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학교 가는 길
Description
책소개
모든 걸 다 잘하고 싶었던 열정의 초등교사
암 수술 후 돌아온 학교에서 새로 찾은 무지갯빛 행복 이야기
2023년 겨울, 초등교사 유영미는 미루고 미루다 간신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큰 사건사고 없이 무난하고 무탈하게 직진만 해오던 삶에 느닷없이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동안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그녀는 결국 다시, 학교 가는 길을 선택한다.
퇴직과 휴직 말고도 다시 학교로 가는 길이 선택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고 했다.
‘다시, 학교 가는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 자체로 희망이고 가능성이었다.
학교 가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던, 모든 일에 거침이 없었던 시절은 지나가고 바야흐로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조심하고 가려야 할 것이 많아졌고, 속도와 힘이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런 채로 예전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학교는 변함이 없다.
학교는 늘 문제가 일어나는 공간이다.
예전에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가 나타나며,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변화무쌍함만이 변함없는 학교에서, 달라진 건 그녀의 시선이다.
암 투병 후 일터로 돌아온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 기다려주고 살펴주는 타인들의 마음이듯, 그녀 역시 동료와 아이들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암 발병 전, 건강검진 받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웠던 그녀를 숨가쁘게 했던 수많은 일들 중 포기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다만 그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토록 매달려온 책 쓰기 역시 내려놓을 수 없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다문화학교에서 수만가지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동료들과 나날이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특별한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그녀의 글 속에서 무지갯빛 행복으로 빛난다.
인생의 길목에서 바쁜 발걸음을 멈춰세우는 빨간 신호등은 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건너가게 해주려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는 사랑스런 기록이다.
암 수술 후 돌아온 학교에서 새로 찾은 무지갯빛 행복 이야기
2023년 겨울, 초등교사 유영미는 미루고 미루다 간신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큰 사건사고 없이 무난하고 무탈하게 직진만 해오던 삶에 느닷없이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동안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그녀는 결국 다시, 학교 가는 길을 선택한다.
퇴직과 휴직 말고도 다시 학교로 가는 길이 선택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고 했다.
‘다시, 학교 가는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 자체로 희망이고 가능성이었다.
학교 가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던, 모든 일에 거침이 없었던 시절은 지나가고 바야흐로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조심하고 가려야 할 것이 많아졌고, 속도와 힘이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런 채로 예전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학교는 변함이 없다.
학교는 늘 문제가 일어나는 공간이다.
예전에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가 나타나며,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변화무쌍함만이 변함없는 학교에서, 달라진 건 그녀의 시선이다.
암 투병 후 일터로 돌아온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 기다려주고 살펴주는 타인들의 마음이듯, 그녀 역시 동료와 아이들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암 발병 전, 건강검진 받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웠던 그녀를 숨가쁘게 했던 수많은 일들 중 포기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다만 그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토록 매달려온 책 쓰기 역시 내려놓을 수 없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다문화학교에서 수만가지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동료들과 나날이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특별한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그녀의 글 속에서 무지갯빛 행복으로 빛난다.
인생의 길목에서 바쁜 발걸음을 멈춰세우는 빨간 신호등은 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건너가게 해주려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는 사랑스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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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일단 멈춤’ 신호 앞에서
1장.
빨강: 일단 멈추기
너, 이름이 뭐니
위기의 엄마들
따뜻한 커피
주파수 오류
한국인일 때와 아닐 때
매우 중요한 아이
친절 해방의 날
여기는 놀이동산
그의 교실에서
안녕 람부탄1
안녕 람부탄2
6교시를 기다리며
흔들리는 좋은 사람
첫눈 오던 날의 연수
들깨가루가 그린 그림
다문화학교 교무실에서 나는 소리
그럴 수 있어
돌아와요, 인천(공)항에
2장.
주황: 주변 살피기
소원을 말해봐
안동 양반
1학년 업고 튀어
리모델링의 기쁨
숨은 작가 찾기
어딘가에
사춘기가 꽃피는 교실
미생미사
영미볶음
보조 셰프
오늘도 고구마
압도적 1등
아빠 힘내세요
크리스마스 선물
내 맘대로 경제교육
너의 욕구를 말해봐1
너의 욕구를 말해봐2
3장.
