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Description
책소개
“중국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양명학까지
인도 고대 철학부터 불교 철학의 융성까지
한국 홍익인간의 이념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 철학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중국과 인도, 한국의 철학사를 통째로 배우는 철학 교과서!
풍부한 주석과 다양한 그림으로 보는 재미, 읽는 재미를 더했다!
중국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의 철학사가 어떻게 변천해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보통 동양 철학이라고 하면 동양에서 발생하여 발전한 철학을 말하는데, 이때 흔히 아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한국의 철학까지 모두 아울러야 한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30년 넘게 철학을 강의해 온 저자는 동양 철학이 가장 꽃핀 곳이 중국임을 강조하면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중국의 철학사를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시대의 흐름을 따라 설명해나간다.
한편 인도의 고대 철학부터 유물론과 자이나교, 힌두교의 출현과 불교의 진리를 살펴보고, 한국의 철학에 들어와서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제시한 단군신화의 의미는 물론 삼국의 건국 신화, 고려의 철학과 사상,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들, 일제강점기와 현대 철학의 흐름을 정리했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에는 동양의 주요 철학가의 일상적 삶은 물론 그들이 한평생 연구해 온 핵심 사상들을 살피면서 동양 철학의 전반적 흐름을 짚을 수 있도록 매끄러운 설명이 함께한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묘사했으며,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꽤 많은 삽화와 에피소드를 함께 다뤄 독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인도 고대 철학부터 불교 철학의 융성까지
한국 홍익인간의 이념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 철학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중국과 인도, 한국의 철학사를 통째로 배우는 철학 교과서!
풍부한 주석과 다양한 그림으로 보는 재미, 읽는 재미를 더했다!
중국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의 철학사가 어떻게 변천해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보통 동양 철학이라고 하면 동양에서 발생하여 발전한 철학을 말하는데, 이때 흔히 아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한국의 철학까지 모두 아울러야 한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30년 넘게 철학을 강의해 온 저자는 동양 철학이 가장 꽃핀 곳이 중국임을 강조하면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중국의 철학사를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시대의 흐름을 따라 설명해나간다.
한편 인도의 고대 철학부터 유물론과 자이나교, 힌두교의 출현과 불교의 진리를 살펴보고, 한국의 철학에 들어와서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제시한 단군신화의 의미는 물론 삼국의 건국 신화, 고려의 철학과 사상,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들, 일제강점기와 현대 철학의 흐름을 정리했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에는 동양의 주요 철학가의 일상적 삶은 물론 그들이 한평생 연구해 온 핵심 사상들을 살피면서 동양 철학의 전반적 흐름을 짚을 수 있도록 매끄러운 설명이 함께한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묘사했으며,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꽤 많은 삽화와 에피소드를 함께 다뤄 독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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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_우리 정서와 가장 가까운 동양의 철학 이야기
