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에도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고
Description
책소개
인스타그램 1.8만의 독자가 사랑한
김나윤 작가의 리커버 시집
부크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집 『네 향수가 그리운 어느 여름밤을 닮아서』가 미공개 시와 새로운 제목 『한 여름에도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고』로 찾아왔다.
“너는 늘 내가 네 겨울이라 했지.
차가운 겨울을 닮았지만, 나만큼 따뜻한 겨울은 또 없을 거라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그리워지면 언제든지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으라고, 잠에 들 때는 솜이불을 꺼내어 덮으라고 했지.
너는 과연 내가 없는 동안 몇 번의 무의미한 더위를 느꼈을까“
불안정하고, 불안하고, 감정에 서투르고 또 한편으로는 솔직하고 열정적이었던 시절
그 시절의 타래를 풀어 적은 시집.
겨울 같은 화자와 여름을 닮은 J가 만나 서로를 녹이고, 식혀가며 질척이는 사랑을 하다 이별하게 되었을 때, 혼자 머무르며 아직 남은 사랑을 흘려보내야하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이별의 시간을 겪으며 가장 쓸쓸하고 외로울 누군가를 위한 시집
김나윤 작가의 리커버 시집
부크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집 『네 향수가 그리운 어느 여름밤을 닮아서』가 미공개 시와 새로운 제목 『한 여름에도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고』로 찾아왔다.
“너는 늘 내가 네 겨울이라 했지.
차가운 겨울을 닮았지만, 나만큼 따뜻한 겨울은 또 없을 거라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그리워지면 언제든지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으라고, 잠에 들 때는 솜이불을 꺼내어 덮으라고 했지.
너는 과연 내가 없는 동안 몇 번의 무의미한 더위를 느꼈을까“
불안정하고, 불안하고, 감정에 서투르고 또 한편으로는 솔직하고 열정적이었던 시절
그 시절의 타래를 풀어 적은 시집.
겨울 같은 화자와 여름을 닮은 J가 만나 서로를 녹이고, 식혀가며 질척이는 사랑을 하다 이별하게 되었을 때, 혼자 머무르며 아직 남은 사랑을 흘려보내야하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이별의 시간을 겪으며 가장 쓸쓸하고 외로울 누군가를 위한 시집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8 My summer, My youth
11 겨울의 능소화
13 너는 여전히 제주바다를 가장 사랑하니
14 청춘의 회고록
16 추억을 유영하는 시간 속에 갇혀 사는 일
18 갈색 눈동자
20 여름 안부
22 눈 내리는 소리
24 영원히 죽지 않을 이 마음
26 나 나름 네 삶에 스며들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28 우리 이럴 거면 차라리 마주보고 앉자
30 청춘의 열병
31 불면 속에서 쓰는 편지
33 솔직해지면 진짜 사랑일까 봐
34 코트 주머니에서 발견 된 낡은 흔적
36 종종 삶을 다시 다짐하는 이유는 사랑이었다
38 너는 찰나 다정했을 뿐인데
40 내가 여름의 끝자락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41 한여름에도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고
43 사랑의 다른 발음은 어쩌면 모순이었나
44 하필이면 네 향수가 그리운 어느 여름밤을 닮아서
46 여름 속에서 피어나 얕은 사랑에 익사하는 소년
48 창 밖에는 여전히 여름을 닮은 것들이 존재한다
49 영원하지 않은 건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었나
50 다시, 여름이다
52 이제 같이 겨울바다를 보러 가잔 말은 안 할 거야
54 나의 여름을 이루는 것들
56 필연이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 거라는 다짐을 했다
57 스물 다섯, 그 해에
59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청춘, 나의 여름
60 수취인 J에게
62 그 해 여름의 순수한 고백
64 나 또한 네 청춘이기를
65 여름잠
67 여름을 닮은 도시에서
69 스물 세 번의 편지를 더 쓰고 나면
71 도망가자
73 여름이 손가락을 몇 번 스쳐야 너를 잊을까
74 여름의 그림자는 푸른 색이 아니라는 것을
76 마치 밑에서부터 치약을 꾹 눌러 짠 것 마냥
78 누구에게나 여름은 존재한다
79 겨울장마
81 너를 번역하면 어느 여름밤의 청춘
83 몽상의 여름
