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스 콜
Description
책소개
아무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소중한 주의력이 팔리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소셜 미디어,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주의력 산업이 바꿔놓은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
미국 MSNBC 앵커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인 크리스 헤이즈는 인간의 주의력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현시대를 ‘주의력 시대attention age’로 명명하며, 상품화된 주의력이 우리 시대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테크 기업들은 정교한 기술로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에 값을 매겨 이를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받은 타인의 관심(주의력)을 현금으로 전환하여 부를 축적한다.
이처럼 ‘주의력 자본주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석유를 시추하듯 인간의 정신에서 주의력을 파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들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사람들의 유일한 관심사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의력 시대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주의력을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하는가? 그리고 이 시대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역사, 철학, 심리학과 정치 비평을 넘나드는 『사이렌스 콜』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의 실체를 파헤친다!
『뉴욕 타임스』 논픽션 비평가 제니퍼 살라이는 주의력을 다룬 기존의 책들과 달리 크리스 헤이즈가 “인간의 주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는 사회과학 연구들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현안을 파고드는 그만의 분석력과 독창적 관점을 높이 평가한다.
텔레비전에서 소셜 미디어,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주의력 산업이 바꿔놓은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
미국 MSNBC 앵커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인 크리스 헤이즈는 인간의 주의력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현시대를 ‘주의력 시대attention age’로 명명하며, 상품화된 주의력이 우리 시대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테크 기업들은 정교한 기술로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에 값을 매겨 이를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받은 타인의 관심(주의력)을 현금으로 전환하여 부를 축적한다.
이처럼 ‘주의력 자본주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석유를 시추하듯 인간의 정신에서 주의력을 파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들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사람들의 유일한 관심사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의력 시대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주의력을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하는가? 그리고 이 시대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역사, 철학, 심리학과 정치 비평을 넘나드는 『사이렌스 콜』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의 실체를 파헤친다!
『뉴욕 타임스』 논픽션 비평가 제니퍼 살라이는 주의력을 다룬 기존의 책들과 달리 크리스 헤이즈가 “인간의 주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는 사회과학 연구들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현안을 파고드는 그만의 분석력과 독창적 관점을 높이 평가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1장 대전환의 서막: 주의력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이해하기 위하여
주의력을 둘러싼 전례 없는 변화 11
인간의 주의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6
2장 슬롯머신과 엉클 샘
주의력의 정의 49
주의력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들 65
무한으로 즐기는 슬롯머신 모델 82
주목! 엉클 샘이 당신을 부른다 87
3장 지루함의 탄생: 악의 근원
근대의 산물로서의 지루함 95
인간의 마음, 주의력 산업의 표적이 되다 106
4장 거대 산업, 관심 비즈니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 127
고독의 짧은 역사 129
사회적 주의가 정작 사회적이지 않은 이유 139
폭식과 결핍의 이중주 168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주의력 상품화의 구조 177
소외의 근원 파헤치기 198
집단적 주의력에서 고립된 주의력으로 215
6장 주의력 시대의 개막
정보 과잉 시대에 주의력이 의미하는 것 229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린 주의력 쟁탈전 246
주의력 시대의 특징들 269
7장 공론장과 주의력: 주의력 전쟁의 총성 속에서
주의력을 기울이는 일에도 규칙이 있다:
링컨-더글러스 토론 285
주의력 레짐의 붕괴 299
도널드 트럼프, 이 시대의 가장 성공한 주의력 사냥꾼 307
플랫폼 319
공적 담론에 해로운 세 가지 경향: 트롤링, 왓어바우티즘, 음모론 337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367
주의력 직거래 시장 372
비상업적 공간이라는 상상력 380
주의력을 둘러싼 전례 없는 변화 11
인간의 주의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6
2장 슬롯머신과 엉클 샘
주의력의 정의 49
주의력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들 65
무한으로 즐기는 슬롯머신 모델 82
주목! 엉클 샘이 당신을 부른다 87
3장 지루함의 탄생: 악의 근원
근대의 산물로서의 지루함 95
인간의 마음, 주의력 산업의 표적이 되다 106
4장 거대 산업, 관심 비즈니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 127
고독의 짧은 역사 129
사회적 주의가 정작 사회적이지 않은 이유 139
폭식과 결핍의 이중주 168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주의력 상품화의 구조 177
소외의 근원 파헤치기 198
집단적 주의력에서 고립된 주의력으로 215
6장 주의력 시대의 개막
정보 과잉 시대에 주의력이 의미하는 것 229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린 주의력 쟁탈전 246
주의력 시대의 특징들 269
7장 공론장과 주의력: 주의력 전쟁의 총성 속에서
주의력을 기울이는 일에도 규칙이 있다:
링컨-더글러스 토론 285
주의력 레짐의 붕괴 299
도널드 트럼프, 이 시대의 가장 성공한 주의력 사냥꾼 307
플랫폼 319
공적 담론에 해로운 세 가지 경향: 트롤링, 왓어바우티즘, 음모론 337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367
주의력 직거래 시장 372
비상업적 공간이라는 상상력 380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주의력 경제는 국민에게 강요되는 나쁜 신약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광범위하게 미치는 중독성 물질, 또는 사회적인 영향을 널리 끼치는 파괴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와는 다르다.