제1부 중국 철학, 길이 남을 금자탑을 쌓다
제1장 상고 시대의 신화
머리가 사람이고 몸은 뱀, 복희씨 | 농사짓는 일과 물물교환의 시작, 신농씨 | 교통수단과 문자를 만들다, 황제 | 태평성대를 이룩한 성인, 요순
제2장 선진 유학의 뿌리
상갓집 개, 공자 | 맹모삼천지교가 만든 성인, 맹자 | 단순하고 질박한 생애, 순자 | 삶과 철학_공자 대 소크라테스, 맹자 대 플라톤, 순자 대 아리스토텔레스
제3장 도가 사상의 발전
늙어서 태어난 아이, 노자 | 속세를 초탈하고자 한 철학자, 장자 | 맑고 깨끗한 담화, 청담 | 신선이 되고자 하는 염원, 도교
제4장 제자 철학의 형성
규약의 엄격한 적용, 묵자 | 개를 때리지 말라, 양자 | 허무맹랑한 궤변론자, 명가 | 부국강병만이 살길이다, 법가 | 유가의 전통
제5장 중국 불학의 건립
불교의 전래와 발전 | 심장을 물에 씻다, 불도징 | 못생긴 천재 소년, 도안 | 염불의 창시자, 혜원 | 중국 불교의 3대 번역가, 구마라습 | 침묵 가운데 홀연히 깨닫다, 승조 |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 도생 | 삶과 철학_서로 다른 업적을 남긴 중국의 불학자들 | 천태종 사상의 완성자, 지의 | 《서유기》에 등장한 삼장법사, 현장 | 측천무후를 설득하다, 법장 | 선禪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제6장 성리학의 발발
끝내 유언을 거절한 안락 선생, 소강절 | 연꽃을 사랑한 유학자, 주렴계 | 군인 대신 학자로, 장횡거 | 천 년의 도통을 회복하다, 이정 형제 | 하늘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주자
제7장 심학과 양명학의 이해
천지의 끝은 어디인가, 육상산 | 명필 왕희지의 후예, 왕양명
제2부 인도 철학, 불교와 정서가 만나다
제1장 고대 철학의 세계
신들에 대한 찬양과 의심, 찬미가 시대 | 네 가지 신분 계급, 봉헌신비주의 시대 | 염세주의로의 전환, 《우파니샤드》 시대
제2장 불교 철학 이전의 시대
유물론과 자이나교 | 힌두교의 출현 | 삶과 철학_인도의 신화 속 인물과 영웅들
제3장 불교 철학의 전성
마야 부인의 태몽 | 불교의 진리 | 세계 4대 성인의 공통점과 차이점 | 삶과 철학_불교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
제3부 한국 철학, 역사의 새 장을 열다
제1장 홍익인간의 이념
제2장 삼국의 건국 신화
똑같은 하늘의 후손 | 유교적 이념을 구현하다, 유교 | 새로운 정치 이데올로기, 불교 | 불로불사와 은둔을 추구하다, 도교
제3장 통일신라의 대표 거장들
시무책 10조를 상소하다, 최치원 | 해골에 괸 물을 마시다, 원효 | 하나를 통한 조화, 의상
제4장 고려의 철학과 사상
국교로 숭상된 불교 | 도교와 도참 사상 | 성리학의 도입
제5장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들
성리학의 시작 | 조선 전기의 불교 | 성리학의 발전 | 그 이후의 불교 | 조선 후기의 유학, 실학의 등장
제6장 일제강점기하에 꽃핀 철학
제국주의에 대한 대응 | 신흥 종교의 발흥 | 강단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시대
제7장 현대 철학의 흐름
동양 철학의 특징 | 서양 철학의 유입 | 기독교의 영향
참고문헌
제1부 중국 철학, 길이 남을 금자탑을 쌓다
제1장 상고 시대의 신화
머리가 사람이고 몸은 뱀, 복희씨 | 농사짓는 일과 물물교환의 시작, 신농씨 | 교통수단과 문자를 만들다, 황제 | 태평성대를 이룩한 성인, 요순
제2장 선진 유학의 뿌리
상갓집 개, 공자 | 맹모삼천지교가 만든 성인, 맹자 | 단순하고 질박한 생애, 순자 | 삶과 철학_공자 대 소크라테스, 맹자 대 플라톤, 순자 대 아리스토텔레스
제3장 도가 사상의 발전
늙어서 태어난 아이, 노자 | 속세를 초탈하고자 한 철학자, 장자 | 맑고 깨끗한 담화, 청담 | 신선이 되고자 하는 염원, 도교
제4장 제자 철학의 형성
규약의 엄격한 적용, 묵자 | 개를 때리지 말라, 양자 | 허무맹랑한 궤변론자, 명가 | 부국강병만이 살길이다, 법가 | 유가의 전통
제5장 중국 불학의 건립
불교의 전래와 발전 | 심장을 물에 씻다, 불도징 | 못생긴 천재 소년, 도안 | 염불의 창시자, 혜원 | 중국 불교의 3대 번역가, 구마라습 | 침묵 가운데 홀연히 깨닫다, 승조 |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 도생 | 삶과 철학_서로 다른 업적을 남긴 중국의 불학자들 | 천태종 사상의 완성자, 지의 | 《서유기》에 등장한 삼장법사, 현장 | 측천무후를 설득하다, 법장 | 선禪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제6장 성리학의 발발
끝내 유언을 거절한 안락 선생, 소강절 | 연꽃을 사랑한 유학자, 주렴계 | 군인 대신 학자로, 장횡거 | 천 년의 도통을 회복하다, 이정 형제 | 하늘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주자
제7장 심학과 양명학의 이해
천지의 끝은 어디인가, 육상산 | 명필 왕희지의 후예, 왕양명
제2부 인도 철학, 불교와 정서가 만나다
제1장 고대 철학의 세계
신들에 대한 찬양과 의심, 찬미가 시대 | 네 가지 신분 계급, 봉헌신비주의 시대 | 염세주의로의 전환, 《우파니샤드》 시대
