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만난 국어
Description
책소개
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의
청소년을 위한 본격 국어 소설
전학 온 국어 천재 김성운이
말 몇 마디로 반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정욱 작가는 요즘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소홀히 하고 인터넷과 핸드폰에 빠진 나머지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서, 사고력과 표현력,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감정 표현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회 생활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큰 문제다.’라며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다 만난 국어》의 주인공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어쩌다 만난 수학》의 주인공인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가 그대로 등장하는데 수학 천재였던 방정식도 ‘국어’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세 아이는 녹산사의 유실된 금동 불상을 찾은 덕분에 방송에 출연하지만 부족한 문해력과 말 주변으로 인터뷰를 망치고 만다.
그런 세 아이 앞에 국어 천재 김성운이 혜성처럼 나타난다.
보호 대상 아동인 김성운은 독서를 통해 다져진 멋진 말 솜씨와 반듯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거기에 지원군 박청강 소설가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만든다.
네 아이의 활약을 통해《자기 앞의 생》등 여러 소설 스토리를 들려주며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어 주고,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우리말 퀴즈에 출연하는 성운이를 통해 순우리말과 관용적인 표현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국어 소설
전학 온 국어 천재 김성운이
말 몇 마디로 반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정욱 작가는 요즘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소홀히 하고 인터넷과 핸드폰에 빠진 나머지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서, 사고력과 표현력,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감정 표현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회 생활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큰 문제다.’라며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다 만난 국어》의 주인공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어쩌다 만난 수학》의 주인공인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가 그대로 등장하는데 수학 천재였던 방정식도 ‘국어’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세 아이는 녹산사의 유실된 금동 불상을 찾은 덕분에 방송에 출연하지만 부족한 문해력과 말 주변으로 인터뷰를 망치고 만다.
그런 세 아이 앞에 국어 천재 김성운이 혜성처럼 나타난다.
보호 대상 아동인 김성운은 독서를 통해 다져진 멋진 말 솜씨와 반듯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거기에 지원군 박청강 소설가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만든다.
네 아이의 활약을 통해《자기 앞의 생》등 여러 소설 스토리를 들려주며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어 주고,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우리말 퀴즈에 출연하는 성운이를 통해 순우리말과 관용적인 표현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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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문해력 떨어지는 아이들
새로 생긴 건물
전학생
햄버거 잔치
뒷산에서
박청강 작가
국어의 문제
새로 온 국어 선생님
눈물의 독후감
존중받고 싶어
유튜브
입양 서류
보육원에서
뜨거운 관심
산정리에서
새로운 제안
방송 그 이후
엄마가 나타났다
‘우리말 한판’ 예심
최종 결승
새로운 꿈들
작가 후기
새로 생긴 건물
전학생
햄버거 잔치
뒷산에서
박청강 작가
국어의 문제
새로 온 국어 선생님
눈물의 독후감
존중받고 싶어
유튜브
입양 서류
보육원에서
뜨거운 관심
산정리에서
새로운 제안
방송 그 이후
엄마가 나타났다
‘우리말 한판’ 예심
최종 결승
새로운 꿈들
작가 후기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오늘 이 자리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세 명의 학생이 나와 주셨는데요.
산사태로 떠내려간 금동 불상을 찾은 일로 유명한 공준표 군과 방정식 군, 그리고 강세인 양입니다.
바로 질문 들어갑니다.
불상을 어떻게 찾았나요?”
아나운서의 질문에 준표는 얼어붙었다.
정식이와 세인이도 눈을 마주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열심히 외운 대본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 p.10, 문해력 떨어지는 아이들
“이 친구는 김성운이라고 한다.
대산중에서 전학 왔다.
다들 잘 챙겨 주도록 해.”
성운이는 잠깐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김성운입니다.”
“자기소개도 해라.”
담임선생님 말에 아이는 잠깐 교실을 둘러보며 눈빛을 나눈 뒤, 말을 이어 갔다.
