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 1
Description
책소개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지만, 그 의미가 깊고 높아서 읽을 때마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여백을 남긴다.
이 책은 수수께끼와 같은 이 의미의 여백을 마주하여 그 속에 담긴 말씀의 깊은 차원을 해석학적으로 풀어낸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 선별한 50개의 에피소드에서 핵심이 되는 그리스어 원어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 단어의 시대적 맥락과 본문 내 연결성을 살피며, 또한 철학, 역사학, 문헌학 같은 인문학적 지형을 횡단하며 본문이 드러내는 참된 의미를 사유하고 있다.
이 책은 완결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러한 해석의 여정을 보여준다.
말씀과 삶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열린 순환의 과정, 곧 ‘은총의 해석학’이 저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언어를 따라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 참여하노라면 어느덧 독자 스스로 사유하며 자신의 삶에 맞도록 질문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깊은 신학적 통찰과 친절한 묵상이 어우러진 이 책은, 성경을 새롭게 읽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유익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수수께끼와 같은 이 의미의 여백을 마주하여 그 속에 담긴 말씀의 깊은 차원을 해석학적으로 풀어낸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 선별한 50개의 에피소드에서 핵심이 되는 그리스어 원어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 단어의 시대적 맥락과 본문 내 연결성을 살피며, 또한 철학, 역사학, 문헌학 같은 인문학적 지형을 횡단하며 본문이 드러내는 참된 의미를 사유하고 있다.
이 책은 완결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러한 해석의 여정을 보여준다.
말씀과 삶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열린 순환의 과정, 곧 ‘은총의 해석학’이 저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언어를 따라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 참여하노라면 어느덧 독자 스스로 사유하며 자신의 삶에 맞도록 질문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다.
깊은 신학적 통찰과 친절한 묵상이 어우러진 이 책은, 성경을 새롭게 읽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유익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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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별과 보물
01 · 맞아들임에 관하여
02 · 별에 관하여
03 · 경배한다는 것에 관하여 (1)
04 · 메뚜기와 들꿀에 관하여
05 · 광야에 관하여
06 · 앉아 있는 사람들과 걷는 사람들에 관하여
07 · 행복에 관하여
08 · 빛과 소금에 관하여
09 · 하느님의 공정에 관하여
10 · 참된 일꾼에 관하여
11 · 견딘다는 것에 관하여
12 · 순교한다는 것에 관하여
13 · 목숨에 관하여
14 · 기다린다는 것에 관하여
15 · 씨 뿌리는 사람에 관하여
16 · 보물에 관하여
17 · 용기를 낸다는 것에 관하여
제2부 쓸모없는 종
01 · 도움을 청한다는 것에 관하여
02 · 교회를 세운다는 것에 관하여
03 · 걸림돌에 관하여
04 · 변한다는 것에 관하여
05 · 타이르는 것에 관하여
06 · 모으는 것과 모이는 것에 관하여
07 · 맨 나중에 온 사람에 관하여
08 · 주님께 필요한 것에 관하여
09 · 악한 소작인에 관하여
10 · 갖춘다는 것에 관하여
11 · 섬긴다는 것에 관하여
12 · 깨어 있다는 것에 관하여 (1)
13 · 쓸모없는 종에 관하여
14 · 가장 작은 이에 관하여
15 · 여기에 관하여
16 · 경배한다는 것에 관하여 (2)
17 · 파견에 관하여
제3부 셰마, 이스라엘
01 · 더 큰 능력에 관하여
02 · 더러운 영에 관하여
03 · 손을 잡는 것에 관하여
04 · 겁을 먹는다는 것에 관하여
05 · 일어난다는 것에 관하여
06 · 쉰다는 것에 관하여
07 · 전통을 지킨다는 것에 관하여
08 · 에파타에 관하여
09 · 사탄에 관하여
10 · 관계에 관하여
11 · 가진 것을 판다는 것에 관하여
12 · 셰마, 이스라엘에 관하여
13 ·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관하여
14 · 하느님의 영에 관하여
15 · 깨어 있다는 것에 관하여 (2)
16 · 종말론적 선택에 관하여
01 · 맞아들임에 관하여
02 · 별에 관하여
03 · 경배한다는 것에 관하여 (1)
04 · 메뚜기와 들꿀에 관하여
05 · 광야에 관하여
06 · 앉아 있는 사람들과 걷는 사람들에 관하여
