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겨레의 미학사상
Description
책소개
한류가 세계 속에서 주목받는 지금, 우리 예술의 뿌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 겨레의 미학사상-청소년들아, 옛 선비를 만나자》는 고려의 이규보부터 조선의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를 빛낸 선비 서른한 명의 글을 모았다.
옛사람들이 남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오늘날 언어로 다시 들려준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35년 동안 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 온 박종호 작가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다듬고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옛 선비들의 글을 통해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철학을 살필 수 있다.
《우리 겨레의 미학사상-청소년들아, 옛 선비를 만나자》는 고려의 이규보부터 조선의 박지원, 정약용,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를 빛낸 선비 서른한 명의 글을 모았다.
옛사람들이 남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오늘날 언어로 다시 들려준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35년 동안 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 온 박종호 작가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다듬고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옛 선비들의 글을 통해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철학을 살필 수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1부 시는 하늘에서 나오거늘
우리 시와 중국 시| 최행귀 14
마음의 샘에서 흐른다| 이인로 15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 임춘 18
문장 운율이 그리 중요한가| 임춘 19
동명왕의 노래를 기록하며| 이규보 20
아홉 가지 마땅하지 않은 문체| 이규보 23
새 뜻을 새 말에 담으니| 이규보 26
시인의 신령스러운 힘| 이규보 28
시 귀신을 몰아내는 글| 이규보 30
시의 뜻은 하늘에서 나오거늘| 이규보 36
시를 불사르고| 이규보 39
손득지에게 다시 보내노라| 이규보 40
두 마리 백로 그림을 노래하노라| 이규보 45
시험에 낙방한 그대에게| 이규보 47
시는 느낀 바를 나타내야 한다| 이규보 49
시인이 갖춰야 할 것| 최자 51
이지심의 시| 최자 55
지금 시를 배우는 사람들| 최자 57
시의 품격과 내용, 시어와 운율| 최자 59
시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최자 61
역옹패설 전편 머리말| 이제현 65
역옹패설 후편 머리말| 이제현 67
시인들의 시는 다 다르다| 이제현 69
정지상의 시| 이제현 71
시의 표현 기법| 이제현 73
어려운 시 감상| 이제현 76
임춘과 최자의 시| 이제현 77
뜻을 말로 표현하면| 이제현 79
2부 무릇 글을 쓰려면
시는 기백을 앞세워야| 서거정 82
눈앞에 보듯이 묘사해야| 서거정 85
시를 알기는 어렵다| 서거정 87
작품은 우열이 있으니| 서거정 88
시의 기능| 서거정 89
이규보와 이색의 장편시| 서거정 91
문과 무의 관계| 서거정 92
문장은 여행과 현실에서 배워야| 서거정 94
책도 읽고 여행도 하기를| 서거정 96
어찌하여 문인들은 불우한가| 서거정 97
시는 찬물이 솟는 샘| 김시습 98
느낀 대로| 김시습 99
무릇 글을 쓰려면| 김시습 100
