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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Description
책소개
★“미술사는 인문학의 꽃이다.

우진영은 그 명제를 글로 증명해냈다.” _최열, 미술사학자

★“이 책 속 우리 작가들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예술과 어울리는 이유를 깨닫는다.” _장명숙, ‘밀라논나’

“시대를 건너 두 예술가가 만난다면 어떨까?”
근대의 숨결과 현대의 몸짓이 맞물리는
우리 그림 이야기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별들의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작 ‘푸른 점화’가 약 123억 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 역사상 두 번째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국 미술의 존재감과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 미술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우진영의 빛나는 첫 책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근대의 숨결과 현대의 몸짓이 맞물리는 교차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일제강점기, 광복과 한국전쟁 등 시대적 어려움을 통과한 예술가들의 고민은 21세기 서울이라는 숨가쁜 도시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고민과 연결된다.
여성을 향한 사회적 편견에 예술로써 맞선 근대 작가 나혜석과 현대 작가 이재헌, 유한한 삶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좇은 김환기와 손승범, 타인과 온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을 그림에 담은 구본웅과 이우성 등이 시대를 건너 만난다.
삶의 본질과 가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열망은 1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오버랩된다.
저자는 5개 부에 걸쳐 총 47인의 근현대의 예술가를 연결하며, 경성에서 서울까지 시간을 가로지르는 독특한 미술 여행으로 독자를 이끈다.


근대미술에 대한 애정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쓰인 이 책은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한 칼럼 등의 글을 전면 보완하고,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현대 작가들의 내밀한 인터뷰를 추가해 만들어졌다.
여기에 김환기의 대표작 〈론도〉 〈영원한 노래〉, 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여인〉, 장욱진의 〈마을〉 등 근현대 걸작을 포함한 100여 개의 도판이 풍성히 수록되었다.
작품의 필치와 색채,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텍스트, 그리고 이와 부드럽게 연결되는 도판 이미지는 마치 직접 도슨트를 듣는 듯한 감각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전통과 모더니즘이 교차하는 미술관으로, 작품이 시대를 건너 말을 거는 진귀한 순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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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작품이 시간을 건너 말을 걸 때

1부 나와 당신의 도시

경성과 서울을 거닐다: 김주경과 정영주
[부록]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 정영주 작가 인터뷰

냉정과 열정 사이: 주경과 노은주
[부록] “멈춘 듯 계속해서 변화하는”: 노은주 작가 인터뷰

분투하는 도시에서: 문우식과 민준홍
[부록] “과장과 거짓 없이”: 민준홍 작가 인터뷰

풍경 너머의 이야기: 이상범과 권세진
[부록] “자연과 함께 순환하는 작업”: 권세진 작가 인터뷰

2부 경계선 위의 존재들

떠나온 이들의 시선: 엘리자베스 키스와 김현철
[부록] “대상의 참모습을 향하여”: 김현철 작가 인터뷰

시대 속 여성들의 목소리: 이인성과 정수정
[부록] “자유롭고 용기 있는 여성들”: 정수정 작가 인터뷰

당신의 십자가에 축복을: 임용련과 서민정
[부록] “동시적인 삶의 경험”: 서민정 작가 인터뷰

장애와 상처 너머: 김기창과 현덕식

부유하는 존재의 몸짓: 송혜수와 이혁
[부록] “충돌과 혼란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이혁 작가 인터뷰

3부 계절을 통과하는 감각

색으로 그린 계절: 오지호와 김현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장우성과 빈우혁
[부록] “그리기는 삶의 연장선”: 빈우혁 작가 인터뷰

한여름 날의 꿈: 백영수와 이내
[부록] “기억이 변하는 과정을 따라”: 이내 작가 인터뷰

겨울 동화 속 눈 내리는 풍경: 이성자와 이채원
[부록] “기저에 서린 온기를 잃지 않기를”: 이채원 작가 인터뷰

4부 내면의 소용돌이

반듯함 속의 불안: 이형록과 이돈아
[부록] “인간의 바람이 시대를 넘어 이어진다”: 이돈아 작가 인터뷰

자의식이 빚어낸 조각들: 권진규와 권오상
[부록] “파격과 개연성은 함께 간다”: 권오상 작가 인터뷰

토해내거나 비워내거나: 박서보

꿈속의 장면: 장욱진과 최민영
[부록] “자연이 주는 찰나의 순간”: 최민영 작가 인터뷰

몸에 대한 사적인 기록: 문신과 강철규
[부록] “나약함과 강인함의 번복”: 강철규 작가 인터뷰

5부 삶에 흐르는 이야기

영원을 꿈꾸고 사라짐을 맞이하는: 김환기와 손승범
[부록]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손승범 작가 인터뷰