초록: 함께 건너기
스즈메의 문단속
비공식 학급
AI와 함께
칭찬 대포
불타는 사랑
노란 넥타이
축사의 정석
위대한 장군들
다 방법이 있지
팝송을 불러봐
소설 쓰는 체육 교사
첫눈 약속
기발한 하트
휴업일엔 스키
계엄의 아침
너의 이름은 태민이1
너의 이름은 태민이2
너의 이름은 태민이3
에필로그: K교사에게
1장.
빨강: 일단 멈추기
너, 이름이 뭐니
위기의 엄마들
따뜻한 커피
주파수 오류
한국인일 때와 아닐 때
매우 중요한 아이
친절 해방의 날
여기는 놀이동산
그의 교실에서
안녕 람부탄1
안녕 람부탄2
6교시를 기다리며
흔들리는 좋은 사람
첫눈 오던 날의 연수
들깨가루가 그린 그림
다문화학교 교무실에서 나는 소리
그럴 수 있어
돌아와요, 인천(공)항에
2장.
주황: 주변 살피기
소원을 말해봐
안동 양반
1학년 업고 튀어
리모델링의 기쁨
숨은 작가 찾기
어딘가에
사춘기가 꽃피는 교실
미생미사
영미볶음
보조 셰프
오늘도 고구마
압도적 1등
아빠 힘내세요
크리스마스 선물
내 맘대로 경제교육
너의 욕구를 말해봐1
너의 욕구를 말해봐2
3장.
초록: 함께 건너기
스즈메의 문단속
비공식 학급
AI와 함께
칭찬 대포
불타는 사랑
노란 넥타이
축사의 정석
위대한 장군들
다 방법이 있지
팝송을 불러봐
소설 쓰는 체육 교사
첫눈 약속
기발한 하트
휴업일엔 스키
계엄의 아침
너의 이름은 태민이1
너의 이름은 태민이2
너의 이름은 태민이3
에필로그: K교사에게
책 속으로
어느 날은 모든 이름을 다 알게 된 것 같아 자신만만했다가 또 어느 날은 한없이 자신감을 잃는다.
예컨데 내가 ‘다니엘’이라고 부르는데 통역 선생님은 ‘대닐’이라고 혀를 살짝 굴린다.
나도 ‘대닐’이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된다.
학기말 성적을 입력하려 나이스(NEIS) 시스템에 들어가면 대문자로 콕콕 박힌 그들의 이름이 또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한글 명렬표, 한글+알파벳 병기 명렬표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게다가 ‘부르는 이름’(애칭)이 따로 있는 친구라면 그것까지 메모해 둬야 한다.
--- 「너, 이름이 뭐니」 중에서
“한국 애들이 저를 따돌렸어요.”
“너도 한국 사람인데 무슨 ‘한국 애’?”
“전 귀화한 거잖아요.
엄밀히 말하면 저는 한국 애가 아니라고요.”
나는 문득 며칠 전 일을 떠올렸다.
“너, 지난번에 네가 아이다르한테 했던 말 기억하니?”
“한국인.”
그 학생은 ‘한국인’이라는 기준을 자기 입맛에 따라 바꿔 쓰고 있었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본인의 정체성을 한국인으로 정한다.
그렇게 한국인의 무리에 소속되어 비한국인을 무시한다.
그러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스스로 ‘한국인 범주’에서 탈출해 비한국인 그룹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러곤 한국인을 마음껏 욕한다.
--- 「혐오와 혐오」 중에서
“얘들아, 학교 오기 싫은 날이나 힘든 날이 다들 있잖아?”
“네!”
아이들은 뜨거운 공감을 보이며 크게 대답했다.
“저는 매일 그래요.”
아이에게 ‘너를 등교시키는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시겠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래, 고생이 많네.
근데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유난히 출근하기 싫은 날이 있거든.
그럴 때 선생님은 학교를 놀이동산이라고 생각해.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왔어.
