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색 미술관
Description
책소개
지친 현대인에게 건네는 가장 싱그러운 위로
화가들이 그려낸 초록빛 예술
파란색 그림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했던 『파란색 미술관』에 이어, 복잡하고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근원적인 위로를 전할 예술 에세이 『초록색 미술관』이 출간되었다.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주창한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과의 본능적인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는 신념을 설파했고,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 또한 『색채론』에서 초록색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색임을 강조하며 언제나 초록을 가까이하라고 조언했다.
『초록색 미술관』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갈망에 주목하며 생명과 가장 가까운 색인 초록을 중심으로 16세기부터 20세기 사이 활동한 화가 열다섯 명의 예술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화가들의 붓끝에서 피어난 초록은 때로는 위로와 치유의 힘으로, 때로는 고요한 안식으로, 때로는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희망의 빛으로 감상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그리고 여기, 초록빛 예술을 머금은 책장을 펼치면 눈을 싱그럽게 물들이는 초록의 향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평온과 생명의 감각을 되찾게 될 것이다.
화가들이 그려낸 초록빛 예술
파란색 그림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했던 『파란색 미술관』에 이어, 복잡하고 고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근원적인 위로를 전할 예술 에세이 『초록색 미술관』이 출간되었다.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주창한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과의 본능적인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는 신념을 설파했고,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 또한 『색채론』에서 초록색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색임을 강조하며 언제나 초록을 가까이하라고 조언했다.
『초록색 미술관』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갈망에 주목하며 생명과 가장 가까운 색인 초록을 중심으로 16세기부터 20세기 사이 활동한 화가 열다섯 명의 예술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화가들의 붓끝에서 피어난 초록은 때로는 위로와 치유의 힘으로, 때로는 고요한 안식으로, 때로는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희망의 빛으로 감상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그리고 여기, 초록빛 예술을 머금은 책장을 펼치면 눈을 싱그럽게 물들이는 초록의 향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낸 평온과 생명의 감각을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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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에는 초록색을 바라봐요
1.
Forest Green 귀감이 된 화가들
무엇이든 기꺼이 수용하는 넉넉한 마음_카미유 피사로, 「햇살 가득한 에라니의 아침」
비교 대상은 오직 자신뿐_앙리 루소, 「생클루드공원의 산책길」
감성과 이성의 탁월한 만남_조르주 쇠라,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우아하고 현명하게 극복한 고난과 상처_가브리엘레 뮌터, 「엘마우, 10월에 내리는 신선한 눈」
2.
Emerald Green 굳은 의지로 나아간 화가들
관습을 벗어나 새로움을 탐구하다_장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끈질긴 노력, 지속하는 힘_폴 세잔, 「라우브스의 생트빅투아르산」
예술을 견디는 기쁨_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빛과 매혹의 화가_구스타프 클림트, 「아터제호수의 리츨베르크」
3.
Lime Green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준 화가들
기묘한 아이디어의 초상화가_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
대자연의 숭고한 멋과 영혼_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산 호수와 아침이 있는 풍경」
자연과 인공의 빛이 만든 오묘한 감성_존 앳킨슨 그림쇼, 「사우스워크 다리와 세인트 폴」
초록의 향연으로 세상을 물들이다_토머스 윌머 듀잉, 「루트」
4.
Sage Green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화가들
웃음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태어난 화가_카를 슈피츠베크, 「제스하웁트에 도착」
따뜻한 마음과 인품_귀스타브 카유보트, 「오르막길」
캔버스 위에 펼쳐진 동화 같은 세상_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행복한 날들」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에는 초록색을 바라봐요
1.
Forest Green 귀감이 된 화가들
무엇이든 기꺼이 수용하는 넉넉한 마음_카미유 피사로, 「햇살 가득한 에라니의 아침」
비교 대상은 오직 자신뿐_앙리 루소, 「생클루드공원의 산책길」
감성과 이성의 탁월한 만남_조르주 쇠라,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우아하고 현명하게 극복한 고난과 상처_가브리엘레 뮌터, 「엘마우, 10월에 내리는 신선한 눈」
2.
