원 잡역부가 아버지의 유산이라며 건네준 열쇠는 작고 녹슨 데다 모양마저 평범한 것이었다.
--- p.22
“삼척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
난 어젯밤 마침내 그걸 알아냈다.”
--- p.29
그러니 당신도 삼척에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 놓으세요.
사랑하는 것, 애틋한 것,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것.
그러면 그것은 불멸이 될 겁니다.
--- pp.45~46
열쇠 구멍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나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홀연히 떠오른 그 작은 틈을 가만히 바라봤다.
왠지 놀랍지는 않았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허공에 대고 돌리자, 반투명한 문 같은 게 양쪽으로 열렸다.
그는, 전날 밤부터 곁을 지키고 있던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의자를 당겨 앉자, 내 손을 잡더니(사실 우리는 그 전까진 거의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사이였고, 따라서 당연히 손 같은 건 잡아본 적도 없었기에,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거칠고 메마른 나무토막 같은 손가락에서 내 손을 잡아 뺐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나의 손을 꽉 움켜쥐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 낮게 속삭였다.
“이제 너에게 우주의 비밀을 알려줄 때가 됐구나.”
--- p.9
나는 그의 손에서 받아 든 열쇠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그것은 황금빛 구리로 만들어진 데다 적당히 빛이 바래 있고 손잡이엔 가문의 문장 같은 게 아로새겨진, 그런 고풍스러운 열쇠가 아니었다.
늙은 병원 잡역부가 아버지의 유산이라며 건네준 열쇠는 작고 녹슨 데다 모양마저 평범한 것이었다.
--- p.22
“삼척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
난 어젯밤 마침내 그걸 알아냈다.”
--- p.29
그러니 당신도 삼척에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 놓으세요.
사랑하는 것, 애틋한 것,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것.
그러면 그것은 불멸이 될 겁니다.
--- pp.45~46
열쇠 구멍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나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홀연히 떠오른 그 작은 틈을 가만히 바라봤다.
왠지 놀랍지는 않았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허공에 대고 돌리자, 반투명한 문 같은 게 양쪽으로 열렸다.
--- p.54
출판사 리뷰
“삼척에 가본 적 있어요?”
『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작가가 작고 좁은 암실 위에 빚어낸 세계의 비밀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내어 책장을 덮는 순간 또 다른 상상을 시작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의 작가 김희선의 신작 『삼척, 불멸』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아버지는 죽기 1년 전부터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생전 대화다운 대화라곤 해본 적 없던 아버지는 나무토막 같은 손가락으로 ‘나’의 손을 잡더니 침상 아래에 있는 열쇠를 가져가라고 말한다.
무엇을 여는 열쇠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잊어버리려 했으나 그럴수록 비쩍 마른 손가락의 감촉이 점점 생생해졌고 급기야는 꿈속에서 고목의 죽어가는 뿌리가 되어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
가족이 살던 사진관 지하, 아버지의 동굴에는 암실이 있다.
삼척의 부재를 증명하려, 차라리 삼척을 없애버리려 애쓰던 아버지가 죽고 ‘나’는 아버지의 오래된 캠코더 속에서 영상을 하나 발견한다.
영상 속 남자는 아버지의 주장처럼 삼척이 발명되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집념으로 조작해낸 영상일까? ‘나’는 삼척에 가봐야 한다는 이상한 충동에 휩싸인다.
주머니 속에 아버지가 남긴 열쇠가 뾰족하게 만져진다.
김희선 작가는 ‘작가의 말’에 “작고 좁은 공간에서 온종일 일하는 사람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만이 알아낸 세계의 비밀을 듣고 싶다”고 썼다.
기억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 『삼척, 불멸』은 작가가 아버지의 암실 위에 환상적으로 빚어낸 세계의 비밀이다.
이야기를 향한 그의 애정 어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삼척이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러므로 그곳에 소중한 것을 두고 오면 그것이 영영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믿고 싶은 세계를 믿게 된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작가가 작고 좁은 암실 위에 빚어낸 세계의 비밀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내어 책장을 덮는 순간 또 다른 상상을 시작하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의 작가 김희선의 신작 『삼척, 불멸』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아버지는 죽기 1년 전부터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생전 대화다운 대화라곤 해본 적 없던 아버지는 나무토막 같은 손가락으로 ‘나’의 손을 잡더니 침상 아래에 있는 열쇠를 가져가라고 말한다.
무엇을 여는 열쇠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잊어버리려 했으나 그럴수록 비쩍 마른 손가락의 감촉이 점점 생생해졌고 급기야는 꿈속에서 고목의 죽어가는 뿌리가 되어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
가족이 살던 사진관 지하, 아버지의 동굴에는 암실이 있다.
삼척의 부재를 증명하려, 차라리 삼척을 없애버리려 애쓰던 아버지가 죽고 ‘나’는 아버지의 오래된 캠코더 속에서 영상을 하나 발견한다.
영상 속 남자는 아버지의 주장처럼 삼척이 발명되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집념으로 조작해낸 영상일까? ‘나’는 삼척에 가봐야 한다는 이상한 충동에 휩싸인다.
주머니 속에 아버지가 남긴 열쇠가 뾰족하게 만져진다.
김희선 작가는 ‘작가의 말’에 “작고 좁은 공간에서 온종일 일하는 사람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만이 알아낸 세계의 비밀을 듣고 싶다”고 썼다.
기억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 『삼척, 불멸』은 작가가 아버지의 암실 위에 환상적으로 빚어낸 세계의 비밀이다.
이야기를 향한 그의 애정 어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삼척이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러므로 그곳에 소중한 것을 두고 오면 그것이 영영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믿고 싶은 세계를 믿게 된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06월 14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64쪽 | 158g | 100*180*15mm
- ISBN13 : 9791168127173
- ISBN10 : 116812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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