얼굴이 말해주는 것: 박수근과 김정욱

흘러가는 가족의 서사: 이중섭과 류노아
[부록] “더 많이 말을 거는 작품”: 류노아 작가 인터뷰

타인의 고통과 나의 아픔: 임군홍과 우정수
[부록] “과정 속에서 형태를 찾아가는”: 우정수 작가 인터뷰

온기를 나눌 수 있다면: 구본웅과 이우성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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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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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김주경의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 속 화면을 가득 채우는 콘크리트 건물은 1927년 당시에는 도시의 변화를 드러내는 낯선 풍경이었다.
2023년 한국의 도시에서는 그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익숙한 실재다.
동시대 작가 정영주는 위용을 자랑하듯 뻗어 있는 도시의 흔한 고층 건물들이 아닌 산동네 사이사이에 숨겨진 듯 자리한 판잣집을 그린다.
김주경은 그 시대가 맞이한 근대 도시의 생생한 변화를 드러냈다.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기를 경험한 근대화가 김주경이 변화하는 도시 경성의 새로움에 매료되어 이를 화사하게 드러냈다.
정영주는 반대로 도시의 시계추를 되돌려 스스로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새로움이 일어난다.
변화하고 움직인다.
지나가고 흘러간다.
머물고 떠난다.
잊히고 그리워한다.
도시에서의 삶은 그러하다.
--- p.26

〈스틸 라이트 2〉의 무채색이 안고 오는 투명함이 무심하게 다가온다.
아니다.
그리 믿어지지 않는다.
노은주의 그림 곁에 머무르면 알게 된다.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있음을.
물렁한 것들이 스스로 형태를 다져가고 있다.
“그렸던 대상이나 재료들을 바로 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작업실에 두고 관찰한다.” 노은주의 고백이다.
시간을 두고 스스로에게 정교한 질문을 건넨다.
그림 속 실낱같은 가지가 더 이상 위태롭지 않다.
꽃들은 이야기한다.
만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의 차가운 정물화에 불이 켜졌다.

--- p.40-41

1957년은 전진의 해였다.
나아가야 했다.
전쟁이 남긴 피폐함을 밀어내는 중이었다.
명동은 변화의 중심지였다.
상처는 더디게 낫는 법이다.
감추려 해도 드러난다.
눈치 없이.
실마리가 잡힌다.
〈성당 가는 길〉에 구현된 형태의 세련됨 속에 고단함이 엿보이는 이유에 대해.
도시에 슬며시 얽힌 정서를 포착했다.
그 기민함에 가슴이 두근댄다.
문우식이 시대와 호흡한 작가임을 증명한다.
얽매이지 않는 예술가였다.
그는 1948년 남관미술연구소에
서 그림을 배웠다.
1952년 부산 피난지에 임시 교사를 세운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서 공부했다.
김환기에게서 당대 추상의 최신 기류를 흡수했고, 이중섭과 벗하며 표현파적 미감을 키웠다.
문우식의 개성적 필치는 피어났다.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 p.47-48

나혜석은 문학과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가였다.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글쓰기에 비해 그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본식 인상주의의 모방”이며 “페미니즘 사상이 그림에는 미치지 못했다”라는 평이다.
어느 정도는 고개가 끄덕여지나, 100퍼센트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봄이 오다〉(1922년) 속 여성들은 빨래에 여념이 없다.
화면을 등진 자세에서 냉기가 느껴진다.
봄의 풍경은 어느새 배경이 되고 여성들의 속내에 다가서게 된다.
〈나부〉(1928년) 속 나체는 다부지다.
하얗지도 매끈하지도 않다.
그늘이 진 피부가 도드라진다.
현실적이다.
〈무희〉(1940년) 속 뻗어내는 손짓에서 담대함을 본다.
후련하다.
더 이상 그 현실감에 눈 돌리고 싶지 않다.
나혜석의 회화는 표출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p.110

누구나 타오르는 시절이 있다.
쉬이 스스로에게 취한다.
임용련에게 1929년이란 해가 그러했다.
〈십자가〉는 당시 작품이다.
아픔을 토해낸다.
절망이 흐른다.
마음껏 자질을 꽃피우던 날들이었을 텐데 그가 고통을 그려낸 이유는 무엇일까.
색을 상실한 채 기도하는 그림 속 인물들에게 묻고 싶다.
임용련의 마음을 알고 있느냐고.
망국의 한을 드러낸 것이려나, 아니면 예술가로서의 욕심을 동반한 전통적 성화의 변주였을까.
슬프다.
그는 앞날
을 예감했던 걸까.