굴원의 노래| 김시습 102
우리나라의 문인들| 성현 104
우리나라의 화가들| 성현 107
우리나라의 음악가들| 성현 109
3부 나무꾼과 아낙네의 노래
시인은 가장 맑은 사람이다| 차천로 114
시는 영원히 성대한 일| 차천로 115
시는 사상과 감정의 표현| 유몽인 116
시는 무엇을 하는가?| 유몽인 117
시가 생활을 반영한다| 유몽인 118
김시습의 풍자시| 유몽인 120
어려운 것은 구상이다| 유몽인 122
그림과 문장이 같은 점| 유몽인 124
안견의 대나무 그림| 유몽인 126
문장에서 중요한 것| 이수광 128
그림의 신묘한 경지| 신흠 134
김생의 ‘관동도’에 쓴다| 신흠 135
백광훈의 시| 신흠 136
정철의 시| 신흠 137
고요히 지내는 것| 허균 138
시 두 편| 허균 139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말| 김만중 141
소설 쓰는 까닭| 김만중 142
송과 명, 당나라 시를 배우는 자세| 김창협 143
김만중의 문장| 김창흡 145
자연과 마음의 소통| 김창흡 146
산문이면서 시이고 시이면서 음악| 김창흡 147
시를 아는 데 따로 재주가 있다| 김창흡 148
문장 다듬기를 지나치게 하면| 김창흡 149
이해조의 문장| 김창흡 150
시의 병통에서 벗어난 최효건의 시| 김창흡 151
우리말로 쓴 노래와 소설| 김춘택 152
세상이 이로움과 욕망의 구렁에 빠져 있으니| 이익 156
4부 참다운 시는 자기 목소리를 낸다
모든 노래가 민요에서 나왔으니| 홍양호 160
문장은 호수와 같다| 홍양호 161
문장이란 글귀를 꾸미는 것이 아니니| 홍양호 162
옛날과 지금| 홍양호 163
시는 터져 나오는 소리| 홍양호 164
마음 그대로 우러나온 시| 홍대용 165
육조음에게 부치는 편지| 홍대용 168
손유의에게 부치는 편지| 홍대용 170
반정균에게 부치는 편지| 홍대용 171
글을 짓는 데는 오직 진실해야| 박지원 172
잃어버린 예법은 시골로 가서 찾아야| 박지원 175
시다운 생각이 담겨 있는 글| 박지원 179
이덕무의 시는 조선 노래다| 박지원 182
조그만 재주라도 모든 것을 잊고| 박지원 186
옛것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박지원 188
비속한 일상이 다 현실이라| 박지원 191
몇 백 번 싸워 승리한 글| 박지원 194
이름을 숨기지 말아야 하고| 박지원 198
도로 네 눈을 감아라| 박지원 200
그림을 모르는 자는 시를 모른다| 박지원 202
송강 정철의 무덤에서| 이덕무 204
이제현의 시| 이덕무 205
지기와 지음| 이덕무 206
이언진의 시| 이덕무 208
기준조의 시| 이덕무 210
뛰어난 묘사| 이덕무 211
박제가가 준 시| 이덕무 212
연암 박지원| 이덕무 214
참다운 시는 모두 자기 목소리를 낸다| 박제가 216
5부 시대를 노래하라
모방한 것은 문장이 아니다| 남공철 220
문장에서 기와 수법| 남공철 221
고문은 모두 거짓이다| 남공철 223
거문고는 시와 가장 가깝다| 남공철 224
표현이 아름답고 이치가 명확한 글| 남공철 225
문장을 배우는 순서| 남공철 226
문체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정약용 227
무엇이 진정한 문장인가| 정약용 229
음악의 목적| 정약용 232
음악의 효과| 정약용 234
예술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약용 236
훌륭한 문장, 진정한 문장| 정약용 238
시는 뜻의 표현이다| 정약용 239
시를 쓰는 마음가짐| 정약용 240
글을 쓰려면| 정약용 242
호남의 인재 유윤오 군| 조수삼 244
내 젊은 날의 글쓰기 버릇| 조수삼 247
“나는 지금 사람이다”| 김려 249
이옥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김려 250
문장을 보는 것은 꽃을 보는 것과 같다| 김려 251
덕 있는 자는 문장도 아름답다| 홍석주 252
낡은 말과 새로운 말| 홍석주 254
시는 사람을 감동시켜야| 홍석주 257
문장의 오묘한 맛| 김정희 261
자기를 속이지 말라| 김정희 262
시대의 노래| 김정희 263
글과 감정| 이상적 267
시는 그림이고 그림은 시인데| 이상적 268
우리 고전 깊이 읽기
