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잘 있습니다
Description
책소개
시절을 기록하는 작가 엄지사진관
제주의 모든 순간을 당신에게 건네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섬, 그리하여 언제나 그리워하게 되는 섬 제주에 엄지사진관이 닿았다.
그러나 여행이 아닌 생활자로서 떠나지 않고 머물기로 했다.
엄지사진관은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사진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작가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시선을 따라가면 여행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제주의 일상과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왜 제주를 애정하고, 언제고 닿고 싶어 하는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진다.
일상은 여행 같고 여행은 일상 같다.
누군가가 여행으로 오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주에서의 삶은 유독 여행과 일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일상과 여행 사이의 삶 속에서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줄 것이다.
제주의 모든 순간을 당신에게 건네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섬, 그리하여 언제나 그리워하게 되는 섬 제주에 엄지사진관이 닿았다.
그러나 여행이 아닌 생활자로서 떠나지 않고 머물기로 했다.
엄지사진관은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사진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작가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시선을 따라가면 여행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제주의 일상과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왜 제주를 애정하고, 언제고 닿고 싶어 하는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진다.
일상은 여행 같고 여행은 일상 같다.
누군가가 여행으로 오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주에서의 삶은 유독 여행과 일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일상과 여행 사이의 삶 속에서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1장 이해보다 앞선 오해
언제나 새로운 변화 앞에서
바쁘게 달려온 열두 달 겨울
자의적 제주살이
잘하고 있을까
웃으며 말할 수 있기까지
필름의 기억
지나고 난 뒤
나만의 오늘을 만들기 위하여
서울 살아서 좋겠다
한 달 머물기 좋은 곳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2장 느림의 미학
그리고 다시 제주
뜨거운 여름날만큼 관계에 집착했던
혼자, 처음
나태함에 관하여
나만의 장소
바빠요 여유롭고요
연세年稅
시작은 삼도동에서
표선리, 표류하지 않기
쉬는 방법을 배워야 해, 캠핑에선
완료형 습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
나라는 숲
문제해결 능력
느림에 대하여
하루 기록
3장 나는 너와 우리가 되고
어느 겨울에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1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2
하나 그리고 둘
고산리 게스트하우스
그 여름의 생일
마음이 머무는 곳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나뿐이지만
다시 올게요
Social Media Distancing
담백하게 대화하는 법
편해, 네가
4장 언제나 호시절
호시절을 향해
어설퍼도 어설프지 않게
내 삶의 주인
수영은 못 하지만 제주에 살고 있습니다
자라는 존재
시월의 어느 날
이국에서
시절 인연
그래도 다행히
녹아 사라지지 않는 마음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1장 이해보다 앞선 오해
언제나 새로운 변화 앞에서
바쁘게 달려온 열두 달 겨울
자의적 제주살이
잘하고 있을까
웃으며 말할 수 있기까지
필름의 기억
지나고 난 뒤
나만의 오늘을 만들기 위하여
서울 살아서 좋겠다
한 달 머물기 좋은 곳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2장 느림의 미학
그리고 다시 제주
뜨거운 여름날만큼 관계에 집착했던
혼자, 처음
나태함에 관하여
나만의 장소
바빠요 여유롭고요
연세年稅
시작은 삼도동에서
표선리, 표류하지 않기
쉬는 방법을 배워야 해, 캠핑에선
완료형 습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
나라는 숲
문제해결 능력
느림에 대하여
하루 기록
3장 나는 너와 우리가 되고
어느 겨울에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1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2
하나 그리고 둘
고산리 게스트하우스
그 여름의 생일
마음이 머무는 곳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나뿐이지만
다시 올게요
Social Media Distancing
담백하게 대화하는 법
편해, 네가
4장 언제나 호시절
호시절을 향해
어설퍼도 어설프지 않게
내 삶의 주인
수영은 못 하지만 제주에 살고 있습니다
자라는 존재
시월의 어느 날
이국에서
시절 인연
그래도 다행히
녹아 사라지지 않는 마음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가족들은 다 괜찮으니 다시 서울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돌아가면 후회할 거라는 확신이 내게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후회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2년만 더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적었다.
따박따박 월급을 받던 월급쟁이가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 p.28.
「자의적 제주살이」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바쁘고 힘든 하루가 행복하다.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즐겁게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어떻게 사진에 남길지, 그들만의 분위기를 담을지 고민하기로 한다.
지난 일들에 집착하고 지난 사람들을 미워하며 그 순간에 갇히지 않기로 한다.