제2장 불교 철학 이전의 시대
유물론과 자이나교 | 힌두교의 출현 | 삶과 철학_인도의 신화 속 인물과 영웅들
제3장 불교 철학의 전성
마야 부인의 태몽 | 불교의 진리 | 세계 4대 성인의 공통점과 차이점 | 삶과 철학_불교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
제3부 한국 철학, 역사의 새 장을 열다
제1장 홍익인간의 이념
제2장 삼국의 건국 신화
똑같은 하늘의 후손 | 유교적 이념을 구현하다, 유교 | 새로운 정치 이데올로기, 불교 | 불로불사와 은둔을 추구하다, 도교
제3장 통일신라의 대표 거장들
시무책 10조를 상소하다, 최치원 | 해골에 괸 물을 마시다, 원효 | 하나를 통한 조화, 의상
제4장 고려의 철학과 사상
국교로 숭상된 불교 | 도교와 도참 사상 | 성리학의 도입
제5장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들
성리학의 시작 | 조선 전기의 불교 | 성리학의 발전 | 그 이후의 불교 | 조선 후기의 유학, 실학의 등장
제6장 일제강점기하에 꽃핀 철학
제국주의에 대한 대응 | 신흥 종교의 발흥 | 강단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시대
제7장 현대 철학의 흐름
동양 철학의 특징 | 서양 철학의 유입 | 기독교의 영향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사람의 천성은 선할까, 악할까? 이에 대해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이고, 다른 하나는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천성은 물이 항상 아래로 흐르듯이, 오직 선한 것만을 따른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을 이끌어내기만 하면 되며, 현자의 모범적인 삶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그저 자기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착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잘못이나 죄는 밖에서 사람을 옭아매는 사회제도가 불완전한 데서,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p.35
유가에서 말하는 도(道)란 인간의 윤리에 국한된 것이었다.
하지만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도는 천지 만물, 모든 자연의 이법(理法)으로서 우주의 근본 원천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도란 우리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궁극적 원인으로서, 모든 법칙 중의 법칙이자 모든 척도 중의 척도다.
이에 대해 노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도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개념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도 없다.
그것은 우리가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에는 어떠한 빛깔도, 어떠한 소리도, 어떠한 형체도 없기 때문이다.
---p.56~60
어찌 보면 도교란 속된 세상을 떠나 신선이 된다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 잡다한 학설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추구했던 모든 방법은 결국 추상적인 황홀경에 빠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신비의 베일을 둘러쓴 채 그것을 믿고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도록 만들었다.
사람이 도를 이뤄 그대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이나 몸을 튼튼히 하여 목숨을 연장시킨다는 것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p.105
나라에서 만든 법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주의 권위가 바로 서야 한다.
군주는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신하를 종처럼 부릴 줄 알아야 한다.
심지어 명령 하나로 뜨거운 물이나 타는 불을 맨발로 지나갈 수 있도록 해야만 비로소 안심하고 법을 운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한비자는 신도의 ‘세(勢)’ 개념을 받아들여 법치가 인치(人治)보다 우수하다는 점과 ‘법’과 ‘세’가 서로 보완해줄 수 있음을 주장했다.
한비자는 군주의 ‘세’를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과 표범의 발톱에 비유했는데, ‘세’가 없는 군주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힘이 없다고 보았다.