Emerald Green 굳은 의지로 나아간 화가들
관습을 벗어나 새로움을 탐구하다_장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끈질긴 노력, 지속하는 힘_폴 세잔, 「라우브스의 생트빅투아르산」
예술을 견디는 기쁨_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빛과 매혹의 화가_구스타프 클림트, 「아터제호수의 리츨베르크」
3.
Lime Green 새로운 메시지를 전해준 화가들
기묘한 아이디어의 초상화가_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
대자연의 숭고한 멋과 영혼_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산 호수와 아침이 있는 풍경」
자연과 인공의 빛이 만든 오묘한 감성_존 앳킨슨 그림쇼, 「사우스워크 다리와 세인트 폴」
초록의 향연으로 세상을 물들이다_토머스 윌머 듀잉, 「루트」
4.
Sage Green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화가들
웃음과 행복을 전하기 위해 태어난 화가_카를 슈피츠베크, 「제스하웁트에 도착」
따뜻한 마음과 인품_귀스타브 카유보트, 「오르막길」
캔버스 위에 펼쳐진 동화 같은 세상_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행복한 날들」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초록색과 초록의 푸릇한 향기로 가득한 자연은 분명 지친 우리의 하루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동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줍니다.
‘자연=초록색’이라는 공식을 당연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초록색은 자연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생명, 식물, 휴식, 풍요, 에너지, 평온, 희망, 행운, 유희, 젊음, 사랑의 시작과 같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듬뿍 담고 있습니다.--- p.6
화가들은 다른 색에 비해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색 물감을 만들어낸다는 과제가 화가들을 무척이나 괴롭혔어요.
이들은 구리에 강황, 알로에, 사프란과 같은 여러 식물을 혼합해 공식을 적용해서 물감을 개발해나가며 만족할 만한 초록색 만들기에 몰두했습니다.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화가들은 화폭에 초록색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그들은 캔버스라는 본인들의 무대 위에서 자연을 마음껏 노래할 수 있었죠.--- p.7
19세기 프랑스 파리에는 도가의 정신을 예술로 구현한 듯한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 화
풍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화법을 실험하며 작품에 변화를 주었지요.
하지만 주제만은 늘 청초하고 생기 넘치는 ‘자연’이었습니다.
또한 온화하고 배려심 깊은 성품으로 동료 화가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많은 화가가 그를 존경과 애정으로 따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상주의의 아버지’라 불렸죠.--- p.15
화가 피사로의 삶은 이 같은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피사로는 늘 배움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진보적인 화법을 시도하는 데 적극적이었기에 코로, 세잔, 쇠라에게 차례로 영감을 받으며 계속해서 화풍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대표적인 미술 경향을 꼽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화풍의 변화 속에서도 피사로의 그림은 그의 성품처럼 언제나 따스한 감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p.33
「생클루드공원의 산책길」은 1908년경, 다이아몬드를 흩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빛나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예술계를 주름잡게 된 루소의 당당함과 화가로서의 연륜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루소는 본인이 그토록 아끼는 평생의 예술적 모티프인 자연의 위대함을 거대한 가로수로 표현해 웅장한 멋을 살렸습니다.
멋진 가로수 사이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여섯 명의 인물은 나무 크기를 고려해 아주 작게 그려졌죠.
덕분에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p.50
청기사파의 창립 멤버이자 뛰어난 역량을 지닌 화가였지만, 뮌터는 여자라는 이유로 남성 화가들의 그늘에 묻혀야 했습니다.