--- p.35 「잘하고 있을까?」 중에서
적어도 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미흡함이 없는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가끔은 나도 엇나가고 싶다.
당장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 고민한다.
조금 더 애쓰고 조금 덜 여유롭거나,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여유롭거나.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며 살까.
--- p.47 「나만의 오늘을 만들기 위하여」 중에서
고민은 고민을 낳았다.
취업 걱정을 하다 취업을 하니, 연애나 결혼 등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래도 돌아보면 참으로 좋았던 순간이었다.
결과가 좋았기에 지난날이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도 같다.
다가올 날들엔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마음이 복잡하면 복잡한 마음으로 그냥 나아가자.
사춘기도 아닌데, 사춘기잖아.
--- p.74 「뜨거운 여름날만큼 관계에 집착했던」 중에서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 p.161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2」 중에서
감정이 담긴 글들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
때론 솔직함이 칼날이 된다.
솔직함이 나를 보호해주는 무기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쉽게 상처 입고 또 상처 입힐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솔직함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 p.184 「Social Media Distancing」 중에서
나는 이곳에서 내 방식대로 지내고 있으며 나의 안녕을 걱정해준 이들의 안녕 또한 바라고 있다.
그러나 돌아가면 후회할 거라는 확신이 내게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후회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2년만 더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적었다.
따박따박 월급을 받던 월급쟁이가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 p.28.
「자의적 제주살이」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바쁘고 힘든 하루가 행복하다.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즐겁게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어떻게 사진에 남길지, 그들만의 분위기를 담을지 고민하기로 한다.
지난 일들에 집착하고 지난 사람들을 미워하며 그 순간에 갇히지 않기로 한다.
--- p.35 「잘하고 있을까?」 중에서
적어도 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미흡함이 없는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가끔은 나도 엇나가고 싶다.
당장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 고민한다.
조금 더 애쓰고 조금 덜 여유롭거나,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여유롭거나.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며 살까.
--- p.47 「나만의 오늘을 만들기 위하여」 중에서
고민은 고민을 낳았다.
취업 걱정을 하다 취업을 하니, 연애나 결혼 등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래도 돌아보면 참으로 좋았던 순간이었다.
결과가 좋았기에 지난날이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도 같다.
다가올 날들엔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마음이 복잡하면 복잡한 마음으로 그냥 나아가자.
사춘기도 아닌데, 사춘기잖아.
--- p.74 「뜨거운 여름날만큼 관계에 집착했던」 중에서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 p.161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2」 중에서
감정이 담긴 글들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
때론 솔직함이 칼날이 된다.
솔직함이 나를 보호해주는 무기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쉽게 상처 입고 또 상처 입힐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솔직함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 p.184 「Social Media Distancing」 중에서
나는 이곳에서 내 방식대로 지내고 있으며 나의 안녕을 걱정해준 이들의 안녕 또한 바라고 있다.
--- p.221 「이국에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울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나로 서기
섬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익숙해 편안하기까지 했던 도시 생활을 접고 하루아침에 도민이 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꿈의 섬 제주라도 기존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하는데 쉬울 리 없다.
맥(도날드)세권, 스(타벅스)세권을 어떻게 포기하고, 언제나 어디로든 닿을 수 있었던 편리함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저자가 처음 제주에 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주는 머무는 곳보다 잠깐 들르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시간이 하나둘 쌓여가며, 빠름의 편리함 대신 느림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느림은 고요하고 꼼꼼해서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해본 적 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남들이 보기엔 볼품없을, 거창하지도 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오늘은 어떻게 재밌게 보내지?’ 같은 것들.
하지만 막상 그 질문을 곱씹어 보면 그렇게 중요한 고민을 왜 평소엔 안 했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사는 게 뭐 있나? 재밌고 편안하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면 된다.
제대로 쉴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리던 저자가 잠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숨을 고른다.
그래야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는지보다
어떻게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가끔은 머뭇거렸고 힘이 들었다.
월세나 전세 개념이 익숙했던 저자는 제주에서 연세를 내는 삶에 익숙해져야 했고, 분리수거는 꼭 특정 요일을 지켜서 내야 했다.
아프기라도 하면 차를 끌고 최소 30분씩 달려 병원으로 향했고, 제주살이보다 처음으로 독립해 혼자가 된 1인 가구에 적응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이렇게 힘겨운데도 계속해나갈 이유가 있는가? 그럴 가치가 있을까? 수많은 불안과 의심이 저자의 마음속에 싹트기도 했다.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으며, 그들 또한 돌아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휘청일 때마다 제주에서 맺게 된 인연들이 저자를 격려했다.
