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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문명 인프라
경이로운 문명 인프라
Description
책소개
로마의 방대하고 긴밀하게 연결된 도로와 수도교는 강력하게 조직된 제국을 상징한다.
미국의 후버댐과 한국의 소양강댐은 대자연을 제어하면서 수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인류의 위대함을 상징한다.
인류 문명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토목은 단순한 기술의 집합이 아니다.
인류가 어떻게 자연을 통제하고 환경을 개척하며 사회를 운영해왔는지가 토목 프로젝트마다 풍부한 이야기로 담겨 있다.

저자는 역사와 사회, 경제, 정치, 국제정치를 배경으로, 도로와 교량, 터널, 운하, 댐 등 인프라를 단순히 구조물과 기술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구조물을 만들어낸 인물들의 활약을 풀어낸다.
또한 그로 인해 세계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입체적으로 엮어낸다.
예를 들면, 하수도 건설과 수십년간 대도시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감염병 퇴치의 두 과제가 어떻게 맞물려 결실을 이루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목차
[추천사] ‘문명’으로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
[들어가며] 토목을 둘러싼 “왜?”와 “어떻게?”

1부 상하수도
1장 《레미제라블》을 통해 본 파리와 하수도
2장 토목 엔지니어들, 런던 콜레라를 퇴치하다
3장 시카고강은 왜 역류하게 되었나?
4장 지하 수로, 페르시아 제국의 기반이 되다

2부 운하와 댐
5장 지중해와 홍해, 단 10년에 통하다
6장 땅은 나누었지만 세계를 통합하다
7장 파나마운하를 건설한 숨은 영웅들
8장 왔노라, 보았노라, 압도됐노라
9장 한 중 일 대표 댐 三國 三色
10장 도쿄 홍수는 지하 신전이 막는다

3부 도로와 교량ㆍ터널
11장 ‘로마’로 통한 ‘길’에 대한 모든 지식
12장 사장교와 현수교의 경쟁과 공조
13장 서울로 7017은 왜 뉴욕 하이라인과 다른가
14장 우리는 터널을 모른다
15장 세상은 아치로 더 아름다워졌다

4부 공간 확장
16장 로마 제국은 지하로도 확장되었다
17장 지하,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공간
18장 에도는 어떻게 도쿄로 개발되었나
19장 에도는 어떻게 세계 최대 도시가 되었나

5부 소재
20장 철근 콘크리트는 위대하다
21장 콜로세움은 이것이 없었다면 무너졌다
22장 철기시대 이후 발명된 수많은 ‘철’들
23장 사상누각, 토상누각…흙도 무르다

[에필로그] 콘텐츠 넘치는 AI 시대의 글쓰기

출판사 리뷰
파도 파도 또 나오는 이야기의 보고(寶庫)

-인프라가 이렇게 스토리가 풍부한 분야였어?
-시대와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문명 건설 드라마
-〈대한토목학회지〉에 절찬리에 연재된 토목 시리즈


로마의 방대하고 긴밀하게 연결된 도로와 수도교는 강력하게 조직된 제국을 상징한다.
미국의 후버댐과 한국의 소양강댐은 대자연을 제어하면서 수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인류의 위대함을 상징한다.

인류 문명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토목은 단순한 기술의 집합이 아니다.
인류가 어떻게 자연을 통제하고 환경을 개척하며 사회를 운영해왔는지가 토목 프로젝트마다 풍부한 이야기로 담겨 있다.