그것은 훨씬 더 심오하면서도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의 주의력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동시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 요소라는 데 있다.
토지, 석탄, 자본과 같은 외부의 자원과 달리, 이 시대의 주요 자원은 우리의 정신 속에 있다.
그리고 이를 추출하려면 우리의 마음 깊숙이 시추해야 한다.
--- 「1장 ‘대전환의 서막」 중에서
어느 순간, 우리가 어디에 주목하는지를 통제하려는 싸움은 (누구에게 무엇을 듣고, 사랑하는 이들과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함께하는지와 같은) 우리의 내적 삶에서부터 (어떤 사회적 관심사가 논의되고 입법으로 이어지며 어떤 것은 무시되는지, 어떤 죽음이 널리 애도되고 어떤 죽음이 조용히 잊히는지와 같은) 우리의 집단적 공공 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조정한다.
가장 폭넓은 범주의 인간 조직을 망라하는 인간 삶의 모든 측면이 관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재조정되고 있다.
--- 「1장 ‘대전환의 서막」 중에서
누구에게 전달하거나, 모욕하거나, 매혹하거나, 혹은 그 밖의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목소리가 무음 처리된 배경 소음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를 향한 발화의 99.9%는 그렇게 사라진다.
공적 담론은 이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주의력 투쟁이다.
상업도 주의력 투쟁이다.
사회적 삶도 주의력 투쟁이다.
육아도 주의력 투쟁이다.
우리는 모두 이 투쟁에 지쳐 있다.
이 책은 평화를 찾으려는 시도다.
--- 「1장 ‘대전환의 서막」 중에서
이제 슬롯머신 모델은 주의력 시대를 지배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대부분의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핵심 구조인 ‘피드feed’가 슬롯머신이 움직이듯 끝없이 스크롤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앱들은 지속적인 자극과 끊임없는 개입을 통해 우리의 주의를 유지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우리의 주의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휴대폰은 말하자면 우리 주머니 속의 작은 슬롯머신이다.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이 기기는 단순히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에 걸쳐 우리의 주의를 유지해왔다.
--- 「2장 ‘슬롯머신과 엉클샘」 중에서
집중력의 부재, 주의 지속 시간의 감소, 끊임없는 주의 산만은 아마도 우리 시대에 가장 흔히 제기되는 불만 요소일 것이다.
누구나 정신이 텅 빈 듯한 순간을 회피하려 하지만, 그런 시도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보상?몰입하거나 관심을 온전히 집중할 만한 대상을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느낀다.
--- 「3장 ‘지루함의 탄생: 악의 근원」 중에서
대중적 명성과 대중적 감시가 결합된 소셜 미디어는 점점 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충동을 왜곡시키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돌보고 돌봄을 받는 것, 또는 친구들을 농담으로 웃게 만드는 행위가 이제는 낯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프로젝트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 정의상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실제의 인간적 연결과 무척 비슷하게 느껴지기에 우리는 이를 점점 더 강박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다.
--- 「4장 ‘거대 산업, 관심 비즈니스」 중에서
주의력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사회적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무당, 시인, 대화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그러나 주의력은 이제 상품화되어 정교하고 즉각적인 알고리즘 경매를 통해 거래되며, 구매와 판매가 가능하다.
우리의 시선이 집중된 1초마다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다.