그는 ‘세’가 군주의 인격이나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군주의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p.154
우리는 여기에서 ‘중국 불교’와 ‘중국 안의 불교’라는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인도에서 불법을 연구하고 돌아온 현장이 소개한 종파를 ‘중국 안의 불교’라 부른다면, 이미 중국 안에 들어와 중국의 철학적 전통과 함께 발전한 불교를 ‘중국 불교’라 부를 수 있다.
불교와 도가가 서로 융합하여 선종이 발생했는데, 선종은 좌선(坐禪)에 의해 진리를 규명하려는 불교의 한 종파다.
또한 불교에는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이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중국 불교에 남을 수 있는 쪽은 대승이었다.
---p.176
여기에서 우리는 오(悟)와 돈오(頓悟)가 서로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고대의 유교와 지금까지의 불교에서는 가령 ‘노련한 소가 마차를 부수는 식’의 수양 방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도생이 생각할 때, 이럴 경우 많은 책을 읽어 대학자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대사상가는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오(悟)라고 하는 과정 가운데에는 어느 순간 홀연히 깨닫는 시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어떤 철학을 차근차근 공부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지금까지 공부한 사상들을 모두 내버릴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다.
---p.203
이렇듯 무극이태극인 본체는 두 가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움직이는 것으로서 우리는 이것을 양(陽)이라 부르고, 다른 하나는 멈춰 있는 것으로서 우리는 이것을 음(陰)이라 부른다.
태극이 움직이면 양을 만들고, 이 움직임이 최고조에 이르면 정(靜)이 되어 음을 만들며, 이 정이 최고조에 이르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즉 움직이는지 정지하는지에 따라 음과 양이 갈라지고, 이것이 다시 돌고 돌아 영원히 머물지 않게 되는 것이다.
---p.246
인도 철학이란 고대와 현대, 힌두와 비힌두,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를 모두 포함하는 전체 사상가들의 철학적 사색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고 한다면 서로 다른 학파들끼리 공존하면서, 오랫동안 숙고와 토론을 통해 공통점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만약 인도 철학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서양과 동양에서부터, 그밖에 다른 근원으로부터 인도로 들어오는 모든 사상을 포괄하는 위대한 철학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p.286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고통이란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덧없는 것을 두고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거나, 본래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데도 고집스럽게 나를 주장하기 때문에 좌절과 슬픔과 비탄이 따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제행무상과 제법무아의 올바른 이치를 깨닫고 나면 고통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우리 스스로 자신이 놓인 실제적인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면, 이러한 깨달음의 지혜로부터 모든 고통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p.323
원효가 스스로 과제라 느낀 것은 서로 모순된 듯이 보이는 불교 이론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체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그는 거의 모든 경전을 분류하는 한편, 그곳에 각각 독자적 해석을 덧붙여 주석을 달았다.
특히 그는 서로 모순·대립하는 견해들을 극복하는 데 화쟁(和諍)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개념을 사용했다.
원효는 당시 왕실과 귀족층에만 받아들여진 불교를 일반 백성들에게 전파하고자 노력했다.
그렇지만 제자를 양성하는 데는 뜻을 두지 않았으며, 당시 신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도 못했다.
대신 중국에 널리 알려져 중국 화엄학이 성립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특히 고려 시대에 들어와 의천에 의해 화쟁국사로 추증되면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하나는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이고, 다른 하나는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천성은 물이 항상 아래로 흐르듯이, 오직 선한 것만을 따른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을 이끌어내기만 하면 되며, 현자의 모범적인 삶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그저 자기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착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잘못이나 죄는 밖에서 사람을 옭아매는 사회제도가 불완전한 데서,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p.35
유가에서 말하는 도(道)란 인간의 윤리에 국한된 것이었다.
하지만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도는 천지 만물, 모든 자연의 이법(理法)으로서 우주의 근본 원천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도란 우리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궁극적 원인으로서, 모든 법칙 중의 법칙이자 모든 척도 중의 척도다.
이에 대해 노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도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개념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도 없다.
그것은 우리가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에는 어떠한 빛깔도, 어떠한 소리도, 어떠한 형체도 없기 때문이다.