* 우리 겨레의 예술과 미학 272
* 선비들의 글쓰기 정신 275
* 오늘, 고전을 읽어야 하는 까닭 284
찾아보기 286
우리 시와 중국 시| 최행귀 14
마음의 샘에서 흐른다| 이인로 15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 임춘 18
문장 운율이 그리 중요한가| 임춘 19
동명왕의 노래를 기록하며| 이규보 20
아홉 가지 마땅하지 않은 문체| 이규보 23
새 뜻을 새 말에 담으니| 이규보 26
시인의 신령스러운 힘| 이규보 28
시 귀신을 몰아내는 글| 이규보 30
시의 뜻은 하늘에서 나오거늘| 이규보 36
시를 불사르고| 이규보 39
손득지에게 다시 보내노라| 이규보 40
두 마리 백로 그림을 노래하노라| 이규보 45
시험에 낙방한 그대에게| 이규보 47
시는 느낀 바를 나타내야 한다| 이규보 49
시인이 갖춰야 할 것| 최자 51
이지심의 시| 최자 55
지금 시를 배우는 사람들| 최자 57
시의 품격과 내용, 시어와 운율| 최자 59
시를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최자 61
역옹패설 전편 머리말| 이제현 65
역옹패설 후편 머리말| 이제현 67
시인들의 시는 다 다르다| 이제현 69
정지상의 시| 이제현 71
시의 표현 기법| 이제현 73
어려운 시 감상| 이제현 76
임춘과 최자의 시| 이제현 77
뜻을 말로 표현하면| 이제현 79
2부 무릇 글을 쓰려면
시는 기백을 앞세워야| 서거정 82
눈앞에 보듯이 묘사해야| 서거정 85
시를 알기는 어렵다| 서거정 87
작품은 우열이 있으니| 서거정 88
시의 기능| 서거정 89
이규보와 이색의 장편시| 서거정 91
문과 무의 관계| 서거정 92
문장은 여행과 현실에서 배워야| 서거정 94
책도 읽고 여행도 하기를| 서거정 96
어찌하여 문인들은 불우한가| 서거정 97
시는 찬물이 솟는 샘| 김시습 98
느낀 대로| 김시습 99
무릇 글을 쓰려면| 김시습 100
굴원의 노래| 김시습 102
우리나라의 문인들| 성현 104
우리나라의 화가들| 성현 107
우리나라의 음악가들| 성현 109
3부 나무꾼과 아낙네의 노래
시인은 가장 맑은 사람이다| 차천로 114
시는 영원히 성대한 일| 차천로 115
시는 사상과 감정의 표현| 유몽인 116
시는 무엇을 하는가?| 유몽인 117
시가 생활을 반영한다| 유몽인 118
김시습의 풍자시| 유몽인 120
어려운 것은 구상이다| 유몽인 122
그림과 문장이 같은 점| 유몽인 124
안견의 대나무 그림| 유몽인 126
문장에서 중요한 것| 이수광 128
그림의 신묘한 경지| 신흠 134
김생의 ‘관동도’에 쓴다| 신흠 135
백광훈의 시| 신흠 136
정철의 시| 신흠 137
고요히 지내는 것| 허균 138
시 두 편| 허균 139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말| 김만중 141
소설 쓰는 까닭| 김만중 142
송과 명, 당나라 시를 배우는 자세| 김창협 143
김만중의 문장| 김창흡 145
자연과 마음의 소통| 김창흡 146
산문이면서 시이고 시이면서 음악| 김창흡 147
시를 아는 데 따로 재주가 있다| 김창흡 148
문장 다듬기를 지나치게 하면| 김창흡 149
이해조의 문장| 김창흡 150
시의 병통에서 벗어난 최효건의 시| 김창흡 151
우리말로 쓴 노래와 소설| 김춘택 152
세상이 이로움과 욕망의 구렁에 빠져 있으니| 이익 156
4부 참다운 시는 자기 목소리를 낸다
모든 노래가 민요에서 나왔으니| 홍양호 160
문장은 호수와 같다| 홍양호 161
문장이란 글귀를 꾸미는 것이 아니니| 홍양호 162
옛날과 지금| 홍양호 163
시는 터져 나오는 소리| 홍양호 164
마음 그대로 우러나온 시| 홍대용 165
육조음에게 부치는 편지| 홍대용 168
손유의에게 부치는 편지| 홍대용 170
반정균에게 부치는 편지| 홍대용 171
글을 짓는 데는 오직 진실해야| 박지원 172
잃어버린 예법은 시골로 가서 찾아야| 박지원 175
시다운 생각이 담겨 있는 글| 박지원 179
이덕무의 시는 조선 노래다| 박지원 182
조그만 재주라도 모든 것을 잊고| 박지원 186
옛것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박지원 188
비속한 일상이 다 현실이라| 박지원 191