07 · 행복에 관하여
08 · 빛과 소금에 관하여
09 · 하느님의 공정에 관하여
10 · 참된 일꾼에 관하여
11 · 견딘다는 것에 관하여
12 · 순교한다는 것에 관하여
13 · 목숨에 관하여
14 · 기다린다는 것에 관하여
15 · 씨 뿌리는 사람에 관하여
16 · 보물에 관하여
17 · 용기를 낸다는 것에 관하여
제2부 쓸모없는 종
01 · 도움을 청한다는 것에 관하여
02 · 교회를 세운다는 것에 관하여
03 · 걸림돌에 관하여
04 · 변한다는 것에 관하여
05 · 타이르는 것에 관하여
06 · 모으는 것과 모이는 것에 관하여
07 · 맨 나중에 온 사람에 관하여
08 · 주님께 필요한 것에 관하여
09 · 악한 소작인에 관하여
10 · 갖춘다는 것에 관하여
11 · 섬긴다는 것에 관하여
12 · 깨어 있다는 것에 관하여 (1)
13 · 쓸모없는 종에 관하여
14 · 가장 작은 이에 관하여
15 · 여기에 관하여
16 · 경배한다는 것에 관하여 (2)
17 · 파견에 관하여
제3부 셰마, 이스라엘
01 · 더 큰 능력에 관하여
02 · 더러운 영에 관하여
03 · 손을 잡는 것에 관하여
04 · 겁을 먹는다는 것에 관하여
05 · 일어난다는 것에 관하여
06 · 쉰다는 것에 관하여
07 · 전통을 지킨다는 것에 관하여
08 · 에파타에 관하여
09 · 사탄에 관하여
10 · 관계에 관하여
11 · 가진 것을 판다는 것에 관하여
12 · 셰마, 이스라엘에 관하여
13 ·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관하여
14 · 하느님의 영에 관하여
15 · 깨어 있다는 것에 관하여 (2)
16 · 종말론적 선택에 관하여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맞아들인다’라는 것은 타자를 ‘나’라는 주체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라는 주체가 타자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는 것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하신 말씀은 마리아를 잉태하게 한 성령의 힘 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라는 말과 같습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 온전히 내 존재를 내맡기고 상대를 향해 나아가 마침내 하나가 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 p.24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율법의 정신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만 따지면서 논쟁을 걸어오자,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제맛을 잃은 소금에 비유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어리석다는 말씀이기도 하지요.
율법은 생명을 돌보고 인간을 보살피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지만, 시대마다 그것이 적절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율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지키려 한다면, 본래의 의미를 망각한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맛을 잃었다(모라이노)고 말씀하신 것은 그런 율법주의자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우기 위함이었습니다.
--- p.69
밭에 숨겨진 보물에 관한 복음 말씀은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사물과 생명을 보존하며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게 해 줍니다.
사물이 보물이게 하는 이는 나 자신이며, 이 세계를 그 자체로 선하고 좋은 곳간이게 하는 이도 나 자신입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보물이 숨겨진 밭을 산 사람은 사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진실한 마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은 보물이 보물로서 빛나게 해 주는 원천입니다.
사물의 참된 의미를 바라볼 줄 아는 특별한 지혜와 사랑과 영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물이나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세계와 사물, 사람과 사건 안에 숨겨진 참된 의미를 발견한 사람입니다.
세계 안에 숨겨진 참된 의미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도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 p.120
성경은 이 포도밭 주인을 하늘 나라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20,1).
누구나 삶을 돌보고 지킬 수 있는 나라, 이웃의 고통과 절망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바로 이런 나라가 하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일한 일꾼들은 불평할 만도 했지요.
