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늪지의 렌
Description
책소개
“갑자기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 세상에 숨을 곳은 없었다.”
잔혹한 밤을 이겨 낼 다정하고 아름다운 연대의 힘
작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과 균열을 비트는 상상력으로 한국 청소년문학의 독보적인 감수성을 선보여 온 작가 최상희의 신작 장편소설 『늪지의 렌』(창비청소년문학 137)이 출간되었다.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발작을 일으킨 청소년들이 시민들을 해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집령이 내려지고, 시설에 끌려간 열다섯 살 렌과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폭력을 마주한다.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장이 생생한 감각을 전하며 폭력의 잔인하고도 섬뜩한 본질을 짚어 내는 한편, 렌과 아이들의 우정이 만들어 내는 다정하고 단단한 연대의 힘은 더없이 특별하다.
지난겨울 우리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권력을 눈앞에서 목도했고, 그 잔혹하고 어두운 밤을 이겨 낸 것은 두려움을 넘어 연대하는 용기 덕분이었다.
엄혹한 밤을 지나 한 줌의 빛으로 나아갈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이다.
잔혹한 밤을 이겨 낼 다정하고 아름다운 연대의 힘
작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과 균열을 비트는 상상력으로 한국 청소년문학의 독보적인 감수성을 선보여 온 작가 최상희의 신작 장편소설 『늪지의 렌』(창비청소년문학 137)이 출간되었다.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발작을 일으킨 청소년들이 시민들을 해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집령이 내려지고, 시설에 끌려간 열다섯 살 렌과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폭력을 마주한다.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장이 생생한 감각을 전하며 폭력의 잔인하고도 섬뜩한 본질을 짚어 내는 한편, 렌과 아이들의 우정이 만들어 내는 다정하고 단단한 연대의 힘은 더없이 특별하다.
지난겨울 우리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권력을 눈앞에서 목도했고, 그 잔혹하고 어두운 밤을 이겨 낸 것은 두려움을 넘어 연대하는 용기 덕분이었다.
엄혹한 밤을 지나 한 줌의 빛으로 나아갈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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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늪지의 렌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너는 내가 본 가장 멋진 1인 시위자야.
렌은 시위자가 뭐냐고 물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항해서 싸우는 사람이라고 조는 대답했다.
렌은 그 말을 마음에 들어 했다.
시위자.
그와 동시에 시위가 무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13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모르긴 해도 천국은 아닌 것 같다."
---p.63
순간 위령은 깜짝 놀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림도넛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충격, 그리고 황홀.
여덟 살 때였다.
엄마 몰래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 갔다.
오렌지색과 초록색으로 꾸며진 가게는 기쁨이자 고통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진열대에 가득 쌓인 갖가지 도넛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 한다니 너무도 괴로웠다.
---p.77-78
외모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 그것이 위령이 세운 원칙이다.
외모에 관해서라면 위령은 평생 지적받았으니까.
아주 지긋지긋했다.
---p.78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생겼다.
생일 전에 이곳에서 나가는 것.
제발 해피한 버스데이를 맞고 싶다.
---p.83
렌은 위령의 눈을 들여다본다.
위령은 피하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표정도, 궁금해 죽겠다는 기색도, 꺼리는 눈치도 없다.
그런 식으로 렌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은 엄마 말고는 없었다.
어쩌면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p.89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든 걸까? 왜? 언제까지? 나기는 위령 곁에 가서 말없이 앉는다.
때론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나기는 알게 되었다.
---p.185
"쏘지 마! 우리가 보고 있어!"
한 아이가 외친다.
누군가 따라 외친다.
우리가 보고 있어!
아이들이 입 모아 외친다.
우리가 보고 있어!
---p.221
어디든.
허허벌판 사이로 난 길을 달린다.
안전한 곳까지 달아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우릴 위한 안전한 곳이 있을까? 두렵고 막막하지만 우선은 달릴 수밖에 없다.
---p.224-225
누군가는 아이들을 구하러 나설 것이다.
그것만은 믿는다.
아직 한 줌 빛이 있어 세상은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렌은 어릴 적 일을 떠올린다.
공원에 있던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에 올랐었다.