그러나 1949년 뮌헨에서 열린 청기사파 회고전에서는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1950년에 열린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참가하며 재평가받기 시작했죠.--- p.89
1887년에 그린 「큰 소나무가 있는 생트빅투아르산」은 화면 전경에 있는 소나무를 비롯해 그림 앞쪽에 그린 집들, 그리고 오른쪽에 놓인 다리와 캔버스 중앙에 자리한 생트빅투아르산까지 모든 사물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형태가 뚜렷합니다.
그에 반해 1905년 작품 「라우브스의 생트빅투아르산」에서는 원근법도, 산과 집, 나무 등도 모두 뚜렷하고 명확한 형상으로 그려지지 않았어요.
초록색으로 칠한 붓질에서 매우 투박하고 기하학적인, 단순한 모습을 보이죠.
마치 지진이 나서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이는 세잔이 늘 추구했던 다시점으로 생트빅투아르산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산을 처음 그리기 시작할 때부터 집요하게 산에 오르고, 또 멀리서 관찰했기에 30여 년 전부터 바라보았던 그 긴 세월의 모든 시점을 압축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p.128
‘르네상스맨’은 다양한 분야에 능숙해 두각을 드러내는 비범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유럽 르네상스시대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지요.
이 용어를 탄생시킨 르네상스맨의 대표 주자를 꼽는다면 화가, 조각가, 건축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떠올릴 수 있겠죠.
하지만 또다른 르네상스맨이 같은 시기에 있었습니다.
궁정 화가로서 회화, 인테리어, 의상 디자인, 파티 디렉팅 등 여러 분야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동시에 뛰어난 재치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녔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p.177
그림쇼는 ‘달빛의 화가’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이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는 저녁 무렵과 모두가 잠든 깊은 밤, 그리고 해가 떠오르기 전의 이른새벽 풍경을 자주 그렸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그윽한 달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바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지요.
1867년에 완성한 「달빛 아래 휫비 항구」는 그 달빛 풍경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p.223
1939년, 평생을 소박하게 그림을 그리며 지내던 모지스의 삶에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뉴욕 출신의 미술품 수집가 루이스 콜더(Louis Caldor)가 이글브리지를 여행하던 중, 한 약국 창가에 걸린 그녀의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계기였죠.
당시 뉴욕 미술계의 복잡하고 냉소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하던 콜더는, 순수하고 따뜻한 정취가 묻어나는 모지스의 그림에서 잊고 지내던 평온함과 생기를 느꼈다고 회고합니다.
그는 곧 약국에 전시된 작품을 모두 구입했고, 이어 모지스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전문가용 장비 하나 없이 부엌 식탁 위에서 어린아이들의 물감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소박한 노년의 화가를 만나게 되죠.
이 특별한 만남은 곧 새로운 기회를 열어젖히게 됩니다.
‘자연=초록색’이라는 공식을 당연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초록색은 자연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생명, 식물, 휴식, 풍요, 에너지, 평온, 희망, 행운, 유희, 젊음, 사랑의 시작과 같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듬뿍 담고 있습니다.--- p.6
화가들은 다른 색에 비해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색 물감을 만들어낸다는 과제가 화가들을 무척이나 괴롭혔어요.
이들은 구리에 강황, 알로에, 사프란과 같은 여러 식물을 혼합해 공식을 적용해서 물감을 개발해나가며 만족할 만한 초록색 만들기에 몰두했습니다.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화가들은 화폭에 초록색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그들은 캔버스라는 본인들의 무대 위에서 자연을 마음껏 노래할 수 있었죠.--- p.7
19세기 프랑스 파리에는 도가의 정신을 예술로 구현한 듯한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 화
풍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화법을 실험하며 작품에 변화를 주었지요.
하지만 주제만은 늘 청초하고 생기 넘치는 ‘자연’이었습니다.