너희와 이렇게 얘기 나누는 게 나한테는 놀이야.”
“선생님, 그게 말이 돼요?”
--- 「여기는 놀이동산」 중에서
“솔직히 말해봐.
너희 선생님 무섭지 않아?”
“아니요.”
“괜찮아, 우리끼리니까 솔직히 말해도 돼.”
어느새 나는 사탕을 내밀며 비밀을 폭로하라고 재촉하는 염탐꾼으로 변모했다.
“우리 선생님은 보기엔 그럴지 몰라도 전혀 무섭지 않아요.”
“말 안 들으면 나처럼 소리치지 않으셔?”
“우리 선생님은 큰소리를 안 내세요.”
“몸도 그렇게 크신데 큰소리까지 내면 진짜 무서울 텐데, 왜 안 그러실까?”
“우리 선생님은 진짜 멋있으니까요.”
--- 「그의 교실에서」 중에서
“3학년이 되면 매일 6교시를 하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네.”
3학년 부장님의 칭찬에 질문한 학생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매주 화요일에는 6교시가 있어.
그런데 정말 중요한 사실이 있어.
6교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멋진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거야,”
“왜요?”
“6교시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만 3학년이 되는 거거든.
6교시는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선생님, 저는 4교시가 좋은데요?”
“4교시도 좋지만 6교시는 훨씬 더 좋아.
선생님은 너희들이 얼른 3학년에 올라와서 6교시가 얼마나 좋은지 꼭 경험해 봤으면 한단다.”
--- 「6교시를 기다려」 중에서
퇴근길, 펑펑 내리는 눈을 바다보는데, 오늘 내가 목격한 그들의 ‘무한 긍정, 뜨거운 열정 그리고 책임감’이 떠올랐다.
‘아, 수업도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나는 앞으로 내 수업의 모토를 ‘긍정, 열정, 책임감’으로 정했다.
--- 「첫눈 오던 날의 연수」 중에서
주말 아침에는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난 뒤 들깨차 한잔을 준비한다.
모처럼 여유롭게 찻잔 속에 작은 점처럼 둥둥 떠 있는 들개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들깨가루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만난 아이들의 얼굴로 변한다.
나의 삶에 미세하게 침투하는 아이들, 한번 사랑을 주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넘치게 사랑을 돌려주는 아이들, 그만 생각하자고 다짐해도 어느새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
미세하게 접착력이 있는 그 아이들은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춤을 춘다.
--- 「사랑은 들깨가루처럼」 중에서
‘세계가 낳고, 한국이 키운다.’
이것이 다문화학교의 숙명이다.
학생이 다시 돌아가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말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담임들의 가슴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구멍은 또 다른 다문화 아이들로 정신없이 채워진다.
학생 전출이나 면제도 많지만 전입도 굉징히 많다.
그 와중에 흔들리지 않고 학급을 운영해 나가는 모든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 「돌아와요 인천(공)항에」 중에서
“얘들아, 선생님 오늘 아들 때문에 화났어.”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내가 아들 때문에 속상한 이야기를 하면 교실 속 아이들이 눈이 유난히 반짝인다.
“선생님, 오늘은 무슨 일로 화나셨어요?”
아이들은 다정한 상담가처럼 내게 질문을 던져준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들 욕을 풀어놓는다.
“아니, 방이 너무 더러워서 치우라고 했더니!”
“청소 안 하고 버텼죠?”
아이들은 쉽게 예상되는 일이라는 듯 내 말을 받아친다.
“음, 버틴 건 아니고 너무 대충대충 하더라고.”
“선생님, 그래도 시늉하는 것만 해도 착한 거예요.”
--- 「사춘기가 꽃피는 교실」 중에서
내 말을 듣고 있던 지아가, 한참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선생님,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 마음속에 어린애가 사는 것 같아요.
진짜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고 맨날 짜증만 내요.
사실 전 엄마가 밉고 싫었어요.
이제는 그 내면 아이를 좀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아야, 고마워.”
순간 울컥했다.
내 얘길 잘 들어준 것도 고맙고, 엄마의 ‘내면 아이’를 발견해 준 것도 고마웠다.