---p.56~60
어찌 보면 도교란 속된 세상을 떠나 신선이 된다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 잡다한 학설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추구했던 모든 방법은 결국 추상적인 황홀경에 빠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신비의 베일을 둘러쓴 채 그것을 믿고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도록 만들었다.
사람이 도를 이뤄 그대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이나 몸을 튼튼히 하여 목숨을 연장시킨다는 것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p.105
나라에서 만든 법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주의 권위가 바로 서야 한다.
군주는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신하를 종처럼 부릴 줄 알아야 한다.
심지어 명령 하나로 뜨거운 물이나 타는 불을 맨발로 지나갈 수 있도록 해야만 비로소 안심하고 법을 운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한비자는 신도의 ‘세(勢)’ 개념을 받아들여 법치가 인치(人治)보다 우수하다는 점과 ‘법’과 ‘세’가 서로 보완해줄 수 있음을 주장했다.
한비자는 군주의 ‘세’를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과 표범의 발톱에 비유했는데, ‘세’가 없는 군주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힘이 없다고 보았다.
그는 ‘세’가 군주의 인격이나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군주의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p.154
우리는 여기에서 ‘중국 불교’와 ‘중국 안의 불교’라는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인도에서 불법을 연구하고 돌아온 현장이 소개한 종파를 ‘중국 안의 불교’라 부른다면, 이미 중국 안에 들어와 중국의 철학적 전통과 함께 발전한 불교를 ‘중국 불교’라 부를 수 있다.
불교와 도가가 서로 융합하여 선종이 발생했는데, 선종은 좌선(坐禪)에 의해 진리를 규명하려는 불교의 한 종파다.
또한 불교에는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이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중국 불교에 남을 수 있는 쪽은 대승이었다.
---p.176
여기에서 우리는 오(悟)와 돈오(頓悟)가 서로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고대의 유교와 지금까지의 불교에서는 가령 ‘노련한 소가 마차를 부수는 식’의 수양 방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도생이 생각할 때, 이럴 경우 많은 책을 읽어 대학자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대사상가는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오(悟)라고 하는 과정 가운데에는 어느 순간 홀연히 깨닫는 시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것은 어떤 철학을 차근차근 공부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지금까지 공부한 사상들을 모두 내버릴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다.
---p.203
이렇듯 무극이태극인 본체는 두 가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움직이는 것으로서 우리는 이것을 양(陽)이라 부르고, 다른 하나는 멈춰 있는 것으로서 우리는 이것을 음(陰)이라 부른다.
태극이 움직이면 양을 만들고, 이 움직임이 최고조에 이르면 정(靜)이 되어 음을 만들며, 이 정이 최고조에 이르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즉 움직이는지 정지하는지에 따라 음과 양이 갈라지고, 이것이 다시 돌고 돌아 영원히 머물지 않게 되는 것이다.
---p.246
인도 철학이란 고대와 현대, 힌두와 비힌두,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를 모두 포함하는 전체 사상가들의 철학적 사색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고 한다면 서로 다른 학파들끼리 공존하면서, 오랫동안 숙고와 토론을 통해 공통점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만약 인도 철학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서양과 동양에서부터, 그밖에 다른 근원으로부터 인도로 들어오는 모든 사상을 포괄하는 위대한 철학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p.286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고통이란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덧없는 것을 두고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거나, 본래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데도 고집스럽게 나를 주장하기 때문에 좌절과 슬픔과 비탄이 따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제행무상과 제법무아의 올바른 이치를 깨닫고 나면 고통은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우리 스스로 자신이 놓인 실제적인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면, 이러한 깨달음의 지혜로부터 모든 고통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p.323
원효가 스스로 과제라 느낀 것은 서로 모순된 듯이 보이는 불교 이론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체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그는 거의 모든 경전을 분류하는 한편, 그곳에 각각 독자적 해석을 덧붙여 주석을 달았다.
특히 그는 서로 모순·대립하는 견해들을 극복하는 데 화쟁(和諍)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개념을 사용했다.
원효는 당시 왕실과 귀족층에만 받아들여진 불교를 일반 백성들에게 전파하고자 노력했다.