“저는 세 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제가 사는 곳을 보육원이라고 부르고 고아라고 하면 종종 안타까운 눈빛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명언처럼, 제가 있는 곳이 저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는다고요.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계시고 안 계시고도 제 삶의 100퍼센트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22, 전학생
준표는 성운이에게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성운이 처지에 공감하는 마음이 커졌다.
나중에 세인이가 물어 온 정보에 따르면 성운이는 국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정식이가 눈을 크게 떴다.
“뭐? 국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고? 국어는 수학처럼 똑 떨어지는 답이 안 나오는데?”
세인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결론을 냈다.
“정식이는 수학 천재, 성운이는 국어 천재! 우리 반에 천재가 둘이네.”
“천재는 수학 같은, 검증 가능한 과목에나 붙이는 말이야.
국어 천재가 말이 돼?”
--- p.26, 전학생
정식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직유가 뭐야?”
“직유는 어떤 것을 다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야.
예를 들어, ‘그의 웃음은 햇살 같다.’라는 문장은 웃음을 햇살에 빗대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어.
두 가지 대상을 직접 비교하는데 ‘같다’나 ‘처럼’ 같은 말을 써.
직유법이야.
직접 비유하는 기법이라는 거지.
비유의 대상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면서 표현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줘.
이러한 기법을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정식이는 존경하는 눈빛으로 성운이를 바라봤다.
--- p.40, 뒷산에서
우석이는 다시 주먹을 쥐며 대들었다.
“아이 씨, 아저씨는 빠지시라니까요?”
아저씨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조용히 말했다.
“거친 말과 행동을 보니 너, 일진인 모양이구나.”
아저씨의 말은 논리적이면서도 강력했다.
주변에 있던 우석이 패거리들도 차츰 말이 없어지고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우석이는 여전히 갈등하는 표정으로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사춘기 때는 이 세상에 힘이 전부인 것 같지.
진정한 힘은 분노를 다스리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오는 법이야.
그게 더 어려운 길이지만, 훨씬 더 가치 있는 길
이지.”
아저씨는 잠깐 두 아이를 번갈아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 p.48, 박청강 작가
“국어가 어려워요.”
세인이도 고개를 들고 볼멘소리를 했다.
“선생님, 국어는 암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안 올라요.
끊임없이 산꼭대기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가 된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음……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가 국어가 어렵기 때문일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세인이는 고개를 들어 따뜻하고 진지한 박청강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았다.
“국어는 문법 외우고, 글 읽고, 문제 푸는 게 다가 아니야.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해.
문해력이 떨어지면 나머지 과목도 다 어려워.”
--- p.65, 새로 온 국어 선생님
“《자기 앞의 생》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어요.
제 삶의 이야기이자, 저와 같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 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성운이는 발표를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성운이 눈에 맺힌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교실은 숙연했고, 여자아이 몇 명도 눈물을 훔치며 성운이를 바라보았다.
세인이가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이거 너무 슬프잖아.
글에다가 마라탕 뿌렸어.
잉.”
독서 클럽 교실에 있는 아이들 눈빛에는 성운이의 아픔에 공감하는 기운이 가득했다.
박청강 선생님도 성운이의 진심 어린 발표를 듣고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그동안 들은 수많은 발표 중에서도 이렇게 감정을 깊이 전달한 사람은 드물었다.
선생님은 잠깐 숨을 고르고, 조용히 성운이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하나둘씩 선생님을 따라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교실은 성운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_눈물의 독후감 77~78쪽
세인이, 준표, 정식이, 그리고 성운이는 결국 다 함께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채널 이름은 세인이의 제안으로 드라마 제목 ‘슬기로운 ○○생활’을 패러디해 ‘즐기러온 국어생활’로 정해졌다.
준표가 좀 오래된, 아빠의 디지털 캠코더를 가져왔다.
수학 인터넷 강의 찍을 때 쓰던 거였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이걸로 충분히 촬영할 수 있을 거야.”