--- 「사춘기가 꽃피는 교실」 중에서
아이들을 구분해 줄 세운다는 게 잔인할 수도 있지만 균형 배치라는 최우선 목적 때문에 병사들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다.
장군(부장 교사)은 각 반의 동명이인 및 쌍둥이 유무, 남녀 비율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더 조율할 것이 있나요?”
“저기요.”
한 병사가 살짝 손을 든다.
예민해 있는 장군이 그를 쳐다본다.
“혹시, ‘연애’는 고려사항이 될 수 없을까요?”
“죄송하지만 그 부분까지는 고려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사랑까지 신경 쓰기엔 우린 할 일이 많아요.
나중에 여유 있으면 고려하시죠.”
장군이 내린 국방색 결론 앞에 핑크빛 의견은 관철에 실패했다.
--- 「카페인의 시간」 중에서
“얘들아, 윌리엄 글라써(William Glasser)라는 아저씨가 있는데, 이 분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다섯 가지 욕구가 있다고 했어.
생존의 욕구, 사랑의 욕구,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그리고 즐거움의 욕구야.”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
“이걸 알면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어.”
“그러면 뭐가 좋아요?”
아이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바라봤다.
“사람을 깊고 넓게 이해하는 사람은 인생 난이도가 쉬워져.
게임으로 치면 좋은 아이템을 하나 얻는 거지.”
“아!”
--- 「너의 욕구를 말해봐1」 중에서
한국은 이제 공식적인 다문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외국인과 그 자녀들은 ‘언젠가 돌아갈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갈 이웃이며 우리의 일부입니다.
다문화 아이들을 향해 활짝 열린 마음, 이 아이들을 통해 새로 배우고 함께 자라려는 마음.
저는 이것이야말로 K-교사가 품어야 할 다음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내가 ‘다니엘’이라고 부르는데 통역 선생님은 ‘대닐’이라고 혀를 살짝 굴린다.
나도 ‘대닐’이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된다.
학기말 성적을 입력하려 나이스(NEIS) 시스템에 들어가면 대문자로 콕콕 박힌 그들의 이름이 또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한글 명렬표, 한글+알파벳 병기 명렬표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게다가 ‘부르는 이름’(애칭)이 따로 있는 친구라면 그것까지 메모해 둬야 한다.
--- 「너, 이름이 뭐니」 중에서
“한국 애들이 저를 따돌렸어요.”
“너도 한국 사람인데 무슨 ‘한국 애’?”
“전 귀화한 거잖아요.
엄밀히 말하면 저는 한국 애가 아니라고요.”
나는 문득 며칠 전 일을 떠올렸다.
“너, 지난번에 네가 아이다르한테 했던 말 기억하니?”
“한국인.”
그 학생은 ‘한국인’이라는 기준을 자기 입맛에 따라 바꿔 쓰고 있었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본인의 정체성을 한국인으로 정한다.
그렇게 한국인의 무리에 소속되어 비한국인을 무시한다.
그러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스스로 ‘한국인 범주’에서 탈출해 비한국인 그룹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러곤 한국인을 마음껏 욕한다.
--- 「혐오와 혐오」 중에서
“얘들아, 학교 오기 싫은 날이나 힘든 날이 다들 있잖아?”
“네!”
아이들은 뜨거운 공감을 보이며 크게 대답했다.
“저는 매일 그래요.”
아이에게 ‘너를 등교시키는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시겠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래, 고생이 많네.
근데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유난히 출근하기 싫은 날이 있거든.
그럴 때 선생님은 학교를 놀이동산이라고 생각해.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왔어.
너희와 이렇게 얘기 나누는 게 나한테는 놀이야.”
“선생님, 그게 말이 돼요?”
--- 「여기는 놀이동산」 중에서
“솔직히 말해봐.
너희 선생님 무섭지 않아?”
“아니요.”
“괜찮아, 우리끼리니까 솔직히 말해도 돼.”
어느새 나는 사탕을 내밀며 비밀을 폭로하라고 재촉하는 염탐꾼으로 변모했다.
