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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아름다움
감히, 아름다움
Description
책소개
우리 시대 대표 지성 11인이 들려주는 내 인생의 아름다움

전통적으로 '아름다움'이란 미학과 철학이 다뤄온 주제였다.
그 주제의 깊이를 다룬 책들은 일반 독자에겐 어렵고 생소할 수밖에 없는 전문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이 시대를 대표하는 11인의 지성이 내놓은 자기고백적인 ‘아름다움’은 전혀 새롭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내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키워드에서 출발해 ‘예술’, ‘인문사회’,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대표 지성 11인이 저마다 자신의 삶과 분야에서 평생 깨달으며 정진해온 ‘아름다움’이 때론 진솔하게 때론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과연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건축가인 민현식과 음악가인 이건용은 ‘변화와 생성’이라고 답한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박사는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 수백만 년간 축적되어온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며 화학자인 정두수 박사는 거울상이성질체와 키릴성을 예로 들며 자연상태는 덩굴이 오른쪽으로만 꼬여가듯 한쪽으로 편향된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내놓으며 ‘대칭의 아름다움’에 의문을 제기한다.

얼핏 들으면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쉽고 감동적이다.
과학과 예술이 아름다움을 주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통섭의 현장을 확인해볼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목차
ㆍ 프롤로그 :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그 아름다운 여정_동아시아의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 백영서
ㆍ 몰, 그 느닷없는 슬픔과 대책 없는 약동 | 이건용
ㆍ 무지개, 우주를 읽는 하나의 열쇠 | 홍승수
ㆍ 한글.
그.
당돌한.
아름다움 | 안상수
ㆍ 붓, 필총 만들까나 | 김병종
ㆍ 귀, 안으로의 무한 | 김혜순
ㆍ 늘 함이 없음을 깨닫고 | 김현자
ㆍ 물질의 대칭성,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은 | 정두수
ㆍ 아름다움, 그 아름다운 진화의 산물 | 전중환
ㆍ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 | 민현식
ㆍ 자생풍수와 삶의 아름다움_땅도 사람이고 사람도 땅이다 | 최창조
ㆍ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과 풀들 | 배병우
ㆍ 에필로그 : 감히, 아름다움의 객관화를 시도하다 | 최재천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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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해질 무렵을 좋아한다는 이들이 뜻밖에 적지 않다.
시간을 내어 가까운 동산에 오르거나 강변을 거닐며 지는 해를 바라보라.
석양을 바라보며 숙연함을 느끼는 것은 인간 모두의 보편적인 감성인가보다.『인간의 위대한 스승들』이라는 책에는 평생 아프리카에서 자연을 연구한 어느 동물학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 날 그는 아프리카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스러져가는 석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숲 속에서 홀연 파파야 한 묶음을 들고 침팬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지는 해를 발견한 그 침팬지는 쥐고 있던 파파야를 슬그머니 내려놓더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노을을 15분 동안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해가 완전히 사라지자 터덜터덜 숲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에 내려놓은 파파야는 까맣게 잊은 채.
침팬지의 삶도 피안의 순간에는 까마득한 저 영원의 바깥으로 이어지는가? 그 순간에는 그도 생명 유지에 필요한 먹을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었나 보다.
--- 「에필로그」 중에서

스웨덴에서 전시회를 할 때도 그곳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이유인즉, 스웨덴에도 소나무가 전체 수목의 30퍼센트 정도 된다고 한다.
알함브라를 2년 넘게 작업했는데, 그곳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무가 소나무다.
그래서 농담으로 후배가 “선생님 유명해진 거는 사진을 잘 찍은 게 아니고 우리나라 소나무가 제일 잘생겨서 그렇습니다”라고 한다.
그렇다.
맞는 말이다.
우리 소나무는 독특하게 생겼다.
객관적으로 가장 개성 넘치는 나무가 우리의 소나무다.
재미있는 것은 각 나라의 소나무는 그 나라 사람과 닮는다.
닮은 순서는 소나무가 먼저고 사람이 나중이겠지만, 아무튼 스페인의 소나무는 스페인 사람을 닮고 스웨덴의 소나무는 스웨덴 사람을 닮았다.
다만, 뉴칼레도니아의 소나무는 길쭉한데, 섬사람들은 퉁퉁하다.
따져보니, 참치였다.
그 사람들은 참치를 닮은 것이다.
그렇듯 사람은 자연과 친연한다.
---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과 풀들」 중에서

살로메가 세례 요한의 목을 원하면서 헤롯왕 앞에서 추었던 유혹의춤.
분명히 무척이나 매혹적이었겠지만, 그 춤은 가장 나쁜 춤일 것이다.
그럼 가장 좋은 춤은 무엇인가.
부처께서 영산에서 마지막 설법을 하실 때, 앞에 있던 연꽃을 대중에게 들어 보이시니까, 오직 제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아듣고 빙그레 웃으며 일어나 춤을 추었다.
그 춤은 부처와 가섭의 마음을 하나로 만든 춤이었다.
그 ‘이심전심은 대우주의 어떤 진리나 우리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 깨달음의 몸짓, 그런 춤이라면, 가장 좋은 춤일 것이다.
그렇듯, 구도와 예술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생명 속에서 하나가 아닐까.
그런 경지라면, 진정 아름다울 것이다.
--- 「늘 함이 없음을 깨닫고」 중에서