일단 카메라가 준비되니까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촬영 장소로 학교 근처 공원과 독서 클럽 교실을 선택했다.
문제는 첫 촬영이었다.
대본을 작성하는 일부터 큰일이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운이 제안에 따라 저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부터 내보내기로 했다.
세인이는 자신의 꿈인 뷰티 숍 원장 이야기를, 성운이는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와 뇌과학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정식이는 자신이 수학을 잘하게 된 비결을 소개하기로 했다.
--- p.95~96, 입양 서류
“성운이 맞지? 내가 네 엄마야.”
성운이는 순간 충격에 빠졌다.
“어, 엄마……라고요?”
여자는 당황해서 말을 잃은 성운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방송 보고 네가 내 아들이라는 걸 알았단다.”
순간 성운이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엄마가 드디어 나타나다니.
이렇게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어안이 벙벙한 성운이는 잠깐 말을 잃었다.
그러나 의심스러운 마음도 들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를 어디에서 버렸는지 기억하세요?”
여자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버리다니? 무슨 소리니? 잃어버렸지.
너를 공원 근처에서 잃어버렸어.
옆에 있던 여자에게 봐 달라고 너를 맡기고 가게에 갔다 왔더니 둘 다 사라졌더라고.
그때는 정말 힘들었단다.
흑흑!”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 p.150, 엄마가 나타났다
녹화가 시작되기 전 방청석으로 가던 세인이, 준표, 정식이는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성운이를 응원했다.
성운이는 친구들의 따뜻한 응원에 미소를 지으며 출연자 대기실로 들어갔다.
방청석에 앉은 세인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평소 세인이답지 않게 수다도 떨지 못하고 있었다.
무대에 성운이가 등장하자, 세 아이는 숨을 멈추고 성운이만 쳐다봤다.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면서 여자 아나운서가 나와 인사하는 것으로 녹화가 시작되었다.
- 대한민국의 자존심.
우리말 사랑은 우리나라 사랑!
안녕하세요? ‘우리말 한판’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박수 소리와 함께 시작된 겨루기는 가벼운 기본 문제부터 풀었다.
출연자 네 명은 저마다 실력을 뽐내며 불꽃 튀는 대결을 이어 갔다.
성운이가 문제를 맞히면 친구들은 통일이라도 된 것처럼 방송국이 떠나갈 정도로 함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반면에 틀리면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오죽하면 진행자가 언급할 정도였다.
“김성운 군 응원단은 일당백이네요.
호호!”
--- p.171, 최종 결승
첫 번째 문제가 나왔다.
- ‘쪼로니’와 ‘쪼르니’ 중 맞는 표기는?
성운이는 문제를 보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비교적 작은 것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있는 모습을 뜻하는 이 말은 담임선생님 말버릇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 있게 답을
골랐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답을 골랐다.
모두가 정답이었다.
두 번째 문제는 조금 더 어려웠다.
- ‘떼어 놓은 당상’과 ‘따 놓은 당상’ 가운데 맞는 표현은?
성운이는 잠깐 헷갈렸다.
떼어 놓는 건 벼슬을 주는 사람의 입장이고 따 놓는 건 과거 시험 보는 사람의 입장이었다.
벼슬은 주기로 결정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박청강 선생님이 녹산중에 오던 날 독서와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한 것이 기억났다.
받는 자가 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떼어 놓은 당상’의 버튼을 눌렀다.
다른 도전자들도 거의 동시에 답을 선택했다.
정답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 p.173~175, 최종 결승
국어는 우리의 생각을 다듬고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우리를 더욱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다.
말의 힘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사태로 떠내려간 금동 불상을 찾은 일로 유명한 공준표 군과 방정식 군, 그리고 강세인 양입니다.
바로 질문 들어갑니다.
불상을 어떻게 찾았나요?”
아나운서의 질문에 준표는 얼어붙었다.
정식이와 세인이도 눈을 마주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열심히 외운 대본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 p.10, 문해력 떨어지는 아이들
“이 친구는 김성운이라고 한다.