일은 더 많이 했지만 품삯이 같았으니까요.
그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공평함의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
그것은 기계적인 공평함입니다.
하지만 하늘 나라는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어떤 기회든지 최소한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 나라는 도토리들끼리 키를 재는 경쟁의 세계가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돌보고 생명의 존엄함을 지켜내며 함께 존재의 충만함을 누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 p.175
마태오 복음이 ‘가장 작은’이란 뜻으로 사용한 그리스어는 ‘엘라키스토스(?λ?χιστο?)’입니다.
이는 크기나 부피가 작다는 뜻인 ‘미크로스(μικρ??)’라는 형용사의 최상급입니다.
‘미크로스’는 키가 작았던 자캐오(루카 19,3 참조_를 지칭할 때처럼 크기가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 물리적인 왜소함을 가리킵니다.
또는 어린이나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도록(마태 18,10 참조) 주의를 주셨던 예수님의 말씀에서 보듯, 나이가 적거나 신분과 계급이 낮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엘라키스토스’는 가장 작고 미천하다는 뜻이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소한 사건이나 하찮은 물건, 별 볼 일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존재감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사물과 사람에 쓰입니다.
--- p.215
‘탈리타 쿰!’은 주님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힌 모든 이들을 향해 “새벽을 흔들어 깨우듯”(시편108,2-3참조)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깨우시는 말씀입니다.
‘탈리타 쿰’은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에게이로’는 영적인 죽음에서 일어나 부활의 삶을 다시 살라는 의미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일어나게 한 것은 분명 죽은 이마저 살리는 주님의 권능을 보여주는 기적이지만, 상징적으로는 잠든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일어나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서 과부의 죽은 외아들도 같은 말씀으로 일으켜 세우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에게이로).”(루카 7,14)
--- p.271
그녀가 헌금함에 넣은 것은 물론 돈이지만, 마르코 복음이 그것을 굳이 ‘비오스’라고 표현한 것은 돈의 차원을 넘어서는 진실을 전하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의 비오스는 그녀의 삶의 양식 그 자체입니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자신의 고유한 삶을 하느님께 드린 것이지요.
삶을 하느님께 드린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온 세상과 내 삶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신실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의존하며 겸손하게 하느님을 따르는 품성과 태도를 견지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가겠노라는 고백과 결단을 말합니다.
그녀가 하느님께 바친 것은 바로 이런 신실한 삶의 태도였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하신 말씀은 마리아를 잉태하게 한 성령의 힘 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라는 말과 같습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 온전히 내 존재를 내맡기고 상대를 향해 나아가 마침내 하나가 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 p.24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율법의 정신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만 따지면서 논쟁을 걸어오자,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제맛을 잃은 소금에 비유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어리석다는 말씀이기도 하지요.
율법은 생명을 돌보고 인간을 보살피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지만, 시대마다 그것이 적절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율법 규정을 기계적으로 지키려 한다면, 본래의 의미를 망각한 어리석은 짓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맛을 잃었다(모라이노)고 말씀하신 것은 그런 율법주의자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우기 위함이었습니다.
--- p.69
밭에 숨겨진 보물에 관한 복음 말씀은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사물과 생명을 보존하며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게 해 줍니다.
사물이 보물이게 하는 이는 나 자신이며, 이 세계를 그 자체로 선하고 좋은 곳간이게 하는 이도 나 자신입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보물이 숨겨진 밭을 산 사람은 사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진실한 마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은 보물이 보물로서 빛나게 해 주는 원천입니다.
사물의 참된 의미를 바라볼 줄 아는 특별한 지혜와 사랑과 영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물이나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세계와 사물, 사람과 사건 안에 숨겨진 참된 의미를 발견한 사람입니다.
세계 안에 숨겨진 참된 의미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가진 것을 다 팔아도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 p.120
성경은 이 포도밭 주인을 하늘 나라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20,1).