또한 온화하고 배려심 깊은 성품으로 동료 화가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많은 화가가 그를 존경과 애정으로 따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상주의의 아버지’라 불렸죠.--- p.15
화가 피사로의 삶은 이 같은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피사로는 늘 배움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진보적인 화법을 시도하는 데 적극적이었기에 코로, 세잔, 쇠라에게 차례로 영감을 받으며 계속해서 화풍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대표적인 미술 경향을 꼽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화풍의 변화 속에서도 피사로의 그림은 그의 성품처럼 언제나 따스한 감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p.33
「생클루드공원의 산책길」은 1908년경, 다이아몬드를 흩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빛나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예술계를 주름잡게 된 루소의 당당함과 화가로서의 연륜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루소는 본인이 그토록 아끼는 평생의 예술적 모티프인 자연의 위대함을 거대한 가로수로 표현해 웅장한 멋을 살렸습니다.
멋진 가로수 사이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여섯 명의 인물은 나무 크기를 고려해 아주 작게 그려졌죠.
덕분에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p.50
청기사파의 창립 멤버이자 뛰어난 역량을 지닌 화가였지만, 뮌터는 여자라는 이유로 남성 화가들의 그늘에 묻혀야 했습니다.
그러나 1949년 뮌헨에서 열린 청기사파 회고전에서는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1950년에 열린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참가하며 재평가받기 시작했죠.--- p.89
1887년에 그린 「큰 소나무가 있는 생트빅투아르산」은 화면 전경에 있는 소나무를 비롯해 그림 앞쪽에 그린 집들, 그리고 오른쪽에 놓인 다리와 캔버스 중앙에 자리한 생트빅투아르산까지 모든 사물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형태가 뚜렷합니다.
그에 반해 1905년 작품 「라우브스의 생트빅투아르산」에서는 원근법도, 산과 집, 나무 등도 모두 뚜렷하고 명확한 형상으로 그려지지 않았어요.
초록색으로 칠한 붓질에서 매우 투박하고 기하학적인, 단순한 모습을 보이죠.
마치 지진이 나서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이는 세잔이 늘 추구했던 다시점으로 생트빅투아르산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산을 처음 그리기 시작할 때부터 집요하게 산에 오르고, 또 멀리서 관찰했기에 30여 년 전부터 바라보았던 그 긴 세월의 모든 시점을 압축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p.128
‘르네상스맨’은 다양한 분야에 능숙해 두각을 드러내는 비범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유럽 르네상스시대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지요.
이 용어를 탄생시킨 르네상스맨의 대표 주자를 꼽는다면 화가, 조각가, 건축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를 떠올릴 수 있겠죠.
하지만 또다른 르네상스맨이 같은 시기에 있었습니다.
궁정 화가로서 회화, 인테리어, 의상 디자인, 파티 디렉팅 등 여러 분야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동시에 뛰어난 재치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녔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p.177
그림쇼는 ‘달빛의 화가’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이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는 저녁 무렵과 모두가 잠든 깊은 밤, 그리고 해가 떠오르기 전의 이른새벽 풍경을 자주 그렸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그윽한 달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바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지요.
1867년에 완성한 「달빛 아래 휫비 항구」는 그 달빛 풍경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p.223
1939년, 평생을 소박하게 그림을 그리며 지내던 모지스의 삶에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뉴욕 출신의 미술품 수집가 루이스 콜더(Louis Caldor)가 이글브리지를 여행하던 중, 한 약국 창가에 걸린 그녀의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계기였죠.
당시 뉴욕 미술계의 복잡하고 냉소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하던 콜더는, 순수하고 따뜻한 정취가 묻어나는 모지스의 그림에서 잊고 지내던 평온함과 생기를 느꼈다고 회고합니다.
그는 곧 약국에 전시된 작품을 모두 구입했고, 이어 모지스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전문가용 장비 하나 없이 부엌 식탁 위에서 어린아이들의 물감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소박한 노년의 화가를 만나게 되죠.
이 특별한 만남은 곧 새로운 기회를 열어젖히게 됩니다.