그렇지만 제자를 양성하는 데는 뜻을 두지 않았으며, 당시 신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도 못했다.
대신 중국에 널리 알려져 중국 화엄학이 성립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특히 고려 시대에 들어와 의천에 의해 화쟁국사로 추증되면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p.361~362
출판사 리뷰
우리 정서와 가장 가까운 동양의 철학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는 동양 철학의 뿌리와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제시해 주려는 저자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의 철학사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이 한 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도록 묶었다.
‘동양의 철학’은 단지 중국 철학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통상 동양 철학이라 함은 동양에서 발생하여 발전한 철학을 말하는데, 흔히 아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한국의 철학까지 모두 아울러서 말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지만, 비단 청소년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대학생, 일반 독자까지 교양인으로서 두루 갖춰야 할 철학의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동양 철학의 본류에 해당하는 중국 철학은 물론, 인도 철학과 한국 철학까지 ‘동양의 철학’에 대한 전체적 조망을 한눈에 할 수 있도록 알차게 엮어놓았다.
특히 동양의 철학가들이 전하는 사상은 참으로 다양했다.
더욱이 이 책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한 동양 철학자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 모두 빈틈없이 소개했다.
따라서 “이 사상가에게 그런 면이?”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저 나열하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라, 좀 더 대담하고 솔직하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한 예로, 각 인물의 사생활과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태어날 때부터 늙어버린 모습이었던 노자, 평생 관중을 위하고 도왔던 관포지교의 대명사 포숙, 친구의 손에 죽은 법가의 지존 한비자, 자신의 침대에 누운 어떤 여인을 피해 출가와 고행을 결심했다는 붓다, 부인이 첫날밤 “말도 마이소, 개입디더.”라는 말을 전했다는 이황 등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다양한 모습과 인간다운 면모까지도 모두 엿볼 수 있다.
중간중간 서양의 철학가들과 비교하여 끼워 넣은 팁들은 이 책에서만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다.
철학과 그림과 논술이 만났을 때
이 책에는 실사와 명화 그리고 삽화를 가미했는데 각각의 도판마다 친절하고도 생생한 설명을 덧붙여 당시 상황이 더욱 통사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묶었을 뿐 아니라, 논술적 이해력을 길러주는 ‘철학 논술’과 흥미 있는 소재로 이뤄진 에피소드 ‘삶과 철학’도 등장시켰다.
독자들은 ‘철학’ 하면 고매한 이론이나 고상한 강의만 떠올리던 선입견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합의 리더십과 종합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글로벌 시대에 이 책을 읽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동양 철학의 발상지 ‘중국’
저자는 동양 철학이 가장 꽃핀 곳이 중국임을 강조하면서 가장 많은 지면을 활용하여 중국의 철학사를 정리했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라는 영예를 얻을 때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인 공자도 등장했는데, 공자와 맹자 그리고 순자가 활동한 시기는 정치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한 춘추전국 시대였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이전의 시대에 이 ‘유가’들은 시대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인의도덕을 부르짖었으며, 이들 주장의 폐단을 목격한 노자와 장자 등의 ‘도가’는 무위자연을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묵가’는 겸애절용을 제창했고, ‘법가’는 실제 나라를 통치하는 면에 주목하여 강력한 법으로 다스릴 것을 제안했다.
내 마음이 이미 ‘가섭’에게 전달되었다
여기에 백가쟁명식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냈던 제자백가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생겨난 불교가 달마대사를 통해 중국으로 어떻게 전래되었는지, 선종에서 말하는 염화시중의 미소(이심전심)의 유래가 과연 무엇이었는지도 소개했다.
한편 중국에서 불교가 어떻게 유교, 도교 사상과 융합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냈는지에도 천착하며, 이후 성리학과 심학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그림을 곁들여 자연스럽게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유교의 시조인 공자가 ‘상갓집 개였다고?
