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하기 쉬운 이끼 고르는 법
그리고 잘 키우는 법

이 책에서는 이끼를 쉽고 간단하게 키우는 비결을 소개한다.
이끼는 어디에서나 자라기 때문에 재배하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예쁘게 오랫동안 키우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이끼가 지닌 성질을 잘 알지 못하고, 종류와 관계없이 같은 방법으로 키우기 때문이다.
반대로 용토나 식재법, 재배법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오히려 더 키우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간단한 방법으로도 오랫동안 이끼를 즐길 수 있다.
자신만의 작은 숲을 만들어서 오랫동안 즐기기를 바란다.

이끼는 종류에 따라 건조, 습기, 습한 상태를 좋아하는 이끼로 나눌 수 있다.
건조를 좋아하는 이끼에는 가는흰털이끼와 사자이끼가 있으며, 이끼 정원이나 개방형 이끼 테라리움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잎이 마르지 않을 정도의 습기를 좋아하는 구슬이끼나 나무이끼는 뚜껑 달린 유리병을 이용한 이끼 테라리움에 알맞다.
흙이 항상 젖어 있는 습한 상태에서 잘 자라는 패랭이우산이끼나 아기들덩굴초롱이끼는 밀폐형 이끼 테라리움에 잘 어울린다.
검정냇이끼처럼 물속에서도 잘 자라는 이끼는 수조에서 송사리 같은 물고기와 함께 키울 수도 있다.
--- 「Part 1 이끼의 종류와 기본 식재법」 중에서

이끼 테라리움을 만들 때는 가능한 건강한 상태의 이끼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끼에는 재배 증식한 것과 천연 채취한 것이 있는데, 되도록 안정적인 재배 증식 이끼를 사용한다.
이끼를 심을 때 시들었거나 손상된 부분은 가위로 잘라 정리한 후에 사용한다.
이끼 표면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다른 이끼를 사용한다.
또 운송 도중 이끼가 상하면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도 한다.
상한 이끼는 3일 정도 지나면 갑자기 누렇게 마른다.
가능한 선명한 녹색을 띠며 윤기가 도는 이끼를 사용하자.
--- 「Part 1 이끼의 종류와 기본 식재법」 중에서

이끼 테라리움을 만들 때는 자갈이 꼭 필요하다.
자갈은 이끼를 고정하거나, 여분의 수분을 흡수하지 않도록 한다.
자갈은 물과 바람에 풍화된 돌로 만들어진다.
자갈을 고를 때는 가능한 물에 강한 성분의 돌을 선택한다.
석회암이나 이암과 사암은 시간이 지나면 함유된 수분에 의해 부서지거나, 수소이온농도(pH)를 변화시킨다.
물에 강한 감람암 등이 적당하다.
--- 「Part 2 이끼 테라리움 만들기」 중에서

이끼 정원의 미니어처라고 말할 수 있는 이끼 테라리움은 용기나 장소에 따라 온도, 습도, 햇빛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끼 정원은 습도나 햇살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이끼 정원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 햇살에 강한 이끼나 건조해도 그다지 외형에 변화가 없는 이끼를 선택한다.
--- 「COLUMN 이끼 정원 만들기」 중에서

집 정원이나 마을 공원, 출퇴근길 도로변 등, 이끼는 우리 주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수분을 잔뜩 머금은 이끼가 예쁜 녹색을 뽐내기 때문에 발견하기 쉽다.
어디에서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끼와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끼 도감에서 보고 싶은 이끼 종류를 정한 후 산에 올라 원하는 이끼를 관찰할 수도 있다.
이끼는 종류에 따라 관찰할 수 있는 장소가 다르다.
--- 「Part 4 야외에서 이끼 관찰하기」 중에서

이끼의 구조에 바로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끼는 물에서 육지로 정착한 최초의 식물이다.
물속에서는 물 걱정 없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몸의 표면으로 물을 빨아들일 수 있다.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운반하는 관다발도, 물의 증발 막기 위한 큐티클층도 필요 없다.
그 상태 그대로 육상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끼다.
그래서 이끼에는 물을 흡수하는 뿌리도, 물이나 영양을 공급해 몸을 지탱하는 관다발도 없고 큐티클층도 발달하지 않았다.

--- 「Part 5 이끼에 관해 배우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