그것은 새롭고, 혁신적이며, 소외감을 불러일으킨다.
---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중에서
주의력 시대를 정의하는 경험은 특정 종류의 소외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 생활, 즉 우리 생각의 방향이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우리의 주의력을 점점 더 효율적으로 추출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주의력 시장의 정교한 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의력은 다른 상품과 다르다.
주의력은 가상의 상품이다.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시장 상품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인간성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소외감은 시장의 상품으로서의 주의력과 우리 삶의 본질로서의 주의력 사이의 긴장에서 비롯된다.
---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중에서
현재의 주의력 경제 대부분은 돈과 주의력의 교환 구조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돈과 주의력 사이의 거래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관심을 끌어모아 그것을 돈으로 바꾼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수익성 높은 브랜드를 상대로 홍보 계약을 맺는 방식이 그렇다.
반대로, 사람들은 돈을 써서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나쁜 트윗을 남들에게 읽히기 위해 440억 달러(2022년 10월 환율 기준 약 62조 원)를 지출한 사례처럼 말이다.
--- 「6장 ‘주의력 시대의 개막」 중에서
일론 머스크, 칸예 웨스트, 도널드 트럼프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점은 그들이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으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지 않겠는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역시 관심을 끌어모으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그녀는 이 ‘저주받은 삼위일체’에 포함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녀는 긍정적인 주의를 모으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스타다.
반면에 머스크나 웨스트, 트럼프는 전혀 다른 부류다.
그들은 극단적인 양극화를 불러일으키는 인물들로, 논란에 중독된 듯 보인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부정적인 주의를 끊임없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트롤이다.
--- 「7장 ‘주의력과 공론장: 주의력 전쟁의 총성 속에서」 중에서
주의력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커지고, 고립감이 심화되며, 사회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친구의 수와 친구를 만나는 빈도 또한 점차 줄어들었다.
우리는 주의를 유지하거나, 깊이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 영역은 더욱 분절화되고 양극화되며, 정보 환경은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는 우리의 마음에 대한 집단적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전향적이고 서로 배타적이지 않은 열린 길이 몇 갈래 있다.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우리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가? 만약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모든 기술과 기업이 사라지고, 우리의 주의가 더 이상 상품화되거나 추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선택할 것인가?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우리가 실제로 주의하는 것과 주의하고 싶어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소외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주의를 완전히 통제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엑스맨에 필적하는 초집중력을 가지고 무엇이든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면, 이 초능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는가?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도구와 전략을 동원해 우리의 의지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의지력을 가진 의식적인 존재로서 ‘우리’는 원하는 곳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세상은 우리가 온전한 인간으로서 완전하게 기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해방된 영혼으로서 돛대에 묶이지 않고 귀를 열어둔 채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이렌의 유혹을 떨쳐버리며 무사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
그것은 훨씬 더 심오하면서도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의 주의력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동시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 요소라는 데 있다.
토지, 석탄, 자본과 같은 외부의 자원과 달리, 이 시대의 주요 자원은 우리의 정신 속에 있다.
그리고 이를 추출하려면 우리의 마음 깊숙이 시추해야 한다.
--- 「1장 ‘대전환의 서막」 중에서
어느 순간, 우리가 어디에 주목하는지를 통제하려는 싸움은 (누구에게 무엇을 듣고, 사랑하는 이들과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함께하는지와 같은) 우리의 내적 삶에서부터 (어떤 사회적 관심사가 논의되고 입법으로 이어지며 어떤 것은 무시되는지, 어떤 죽음이 널리 애도되고 어떤 죽음이 조용히 잊히는지와 같은) 우리의 집단적 공공 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조정한다.
가장 폭넓은 범주의 인간 조직을 망라하는 인간 삶의 모든 측면이 관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재조정되고 있다.
--- 「1장 ‘대전환의 서막」 중에서
누구에게 전달하거나, 모욕하거나, 매혹하거나, 혹은 그 밖의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목소리가 무음 처리된 배경 소음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를 향한 발화의 99.9%는 그렇게 사라진다.
공적 담론은 이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주의력 투쟁이다.
상업도 주의력 투쟁이다.
사회적 삶도 주의력 투쟁이다.
육아도 주의력 투쟁이다.
우리는 모두 이 투쟁에 지쳐 있다.