--- p.307
출판사 리뷰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
화가들은 다른 색보다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다.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 물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 화가들에게 큰 고민이었다.
그들은 구리, 강황, 알로에, 사프란 등 다양한 식물을 혼합해 물감을 개발하며, 만족스러운 초록색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했다.
화가들이 캔버스 위에 초록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지만 그 이전에도 자연을 사랑한 수많은 화가는 자신들만의 색으로 초록을 표현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확장해나갔다.
『초록색 미술관』은 16세기부터 화가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아름다운 초록 풍경’을 담은 열다섯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와 예술가들의 고난과 성취,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기자기한 오솔길에서 험난한 산지의 가파른 길에 이르기까지,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부에서는 카미유 피사로와 앙리 루소처럼 우리 삶의 본보기가 되는 ‘스승 같은 화가들’을 조명한다.
온화하고 배려 깊은 성품으로 동료 화가들을 감싸주었던 피사로는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마치 동양 철학 도가의 정신을 예술로 구현한 듯,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며 사회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화법을 시도했다.
화려한 도시보다 소박한 농촌의 일상과 농부의 삶을 즐겨 그렸고, 코로·세잔·쇠라 등에게 영감을 받으며 자신만의 화풍을 유연하게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앙리 루소는 정식 미술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고, 마흔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세관원으로 일하며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일요화가’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그는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상상력과 기법을 갈고닦았으며, 훗날 피카소가 인정하는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었다.
2부에서는 굳센 의지로 예술의 길을 걸어간 존 싱어 사전트와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나본다.
초상화 「마담 X」로 잘 알려진 사전트는 사실 이 작품으로 큰 논란에 휩싸여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시련을 극복하고 고유한 화법을 확립했으며, 풍경화·풍속화·초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19세기 말 미국 화풍의 토대를 다졌다.
책은 사전트의 유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그의 예술적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간다.
「키스」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등 금빛으로 캔버스를 수놓은 화가로 이름난 클림트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화려한 색채의 작품과 달리 극도로 내성적이었던 그는 자연을 치유와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고, 생애 말년에는 청완한 초록빛으로 물든 호수 풍경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확장했다.
3부에서는 기묘한 상상력으로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총애를 받은 주세페 아르침볼도, 그리고 ‘대자연’의 장엄함을 화폭에 담은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등, 세상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 화가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의 따스함을 포착한 구스타프 카유보트, 그리고 ‘그랜마 모지스’로 더 잘 알려진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를 통해 여정을 마무리한다.
책에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림만 보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고 느낄 만한 작품들도 다수 담겨 있다.
19세기 독일 청기사파의 일원이었으나 ‘칸딘스키의 여자’로 불리며 저평가되었던 가브리엘레 뮌터는 결국 독창적인 표현주의 화가로 미술사에 이름을 새겼다.
시대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존 앳킨슨 그림쇼, 미국 인상주의를 이끈 토머스 윌머 듀잉, 그리고 세상에 희망과 미소를 전한 카를 슈피츠베크까지.
『초록색 미술관』은 이처럼 잊혔거나 다시 주목받아야 할 화가들의 빛나는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예술이 건네는 초록의 위로
그 치유의 시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잠시 삶에 쉼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자연의 청량하고 순수한 멋을 간직한 초록빛 그림 앞에 서보길 권한다.
거센 바람이 불고 비가 몰아쳐도 자연은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문득 그러한 자연이 그리워질 때면 『초록색 미술관』을 펼쳐보자.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단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쉼의 공간이 되어주는 책,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다정히 받아들이는 친구처럼 존재만으로도 치유와 위안을 건네는 책.
『초록색 미술관』은 청초한 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을 전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평온과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
화가들은 다른 색보다 유난히 초록색을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하기 어려워했다.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선명한 초록 물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 화가들에게 큰 고민이었다.
그들은 구리, 강황, 알로에, 사프란 등 다양한 식물을 혼합해 물감을 개발하며, 만족스러운 초록색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을 거듭했다.