저자는 역사와 사회, 경제, 정치, 국제정치를 배경으로, 도로와 교량, 터널, 운하, 댐 등 인프라를 단순히 구조물과 기술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구조물을 만들어낸 인물들의 활약을 풀어낸다.
또한 그로 인해 세계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입체적으로 엮어낸다.
예를 들면, 하수도 건설과 수십년간 대도시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감염병 퇴치의 두 과제가 어떻게 맞물려 결실을 이루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의 장점이자 재미 중 하나는 흩어져 있는 사실과 지식을 종횡으로 짜서 펼쳐보이는 데 있다.
예를 들면, 고대 바빌론에서 유대인이 노예로 혹사당하다가 풀려난 역사는 구약 성경에 기록되었고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도 불려졌는데, 유대인 해방은 서구에서도 위대한 통치자로 칭송되어온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2세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키루스 2세가 기반을 다진 페르시아는 이후 그리스를 공격해 마라톤 전투와 영화 〈300〉에서 그려진 테르모필레 전투 등을 치렀으나 패전하고 물러가는데, 비록 졌으나 여러 차례 대규모 군대를 동원해 원정에 나설 정도로 강했던 페르시아의 경제력에 젖줄을 댄 것은 수백 년 동안 건설된 카나트라는 지하수로였다는 이야기를, 오늘날에도 이란은 물론이고 중국 서부 등 건조한 지역에서 널리 활용되는 지하수로가 건설되어온 과정과 함께 들려준다.

이처럼 엮어 모으는 힘은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서 나온다.
저자는 “고대 문명은 전부 큰 강을 끼고 형성되었는데, 페르시아 제국은 어떻게 건조한 고원 지역에서 강대국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는 오늘날에도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의 대대적인 토목 공사를 해냈는데, 왜 지중해와 홍해를 운하로 연결하지 않았을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떻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직접 참전하지도, 병사를 출병하지도 않을 수 있었을까?” 등을 묻고 또 묻는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실과 지식이 하나하나 스토리에 직조되면서 무늬가 나타난다.

일반인에게 토목이라는 분야로 가는 ‘교량’ 역할을 하는 책이다.
토목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에게는 일반인과의 소통에 활용할 소재를 제공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지적 호기심이 강하거나 궁금해하는 시각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흥미 만점일 책이다.

거의 모든 분야는 토목으로 통한다

문학의 무대가 된 파리 하수도.
뮤지컬로도 제작된 작품 《레미제라블》의 무대 중 한 곳이 파리 하수도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1802~85)는 한국어판 기준 2556쪽 분량인 방대한 이 작품에서 파리 하수도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다.
“파리는 그 아래에 또 하나의 파리를 갖고 있다” “하수도들 자체만으로도 센강 양쪽 밑에 놀라운 캄캄한 그물을 만들고 있는데, (중략) 거기에, 축축한 안개 속에, 파리의 출산물 같은 쥐가 나타난다” 등으로 묘사한다.
장발장이 부상한 청년 마리우스를 들쳐메고 도피하는 경로가 하수도였다.

정치를 따라 파리 하수도는 흘렀다.
프랑스 왕족의 마지막 왕은 1830년에 즉위한 루이 필리프였다.
앞서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1814년 왕정이 다시 들어서고, 루이 18세에 이어 그의 동생 샤를 10세가 왕위를 잇는다.
샤를 10세는 시대를 거슬러 프랑스를 절대 왕정으로 되돌려놓으려고 한다.
귀족들과 상층 부르주아지가 반발해 샤를 10세를 왕위에서 내쫓는다.
1830년 7월 혁명이다.
이를 기화로 입헌군주제를 원한 상층 부르주아지가 왕으로 추대한 인물이 바로 다른 왕가 출신 루이 필리프였다.
그러나 필리프 또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다.
그는 민중 운동과 의회 내 반대파에 의해 쫓겨나고 제2공화정이 수립된다.
1848년 2월 혁명이다.
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인물이 나폴레옹의 조카 샤를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다.
그는 이후 자체 쿠데타로 의회를 해산하고 1852년 나폴레옹 3세로 즉위했다.

루이 필리프는 18년 재위에 있었으나, 초기부터 분노한 공화주의자들의 반대에 직면했다.
학생과 노동자들은 1832년 6월 봉기를 일으켰고, 이는 위고에 의해 《레미제라블》의 주요 시대 배경이 된다.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가 이 봉기에 앞장선다.