대산중에서 전학 왔다.
다들 잘 챙겨 주도록 해.”
성운이는 잠깐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김성운입니다.”
“자기소개도 해라.”
담임선생님 말에 아이는 잠깐 교실을 둘러보며 눈빛을 나눈 뒤, 말을 이어 갔다.
“저는 세 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제가 사는 곳을 보육원이라고 부르고 고아라고 하면 종종 안타까운 눈빛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명언처럼, 제가 있는 곳이 저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는다고요.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계시고 안 계시고도 제 삶의 100퍼센트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22, 전학생
준표는 성운이에게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성운이 처지에 공감하는 마음이 커졌다.
나중에 세인이가 물어 온 정보에 따르면 성운이는 국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정식이가 눈을 크게 떴다.
“뭐? 국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고? 국어는 수학처럼 똑 떨어지는 답이 안 나오는데?”
세인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결론을 냈다.
“정식이는 수학 천재, 성운이는 국어 천재! 우리 반에 천재가 둘이네.”
“천재는 수학 같은, 검증 가능한 과목에나 붙이는 말이야.
국어 천재가 말이 돼?”
--- p.26, 전학생
정식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직유가 뭐야?”
“직유는 어떤 것을 다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야.
예를 들어, ‘그의 웃음은 햇살 같다.’라는 문장은 웃음을 햇살에 빗대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어.
두 가지 대상을 직접 비교하는데 ‘같다’나 ‘처럼’ 같은 말을 써.
직유법이야.
직접 비유하는 기법이라는 거지.
비유의 대상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면서 표현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줘.
이러한 기법을 쓰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정식이는 존경하는 눈빛으로 성운이를 바라봤다.
--- p.40, 뒷산에서
우석이는 다시 주먹을 쥐며 대들었다.
“아이 씨, 아저씨는 빠지시라니까요?”
아저씨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조용히 말했다.
“거친 말과 행동을 보니 너, 일진인 모양이구나.”
아저씨의 말은 논리적이면서도 강력했다.
주변에 있던 우석이 패거리들도 차츰 말이 없어지고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우석이는 여전히 갈등하는 표정으로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사춘기 때는 이 세상에 힘이 전부인 것 같지.
진정한 힘은 분노를 다스리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나오는 법이야.
그게 더 어려운 길이지만, 훨씬 더 가치 있는 길
이지.”
아저씨는 잠깐 두 아이를 번갈아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 p.48, 박청강 작가
“국어가 어려워요.”
세인이도 고개를 들고 볼멘소리를 했다.
“선생님, 국어는 암만 공부해도 성적이 잘 안 올라요.
끊임없이 산꼭대기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가 된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음……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가 국어가 어렵기 때문일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세인이는 고개를 들어 따뜻하고 진지한 박청강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았다.
“국어는 문법 외우고, 글 읽고, 문제 푸는 게 다가 아니야.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해.
문해력이 떨어지면 나머지 과목도 다 어려워.”
--- p.65, 새로 온 국어 선생님
“《자기 앞의 생》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어요.
제 삶의 이야기이자, 저와 같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이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 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성운이는 발표를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성운이 눈에 맺힌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교실은 숙연했고, 여자아이 몇 명도 눈물을 훔치며 성운이를 바라보았다.
세인이가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이거 너무 슬프잖아.
글에다가 마라탕 뿌렸어.
잉.”
독서 클럽 교실에 있는 아이들 눈빛에는 성운이의 아픔에 공감하는 기운이 가득했다.
박청강 선생님도 성운이의 진심 어린 발표를 듣고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그동안 들은 수많은 발표 중에서도 이렇게 감정을 깊이 전달한 사람은 드물었다.
선생님은 잠깐 숨을 고르고, 조용히 성운이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하나둘씩 선생님을 따라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교실은 성운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_눈물의 독후감 77~78쪽
세인이, 준표, 정식이, 그리고 성운이는 결국 다 함께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채널 이름은 세인이의 제안으로 드라마 제목 ‘슬기로운 ○○생활’을 패러디해 ‘즐기러온 국어생활’로 정해졌다.