85 내가 여름에만 살고 싶다는 건
86 필히, 너는 여름이 아닐 수가 없다
88 사랑여름사랑여름사랑여름
90 너도 스물 여름의 그 순간을 사랑했을까
92 상한 대화
94 여름 비디오
96 너 없는 여름
97 그 해 여름의 환생
99 나의 단 하나뿐인 결핍
101 8월의 난로
103 여름 한 철 지나가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105 너의 의미
107 스물은 당최 자라날 생각을 않고
109 내가 사랑한 것들
111 너는 유일한 나의 구원
113 시월 달력을 넘기기 전에
115 네가 떠나는 상상만 해도 울던 그 해 여름의 나를
117 눅눅해진 사랑
119 여름의 유서, 수취인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121 나의 파랑에게,
124 책을 마치며,
11 겨울의 능소화
13 너는 여전히 제주바다를 가장 사랑하니
14 청춘의 회고록
16 추억을 유영하는 시간 속에 갇혀 사는 일
18 갈색 눈동자
20 여름 안부
22 눈 내리는 소리
24 영원히 죽지 않을 이 마음
26 나 나름 네 삶에 스며들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28 우리 이럴 거면 차라리 마주보고 앉자
30 청춘의 열병
31 불면 속에서 쓰는 편지
33 솔직해지면 진짜 사랑일까 봐
34 코트 주머니에서 발견 된 낡은 흔적
36 종종 삶을 다시 다짐하는 이유는 사랑이었다
38 너는 찰나 다정했을 뿐인데
40 내가 여름의 끝자락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41 한여름에도 철 지난 패딩을 꺼내 입고
43 사랑의 다른 발음은 어쩌면 모순이었나
44 하필이면 네 향수가 그리운 어느 여름밤을 닮아서
46 여름 속에서 피어나 얕은 사랑에 익사하는 소년
48 창 밖에는 여전히 여름을 닮은 것들이 존재한다
49 영원하지 않은 건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었나
50 다시, 여름이다
52 이제 같이 겨울바다를 보러 가잔 말은 안 할 거야
54 나의 여름을 이루는 것들
56 필연이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 거라는 다짐을 했다
57 스물 다섯, 그 해에
59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청춘, 나의 여름
60 수취인 J에게
62 그 해 여름의 순수한 고백
64 나 또한 네 청춘이기를
65 여름잠
67 여름을 닮은 도시에서
69 스물 세 번의 편지를 더 쓰고 나면
71 도망가자
73 여름이 손가락을 몇 번 스쳐야 너를 잊을까
74 여름의 그림자는 푸른 색이 아니라는 것을
76 마치 밑에서부터 치약을 꾹 눌러 짠 것 마냥
78 누구에게나 여름은 존재한다
79 겨울장마
81 너를 번역하면 어느 여름밤의 청춘
83 몽상의 여름
85 내가 여름에만 살고 싶다는 건
86 필히, 너는 여름이 아닐 수가 없다
88 사랑여름사랑여름사랑여름
90 너도 스물 여름의 그 순간을 사랑했을까
92 상한 대화
94 여름 비디오
96 너 없는 여름
97 그 해 여름의 환생
99 나의 단 하나뿐인 결핍
101 8월의 난로
103 여름 한 철 지나가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105 너의 의미
107 스물은 당최 자라날 생각을 않고
109 내가 사랑한 것들
111 너는 유일한 나의 구원
113 시월 달력을 넘기기 전에
115 네가 떠나는 상상만 해도 울던 그 해 여름의 나를
117 눅눅해진 사랑
119 여름의 유서, 수취인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121 나의 파랑에게,
124 책을 마치며,
상세 이미지
출판사 리뷰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책을 출판할 때 큰 이유를 두지 않습니다.
저는 단지 저의 글들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 좋거든요.
그래서 글이 쌓일 때마다 책으로 내곤 해요.
처음 글을 썼을 때 저는 16살이었요.
꿈이 많을 시기죠.
사실,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한 순간은 없었어요.
어릴 적의 저는 글을 쓰는 것이 그저 재미있었어요.
글을 쓸 때면 아무런 생각도 고민도 들지 않았고, 오로지 그 순간에만 몰두할 수가 있었거든요.
재미로 글을 끄적이는 저에게 작가라는 건 너무 막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었어요.
그러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제 글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제 SNS 팔로워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위로나 공감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는 메세지가 쌓여갔어요.