사마천은 공자를 일컬어 왜 ‘상갓집 개’라 했을까? 맹모는 왜 아들에게 돼지고기를 사 먹여야만 했을까? 노자가 도덕경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왜?”라는 궁금증에 대한 대답뿐 아니라, 중국·인도·한국의 대표적 철학자들의 삶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 사상의 핵심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
굽은 나무가 제 수명을 누리고, 물은 파인 곳에 고이며, 그릇의 빈 곳이 도리어 이용되는 원리를 노자의 목소리로 설명하며, 왜 장자는 명분을 위해 굶어 죽은 백이숙제나 도적질하다가 잡혀 죽은 도척의 잘못이나 똑같다고 했는지, 어째서 학의 다리를 자르지 말고 물오리의 다리를 이어주지 말라고 했는지도 풀이해놓고 있다.
인도 철학의 재발견
인도는 고대 철학부터 유물론과 자이나교 그리고 힌두교와 석가모니의 불교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신들을 찬미했던 시대에서 어떻게 극도로 염세주의적인 우파니샤드 시대로 진입했는지, 왜 유물론자들은 빚을 지면서까지 향락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는지, 자이나교에서는 무슨 이유에서 입으로 불어가며 물을 마시라고 했는지를 밝힌다.
고행과 요가를 행하는 힌두교에서 왜 육식을 금지하는지도 그 이유를 밝히며, 불교에서 강조하는 연꽃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여섯 가지 공양의 종류와 그 뒤에 숨어 있는 의미가 무엇이고, 염불의 기원은 어디인지, 염불하면서 왜 손으로 염주를 굴리는지 등 알아두면 쓸모 있고 흥미로운 여러 가지 상식을 알려준다.
수면 위로 오른 한국 철학의 계보
한국의 철학에 들어와서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제시한 단군신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한편, 고구려·백제·신라 세 나라가 본래 똑같은 하늘의 후손임을 밝힌다.
나아가 유교·불교·도교가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시대적 환경에 따라 당시 권력자들과 어떠한 역학관계 속에서 부침을 거듭했는지는 물론 일제강점기를 전후하여 일어난 신흥 종교들의 대략적 내용과 그 의의 그리고 현대 한국 철학의 흐름을 간략하게 짚어나간다.
우리나라 곳곳에 존재하는 이 철학가들의 발자취가 담긴 다양한 현장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는 동양 철학의 뿌리와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제시해 주려는 저자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의 철학사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이 한 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도록 묶었다.
‘동양의 철학’은 단지 중국 철학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통상 동양 철학이라 함은 동양에서 발생하여 발전한 철학을 말하는데, 흔히 아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한국의 철학까지 모두 아울러서 말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지만, 비단 청소년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대학생, 일반 독자까지 교양인으로서 두루 갖춰야 할 철학의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동양 철학의 본류에 해당하는 중국 철학은 물론, 인도 철학과 한국 철학까지 ‘동양의 철학’에 대한 전체적 조망을 한눈에 할 수 있도록 알차게 엮어놓았다.
특히 동양의 철학가들이 전하는 사상은 참으로 다양했다.
더욱이 이 책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한 동양 철학자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 모두 빈틈없이 소개했다.
따라서 “이 사상가에게 그런 면이?”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저 나열하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라, 좀 더 대담하고 솔직하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한 예로, 각 인물의 사생활과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태어날 때부터 늙어버린 모습이었던 노자, 평생 관중을 위하고 도왔던 관포지교의 대명사 포숙, 친구의 손에 죽은 법가의 지존 한비자, 자신의 침대에 누운 어떤 여인을 피해 출가와 고행을 결심했다는 붓다, 부인이 첫날밤 “말도 마이소, 개입디더.”라는 말을 전했다는 이황 등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다양한 모습과 인간다운 면모까지도 모두 엿볼 수 있다.
중간중간 서양의 철학가들과 비교하여 끼워 넣은 팁들은 이 책에서만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다.
철학과 그림과 논술이 만났을 때
이 책에는 실사와 명화 그리고 삽화를 가미했는데 각각의 도판마다 친절하고도 생생한 설명을 덧붙여 당시 상황이 더욱 통사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묶었을 뿐 아니라, 논술적 이해력을 길러주는 ‘철학 논술’과 흥미 있는 소재로 이뤄진 에피소드 ‘삶과 철학’도 등장시켰다.