“우리 선생님은 보기엔 그럴지 몰라도 전혀 무섭지 않아요.”
“말 안 들으면 나처럼 소리치지 않으셔?”
“우리 선생님은 큰소리를 안 내세요.”
“몸도 그렇게 크신데 큰소리까지 내면 진짜 무서울 텐데, 왜 안 그러실까?”
“우리 선생님은 진짜 멋있으니까요.”
--- 「그의 교실에서」 중에서
“3학년이 되면 매일 6교시를 하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네.”
3학년 부장님의 칭찬에 질문한 학생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매주 화요일에는 6교시가 있어.
그런데 정말 중요한 사실이 있어.
6교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멋진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거야,”
“왜요?”
“6교시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만 3학년이 되는 거거든.
6교시는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선생님, 저는 4교시가 좋은데요?”
“4교시도 좋지만 6교시는 훨씬 더 좋아.
선생님은 너희들이 얼른 3학년에 올라와서 6교시가 얼마나 좋은지 꼭 경험해 봤으면 한단다.”
--- 「6교시를 기다려」 중에서
퇴근길, 펑펑 내리는 눈을 바다보는데, 오늘 내가 목격한 그들의 ‘무한 긍정, 뜨거운 열정 그리고 책임감’이 떠올랐다.
‘아, 수업도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나는 앞으로 내 수업의 모토를 ‘긍정, 열정, 책임감’으로 정했다.
--- 「첫눈 오던 날의 연수」 중에서
주말 아침에는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난 뒤 들깨차 한잔을 준비한다.
모처럼 여유롭게 찻잔 속에 작은 점처럼 둥둥 떠 있는 들개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들깨가루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만난 아이들의 얼굴로 변한다.
나의 삶에 미세하게 침투하는 아이들, 한번 사랑을 주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넘치게 사랑을 돌려주는 아이들, 그만 생각하자고 다짐해도 어느새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아이들.
미세하게 접착력이 있는 그 아이들은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춤을 춘다.
--- 「사랑은 들깨가루처럼」 중에서
‘세계가 낳고, 한국이 키운다.’
이것이 다문화학교의 숙명이다.
학생이 다시 돌아가는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말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담임들의 가슴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구멍은 또 다른 다문화 아이들로 정신없이 채워진다.
학생 전출이나 면제도 많지만 전입도 굉징히 많다.
그 와중에 흔들리지 않고 학급을 운영해 나가는 모든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 「돌아와요 인천(공)항에」 중에서
“얘들아, 선생님 오늘 아들 때문에 화났어.”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내가 아들 때문에 속상한 이야기를 하면 교실 속 아이들이 눈이 유난히 반짝인다.
“선생님, 오늘은 무슨 일로 화나셨어요?”
아이들은 다정한 상담가처럼 내게 질문을 던져준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들 욕을 풀어놓는다.
“아니, 방이 너무 더러워서 치우라고 했더니!”
“청소 안 하고 버텼죠?”
아이들은 쉽게 예상되는 일이라는 듯 내 말을 받아친다.
“음, 버틴 건 아니고 너무 대충대충 하더라고.”
“선생님, 그래도 시늉하는 것만 해도 착한 거예요.”
--- 「사춘기가 꽃피는 교실」 중에서
내 말을 듣고 있던 지아가, 한참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선생님,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 마음속에 어린애가 사는 것 같아요.
진짜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고 맨날 짜증만 내요.
사실 전 엄마가 밉고 싫었어요.
이제는 그 내면 아이를 좀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아야, 고마워.”
순간 울컥했다.
내 얘길 잘 들어준 것도 고맙고, 엄마의 ‘내면 아이’를 발견해 준 것도 고마웠다.
--- 「사춘기가 꽃피는 교실」 중에서
아이들을 구분해 줄 세운다는 게 잔인할 수도 있지만 균형 배치라는 최우선 목적 때문에 병사들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다.
장군(부장 교사)은 각 반의 동명이인 및 쌍둥이 유무, 남녀 비율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더 조율할 것이 있나요?”
“저기요.”
한 병사가 살짝 손을 든다.
예민해 있는 장군이 그를 쳐다본다.