화가들이 캔버스 위에 초록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화학 염료 산업이 발달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지만 그 이전에도 자연을 사랑한 수많은 화가는 자신들만의 색으로 초록을 표현하며 각자의 예술세계를 확장해나갔다.
『초록색 미술관』은 16세기부터 화가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아름다운 초록 풍경’을 담은 열다섯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와 예술가들의 고난과 성취,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기자기한 오솔길에서 험난한 산지의 가파른 길에 이르기까지, 초록빛 예술을 향한 화가들의 눈부신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1부에서는 카미유 피사로와 앙리 루소처럼 우리 삶의 본보기가 되는 ‘스승 같은 화가들’을 조명한다.
온화하고 배려 깊은 성품으로 동료 화가들을 감싸주었던 피사로는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마치 동양 철학 도가의 정신을 예술로 구현한 듯,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하며 사회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화법을 시도했다.
화려한 도시보다 소박한 농촌의 일상과 농부의 삶을 즐겨 그렸고, 코로·세잔·쇠라 등에게 영감을 받으며 자신만의 화풍을 유연하게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앙리 루소는 정식 미술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고, 마흔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세관원으로 일하며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일요화가’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그는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상상력과 기법을 갈고닦았으며, 훗날 피카소가 인정하는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었다.
2부에서는 굳센 의지로 예술의 길을 걸어간 존 싱어 사전트와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나본다.
초상화 「마담 X」로 잘 알려진 사전트는 사실 이 작품으로 큰 논란에 휩싸여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시련을 극복하고 고유한 화법을 확립했으며, 풍경화·풍속화·초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19세기 말 미국 화풍의 토대를 다졌다.
책은 사전트의 유년 시절부터 말년까지, 그의 예술적 변화를 세밀하게 따라간다.
「키스」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등 금빛으로 캔버스를 수놓은 화가로 이름난 클림트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다.
화려한 색채의 작품과 달리 극도로 내성적이었던 그는 자연을 치유와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고, 생애 말년에는 청완한 초록빛으로 물든 호수 풍경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확장했다.
3부에서는 기묘한 상상력으로 합스부르크 황제들의 총애를 받은 주세페 아르침볼도, 그리고 ‘대자연’의 장엄함을 화폭에 담은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 등, 세상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진 화가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의 따스함을 포착한 구스타프 카유보트, 그리고 ‘그랜마 모지스’로 더 잘 알려진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를 통해 여정을 마무리한다.
책에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림만 보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고 느낄 만한 작품들도 다수 담겨 있다.
19세기 독일 청기사파의 일원이었으나 ‘칸딘스키의 여자’로 불리며 저평가되었던 가브리엘레 뮌터는 결국 독창적인 표현주의 화가로 미술사에 이름을 새겼다.
시대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존 앳킨슨 그림쇼, 미국 인상주의를 이끈 토머스 윌머 듀잉, 그리고 세상에 희망과 미소를 전한 카를 슈피츠베크까지.
『초록색 미술관』은 이처럼 잊혔거나 다시 주목받아야 할 화가들의 빛나는 순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예술이 건네는 초록의 위로
그 치유의 시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잠시 삶에 쉼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자연의 청량하고 순수한 멋을 간직한 초록빛 그림 앞에 서보길 권한다.
거센 바람이 불고 비가 몰아쳐도 자연은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문득 그러한 자연이 그리워질 때면 『초록색 미술관』을 펼쳐보자.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단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쉼의 공간이 되어주는 책,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다정히 받아들이는 친구처럼 존재만으로도 치유와 위안을 건네는 책.
『초록색 미술관』은 청초한 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을 전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평온과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7일
- 쪽수, 무게, 크기 : 318쪽 | 534g | 142*218*20mm
- ISBN13 : 9788961964630
- ISBN10 : 896196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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