몇 백 번 싸워 승리한 글| 박지원 194
이름을 숨기지 말아야 하고| 박지원 198
도로 네 눈을 감아라| 박지원 200
그림을 모르는 자는 시를 모른다| 박지원 202
송강 정철의 무덤에서| 이덕무 204
이제현의 시| 이덕무 205
지기와 지음| 이덕무 206
이언진의 시| 이덕무 208
기준조의 시| 이덕무 210
뛰어난 묘사| 이덕무 211
박제가가 준 시| 이덕무 212
연암 박지원| 이덕무 214
참다운 시는 모두 자기 목소리를 낸다| 박제가 216
5부 시대를 노래하라
모방한 것은 문장이 아니다| 남공철 220
문장에서 기와 수법| 남공철 221
고문은 모두 거짓이다| 남공철 223
거문고는 시와 가장 가깝다| 남공철 224
표현이 아름답고 이치가 명확한 글| 남공철 225
문장을 배우는 순서| 남공철 226
문체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정약용 227
무엇이 진정한 문장인가| 정약용 229
음악의 목적| 정약용 232
음악의 효과| 정약용 234
예술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약용 236
훌륭한 문장, 진정한 문장| 정약용 238
시는 뜻의 표현이다| 정약용 239
시를 쓰는 마음가짐| 정약용 240
글을 쓰려면| 정약용 242
호남의 인재 유윤오 군| 조수삼 244
내 젊은 날의 글쓰기 버릇| 조수삼 247
“나는 지금 사람이다”| 김려 249
이옥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김려 250
문장을 보는 것은 꽃을 보는 것과 같다| 김려 251
덕 있는 자는 문장도 아름답다| 홍석주 252
낡은 말과 새로운 말| 홍석주 254
시는 사람을 감동시켜야| 홍석주 257
문장의 오묘한 맛| 김정희 261
자기를 속이지 말라| 김정희 262
시대의 노래| 김정희 263
글과 감정| 이상적 267
시는 그림이고 그림은 시인데| 이상적 268
우리 고전 깊이 읽기
* 우리 겨레의 예술과 미학 272
* 선비들의 글쓰기 정신 275
* 오늘, 고전을 읽어야 하는 까닭 284
찾아보기 286
책 속으로
시는 무엇인가.
시는 찬물이 솟는 샘
돌에 부딪히면 흐느껴 울부짖고
못에 고이면 시끄럽지 않고 고요하더라.
보기엔 심상한 품격이나
묘한 이치는 말하기 어려워라.
--- p.98, 본문「시는 찬물이 솟는 샘_ 김시습」중에서
또 명화로 알려진 옛 그림 한 폭이 있었는데 늙은 할아버지가 손주를 안고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는 장면이었다.
필치가 생동하여 살아 있는 듯하였다.
성종이 이 그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이 그림이 좋기는 하지만 무릇 사람들이 어린애를 밥 먹일 때는 자기 입도 저절로 벌어지는 법인데, 이 그림은 입을 다물고 있으니 격에 맞지 않는다.”
이래서 이 그림도 버려지고 말았다.
대체 그림과 문장이 무엇이 다르랴.
조금이라도 진실에서 어긋나면 제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놓았더라도 문장을 아는 사람은 취하지 않는다.
안목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안다.
--- p.124, 본문「그림과 문장이 같은 점_ 유몽인」중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제 말을 버리고 남의 나라 말을 배우고 있는데 비록 그것이 아무리 비슷하더라도 앵무새가 사람을 흉내 내는 데 지나지 않는다.
마을의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들이 흥얼거려 서로 화답하는 소리가 비록 비속하다고 하나, 만일 참과 거짓을 따진다면 사대부들의 시부 따위와는 결코 같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p.141, 본문「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말_ 김만중」중에서
글은 뜻을 나타내면 그만이다.
누구는 제목을 놓고 붓을 잡은 다음 갑자기 옛말을 생각하고 억지로 고전의 사연을 찾으며 뜻을 근엄하게 꾸미고 글자마다 장중하게 만든다.