“혹시, ‘연애’는 고려사항이 될 수 없을까요?”
“죄송하지만 그 부분까지는 고려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사랑까지 신경 쓰기엔 우린 할 일이 많아요.
나중에 여유 있으면 고려하시죠.”
장군이 내린 국방색 결론 앞에 핑크빛 의견은 관철에 실패했다.
--- 「카페인의 시간」 중에서
“얘들아, 윌리엄 글라써(William Glasser)라는 아저씨가 있는데, 이 분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다섯 가지 욕구가 있다고 했어.
생존의 욕구, 사랑의 욕구,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그리고 즐거움의 욕구야.”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
“이걸 알면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어.”
“그러면 뭐가 좋아요?”
아이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바라봤다.
“사람을 깊고 넓게 이해하는 사람은 인생 난이도가 쉬워져.
게임으로 치면 좋은 아이템을 하나 얻는 거지.”
“아!”
--- 「너의 욕구를 말해봐1」 중에서
한국은 이제 공식적인 다문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외국인과 그 자녀들은 ‘언젠가 돌아갈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갈 이웃이며 우리의 일부입니다.
다문화 아이들을 향해 활짝 열린 마음, 이 아이들을 통해 새로 배우고 함께 자라려는 마음.
저는 이것이야말로 K-교사가 품어야 할 다음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느닷없는 암 선고와 투병…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과 불안을 통해 희망을 발견한 이야기
남들이 힘들다고 하는 일을 가뿐하게 해내고, 바쁘다고 가족이나 개인의 일상을 포기하지 않으며, 때로 하기 싫은 일을 떠맡게 되어도 기꺼이 해내는 편을 택하고,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보란 듯이 성공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아무것도 포기하기 싫고 포기할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더 도전하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교사에게 어느 날 암이 찾아왔다.
그것도 ‘할 일 체크리스트’에서 자꾸 뒤로 밀리던 건강검진을, 없는 시간을 간신히 쪼개어 받으러 갔다가 발견한 것이다.
수술과 회복을 거치며 이참에 퇴직을 할까, 휴직을 할까, 수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그녀는 다시, 학교 가는 길을 택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실은 가능성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헌 안경을 버리고 새로 맞춘 안경을 쓴 것처럼
암 수술 후 회복과정에 있는 몸이었다.
예전과는 다른 몸이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초등교사로 20년 넘게 살아오며 그녀의 역할은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며 부족한 곳을 채우고 힘을 보태고 모두에게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었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사람이 매사에 조심해야 하고 무리하면 안 되고 타인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삶으로 건너가는 것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녀에게 찾아온 병은 그걸 알려주려고 온 것이 아닐까.
도움받고 배려받는 일도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도움을 받아야 하고 아무리 주고 또 주어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그 입장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무언가 커다란 결함이 있는 듯이 보이는 아이의 문제는 사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구멍이고, 유용한 것을 가르쳐주려고 할수록 저항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의 문제를 드러내 보여준다는 것을 그녀는 새롭게 알게 된다.
무엇보다 동료와 학생들에게 각별히 배려받아야 하는 교사도 필요하며 그런 교사가 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배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상적이고 효율적인 존재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에 의해 균형을 잡으며 보다 완전해진다는 것을 믿게 된다.
모든 교과목을 두루 잘 가르치고 전문 과목을 특별히 잘 가르치며 모든 것이 만능이어야 할 것 같은 초등교사.
하지만 아이도 어른도 각별히 보살피고 도와줘야 하는 약한 존재를 통해 더 잘 배우고, 더 크게 자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유능함을 뽐내기보다 취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낼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존재였다.
다문화학교가 가르쳐주는 것들… 도움이 필요한 선생님이어도 괜찮아
표준적이고 일률적인 교육과정이 통하지 않는 다문화학교는 행정도 복잡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각기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우리의 교육체계에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므로 저마다의 특수성에 따라 개별화한 교육과정을 끊임없이 만들고 수정해나갈 수밖에 없다.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의 기록을 통해 발견하는 것은 그런 아이들이 교육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 덕분에 우리의 교육이 다양하고 풍성해진다는 점이다.