누구나 삶을 돌보고 지킬 수 있는 나라, 이웃의 고통과 절망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바로 이런 나라가 하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온종일 일한 일꾼들은 불평할 만도 했지요.
일은 더 많이 했지만 품삯이 같았으니까요.
그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공평함의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
그것은 기계적인 공평함입니다.
하지만 하늘 나라는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어떤 기회든지 최소한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 나라는 도토리들끼리 키를 재는 경쟁의 세계가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돌보고 생명의 존엄함을 지켜내며 함께 존재의 충만함을 누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 p.175
마태오 복음이 ‘가장 작은’이란 뜻으로 사용한 그리스어는 ‘엘라키스토스(?λ?χιστο?)’입니다.
이는 크기나 부피가 작다는 뜻인 ‘미크로스(μικρ??)’라는 형용사의 최상급입니다.
‘미크로스’는 키가 작았던 자캐오(루카 19,3 참조_를 지칭할 때처럼 크기가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 물리적인 왜소함을 가리킵니다.
또는 어린이나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도록(마태 18,10 참조) 주의를 주셨던 예수님의 말씀에서 보듯, 나이가 적거나 신분과 계급이 낮은 사람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엘라키스토스’는 가장 작고 미천하다는 뜻이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소한 사건이나 하찮은 물건, 별 볼 일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존재감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사물과 사람에 쓰입니다.
--- p.215
‘탈리타 쿰!’은 주님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힌 모든 이들을 향해 “새벽을 흔들어 깨우듯”(시편108,2-3참조)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깨우시는 말씀입니다.
‘탈리타 쿰’은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에게이로’는 영적인 죽음에서 일어나 부활의 삶을 다시 살라는 의미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일어나게 한 것은 분명 죽은 이마저 살리는 주님의 권능을 보여주는 기적이지만, 상징적으로는 잠든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일어나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서 과부의 죽은 외아들도 같은 말씀으로 일으켜 세우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에게이로).”(루카 7,14)
--- p.271
그녀가 헌금함에 넣은 것은 물론 돈이지만, 마르코 복음이 그것을 굳이 ‘비오스’라고 표현한 것은 돈의 차원을 넘어서는 진실을 전하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의 비오스는 그녀의 삶의 양식 그 자체입니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자신의 고유한 삶을 하느님께 드린 것이지요.
삶을 하느님께 드린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온 세상과 내 삶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신실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의존하며 겸손하게 하느님을 따르는 품성과 태도를 견지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가겠노라는 고백과 결단을 말합니다.
그녀가 하느님께 바친 것은 바로 이런 신실한 삶의 태도였습니다.
--- p.322
출판사 리뷰
복음서의 언어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학으로 풀어 읽다
신비의 말씀에 깃든 여백
이해를 넘어서는 성경의 깊이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경전이다.
그리스도인은 성경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며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삶의 길을 찾는다.
성경 말씀은 그 속에서 길을 모색하는 이들을 인도하는 은총이자 삶을 정립하는 토대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명료하기보다 종종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리 읽어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인간의 언어로 쓰였지만, 그 언어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영감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산한 여느 텍스트와 달리 성경은 신적 신비의 높고 깊고 거룩한 차원을 담고 있어서, 인간 지성만으로는 그 모든 것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해석을 내놓더라도 성경 말씀에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의미의 여백이 남는다.
수수께끼처럼 아득한 그 의미의 여백이야말로 말씀의 깊은 차원을 드러내는 원천이다.
단어 하나 속에 깃든 신적 진리
말씀의 수수께끼를 푸는 해석학적 시도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는 해석의 이면에 놓인 이 수수께끼에 참여하여 말씀의 더 깊은 진리를 사유하려는 시도다.
말씀의 수수께끼, 곧 ‘애니그마’는 말씀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지만, 또한 동시에 말씀의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서게 하는 단서이자 길잡이이기도 하다.
저자가 애니그마를 성경 해석의 중심에 놓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저자는 니콜라우스 쿠자누스가 말한 ‘아는 무지(docta ignorantia)’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인간은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결코 그 본질을 완전히 소유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은 언제나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하며, 이미 아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 사이를 오가면서 조금씩 더 진리에 다가선다.