고되기만 했던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또 1년이 되면서, 조금씩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우울감 대신, 해냈다는 성취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삶은 그래서 유의미하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엄지사진관이 사랑받는 이유
사람들에게 사랑을 건네기 때문
엄지사진관의 사진은 꾸준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이유는 아마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정서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조금 더 잘 살아내려는 의지, 타인을 쉽게 상처 입히지 않으려는 선의, 있는 그대로 사람을 바라보려는 노력, 눈앞에 닥친 위기를 마주하려는 용기.
그런 수많은 감정이 저자의 사진에서 느껴진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좋은 것은 혼자 독식하고 나쁜 것은 어떻게든 널리 나누는 이기심이 만연해졌다.
좋은 걸 나누면 배가 되고, 나쁜 걸 나누면 반이 된다던 말은 다 옛말이 되었다.
그러나 그 옛말을 저자는 묵묵히 지켜낸다.
좋은 것은 어떻게든 타인에게 나누려 하고, 나쁜 것은 꿀꺽 삼킨다(얼른 소화되어 배설되기를 바라며).
그래서 우리는 엄지사진관의 사진에 따스함과 동시에 애틋함을 느낀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밖으로 내보낸 적 없던 저자의 목소리와 사람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시선이 함께 담겨 있으므로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책이다.
이 책을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 온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제주에서 나로 서기
섬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익숙해 편안하기까지 했던 도시 생활을 접고 하루아침에 도민이 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꿈의 섬 제주라도 기존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하는데 쉬울 리 없다.
맥(도날드)세권, 스(타벅스)세권을 어떻게 포기하고, 언제나 어디로든 닿을 수 있었던 편리함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저자가 처음 제주에 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주는 머무는 곳보다 잠깐 들르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시간이 하나둘 쌓여가며, 빠름의 편리함 대신 느림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느림은 고요하고 꼼꼼해서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해본 적 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남들이 보기엔 볼품없을, 거창하지도 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오늘은 어떻게 재밌게 보내지?’ 같은 것들.
하지만 막상 그 질문을 곱씹어 보면 그렇게 중요한 고민을 왜 평소엔 안 했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사는 게 뭐 있나? 재밌고 편안하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면 된다.
제대로 쉴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리던 저자가 잠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숨을 고른다.
그래야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는지보다
어떻게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가끔은 머뭇거렸고 힘이 들었다.
월세나 전세 개념이 익숙했던 저자는 제주에서 연세를 내는 삶에 익숙해져야 했고, 분리수거는 꼭 특정 요일을 지켜서 내야 했다.
아프기라도 하면 차를 끌고 최소 30분씩 달려 병원으로 향했고, 제주살이보다 처음으로 독립해 혼자가 된 1인 가구에 적응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이렇게 힘겨운데도 계속해나갈 이유가 있는가? 그럴 가치가 있을까? 수많은 불안과 의심이 저자의 마음속에 싹트기도 했다.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으며, 그들 또한 돌아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휘청일 때마다 제주에서 맺게 된 인연들이 저자를 격려했다.
고되기만 했던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또 1년이 되면서, 조금씩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우울감 대신, 해냈다는 성취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삶은 그래서 유의미하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엄지사진관이 사랑받는 이유
사람들에게 사랑을 건네기 때문
엄지사진관의 사진은 꾸준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이유는 아마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정서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조금 더 잘 살아내려는 의지, 타인을 쉽게 상처 입히지 않으려는 선의, 있는 그대로 사람을 바라보려는 노력, 눈앞에 닥친 위기를 마주하려는 용기.
그런 수많은 감정이 저자의 사진에서 느껴진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좋은 것은 혼자 독식하고 나쁜 것은 어떻게든 널리 나누는 이기심이 만연해졌다.
좋은 걸 나누면 배가 되고, 나쁜 걸 나누면 반이 된다던 말은 다 옛말이 되었다.
그러나 그 옛말을 저자는 묵묵히 지켜낸다.
좋은 것은 어떻게든 타인에게 나누려 하고, 나쁜 것은 꿀꺽 삼킨다(얼른 소화되어 배설되기를 바라며).
그래서 우리는 엄지사진관의 사진에 따스함과 동시에 애틋함을 느낀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밖으로 내보낸 적 없던 저자의 목소리와 사람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시선이 함께 담겨 있으므로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책이다.
이 책을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 온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2년 03월 24일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16g | 128*188*15mm
- ISBN13 : 9791167820662
- ISBN10 : 1167820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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