이 책은 평화를 찾으려는 시도다.
--- 「1장 ‘대전환의 서막」 중에서
이제 슬롯머신 모델은 주의력 시대를 지배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대부분의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핵심 구조인 ‘피드feed’가 슬롯머신이 움직이듯 끝없이 스크롤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앱들은 지속적인 자극과 끊임없는 개입을 통해 우리의 주의를 유지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우리의 주의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휴대폰은 말하자면 우리 주머니 속의 작은 슬롯머신이다.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이 기기는 단순히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에 걸쳐 우리의 주의를 유지해왔다.
--- 「2장 ‘슬롯머신과 엉클샘」 중에서
집중력의 부재, 주의 지속 시간의 감소, 끊임없는 주의 산만은 아마도 우리 시대에 가장 흔히 제기되는 불만 요소일 것이다.
누구나 정신이 텅 빈 듯한 순간을 회피하려 하지만, 그런 시도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보상?몰입하거나 관심을 온전히 집중할 만한 대상을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느낀다.
--- 「3장 ‘지루함의 탄생: 악의 근원」 중에서
대중적 명성과 대중적 감시가 결합된 소셜 미디어는 점점 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충동을 왜곡시키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돌보고 돌봄을 받는 것, 또는 친구들을 농담으로 웃게 만드는 행위가 이제는 낯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프로젝트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 정의상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실제의 인간적 연결과 무척 비슷하게 느껴지기에 우리는 이를 점점 더 강박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다.
--- 「4장 ‘거대 산업, 관심 비즈니스」 중에서
주의력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사회적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무당, 시인, 대화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그러나 주의력은 이제 상품화되어 정교하고 즉각적인 알고리즘 경매를 통해 거래되며, 구매와 판매가 가능하다.
우리의 시선이 집중된 1초마다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다.
그것은 새롭고, 혁신적이며, 소외감을 불러일으킨다.
---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중에서
주의력 시대를 정의하는 경험은 특정 종류의 소외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 생활, 즉 우리 생각의 방향이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우리의 주의력을 점점 더 효율적으로 추출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주의력 시장의 정교한 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의력은 다른 상품과 다르다.
주의력은 가상의 상품이다.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시장 상품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인간성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소외감은 시장의 상품으로서의 주의력과 우리 삶의 본질로서의 주의력 사이의 긴장에서 비롯된다.
---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중에서
현재의 주의력 경제 대부분은 돈과 주의력의 교환 구조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돈과 주의력 사이의 거래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관심을 끌어모아 그것을 돈으로 바꾼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수익성 높은 브랜드를 상대로 홍보 계약을 맺는 방식이 그렇다.
반대로, 사람들은 돈을 써서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나쁜 트윗을 남들에게 읽히기 위해 440억 달러(2022년 10월 환율 기준 약 62조 원)를 지출한 사례처럼 말이다.
--- 「6장 ‘주의력 시대의 개막」 중에서
일론 머스크, 칸예 웨스트, 도널드 트럼프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점은 그들이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으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지 않겠는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역시 관심을 끌어모으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그녀는 이 ‘저주받은 삼위일체’에 포함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녀는 긍정적인 주의를 모으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스타다.
반면에 머스크나 웨스트, 트럼프는 전혀 다른 부류다.
그들은 극단적인 양극화를 불러일으키는 인물들로, 논란에 중독된 듯 보인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부정적인 주의를 끊임없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트롤이다.
--- 「7장 ‘주의력과 공론장: 주의력 전쟁의 총성 속에서」 중에서
주의력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커지고, 고립감이 심화되며, 사회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친구의 수와 친구를 만나는 빈도 또한 점차 줄어들었다.