바로 이런 공간은 “남창에 기대어 마음을 다잡아보니, 방은 비록 좁지만 편안함을 알았노라”하며 고백할 수 있는 기오정신이 발현된 공간이다.
이러한 사유의 전환으로 우리는 ‘표상주의적 건축에서 대상화의 수준을 넘어서는 건축’으로 이행할 수 있게 된다.
어떤 특질을 가진 공간을 모아, 어떤 특별한 장소나 환경을 만든다기보다, 즉 건축에 내재하는 어떤 아름다움을 구축하기보다는, 오히려 환경 또는 땅의 조건에서 건축을 도출하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쓸어내고 백지로 만든 뒤, 그 위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 매 순간 또 다른 아름다움이 역동적으로 생성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 중에서

여기서 우리는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가장 신비한 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만약 A라는 원소가 있다면, 지구에 있는 원소나, 우주에서 날아와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 발견되는 원소나, 태양 대기에 있는 원소나, 그 함량비를 비교해보면 모두 놀랄 정도로 서로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 그림에서 횡축은 아옌데 운석의 원소별 함량비를 나타내고, 종축은 태양 대기의 함량비이다.
운석과 태양 대기의 화학 조성이 이렇게 서로 같다.
이는 ‘내 육신’을 구성하는 물질이 태양뿐만이 아니라,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원자 수준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는 뜻이다.
이는 무지개에서 출발해 다가갈 수 있는 놀라운 발견이다.
--- 「무지개, 우주를 읽는 하나의 열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 지성의 우물에서 함께 길어올린 진정한 통섭
평생토록 ‘아름다움’을 그리고 짓고 붙들고 노래하고 심지어는 온몸으로 흐느껴온 대가들의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삶의 조건의 하나인 ‘아름다움’의 생생한 민얼굴을 독자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름다움이란 미학과 철학이 다뤄온 주제였다.
그 주제의 깊이를 다룬 책들은 일반 독자에겐 어렵고 생소할 수밖에 없는 전문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이 시대를 대표하는 11인의 지성이 내놓은 자기고백적인 ‘아름다움’은 전혀 새롭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키워드에서 출발해 ‘예술’ ‘인문사회’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대표 지성 11인이 저마다 자신의 삶과 분야에서 평생 깨달으며 정진해온 ‘아름다움’이 때론 진솔하게 때론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 책을 관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무엇보다 쉽고 감동적이다.
과학과 예술이 아름다움을 주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통섭의 현장을 확인해볼 더없이 좋은 기회.

과연 우리 시대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나는 신이 아니기에 순간적으로나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건축가인 민현식과 음악가인 이건용은 아름다움을 찾아나선 수십 년의 여정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변화와 생성’이라 말한다.
이들은 아름다움의 생성의 순간, 즉 변화에 주목한다.
일상을 접어놓는 순간 ‘대책 없는 약동’을 느끼며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에서 ‘차이’의 사유를 발견한다.
화가 김병종과 무용가 김현자는 묵묵히 창작의 길을 걸어오며 자기 부정을 통해 어떻게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개척해왔는지 고백한다.
평생을 함께해온 붓을 예찬하는 김병종은 세월과 낡음이 어떻게 아름다움에 다가갔는지 사유하며 이 사유방식은 날것 그대로의 〈생춤〉을 온몸으로 밀고 온 김현자의 ‘자연과의 합일’에 이르러 우리로 하여금 예술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준다.

그런가 하면,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박사는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이란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서 수백만 년간 축적되어온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즉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미인의 기준이나 집을 선택할 때 나타나는 인간의 습성을 이해할 때 이러한 시각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화학자인 정두수 박사는 거울상이성질체와 키릴성을 예로 들며 자연상태는 덩굴이 오른쪽으로만 꼬여가듯 한쪽으로 편향된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을 내놓으며 ‘대칭의 아름다움’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글이 정말로 큰 디자인이라는 디자이너 안상수의 글과 무지개를 통해 인간과 우주의 근본 조건까지 가 닿은 천문학자 홍승수 박사의 글은 ‘아름다움’이 왜 ‘알다’는 어원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분명하고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김혜순 시인은 그 특유의 문장력으로 아름다움의 역설을 이야기하면서 세상 이전의 혼돈, 세상 이전의 고독한 침묵을 이 귀가 시로 받아적는다고 쓰고 있다.
그녀는 나는 신이 아니기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2년 06월 07일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476g | 152*228*20mm
- ISBN13 : 9791190944748
- ISBN10 : 11909447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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