몇 몇 사람들은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렀고, 저는 그 말이 너무나 낯간지러웠어요.
나는 고작 16살인데? 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17살 때 첫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스스로도 생각을 했어요.
이 정도면 작가 맞지! 라고요.
글을 쓰는 일은 그 때도 현재도 단지 저의 취미일 뿐이지만, 그 날 이후로 조금 욕심이 생겼어요.
이왕이면 정말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취미 생활일지라도 완벽하고 싶다는 욕심이요.
책의 구상부터 최종 탈고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 혹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는 보통 작업할 때 평균 3-5개월이 걸립니다.
책 [Italia, 여행이 끝난 자리에는 다정한 잔상이 가득하다] 라는 책을 쓸 때는 무려 10개월이 걸리기도 했었어요.
그 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책들이 무난하게 3-5개월이면 끝이 나곤 합니다.
뻔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원고 작업을 할 때 저는 늘 즐겁습니다.
저는 아날로그를 좋아해요, 직접 손에 쥘 수 있고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을 좋아하죠.
그런 저에게, 제가 쓰는 글들이 모여 책이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입니다.
즐겁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작업을 하느라 밤을 지새우는 순간도, 완성이라 생각했던 글이 미흡해보여 재수정을 거치는 순간도 제겐 너무나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7개의 책을 출판했지만, 결코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작가님의 시집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 문장으로 쓰여있어서 작가님의 일기를 몰래 읽는 느낌이 드는데요.
의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문체의 키워드는 독백, 일기, 편지예요.
일기장은 보통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쓸 때가 많죠.
순간과 찰나의 감정을 마구 표출하듯 써내려가는 게 아닌, 하루 혹은 며칠 간 내가 느낀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해요.
그래서 담담하고 담백해요.
저는 그런 글을 써요.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지만 휘몰아치지 않는.
잔잔하고 담백한.
저는 햇수로 9년 동안 글을 써왔는데, 그러면서 문체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현재 정착한 이 문체에 가장 많은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또 독자들이 어느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
독자분들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없습니다.
다만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책이고 싶어요.
제가 어떤 사랑을 해왔을지 가늠하거나, 본인의 지난 사랑을 되돌아보거나, 공감하거나, 혹은 단지 제 필력에 감탄하며 밑줄을 그어주길 바라기도 합니다.
그냥 생각없이 읽고 넘어가게 되는 책, 밑줄 그이지 않는 책, 귀퉁이가 접히지 않는 책, 책장 한 켠에 방치돼 먼지 쌓여가는 책만 아니길 바라요.
제 책이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남았다면 저는 단지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독자분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글은 아무래도 스물과 여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들이 아닐까 싶어요.
두 단어가 약간의 향수를 일으키는, 기억을 미화시키는 그런 단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몽글몽글한 마음을 들게도 하고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 생각해요.
감히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 순수한 스물과 열정적인 태양이 떠오르는 여름, 가끔은 장마로 인한 우울.
저는 그 두 가지만으로도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생각해요.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 속 구절을 소개해 주세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의 문장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구절이라고 하기에는 길지만...
제가 좋아하는 문장을 소개해드릴게요!
'나는 그냥 여름에 눈이 내리는 곳에 가서 살고 싶다.
지금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가늠할 수 없는 곳에서 말이다.
하지만, 눈이 내리면 나는 지금이 여름임을 자각하게 되겠지.'
'종종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가끔은 사랑으로도 어려운 것이 있고, 여름도 품을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나는 너의 여름이 얼마나 푸른빛을 띠는지 알 수 없고, 너는 나의 여름에 얼마나 많은 청춘이 널려있는지 모른다.'
이 문장들을 꼽은 이유는, 솔직하고 담백하고 담담한 저의 문체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난 문장들이라, 제가 많이 애정합니다.
저는 사실 책을 출판할 때 큰 이유를 두지 않습니다.
저는 단지 저의 글들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 좋거든요.
그래서 글이 쌓일 때마다 책으로 내곤 해요.
처음 글을 썼을 때 저는 16살이었요.
꿈이 많을 시기죠.
사실,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한 순간은 없었어요.
어릴 적의 저는 글을 쓰는 것이 그저 재미있었어요.
글을 쓸 때면 아무런 생각도 고민도 들지 않았고, 오로지 그 순간에만 몰두할 수가 있었거든요.