우리는 주의를 유지하거나, 깊이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 영역은 더욱 분절화되고 양극화되며, 정보 환경은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는 우리의 마음에 대한 집단적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전향적이고 서로 배타적이지 않은 열린 길이 몇 갈래 있다.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우리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가? 만약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모든 기술과 기업이 사라지고, 우리의 주의가 더 이상 상품화되거나 추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선택할 것인가?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우리가 실제로 주의하는 것과 주의하고 싶어하는 것 사이의 간극은 소외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주의를 완전히 통제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엑스맨에 필적하는 초집중력을 가지고 무엇이든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면, 이 초능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는가?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도구와 전략을 동원해 우리의 의지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의지력을 가진 의식적인 존재로서 ‘우리’는 원하는 곳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세상은 우리가 온전한 인간으로서 완전하게 기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해방된 영혼으로서 돛대에 묶이지 않고 귀를 열어둔 채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이렌의 유혹을 떨쳐버리며 무사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
---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중에서
출판사 리뷰
19세기 노동의 상품화에 비견되는 21세기 주의력 시대로의 대전환
『도둑맞은 집중력』과 『불안 세대』처럼 ‘주의력의 위기’라는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저자도 크리스 헤이즈만큼 ‘주의력 시대’가 의미하는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든 적은 없다.
그는 사회의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개편되는 상황은 자본주의가 노동을 규격화하고 상품화하는 대전환에 비견할 만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인간의 주의력을 노동처럼 상품화한다.
크리스 헤이즈는 신문을 팔 때마다 손해를 보지만 구독자를 팔면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더 선』을 주의력 자본주의의 현대적 버전으로 평가한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나노초 단위로 분석되어 경매의 대상이 된다.
웹페이지를 로딩하거나 인스타그램 릴스가 돌아가는 순간 더 정교한 기술로 우리의 주의력이 측정되고 판매된다.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에 주의력을 의탁해버린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자발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좌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어디에 관심을 쏟을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미디어의 주의력 쟁탈전이 시민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다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뉴스 진행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주의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한다.
2023년 관광 목적으로 떠난 잠수정 타이탄호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잠수정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대규모 다국적 구조대가 투입되어 수색에 나섰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탄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된 비극적 사고는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기후 위기는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전 지구적 기후 위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정된 자원이 된 주의력을 둘러싼 전쟁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정작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영역을 방치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분명 시민사회의 건전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도처에 깔린 사이렌에 홀린 나머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주의력 사냥꾼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 본 주의력 시대의 정치
오랜 기간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며 정치 비평을 해 온 저자는 주의력으로의 전환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주의력이 상품화되는 시대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발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관심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대중의 주의를 끌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는 주의력 시대의 이러한 새로운 논리를 누구보다 빨리 체득한 인물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를 꼽는다.
2015년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그는 멕시코 정부가 강간범과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토록 불쾌하기 짝이 없고 반헌법적인 주장을 한 트럼프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는 2016년 첫 번째 대선에서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보다 300만 표나 적게 득표했음에도,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더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신의 호감도를 희생하면서까지 대중의 주의를 사로잡은 그는 역설적으로 유권자들의 한정된 자원을 한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었다.
이후 수많은 정치인들이 트럼프식 주의력 사냥법을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방식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나쁜 선례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민주적 토론이 실종된 주의력 시대의 공론장
주의력 시대에선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다.
지금은 과거 링컨과 더글러스가 ‘노예제 존폐 논쟁’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몇 시간씩 토론했던 것과 같은 일이 불가능하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주의를 사로잡기 위해 점점 더 짧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공론장에서 심도 있는 토론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정책 입안자들의 토론회는 마치 60초 안에 승부를 보는 격투 게임처럼 변해버렸다.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주의력이 긴 시간을 인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주의력 시대에 무너진 공론장을 대신하는 것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쾌한 짓을 일삼으며(트롤링), 논점을 흐리고(왓어바우티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음모론)를 퍼뜨린다.
이러한 행위들은 공적 담론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며,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관한 규칙을 모조리 파괴한다.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며 살 것인가?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을 모색한다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환원되는 시대는 날로 커지는 우울감과 심화하는 고립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지는 사회적 연결감으로 인한 불안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주의를 쏟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간의 간극은 주의력 시대가 마치 출구 없는 미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과연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주의력 시대를 분석한 크리스 헤이즈는 오늘날 눈에 띄는 몇 가지 현상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먼저, ‘주의력 직거래 시장’이라 불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들 수 있다.
테크 기업의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가게에서 LP 앨범을 직접 사서 골라 듣고, 소셜 미디어나 뉴스레터가 아닌,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기사를 정독하는 일들이 그 예다.
