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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언론인상·환경부장관 및 기상청장 표창 수상***

폭우와 폭염, 산불과 가뭄
기후는 이미 대한민국의 경제와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밤중 도로를 잠기게 하는 폭우, 도심을 집어삼키는 산불, 가을에도 3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 심지어 봄에 내리는 폭설까지 이제 한국의 기후는 명백히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
‘기후 붕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지갑과 안전을 직접 겨냥한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 땅값을 끌어내리고, 농경지를 잠식한 바닷물은 식량 가격을 치솟게 한다.
매년 커져가는 재난 피해는 보험료 인상과 복구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우리의 삶 전체를 위협한다.

기후환경 전문 기자인 저자는 수년간의 취재와 자료를 토대로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책 속에서 드러나는 사실들은 충격적이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후 붕괴 대한민국』은 단순한 공포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늦었다고 포기하기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
이 책은 행동하지 않는다면 맞이하게 될 심각한 미래에 대해 경고하는 동시에, 행동에 나선다면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함께 전하는 책이다.

IPCC 보고서는 앞으로 태어날 세대가 과거 세대보다 훨씬 심각한 기온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예를 들어,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중년이 되었을 때 최대 4도까지 상승한 기온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하죠.
4도라고 하니 작아보이시나요? 그러나 극한의 추위로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멸종하고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던 빙하기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간빙기의 기온 차이가 약 4~7도 정도입니다.
즉, 4도의 온도차는 우리 개인은 물론 인류 전체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는 온도차인 것입니다.

--- 「지구의 기온이 1도 오르면」 중에서

또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후 변화는 확실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과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며, 땅값, 집값과 같은 부동산 가치 역시 달라지죠.
날씨 때문에 보험료가 오르고 집값이 바뀐다니, 믿기 힘드신가요? 하지만 유럽 보험 연합Insurance Europe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내 보험사의 보험 청구 건수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7% 증가했다고 합니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비용이 늘어나면 보험료는 자연스레 오르게 되고, 이는 결국 우리 소비자들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기후와 경제의 연관성」 중에서

게다가 기후 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우리는 더 이상 한반도에서 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극단적인 기후 사건으로 인해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후 난민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50년까지 약 2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이주하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지요.
이처럼 많은 인구가 특정 지역에 몰려 인구 밀도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도시 인프라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서로 다른 문화권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갑작스레 섞이게 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기후와 경제의 연관성」 중에서

많은 분들이 이산화탄소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중에서도 왜 차량 배출량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는 모르는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하지만 자료를 살펴보면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탔던 차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솔린 차량으로 하루 30km씩 1년간 주행할 경우, 약 2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이는 성인 1명이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 수준이며, 큰 소나무 150~200그루 이상이 1년간 흡수해야 상쇄할 수 있는 양입니다.
다시 말해, 고작 자동차 한 대가 1년을 꼬박 흡수해야 없앨 수 있을 만큼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수치를 보면 ‘내연 기관을 탑재한 자동차 한 대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 「전기차의 빛과 그림자」 중에서

기후 변화는 더 이상 기온 상승이나 빙하 후퇴와 같은 단순한 과학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계층, 지역, 성별, 연령에 따라 피해 규모와 양상이 달라지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은 이미 위태로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갑니다.
폭우로 인한 홍수, 가뭄, 태풍, 사이클론, 폭염 같은 현상에 맞서기 위해서는 재난 대비 시설이나 재난 보험, 튼튼한 구조의 주택 등 다양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취약 계층일수록 이러한 자원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중에서

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은 나무의 생장 주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나무는 생장기에는 빠르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몸집을 키웁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 성장이 느려지고, 병들거나 고사하게 되면 더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해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다시 배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숲은 ‘심는 것’ 못지않게 ‘가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숲으로 가는 탄소 중립」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AI 활용 예는 기상예보입니다.
과거에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수치 모델을 돌렸지만, 지금은 AI가 과거의 위성 영상과 실제 날씨 데이터를 학습해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와 영국 기상청이 공동 개발한 ‘그래프캐스트GraphCast’는 6시간 단위로 전 지구의 기상 예측을 하고, 기존 모델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강수와 바람을 예보할 수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그라프캐스트는 2023년 허리케인 리의 진로를 기존 유럽 중기 예보 모델보다 약 3일 더 빨리, 또 정확히 예측한 바 있으며, 이는 AI 예보 모델이 극한 기상 현상 예측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 「인공지능의 두 얼굴」 중에서중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더위에 쓰러지고, 물에 잠긴 집을 떠나고,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 누군가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그들의 모습이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기후 위기가 자신과 먼 얘기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그런 생각에 작은 균열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기후 위기는 거대한 숫자와 통계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삶, 누군가의 일상, 누군가의 가족이 걸린 문제입니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늦출 수 있습니다.

--- 「맺음말-내일이 아닌 오늘의 마음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