나무는 결국 베어졌지만 엄마에게 새로운 단어를 배웠다.
시위자.
엄마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모으라고 했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 셋이 낫다고 했다.
렌은 양쪽에 앉은 위령과 나기를 번갈아 본다.
둘은 긴장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렌은 시위자가 뭐냐고 물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항해서 싸우는 사람이라고 조는 대답했다.
렌은 그 말을 마음에 들어 했다.
시위자.
그와 동시에 시위가 무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13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모르긴 해도 천국은 아닌 것 같다."
---p.63
순간 위령은 깜짝 놀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림도넛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충격, 그리고 황홀.
여덟 살 때였다.
엄마 몰래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 갔다.
오렌지색과 초록색으로 꾸며진 가게는 기쁨이자 고통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진열대에 가득 쌓인 갖가지 도넛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 한다니 너무도 괴로웠다.
---p.77-78
외모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 그것이 위령이 세운 원칙이다.
외모에 관해서라면 위령은 평생 지적받았으니까.
아주 지긋지긋했다.
---p.78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생겼다.
생일 전에 이곳에서 나가는 것.
제발 해피한 버스데이를 맞고 싶다.
---p.83
렌은 위령의 눈을 들여다본다.
위령은 피하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표정도, 궁금해 죽겠다는 기색도, 꺼리는 눈치도 없다.
그런 식으로 렌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은 엄마 말고는 없었다.
어쩌면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p.89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든 걸까? 왜? 언제까지? 나기는 위령 곁에 가서 말없이 앉는다.
때론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나기는 알게 되었다.
---p.185
"쏘지 마! 우리가 보고 있어!"
한 아이가 외친다.
누군가 따라 외친다.
우리가 보고 있어!
아이들이 입 모아 외친다.
우리가 보고 있어!
---p.221
어디든.
허허벌판 사이로 난 길을 달린다.
안전한 곳까지 달아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우릴 위한 안전한 곳이 있을까? 두렵고 막막하지만 우선은 달릴 수밖에 없다.
---p.224-225
누군가는 아이들을 구하러 나설 것이다.
그것만은 믿는다.
아직 한 줌 빛이 있어 세상은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렌은 어릴 적 일을 떠올린다.
공원에 있던 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에 올랐었다.
나무는 결국 베어졌지만 엄마에게 새로운 단어를 배웠다.
시위자.
엄마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모으라고 했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 셋이 낫다고 했다.
렌은 양쪽에 앉은 위령과 나기를 번갈아 본다.
둘은 긴장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p.228-229
출판사 리뷰
“갑자기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 세상에 숨을 곳은 없었다.”
잔혹한 밤을 이겨 낼 다정하고 아름다운 연대의 힘
작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과 균열을 비트는 상상력으로 한국 청소년문학의 독보적인 감수성을 선보여 온 작가 최상희의 신작 장편소설 『늪지의 렌』(창비청소년문학 137)이 출간되었다.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발작을 일으킨 청소년들이 시민들을 해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집령이 내려지고, 시설에 끌려간 열다섯 살 렌과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폭력을 마주한다.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장이 생생한 감각을 전하며 폭력의 잔인하고도 섬뜩한 본질을 짚어 내는 한편, 렌과 아이들의 우정이 만들어 내는 다정하고 단단한 연대의 힘은 더없이 특별하다.
지난겨울 우리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권력을 눈앞에서 목도했고, 그 잔혹하고 어두운 밤을 이겨 낸 것은 두려움을 넘어 연대하는 용기 덕분이었다.
엄혹한 밤을 지나 한 줌의 빛으로 나아갈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이다.
소집령이 떨어졌다.
이 세상에 우릴 위한 안전한 곳이 있을까?
어느 날 유튜브에 뜬 한 동영상.
얼핏 영화 촬영 현장인 듯 보이는 그 영상은 평범한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마치 좀비물처럼 한 남학생이 시민들을 해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뒤 전국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갑자기 괴력이 생긴 채 돌변하여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윽고 정부는 13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들에 소집령을 내린다.
사고를 예방하고 청소년들을 ‘치료’하겠다는 명목으로, 무장 군인들이 지키는 외딴 시설에 모이게 된 아이들.