이것은 마치 화가를 불러서 초상을 그릴 적에 용모를 고치고 나서는 것과 같다.
눈동자는 구르지 않고 옷은 주름살이 잡히지 않아서 보통 때 모습과 달라지고 보니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진실한 모습을 그려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글을 짓는 사람인들 또한 무엇이 다르랴?
--- p.172, 본문「글을 짓는 데는 오직 진실해야_ 박지원」중에서
남의 흉내를 내어 큰소리치지만
시 정신은 이미 죽어
냄새가 풍기는구나.
억지로 옛 시의 기상을 갖추고
무리하게 위신도 세워 보지만
가련하다 그것은 썩어 가는 물건
가장 신성하게 받들어야 할
시대의 노래는 되지 못하리.
시는 찬물이 솟는 샘
돌에 부딪히면 흐느껴 울부짖고
못에 고이면 시끄럽지 않고 고요하더라.
보기엔 심상한 품격이나
묘한 이치는 말하기 어려워라.
--- p.98, 본문「시는 찬물이 솟는 샘_ 김시습」중에서
또 명화로 알려진 옛 그림 한 폭이 있었는데 늙은 할아버지가 손주를 안고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는 장면이었다.
필치가 생동하여 살아 있는 듯하였다.
성종이 이 그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이 그림이 좋기는 하지만 무릇 사람들이 어린애를 밥 먹일 때는 자기 입도 저절로 벌어지는 법인데, 이 그림은 입을 다물고 있으니 격에 맞지 않는다.”
이래서 이 그림도 버려지고 말았다.
대체 그림과 문장이 무엇이 다르랴.
조금이라도 진실에서 어긋나면 제아무리 미사여구를 늘어놓았더라도 문장을 아는 사람은 취하지 않는다.
안목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안다.
--- p.124, 본문「그림과 문장이 같은 점_ 유몽인」중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제 말을 버리고 남의 나라 말을 배우고 있는데 비록 그것이 아무리 비슷하더라도 앵무새가 사람을 흉내 내는 데 지나지 않는다.
마을의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들이 흥얼거려 서로 화답하는 소리가 비록 비속하다고 하나, 만일 참과 거짓을 따진다면 사대부들의 시부 따위와는 결코 같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p.141, 본문「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말_ 김만중」중에서
글은 뜻을 나타내면 그만이다.
누구는 제목을 놓고 붓을 잡은 다음 갑자기 옛말을 생각하고 억지로 고전의 사연을 찾으며 뜻을 근엄하게 꾸미고 글자마다 장중하게 만든다.
이것은 마치 화가를 불러서 초상을 그릴 적에 용모를 고치고 나서는 것과 같다.
눈동자는 구르지 않고 옷은 주름살이 잡히지 않아서 보통 때 모습과 달라지고 보니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진실한 모습을 그려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글을 짓는 사람인들 또한 무엇이 다르랴?
--- p.172, 본문「글을 짓는 데는 오직 진실해야_ 박지원」중에서
남의 흉내를 내어 큰소리치지만
시 정신은 이미 죽어
냄새가 풍기는구나.
억지로 옛 시의 기상을 갖추고
무리하게 위신도 세워 보지만
가련하다 그것은 썩어 가는 물건
가장 신성하게 받들어야 할
시대의 노래는 되지 못하리.
--- p.265, 본문「시대의 노래_ 김정희」중에서
출판사 리뷰
선비들 글에서 찾는 문학과 예술의 본질
우리 선비들에게 시와 글, 그림과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다.
《우리 겨레의 미학사상-청소년들아, 옛 선비를 만나자》는 선비들이 남긴 문학과 예술에 관한 글을 엮어, ‘참된 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다가간다.