정치 성향과 토목 성과는 별개.
빅토르 위고는 1830년 7월 혁명 무렵 자유주의와 인도주의에 기운다.
1848년 2월 혁명 이후에는 공화주의자가 된다.
위고는 1851년 루이 나폴레옹의 자체 쿠데타에 반대한 끝에 망명해 영국과 벨기에 등지에서 지낸다.
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 패한 나폴레옹 3세의 제2 제정이 몰락하자 귀국한다.
(단편소설 〈별〉을 쓴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다른 작품 〈마지막 수업〉은 패전한 프랑스가 프로이센에 할양한 알사스-로렌 지방의 학교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1845년 집필된 《레미제라블》은 1862년 출간되기까지 많은 부분이 망명지에서 쓰였다.
위고는 공화주의자로서 이 작품을 집필했으나 황제 치세에 이루어진 파리 하수도 개조를 인정했고, 나아가 찬양했다.
제1차 파리 하수도 정비는 나폴레옹 1세 때 이루어졌다.
제2차는 나폴레옹 3세 때 도로망 정비 등과 함께 진행되었다.
위고는 1차 개조에 대해 “진보 이상의 혁명”이라면서 “직선적인 알렉산드리아파의 고전미가 그 어둡고 희끄무레한 기다란 궁륭의 모든 돌들에 섞여 있는 것 같고, 배수구마다 아케이드”라고 묘사했다.
파리 하수도는 2차 개조를 거쳐 관광 자원으로 거듭났다.

토목은 지리와 정치, 국제정치, 경제의 용광로
인프라 건설 과정은 저마다 한 편의 드라마


지금까지 내용은 대하소설 《레미제라블》은 물론 이 책의 1장 ‘《레미제라블》을 통해 본 파리의 하수도’를 더 흥미롭고 폭넓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배경 설명이다.
토목은 인류 문화의 많은 분야가 녹아드는 용광로다.
지금까지 이 책에 갈무리된 문학 중 약간, 정치 중 일부를 소개했다.
다른 영역도 살펴보자.

지리는 토목의 바탕.
영화 〈300〉이 그린 테르모필레 전투는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1세가 그리스를 공격하면서 치러졌다.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1세가 방어지로 잡은 테르모필레의 지형을 일부 자료는 ‘계곡’ 또는 ‘협곡’이라고 설명하는데, 실은 산의 경사지가 바다와 만나는 면에 형성된 좁은 길이었다.
따라서 ‘협로’였다.
크레르크세스 1세는 다리우스 1세의 아들이었다.
다리우스 1세는 두 차례 그리스 정벌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두 번째 패전은 기원전 490년 마라톤전투에서 판가름났다.
크세르크세스 1세는 그리스가 페르시아 노예들의 반란을 부추겼다는 이유를 댔지만 실은 ‘부왕(父王)의 복수’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
다리우스 1세는 페르시아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했다.
그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 키루스 2세였다.
서구에서도 위대한 황제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키루스 2세는 신바빌로니아를 점령하고 그곳에서 노예로 혹사당하던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냈다.
이는 구약 성경에도 전해졌다.
(유대인의 노예 생활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유명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 그려졌다.)

키루스 2세 치세의 역사를 살펴보던 저자는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현재 이란으로 계승된 페르시아는 메마른 고원 지대에 자리잡았다.
농경을 기반으로 한 고대의 주요 문명은 모두 강을 끼고 형성ㆍ융성했다.
페르시아는 거의 유일한 예외이지 싶다.
도대체 그 척박한 땅에서 페르시아는 어떻게 농사를 지어 인구를 늘렸을까?’

이 의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저자는 선상지(扇狀地)라는 지형을 다시 공부하게 된다.
독자들도 지리 시간에 접했을 선상지는 ‘하천에 의하여 운반된 자갈과 모래가 평지를 향하여 부채 모양으로 퇴적하여 이루어진 지형’이라고 정의된다.
선상지와 페르시아 제국 사이의 관계를 파헤치는 신비한 토목 이야기는 이 책에서 충분히 즐기시기를.
이 책은 아울러 운하의 입지가 된 지협(地峽)과 같은 다른 지리 지식도 다룬다.

