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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정원
감각의 정원
Description
책소개
- 정원치유를 통해 꿈꾸는 ‘서로가 다시 이어지는 돌봄 관계망’
- 인지증 어르신들과 함께한 8주간의 정원치유 여정,
- 돌봄과 치유가 숨 쉬는 정원에서 울고 웃던 기록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치유적 공간으로서의 정원과 식물의 힘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정원을 구심점으로 하는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감각기억을 회복하고, 서로가 다시 이어지는 돌봄 관계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께서 펼친 이 책이 바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기록입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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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방학 끝, 어르신들과 다시 뭉쳤습니다!
화자 어르신 “가장 즐거운 날!”, 춘희 어르신 “자랑스럽다!”
화관을 쓴 미스 코리아와 미스터 코리아
정원은 오늘 보랏빛
어르신들의 매직핸드, 돋보기로 보면 더 예쁘다
정원에 손님이 오셨어요
가을 색과 향기로 물든 정원
열여섯 번째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

책 속으로
2024년 5월, 봄부터 초여름 6월까지 한 차례.
이어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9월에서 10월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정원치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테라스 정원을 리모델링하여 인지증 어르신 10분과 열여섯 번의 만남을 통해 정원치유 활동을 함께했고, 이 모든 이야기는 예비사회적기업 ‘이이장’의 블로그(www.yiyijang.com/blog)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중 하반기 8회의 이야기를 엮어 이 책으로 펴내게 되었습니다.
--- p.5

얼마 뒤 개최될 ‘치매 극복의 날’ 행사에 전시할 어르신들의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식물의 꽃과 잎을 잘라 잉크를 묻힌 후, 종이에 찍어내는 작업이지요.
일종의 ‘식물 잉크 세밀화’라고나 할까요? 잉크 세밀화를 식재한 식물과 비교해 가며 식물 이름을 매칭시키거나, 잉크 세밀화를 보고 손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 p.16

오늘은 춘희 어르신과 화자 어르신이 유난히 즐거워 보이셨어요.
잉크 세밀화가 맘에 쏙 드셨는지 “니 어느 대학 나왔노? 참 이쁘게 잘 했네” 하시면서 주거니 받거니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특히 화자 어르신은 보라색 러시안 세이지 작품이 마음에 드셨는지 “잃어버리면 안 되지” 하면서 얼른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정성스레 적어 넣으셨답니다.
--- p.43

꽃 테이프로 국화를 붙이면서 어르신들 사이에 오고 가는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화관 만들기를 좋아하셨는데, 아마도 완성된 화관을 쓴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을 테고, 하나밖에 없는 손바닥만한 거울을 돌려 보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만 새로워서 즐거워하신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화관 쓴 모습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거나 “이쁘다”라고 말하며 즐거운 시간을 나누셨지요.
--- p.61

가을은 열매와 결실의 계절입니다.
꽃이 진 후 맺힌 다양한 색감의 열매는 가을에 또 다른 시각적 기쁨을 선사하죠.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감각이 무뎌져 가는 어르신들의 인지 건강을 돕기 위해 오감이 기억을 불러오는 통로이자 중요한 매개임을 주목합니다.
(중략) 그래서 정원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삶의 기억을 지켜주는 치유의 장이 됩니다.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시각적 자극을 통해 꽃, 잎, 열매, 수피, 줄기의 색이 계절마다 어떻게 변화되는지 관찰하고, 이를 인지하며 기억 속에 담아 회상으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 p.71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이곳 치유정원을 가을 식물로 단장합니다.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일방적으로 돌봄을 받는 대상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정원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종의 창작자가 되는 셈이죠.
원래는 총 다섯 개의 화단을 두 명씩 조를 짜서 관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어느새 그 경계는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화단을 살피며 함께 가꾸고 있습니다.
--- p.85

오늘은 어르신들의 한쪽 손에는 돋보기가 들려 있죠.
열매와 꽃이 크고, 색이 밝고 선명하면 어르신들이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지장애는 종종 시력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에, 인지 친화 정원을 조성하거나 식물을 선택할 때에는 주 이용자인 어르신의 시각에서 생각하는 디자인 사고가 꼭 필요합니다.
--- p.91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 정원에서, 열여섯 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식물을 심고, 가꾸고, 관찰하면서 어르신들께서는 마침내 자신만의 ‘장소안도감’을 느끼셨을까요? 정원 곳곳에 남은 어르신들의 손길과 웃음, 땀 그리고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 그 답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그 외에도 어르신들이 직접 써 주신 소감 중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라는 글이 많았습니다.
--- p.141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4일
- 쪽수, 무게, 크기 : 150쪽 | 152*225*20mm
- ISBN13 : 9791192159225
- ISBN10 : 1192159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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