“시는 찬물이 솟는 샘”(김시습), “글을 짓는 데는 오직 진실해야 한다”(박지원), “마을의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노래가 사대부의 시보다 낫다”(김만중)와 같이, 시대를 넘어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수백 년 전 선비들이 전한 말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새로운 것을 창작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창작물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어떤 것이 정말 아름다운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 문학사를 빛낸 선비 31인의 글을 한자리에
우리말 노래 향가를 알린 최행귀, ‘동명왕편’을 남긴 이규보,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 설화 문학의 대가 유몽인, 시대를 앞선 사상가 박지원과 정약용, 다양한 예술을 꽃피운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 천 년을 대표하는 선비 서른한 명의 글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이 쓴 글들 속에는 최치원, 설총 같은 신라시대 작가들부터, 이옥 같은 조선 후기 새로운 문체를 쓴 선비들도 두루 등장한다.
선비들 글에는 시대를 넘어선 공통된 정신이 있다.
백성들 삶을 똑바로 보려 했고, 그 시대의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내어 세상을 바르게 하려 했다.
그들은 글에 진실을 담고자 했고, 백성의 삶이 녹아 있는 예술과 우리 말과 글로 쓴 문학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우리 겨레의 개성과 자존을 지키려 애썼다.
우리 선비들의 글쓰기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써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깊이 있는 작품들, 쉽게 읽는 고전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문학과 예술에 관해 깊은 내용을 담았지만, 결코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35년 동안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온 박종호 선생님은, 시나 재미있는 이야기, 편지와 책 소개글 같은 형식으로 쓰인 글들을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시 다듬었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보았던 《동국이상국집》, 《파한집》, 《매월당집》, 《어우야담》, 《연암집》 속 주요 글을 비롯해, ‘시 귀신을 몰아내는 글’(이규보), ‘역옹패설 머리말’(이제현),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말’(김만중), ‘도로 네 눈을 감아라’(박지원) 같은 작품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문학의 흐름을 따라가며 시대마다 달랐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보고, 고전 속에 담긴 우리 미학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우리 선비들에게 시와 글, 그림과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다.
《우리 겨레의 미학사상-청소년들아, 옛 선비를 만나자》는 선비들이 남긴 문학과 예술에 관한 글을 엮어, ‘참된 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다가간다.
“시는 찬물이 솟는 샘”(김시습), “글을 짓는 데는 오직 진실해야 한다”(박지원), “마을의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노래가 사대부의 시보다 낫다”(김만중)와 같이, 시대를 넘어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수백 년 전 선비들이 전한 말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새로운 것을 창작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창작물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어떤 것이 정말 아름다운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 문학사를 빛낸 선비 31인의 글을 한자리에
우리말 노래 향가를 알린 최행귀, ‘동명왕편’을 남긴 이규보,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 설화 문학의 대가 유몽인, 시대를 앞선 사상가 박지원과 정약용, 다양한 예술을 꽃피운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 천 년을 대표하는 선비 서른한 명의 글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이 쓴 글들 속에는 최치원, 설총 같은 신라시대 작가들부터, 이옥 같은 조선 후기 새로운 문체를 쓴 선비들도 두루 등장한다.
선비들 글에는 시대를 넘어선 공통된 정신이 있다.
백성들 삶을 똑바로 보려 했고, 그 시대의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내어 세상을 바르게 하려 했다.
그들은 글에 진실을 담고자 했고, 백성의 삶이 녹아 있는 예술과 우리 말과 글로 쓴 문학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우리 겨레의 개성과 자존을 지키려 애썼다.
우리 선비들의 글쓰기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써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깊이 있는 작품들, 쉽게 읽는 고전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문학과 예술에 관해 깊은 내용을 담았지만, 결코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35년 동안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온 박종호 선생님은, 시나 재미있는 이야기, 편지와 책 소개글 같은 형식으로 쓰인 글들을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시 다듬었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보았던 《동국이상국집》, 《파한집》, 《매월당집》, 《어우야담》, 《연암집》 속 주요 글을 비롯해, ‘시 귀신을 몰아내는 글’(이규보), ‘역옹패설 머리말’(이제현), ‘나무꾼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의 말’(김만중), ‘도로 네 눈을 감아라’(박지원) 같은 작품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문학의 흐름을 따라가며 시대마다 달랐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보고, 고전 속에 담긴 우리 미학의 깊이를 느껴 볼 수 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7일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152*225*20mm
- ISBN13 : 979116314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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