열다섯 살 렌도 소집령을 피해 가지 못했다.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뺏기고 아이들에게 주어진 건 짙푸른 셔츠와 바지, 그리고 칫솔과 수건, 담요뿐.
아이들은 한 방에 수십 명이 배정되어 식사 시간도, 이동도 제한된 생활을 하게 된다.
명령에 복종하는 것만이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무의미하고 폭력적인 훈련을 거듭하는 사이 낙오된 아이들은 어디로 끌려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같은 방의 누가, 언제 발작을 일으켜 서로를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
렌은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 나갈 수 있을까?
폭력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작지만 다정한 손길
끔찍하고도 잔혹한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건 다름 아닌 특별한 친구의 존재다.
시설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만난 위령은 두렵고 긴장된 속에서도 순식간에 분위기를 말랑하게 풀어 버리는 매력의 소유자다.
또래보다 큰 키와 덩치를 타고난 탓에 밖에서는 따돌림을 받았다는 위령은 남들과 다른 눈동자를 한 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렌은 위령의 눈을 들여다본다.
위령은 피하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표정도, 궁금해 죽겠다는 기색도, 꺼리는 눈치도 없다.
그런 식으로 렌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은 엄마 말고는 없었다.
어쩌면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89면
서로에게 의지해 불안을 견디던 중 렌과 위령은 뜻밖의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조별로 경쟁을 붙이며 땅을 파라는 대령의 명령에 아비규환이 된 운동장, 렌을 향해 달려드는 삽을 피하도록 누군가 도와준다.
빠르게 사라진 그 아이의 눈은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갈색인, 렌과 같은 오드 아이다.
이후 만나게 된 그 아이는 나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늪지’에서 왔다고 말한다.
평균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으로 렌과 위령, 나기는 금세 가까워진다.
나기의 고향에 대해 듣게 된 렌과 위령은 도시의 문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남다른 능력이 있는 듯한 늪지의 사람들 이야기에 놀라워한다.
자신과 같은 눈을 가진 아이를 처음 만난 렌은 혼란스러워하는데…….
렌과 늪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직 한 줌 빛이 있어
세상은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한편 아이들 사이에서는 발작을 일으키게 된 원인이 유전자 조합 시술인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소문이 돌며 동요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12면)이라는 모토로 ‘더 좋은’ 유전자를 배합하고자 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젝트, 소설은 이에 대해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아이”(82면)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를 정해 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질문을 던진다.
늪지 출신인 나기와 그와 닮은 눈을 가진 렌, 남다른 덩치를 가진 위령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술을 받지 않아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따돌림당하던 아이들이었다.
주류로부터 차별받던 아이들, 작고 연약해서 괴롭힘당하던 아이들은 하나둘 렌과 위령의 무리에 모여들며 서로를 다독이고 탈출을 꿈꾸기 시작한다.
질서와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박탈하고 잔인한 폭력을 정상화하는 사회는 소설 속뿐만 아니라 지난겨울 우리의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잔혹하고 어두운 밤을 이겨 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한 줌의 빛을 향한 믿음이었다.
렌과 위령, 나기의 맞잡은 손이 파헤쳐 가는 이 이야기는 연대와 우정으로 어둠을 밝히는 간절한 희망을 담았다.
기나긴 밤을 지나온 모두에게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와 의지를 전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잔혹한 밤을 이겨 낼 다정하고 아름다운 연대의 힘
작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과 균열을 비트는 상상력으로 한국 청소년문학의 독보적인 감수성을 선보여 온 작가 최상희의 신작 장편소설 『늪지의 렌』(창비청소년문학 137)이 출간되었다.
유전자 조작 시술이 상용화된 미래, 발작을 일으킨 청소년들이 시민들을 해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집령이 내려지고, 시설에 끌려간 열다섯 살 렌과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폭력을 마주한다.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장이 생생한 감각을 전하며 폭력의 잔인하고도 섬뜩한 본질을 짚어 내는 한편, 렌과 아이들의 우정이 만들어 내는 다정하고 단단한 연대의 힘은 더없이 특별하다.
지난겨울 우리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권력을 눈앞에서 목도했고, 그 잔혹하고 어두운 밤을 이겨 낸 것은 두려움을 넘어 연대하는 용기 덕분이었다.