준표가 좀 오래된, 아빠의 디지털 캠코더를 가져왔다.
수학 인터넷 강의 찍을 때 쓰던 거였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이걸로 충분히 촬영할 수 있을 거야.”
일단 카메라가 준비되니까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촬영 장소로 학교 근처 공원과 독서 클럽 교실을 선택했다.
문제는 첫 촬영이었다.
대본을 작성하는 일부터 큰일이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운이 제안에 따라 저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부터 내보내기로 했다.
세인이는 자신의 꿈인 뷰티 숍 원장 이야기를, 성운이는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와 뇌과학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정식이는 자신이 수학을 잘하게 된 비결을 소개하기로 했다.
--- p.95~96, 입양 서류
“성운이 맞지? 내가 네 엄마야.”
성운이는 순간 충격에 빠졌다.
“어, 엄마……라고요?”
여자는 당황해서 말을 잃은 성운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방송 보고 네가 내 아들이라는 걸 알았단다.”
순간 성운이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엄마가 드디어 나타나다니.
이렇게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어안이 벙벙한 성운이는 잠깐 말을 잃었다.
그러나 의심스러운 마음도 들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를 어디에서 버렸는지 기억하세요?”
여자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버리다니? 무슨 소리니? 잃어버렸지.
너를 공원 근처에서 잃어버렸어.
옆에 있던 여자에게 봐 달라고 너를 맡기고 가게에 갔다 왔더니 둘 다 사라졌더라고.
그때는 정말 힘들었단다.
흑흑!”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 p.150, 엄마가 나타났다
녹화가 시작되기 전 방청석으로 가던 세인이, 준표, 정식이는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며 성운이를 응원했다.
성운이는 친구들의 따뜻한 응원에 미소를 지으며 출연자 대기실로 들어갔다.
방청석에 앉은 세인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평소 세인이답지 않게 수다도 떨지 못하고 있었다.
무대에 성운이가 등장하자, 세 아이는 숨을 멈추고 성운이만 쳐다봤다.
화려한 조명이 들어오면서 여자 아나운서가 나와 인사하는 것으로 녹화가 시작되었다.
- 대한민국의 자존심.
우리말 사랑은 우리나라 사랑!
안녕하세요? ‘우리말 한판’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박수 소리와 함께 시작된 겨루기는 가벼운 기본 문제부터 풀었다.
출연자 네 명은 저마다 실력을 뽐내며 불꽃 튀는 대결을 이어 갔다.
성운이가 문제를 맞히면 친구들은 통일이라도 된 것처럼 방송국이 떠나갈 정도로 함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반면에 틀리면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오죽하면 진행자가 언급할 정도였다.
“김성운 군 응원단은 일당백이네요.
호호!”
--- p.171, 최종 결승
첫 번째 문제가 나왔다.
- ‘쪼로니’와 ‘쪼르니’ 중 맞는 표기는?
성운이는 문제를 보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비교적 작은 것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있는 모습을 뜻하는 이 말은 담임선생님 말버릇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 있게 답을
골랐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답을 골랐다.
모두가 정답이었다.
두 번째 문제는 조금 더 어려웠다.
- ‘떼어 놓은 당상’과 ‘따 놓은 당상’ 가운데 맞는 표현은?
성운이는 잠깐 헷갈렸다.
떼어 놓는 건 벼슬을 주는 사람의 입장이고 따 놓는 건 과거 시험 보는 사람의 입장이었다.
벼슬은 주기로 결정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박청강 선생님이 녹산중에 오던 날 독서와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한 것이 기억났다.
받는 자가 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떼어 놓은 당상’의 버튼을 눌렀다.
다른 도전자들도 거의 동시에 답을 선택했다.
정답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
--- p.173~175, 최종 결승
국어는 우리의 생각을 다듬고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우리를 더욱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다.