재미로 글을 끄적이는 저에게 작가라는 건 너무 막연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었어요.
그러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제 글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제 SNS 팔로워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위로나 공감이 되어줘서 감사하다는 메세지가 쌓여갔어요.
몇 몇 사람들은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렀고, 저는 그 말이 너무나 낯간지러웠어요.
나는 고작 16살인데? 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17살 때 첫 책을 출판하고 나서는, 스스로도 생각을 했어요.
이 정도면 작가 맞지! 라고요.
글을 쓰는 일은 그 때도 현재도 단지 저의 취미일 뿐이지만, 그 날 이후로 조금 욕심이 생겼어요.
이왕이면 정말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취미 생활일지라도 완벽하고 싶다는 욕심이요.
책의 구상부터 최종 탈고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 혹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는 보통 작업할 때 평균 3-5개월이 걸립니다.
책 [Italia, 여행이 끝난 자리에는 다정한 잔상이 가득하다] 라는 책을 쓸 때는 무려 10개월이 걸리기도 했었어요.
그 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책들이 무난하게 3-5개월이면 끝이 나곤 합니다.
뻔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원고 작업을 할 때 저는 늘 즐겁습니다.
저는 아날로그를 좋아해요, 직접 손에 쥘 수 있고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을 좋아하죠.
그런 저에게, 제가 쓰는 글들이 모여 책이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입니다.
즐겁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작업을 하느라 밤을 지새우는 순간도, 완성이라 생각했던 글이 미흡해보여 재수정을 거치는 순간도 제겐 너무나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7개의 책을 출판했지만, 결코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작가님의 시집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 문장으로 쓰여있어서 작가님의 일기를 몰래 읽는 느낌이 드는데요.
의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문체의 키워드는 독백, 일기, 편지예요.
일기장은 보통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쓸 때가 많죠.
순간과 찰나의 감정을 마구 표출하듯 써내려가는 게 아닌, 하루 혹은 며칠 간 내가 느낀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해요.
그래서 담담하고 담백해요.
저는 그런 글을 써요.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지만 휘몰아치지 않는.
잔잔하고 담백한.
저는 햇수로 9년 동안 글을 써왔는데, 그러면서 문체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현재 정착한 이 문체에 가장 많은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또 독자들이 어느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
독자분들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없습니다.
다만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책이고 싶어요.
제가 어떤 사랑을 해왔을지 가늠하거나, 본인의 지난 사랑을 되돌아보거나, 공감하거나, 혹은 단지 제 필력에 감탄하며 밑줄을 그어주길 바라기도 합니다.
그냥 생각없이 읽고 넘어가게 되는 책, 밑줄 그이지 않는 책, 귀퉁이가 접히지 않는 책, 책장 한 켠에 방치돼 먼지 쌓여가는 책만 아니길 바라요.
제 책이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남았다면 저는 단지 그걸로도 만족합니다.
독자분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글은 아무래도 스물과 여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들이 아닐까 싶어요.
두 단어가 약간의 향수를 일으키는, 기억을 미화시키는 그런 단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몽글몽글한 마음을 들게도 하고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 생각해요.
감히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 순수한 스물과 열정적인 태양이 떠오르는 여름, 가끔은 장마로 인한 우울.
저는 그 두 가지만으로도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생각해요.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 속 구절을 소개해 주세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의 문장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구절이라고 하기에는 길지만...
제가 좋아하는 문장을 소개해드릴게요!
'나는 그냥 여름에 눈이 내리는 곳에 가서 살고 싶다.
지금이 여름인지 겨울인지 가늠할 수 없는 곳에서 말이다.
하지만, 눈이 내리면 나는 지금이 여름임을 자각하게 되겠지.'
'종종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가끔은 사랑으로도 어려운 것이 있고, 여름도 품을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나는 너의 여름이 얼마나 푸른빛을 띠는지 알 수 없고, 너는 나의 여름에 얼마나 많은 청춘이 널려있는지 모른다.'
이 문장들을 꼽은 이유는, 솔직하고 담백하고 담담한 저의 문체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난 문장들이라, 제가 많이 애정합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7일
- 쪽수, 무게, 크기 : 126쪽 | 178g | 127*188*10mm
- ISBN13 : 9791112084798
- ISBN10 : 111208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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