--- p.123

“얼음이 녹아 물로 합쳐지면서 본질로 되돌아가는 인간을 탐구했다.” 현덕식의 〈유시도〉에 대한 설명이다.
눅진하게 흐르는 물질들은 얼음이었다.
그는 다시 대답한다.
인간 내면의 욕망들을 그리고 싶었단다.
답을 알았으나 내 안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나의 욕망은 캄캄할 뿐인데 얼음들은 왜 이토록 투명하게 빛을 내는 것일까.
자꾸만 고개를 숙이게 된다.
형태가 일그러지는 얼음 덩어리들을 보기 힘겹다.
마음이 무너져간다.
우리는 자주
누군가를 미워한다.
타의에 의해서든, 자의에 의해서든.
크고 작은 정서적 폭력들이 여기저기 존재한다.
이에 평온한 사람은 없다.
다만 짓이겨진 속내를 그대로 감춰둘 뿐이다.
투명한 얼음 속 응축된 채 패인 상처를 본다.
억지로 숨어 있고 싶지 않다며 검은 욕망이 아우성친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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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진영의 글을 읽을 때면, 미술사가로 살아오며 마음에 품었던 한 문장이 떠오른다.
‘미술사는 인문학의 꽃이다.’ 우진영은 그 명제를 자신의 글로 증명해냈다.

“제 글 한번 읽어주세요.
근대와 현대를 잇는 칼럼이에요.” ‘두 시대를 잇는다고?’ 의아했고 궁금했다.
우진영의 글은 묘사의 감각, 사유의 깊이가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근ㄷ대와 현대를 잇는 서사 속에서 독자는 1930년대 명동 다방을 뜨겁게 달구는 경성 모더니스트를 만나고, 그들의 숨결을 따라 열정을 불태우는 오늘의 작가들을 경험한다.
우진영의 글솜씨가 과거 장면을 생생하게 되살리면서도,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호흡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진영은 작품 속 세계를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예술과 자신의 삶을 겹쳐놓으며 솔직한 시선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과 이웃을 바라본다.
그리고 모든 사물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 섬세한 감수성과 심오한 학문이 어우러져, 그의 글은 언제나 진정성과 울림을 선물처럼 준다.

미술 칼럼니스트 우진영의 문장을 읽는 일은 단지 미술사를 배우는 일만이 아니다.
삶과 예술의 본질을 함께 사유하는 여정이다.
그림을 읽어내는 기쁨, 시대를 잇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근대의 숨결과 현대의 몸짓이, 독자의 마음속에서도 다시 피어날 것이다.

- 최열, 미술사학자

삶을 지켜내며 피어난 예술이 여기에 있다.
우진영의 미술 칼럼을 처음 읽었던 때가 떠오른다.
핍진한 시절을 살아낸 우리 근대의 예술가들을 만날 때면 시계추를 되돌려 보곤 했다.
그들의 어깨를 가만히 안아주고 싶어서다.
현대의 미술가들이 현실에 발을 딛고 부단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힘껏 등을 밀며 응원해주고 싶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알게 된다.
스스로에게 정직한 예술가의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 또한 얼마나 고단한지를.

서양의 미술사가 아닌 우리의 미술사에 대한 우진영의 애정이 고맙다.
그 진한 사랑이 작품 하나하나에 흘러넘친다.
문장과 문단마다 예술의 숨결을 촘촘하게 채워나간다.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속 우리 작가들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예술과 어울리는 이유를 깨닫는다.
당신도 그 순간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시대를 넘나드는 미술 여행에 동참해보기를 권한다.
때로는 캔버스에 짙게 배인 아픔에 공감하고, 때로는 빛이 드는 풍경에 마음을 내어주며 어느 순간 그 길 위를 걷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득 오래전 가슴 깊이 들어와 각인되었던 198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이오시프 브로드스키 연설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쉽게 오염되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앙하는 사람은 추함의 진흙탕에서 어떻게든 헤어나오려 한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도스토옙스키 명제의 진의가 바로 그것이다.

- 장명숙, 유튜버 ‘밀라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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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0일
- 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486g | 140*210*23mm
- ISBN13 : 979117213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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