엄혹한 밤을 지나 한 줌의 빛으로 나아갈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소설이다.
소집령이 떨어졌다.
이 세상에 우릴 위한 안전한 곳이 있을까?
어느 날 유튜브에 뜬 한 동영상.
얼핏 영화 촬영 현장인 듯 보이는 그 영상은 평범한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마치 좀비물처럼 한 남학생이 시민들을 해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뒤 전국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갑자기 괴력이 생긴 채 돌변하여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윽고 정부는 13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들에 소집령을 내린다.
사고를 예방하고 청소년들을 ‘치료’하겠다는 명목으로, 무장 군인들이 지키는 외딴 시설에 모이게 된 아이들.
열다섯 살 렌도 소집령을 피해 가지 못했다.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뺏기고 아이들에게 주어진 건 짙푸른 셔츠와 바지, 그리고 칫솔과 수건, 담요뿐.
아이들은 한 방에 수십 명이 배정되어 식사 시간도, 이동도 제한된 생활을 하게 된다.
명령에 복종하는 것만이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며 무의미하고 폭력적인 훈련을 거듭하는 사이 낙오된 아이들은 어디로 끌려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같은 방의 누가, 언제 발작을 일으켜 서로를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
렌은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 나갈 수 있을까?
폭력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작지만 다정한 손길
끔찍하고도 잔혹한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건 다름 아닌 특별한 친구의 존재다.
시설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만난 위령은 두렵고 긴장된 속에서도 순식간에 분위기를 말랑하게 풀어 버리는 매력의 소유자다.
또래보다 큰 키와 덩치를 타고난 탓에 밖에서는 따돌림을 받았다는 위령은 남들과 다른 눈동자를 한 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렌은 위령의 눈을 들여다본다.
위령은 피하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표정도, 궁금해 죽겠다는 기색도, 꺼리는 눈치도 없다.
그런 식으로 렌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은 엄마 말고는 없었다.
어쩌면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89면
서로에게 의지해 불안을 견디던 중 렌과 위령은 뜻밖의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조별로 경쟁을 붙이며 땅을 파라는 대령의 명령에 아비규환이 된 운동장, 렌을 향해 달려드는 삽을 피하도록 누군가 도와준다.
빠르게 사라진 그 아이의 눈은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갈색인, 렌과 같은 오드 아이다.
이후 만나게 된 그 아이는 나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늪지’에서 왔다고 말한다.
평균적이지 않다는 공통점으로 렌과 위령, 나기는 금세 가까워진다.
나기의 고향에 대해 듣게 된 렌과 위령은 도시의 문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남다른 능력이 있는 듯한 늪지의 사람들 이야기에 놀라워한다.
자신과 같은 눈을 가진 아이를 처음 만난 렌은 혼란스러워하는데…….
렌과 늪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직 한 줌 빛이 있어
세상은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한편 아이들 사이에서는 발작을 일으키게 된 원인이 유전자 조합 시술인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소문이 돌며 동요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12면)이라는 모토로 ‘더 좋은’ 유전자를 배합하고자 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젝트, 소설은 이에 대해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아이”(82면)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를 정해 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질문을 던진다.
늪지 출신인 나기와 그와 닮은 눈을 가진 렌, 남다른 덩치를 가진 위령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술을 받지 않아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따돌림당하던 아이들이었다.
주류로부터 차별받던 아이들, 작고 연약해서 괴롭힘당하던 아이들은 하나둘 렌과 위령의 무리에 모여들며 서로를 다독이고 탈출을 꿈꾸기 시작한다.
질서와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박탈하고 잔인한 폭력을 정상화하는 사회는 소설 속뿐만 아니라 지난겨울 우리의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잔혹하고 어두운 밤을 이겨 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한 줌의 빛을 향한 믿음이었다.
렌과 위령, 나기의 맞잡은 손이 파헤쳐 가는 이 이야기는 연대와 우정으로 어둠을 밝히는 간절한 희망을 담았다.
기나긴 밤을 지나온 모두에게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와 의지를 전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7월 11일
- 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260g | 140*210*11mm
- ISBN13 : 978893645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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