매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주의력을 사고파는 일이 우리 시대를 지배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산업 자본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는 아동 노동 금지와 함께 노동 권익을 보장하는 각종 장치를 제도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무리 주의력 산업이 견고해 보일지라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연대하여 노력한다면, 우리의 주의력을 되찾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저자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이 곳곳에 있는 현대라는 이름의 바다를 무사히 항해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과 『불안 세대』처럼 ‘주의력의 위기’라는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저자도 크리스 헤이즈만큼 ‘주의력 시대’가 의미하는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든 적은 없다.
그는 사회의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개편되는 상황은 자본주의가 노동을 규격화하고 상품화하는 대전환에 비견할 만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인간의 주의력을 노동처럼 상품화한다.
크리스 헤이즈는 신문을 팔 때마다 손해를 보지만 구독자를 팔면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더 선』을 주의력 자본주의의 현대적 버전으로 평가한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나노초 단위로 분석되어 경매의 대상이 된다.
웹페이지를 로딩하거나 인스타그램 릴스가 돌아가는 순간 더 정교한 기술로 우리의 주의력이 측정되고 판매된다.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에 주의력을 의탁해버린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자발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좌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어디에 관심을 쏟을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미디어의 주의력 쟁탈전이 시민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다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뉴스 진행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주의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한다.
2023년 관광 목적으로 떠난 잠수정 타이탄호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잠수정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대규모 다국적 구조대가 투입되어 수색에 나섰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탄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된 비극적 사고는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기후 위기는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전 지구적 기후 위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정된 자원이 된 주의력을 둘러싼 전쟁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정작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영역을 방치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분명 시민사회의 건전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도처에 깔린 사이렌에 홀린 나머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주의력 사냥꾼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 본 주의력 시대의 정치
오랜 기간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며 정치 비평을 해 온 저자는 주의력으로의 전환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주의력이 상품화되는 시대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발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관심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대중의 주의를 끌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는 주의력 시대의 이러한 새로운 논리를 누구보다 빨리 체득한 인물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를 꼽는다.
2015년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그는 멕시코 정부가 강간범과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토록 불쾌하기 짝이 없고 반헌법적인 주장을 한 트럼프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는 2016년 첫 번째 대선에서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보다 300만 표나 적게 득표했음에도,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더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신의 호감도를 희생하면서까지 대중의 주의를 사로잡은 그는 역설적으로 유권자들의 한정된 자원을 한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었다.
이후 수많은 정치인들이 트럼프식 주의력 사냥법을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방식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나쁜 선례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민주적 토론이 실종된 주의력 시대의 공론장
주의력 시대에선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다.
지금은 과거 링컨과 더글러스가 ‘노예제 존폐 논쟁’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몇 시간씩 토론했던 것과 같은 일이 불가능하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주의를 사로잡기 위해 점점 더 짧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공론장에서 심도 있는 토론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정책 입안자들의 토론회는 마치 60초 안에 승부를 보는 격투 게임처럼 변해버렸다.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주의력이 긴 시간을 인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주의력 시대에 무너진 공론장을 대신하는 것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쾌한 짓을 일삼으며(트롤링), 논점을 흐리고(왓어바우티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음모론)를 퍼뜨린다.
이러한 행위들은 공적 담론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며,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관한 규칙을 모조리 파괴한다.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며 살 것인가?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을 모색한다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환원되는 시대는 날로 커지는 우울감과 심화하는 고립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지는 사회적 연결감으로 인한 불안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주의를 쏟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간의 간극은 주의력 시대가 마치 출구 없는 미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과연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주의력 시대를 분석한 크리스 헤이즈는 오늘날 눈에 띄는 몇 가지 현상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먼저, ‘주의력 직거래 시장’이라 불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들 수 있다.
테크 기업의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가게에서 LP 앨범을 직접 사서 골라 듣고, 소셜 미디어나 뉴스레터가 아닌,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기사를 정독하는 일들이 그 예다.
매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주의력을 사고파는 일이 우리 시대를 지배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산업 자본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는 아동 노동 금지와 함께 노동 권익을 보장하는 각종 장치를 제도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무리 주의력 산업이 견고해 보일지라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연대하여 노력한다면, 우리의 주의력을 되찾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저자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이 곳곳에 있는 현대라는 이름의 바다를 무사히 항해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5월 20일
- 쪽수, 무게, 크기 : 424쪽 | 598g | 145*215*28mm
- ISBN13 : 9791162733547
- ISBN10 : 116273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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