말의 힘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작가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전학 온 국어 천재 김성운이
말 몇 마디로 반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독서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명언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자는 수천 가지 인생을 살지만,
책을 읽지 않는 자는 하나의 인생만을 산다.’는.”
“그래, 알아.
하지만 나는 밤하늘을 보면서
이쯤 되자 아이들은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머, 어머!”
“멋있잖아?”
-본문 중에서
문해력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고정욱표 특급 처방
국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이었다니?
고정욱 작가는 요즘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소홀히 하고 인터넷과 핸드폰에 빠진 나머지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서, 사고력과 표현력,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감정 표현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회 생활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큰 문제다.’라며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다 만난 국어》의 주인공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어쩌다 만난 수학》의 주인공인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가 그대로 등장하는데 수학 천재였던 방정식도 ‘국어’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세 아이는 녹산사의 유실된 금동 불상을 찾은 덕분에 방송에 출연하지만 부족한 문해력과 말 주변으로 인터뷰를 망치고 만다.
그런 세 아이 앞에 국어 천재 김성운이 혜성처럼 나타난다.
보호 대상 아동인 김성운은 독서를 통해 다져진 멋진 말 솜씨와 반듯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거기에 지원군 박청강 소설가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만든다.
네 아이의 활약을 통해《자기 앞의 생》등 여러 소설 스토리를 들려주며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어 주고,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우리말 퀴즈에 출연하는 성운이를 통해 순우리말과 관용적인 표현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통해 단단하고 반듯한 아이로 자라난 김성운은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학교 폭력과 가짜 엄마 등장 등을 겪으면서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단단해진 마음속 심지가 인생에서 얼마나 큰 재산이 되는지 성운이를 통해서 여실히 알 수 있다.
성운이와 함께하는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의 국어 실력은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까?
청소년 독자들도 주인공 네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국어와 문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요즘 꼭 필요한 문해력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말 몇 마디로 반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독서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명언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자는 수천 가지 인생을 살지만,
책을 읽지 않는 자는 하나의 인생만을 산다.’는.”
“그래, 알아.
하지만 나는 밤하늘을 보면서
이쯤 되자 아이들은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머, 어머!”
“멋있잖아?”
-본문 중에서
문해력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고정욱표 특급 처방
국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이었다니?
고정욱 작가는 요즘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소홀히 하고 인터넷과 핸드폰에 빠진 나머지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서, 사고력과 표현력, 그리고 논리적 사고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을 읽지 않으면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감정 표현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회 생활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큰 문제다.’라며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다 만난 국어》의 주인공들은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어쩌다 만난 수학》의 주인공인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가 그대로 등장하는데 수학 천재였던 방정식도 ‘국어’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세 아이는 녹산사의 유실된 금동 불상을 찾은 덕분에 방송에 출연하지만 부족한 문해력과 말 주변으로 인터뷰를 망치고 만다.
그런 세 아이 앞에 국어 천재 김성운이 혜성처럼 나타난다.
보호 대상 아동인 김성운은 독서를 통해 다져진 멋진 말 솜씨와 반듯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거기에 지원군 박청강 소설가가 등장하여 아이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만든다.
네 아이의 활약을 통해《자기 앞의 생》등 여러 소설 스토리를 들려주며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어 주고,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우리말 퀴즈에 출연하는 성운이를 통해 순우리말과 관용적인 표현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통해 단단하고 반듯한 아이로 자라난 김성운은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학교 폭력과 가짜 엄마 등장 등을 겪으면서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는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단단해진 마음속 심지가 인생에서 얼마나 큰 재산이 되는지 성운이를 통해서 여실히 알 수 있다.
성운이와 함께하는 공준표와 방정식, 세인이의 국어 실력은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까?
청소년 독자들도 주인공 네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국어와 문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요즘 꼭 필요한 문해력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0월 15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196쪽 | 352g | 128*188*17mm
- ISBN13 : 9791194439462
- ISBN10 : 1194439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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