국제정치를 통과해야 대대적인 공사가 가능해진다.
파나마운하의 주요 등장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 콜롬비아, 파나마, 니카라과였다.
프랑스가 포기한 공사의 바통을 미국이 넘겨받았다.
당시 파나마지협은 콜롬비아 영토였다.
공사에 앞서 파나마가 독립해야 했다.
한편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놓고서는 프랑스와 영국이 대립했다.
영국은 프랑스가 마침내 수에즈 운하를 뚫자 나중에 지분 참여한다.

운하는 개통 이후에도 국제정치의 길목에 있었다.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계약보다 앞서 1956년 국유화하자 프랑스와 영국은 분기탱천한다.
이스라엘을 끌어들여 이집트를 공격한다.
수에즈전쟁은 미국의 강력한 항의로 며칠 만에 종전된다.
근년에는 미국이 파나마운하를 놓고 시비를 걸었다.
중국 회사 CK허치슨이 파나마운하 항만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CK허치슨은 결국 운영 사업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넘기고 손을 뗐다.
미국 앞서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파나마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중남미와 물류를 여는 대안으로 니카라과운하를 뚫으려고 했었다.

정치는 토목의 기본 변수.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국내 정치 과정을 거쳐서 추진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런던의 하수도가 그랬고, 한국의 소양강댐이 그랬다.
일본 역사에서 방치되어왔던 해변의 작은 고장 에도(江戶)가 대도시로 조성된 것은 정치적인 작용에 대한 창의적인 반작용의 과정을 통해서였다.
그 과정에서는 통일 이후 다이묘들의 힘을 떨어뜨리는 정치 제도가 토목 공사와 맞물려 실행되었다.

경제는 인프라의 동기이자 동력이다.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인프라가 요구되고, 경제가 뒷받침해야 인프라가 건설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 짧은 도로를 통해 사람이 이동하고 문자를 수송하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면서 경제가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
짧은 도로를 구성하는 불가결한 부분이 교량과 터널이다.
인프라에는 소재가 필요하다.
철근과 콘크리트를 결합시킨 발명은 건축물은 물론 교량을 비롯한 구조물의 고층화와 대형화를 가능하게 했다.

공사 주역들의 비범한 비전과 불굴의 활약
현수교-사장교 비교 등 토목 콘텐츠도 풍부


인물과 드라마가 토목 공사에서 명멸한다.
미술 데생 시간에 등장한 아그리파는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가 마르쿠스 비프사니우스 아그리파(BC 62 ~ BC 12)이다.
그는 훗날 황제가 되는 아우구스투스의 정계 진출과 군사적ㆍ외교적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로마의 판테온과 수도교, 목욕장 등을 건설했다.
그가 게일 지역에 닦은 도로는 ‘아그리파 가도(Via Agripa)’라고 불린다.
파나마운하의 ‘중매’이자 ‘산파’ 역할을 한 사람은 프랑스 엔지니어 필리프 뷔노바리야(1859~1940)였다.
뷔노바리야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나는 위대한 프랑스의 과업을 부활시켰습니다.
프랑스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추방했지만, 나는 그 아이를 우방에 입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에즈운하를 성공시켜 프랑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가 파나마운하로 추락한 페르디낭 드 레셉스(1805~94)의 부침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이밖에 하수도를 개조해 런던을 콜레라로부터 해방시킨 조지프 바잘게트(1819~91)의 불굴의 추진력과 상처받은 자부심을 이 책은 전한다.
철기시대를 잇따라 고도화한 헨리 베서머(1813~98)를 비롯한 영국 엔지니어들도 소개한다.

토목 자체 이야기는 기본.
경쟁 구도로 살펴보는 사장교와 현수교, 근현대 런던과 시카고의 상하수도, 현대의 지하 공간 활용, 터널 공사와 아치 등에 대한, 평소에 무관심했지만 알고 나면 쏠쏠한 화제 거리가 되는 토목 이야기가 얇은 이 책에 풍성하게 담겼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4월 05일
- 쪽수, 무게, 크기 : 215쪽 | 280g | 148*210*20mm
- ISBN13 : 9791198202802
- ISBN10 : 11982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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