이 끝없는 추정과 해석의 여정이 곧 ‘해석학적 순환’인데, 저자는 바로 이런 해석학의 방법을 통해 말씀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것은 성경 본문의 그리스어 원어다.
복음서의 여러 에피소드에서 핵심 단어를 선정하고 그 단어의 뿌리와 시대적 맥락, 성경 내적인 연관성을 세심하게 살핌으로써 해당 본문에 담긴 의미구조를 생생하고도 풍요롭게 펼쳐 보인다.
예를 들어 동방 박사를 인도했던 그 “별”(아스테르)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이면서 동시에 진리가 드러나는 신적 펼침의 상징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그들이 아기 예수에게 “경배드린”(프로스퀴네오) 행위는 하느님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과 복종이자 동시에 주님께서 먼저 인간을 섬기신 은총의 사건임을 보여준다.
또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를 “걸림돌”(스칸달론)이라 질책하신 까닭은 죄와 유혹이 장애물에서 시작되지만, 또한 그런 넘어짐 속에서 성장하고 단련되어가는 인간 존재의 역설적 본질을 보여주기 위함임을 따뜻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처럼 성경 본문에 나오는 사소한 단어 하나에도 신적 의미와 깊은 은총이 깃들어 있음을 저자는 특유의 해석학을 통해 여실히 입증해 내고 있다.
질문의 여정으로서의 성경 읽기
은총의 해석학과 끝없는 추정
그렇다고 이 책이 완결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에게 신학이란 질문을 나누는 여정이다.
저자의 관심은 한갓 이론이 아니라 이 땅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삶 자체에 있다.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일 역시 현실의 삶과 상호작용한다.
살아가면서 말씀 해석의 실마리를 얻고, 성경을 읽으면서 삶의 실마리를 얻기 때문이다.
말씀과 삶의 이런 순환과 해석의 과정을 저자는 ‘은총의 해석학’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전진하며 완결되지 않는 여정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답을 제시하는 대신 열린 질문을 던진다.
본문이 제시하는 지평이 각자의 삶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독자 스스로 사유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의 깊은 신학적 통찰과 따뜻하고 섬세한 묵상을 따라가다 보면, 성경 본문이 던지는 초대와 질문에 응답해야 하는 그 자리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직 남은 이야기는 그래서 독자의 몫이다.
묻고 사유하고 또다시 물으면서 삶의 자리를 돌아보는 성찰적인 태도, 이것이 이 책이 나누고자 하는 가장 값진 경험이다.
복음서는 여전히 우리를 부른다
말씀과 삶을 잇는 묵상의 동반자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는 신학적 깊이와 묵상적 친절함을 조화시킨, 보기 드문 복음서 해석이다.
먼저 출간하는 이 1권은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 선별된 50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본문의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아름다운 묵상을 쉽고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언어로 전달한다.
* 성경을 더 깊이 읽고 싶은 모든 분에게
* 언어적·철학적·신학적 탐구를 하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
* 실천적 묵상으로 신앙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 사목 현장에서 신자들과 나눌 묵상을 준비하는 사목자와 신학 연구자에게
이 책은 유익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신비의 말씀에 깃든 여백
이해를 넘어서는 성경의 깊이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경전이다.
그리스도인은 성경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며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삶의 길을 찾는다.
성경 말씀은 그 속에서 길을 모색하는 이들을 인도하는 은총이자 삶을 정립하는 토대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명료하기보다 종종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리 읽어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인간의 언어로 쓰였지만, 그 언어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영감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산한 여느 텍스트와 달리 성경은 신적 신비의 높고 깊고 거룩한 차원을 담고 있어서, 인간 지성만으로는 그 모든 것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해석을 내놓더라도 성경 말씀에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의미의 여백이 남는다.
수수께끼처럼 아득한 그 의미의 여백이야말로 말씀의 깊은 차원을 드러내는 원천이다.