더 많은 특별함을 끌어안고 우리가 가야할 미래에 대한 더 큰 꿈을 만들며 함께 성장하는 이 공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지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거울이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마법 구슬 같은 것이다.
저자는 그런 사실을 주장하지도 어떤 의견을 내세워 설득하지도 않는다.
가만히 보여준다.
각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을 통해 지금 내 모습을 비춰주고,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 고민과 실천도 저마다 개별적인 것일 테지만 국적과 학력과 성별과 출신 등의 갖가지 벽을 허물고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이의 손을 잡고 모든 건널목을 함께 건너갈 수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건네준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과 불안을 통해 희망을 발견한 이야기
남들이 힘들다고 하는 일을 가뿐하게 해내고, 바쁘다고 가족이나 개인의 일상을 포기하지 않으며, 때로 하기 싫은 일을 떠맡게 되어도 기꺼이 해내는 편을 택하고,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보란 듯이 성공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아무것도 포기하기 싫고 포기할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더 도전하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교사에게 어느 날 암이 찾아왔다.
그것도 ‘할 일 체크리스트’에서 자꾸 뒤로 밀리던 건강검진을, 없는 시간을 간신히 쪼개어 받으러 갔다가 발견한 것이다.
수술과 회복을 거치며 이참에 퇴직을 할까, 휴직을 할까, 수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그녀는 다시, 학교 가는 길을 택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실은 가능성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헌 안경을 버리고 새로 맞춘 안경을 쓴 것처럼
암 수술 후 회복과정에 있는 몸이었다.
예전과는 다른 몸이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초등교사로 20년 넘게 살아오며 그녀의 역할은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며 부족한 곳을 채우고 힘을 보태고 모두에게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었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사람이 매사에 조심해야 하고 무리하면 안 되고 타인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삶으로 건너가는 것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녀에게 찾아온 병은 그걸 알려주려고 온 것이 아닐까.
도움받고 배려받는 일도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도움을 받아야 하고 아무리 주고 또 주어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그 입장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무언가 커다란 결함이 있는 듯이 보이는 아이의 문제는 사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구멍이고, 유용한 것을 가르쳐주려고 할수록 저항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의 문제를 드러내 보여준다는 것을 그녀는 새롭게 알게 된다.
무엇보다 동료와 학생들에게 각별히 배려받아야 하는 교사도 필요하며 그런 교사가 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배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상적이고 효율적인 존재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에 의해 균형을 잡으며 보다 완전해진다는 것을 믿게 된다.
모든 교과목을 두루 잘 가르치고 전문 과목을 특별히 잘 가르치며 모든 것이 만능이어야 할 것 같은 초등교사.
하지만 아이도 어른도 각별히 보살피고 도와줘야 하는 약한 존재를 통해 더 잘 배우고, 더 크게 자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유능함을 뽐내기보다 취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낼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존재였다.
다문화학교가 가르쳐주는 것들… 도움이 필요한 선생님이어도 괜찮아
표준적이고 일률적인 교육과정이 통하지 않는 다문화학교는 행정도 복잡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각기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우리의 교육체계에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므로 저마다의 특수성에 따라 개별화한 교육과정을 끊임없이 만들고 수정해나갈 수밖에 없다.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의 기록을 통해 발견하는 것은 그런 아이들이 교육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 덕분에 우리의 교육이 다양하고 풍성해진다는 점이다.
더 많은 특별함을 끌어안고 우리가 가야할 미래에 대한 더 큰 꿈을 만들며 함께 성장하는 이 공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지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거울이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마법 구슬 같은 것이다.
저자는 그런 사실을 주장하지도 어떤 의견을 내세워 설득하지도 않는다.
가만히 보여준다.
각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을 통해 지금 내 모습을 비춰주고,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 고민과 실천도 저마다 개별적인 것일 테지만 국적과 학력과 성별과 출신 등의 갖가지 벽을 허물고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이의 손을 잡고 모든 건널목을 함께 건너갈 수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건네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14일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40g | 148*210*16mm
- ISBN13 : 979119887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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