독자들은 ‘철학’ 하면 고매한 이론이나 고상한 강의만 떠올리던 선입견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합의 리더십과 종합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글로벌 시대에 이 책을 읽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동양 철학의 발상지 ‘중국’
저자는 동양 철학이 가장 꽃핀 곳이 중국임을 강조하면서 가장 많은 지면을 활용하여 중국의 철학사를 정리했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라는 영예를 얻을 때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인 공자도 등장했는데, 공자와 맹자 그리고 순자가 활동한 시기는 정치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한 춘추전국 시대였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이전의 시대에 이 ‘유가’들은 시대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인의도덕을 부르짖었으며, 이들 주장의 폐단을 목격한 노자와 장자 등의 ‘도가’는 무위자연을 내세웠다.
그런가 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묵가’는 겸애절용을 제창했고, ‘법가’는 실제 나라를 통치하는 면에 주목하여 강력한 법으로 다스릴 것을 제안했다.
내 마음이 이미 ‘가섭’에게 전달되었다
여기에 백가쟁명식으로 각자의 목소리를 냈던 제자백가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생겨난 불교가 달마대사를 통해 중국으로 어떻게 전래되었는지, 선종에서 말하는 염화시중의 미소(이심전심)의 유래가 과연 무엇이었는지도 소개했다.
한편 중국에서 불교가 어떻게 유교, 도교 사상과 융합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루어냈는지에도 천착하며, 이후 성리학과 심학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그림을 곁들여 자연스럽게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유교의 시조인 공자가 ‘상갓집 개였다고?
사마천은 공자를 일컬어 왜 ‘상갓집 개’라 했을까? 맹모는 왜 아들에게 돼지고기를 사 먹여야만 했을까? 노자가 도덕경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왜?”라는 궁금증에 대한 대답뿐 아니라, 중국·인도·한국의 대표적 철학자들의 삶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 사상의 핵심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
굽은 나무가 제 수명을 누리고, 물은 파인 곳에 고이며, 그릇의 빈 곳이 도리어 이용되는 원리를 노자의 목소리로 설명하며, 왜 장자는 명분을 위해 굶어 죽은 백이숙제나 도적질하다가 잡혀 죽은 도척의 잘못이나 똑같다고 했는지, 어째서 학의 다리를 자르지 말고 물오리의 다리를 이어주지 말라고 했는지도 풀이해놓고 있다.
인도 철학의 재발견
인도는 고대 철학부터 유물론과 자이나교 그리고 힌두교와 석가모니의 불교에 이르기까지 사상적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신들을 찬미했던 시대에서 어떻게 극도로 염세주의적인 우파니샤드 시대로 진입했는지, 왜 유물론자들은 빚을 지면서까지 향락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는지, 자이나교에서는 무슨 이유에서 입으로 불어가며 물을 마시라고 했는지를 밝힌다.
고행과 요가를 행하는 힌두교에서 왜 육식을 금지하는지도 그 이유를 밝히며, 불교에서 강조하는 연꽃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여섯 가지 공양의 종류와 그 뒤에 숨어 있는 의미가 무엇이고, 염불의 기원은 어디인지, 염불하면서 왜 손으로 염주를 굴리는지 등 알아두면 쓸모 있고 흥미로운 여러 가지 상식을 알려준다.
수면 위로 오른 한국 철학의 계보
한국의 철학에 들어와서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제시한 단군신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한편, 고구려·백제·신라 세 나라가 본래 똑같은 하늘의 후손임을 밝힌다.
나아가 유교·불교·도교가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시대적 환경에 따라 당시 권력자들과 어떠한 역학관계 속에서 부침을 거듭했는지는 물론 일제강점기를 전후하여 일어난 신흥 종교들의 대략적 내용과 그 의의 그리고 현대 한국 철학의 흐름을 간략하게 짚어나간다.
우리나라 곳곳에 존재하는 이 철학가들의 발자취가 담긴 다양한 현장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7월 03일
- 쪽수, 무게, 크기 : 400쪽 | 170*225*30mm
- ISBN13 : 9788973435869
- ISBN10 : 897343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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