단어 하나 속에 깃든 신적 진리
말씀의 수수께끼를 푸는 해석학적 시도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는 해석의 이면에 놓인 이 수수께끼에 참여하여 말씀의 더 깊은 진리를 사유하려는 시도다.
말씀의 수수께끼, 곧 ‘애니그마’는 말씀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지만, 또한 동시에 말씀의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서게 하는 단서이자 길잡이이기도 하다.
저자가 애니그마를 성경 해석의 중심에 놓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저자는 니콜라우스 쿠자누스가 말한 ‘아는 무지(docta ignorantia)’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인간은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결코 그 본질을 완전히 소유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은 언제나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하며, 이미 아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 사이를 오가면서 조금씩 더 진리에 다가선다.
이 끝없는 추정과 해석의 여정이 곧 ‘해석학적 순환’인데, 저자는 바로 이런 해석학의 방법을 통해 말씀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것은 성경 본문의 그리스어 원어다.
복음서의 여러 에피소드에서 핵심 단어를 선정하고 그 단어의 뿌리와 시대적 맥락, 성경 내적인 연관성을 세심하게 살핌으로써 해당 본문에 담긴 의미구조를 생생하고도 풍요롭게 펼쳐 보인다.
예를 들어 동방 박사를 인도했던 그 “별”(아스테르)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이면서 동시에 진리가 드러나는 신적 펼침의 상징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그들이 아기 예수에게 “경배드린”(프로스퀴네오) 행위는 하느님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과 복종이자 동시에 주님께서 먼저 인간을 섬기신 은총의 사건임을 보여준다.
또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를 “걸림돌”(스칸달론)이라 질책하신 까닭은 죄와 유혹이 장애물에서 시작되지만, 또한 그런 넘어짐 속에서 성장하고 단련되어가는 인간 존재의 역설적 본질을 보여주기 위함임을 따뜻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처럼 성경 본문에 나오는 사소한 단어 하나에도 신적 의미와 깊은 은총이 깃들어 있음을 저자는 특유의 해석학을 통해 여실히 입증해 내고 있다.
질문의 여정으로서의 성경 읽기
은총의 해석학과 끝없는 추정
그렇다고 이 책이 완결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에게 신학이란 질문을 나누는 여정이다.
저자의 관심은 한갓 이론이 아니라 이 땅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삶 자체에 있다.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일 역시 현실의 삶과 상호작용한다.
살아가면서 말씀 해석의 실마리를 얻고, 성경을 읽으면서 삶의 실마리를 얻기 때문이다.
말씀과 삶의 이런 순환과 해석의 과정을 저자는 ‘은총의 해석학’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전진하며 완결되지 않는 여정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답을 제시하는 대신 열린 질문을 던진다.
본문이 제시하는 지평이 각자의 삶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독자 스스로 사유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의 깊은 신학적 통찰과 따뜻하고 섬세한 묵상을 따라가다 보면, 성경 본문이 던지는 초대와 질문에 응답해야 하는 그 자리에 서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직 남은 이야기는 그래서 독자의 몫이다.
묻고 사유하고 또다시 물으면서 삶의 자리를 돌아보는 성찰적인 태도, 이것이 이 책이 나누고자 하는 가장 값진 경험이다.
복음서는 여전히 우리를 부른다
말씀과 삶을 잇는 묵상의 동반자
『애니그마, 말씀의 수수께끼』는 신학적 깊이와 묵상적 친절함을 조화시킨, 보기 드문 복음서 해석이다.
먼저 출간하는 이 1권은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 선별된 50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본문의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아름다운 묵상을 쉽고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언어로 전달한다.
* 성경을 더 깊이 읽고 싶은 모든 분에게
* 언어적·철학적·신학적 탐구를 하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
* 실천적 묵상으로 신앙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 사목 현장에서 신자들과 나눌 묵상을 준비하는 사목자와 신학 연구자에게
이 책은 유익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6월 22일
- 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145*210*30mm
- ISBN13 : 9791197329661
- ISBN10 : 1197329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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