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법 이전에, 성장하는 법부터

‘조세민의 풋볼레슨’ 대표
조세민 코치의 축구 멘토링

“이 책은 내가 지난 10년 동안
현장에서 보고, 듣고,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의 기록이다.
그리고 축구 지도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생 선배로서
다음 세대에 반드시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 프로 선수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축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올바른 방향성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축구 기술을 배우는
모든 유소년과 그 가족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 최호영(대한체육회 국제위원, BS89 유소년 축구 클럽 대표)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신뢰를 등에 업고 스스로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본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 어떤 실패보다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프로 선수 생활은 고작 1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가족의 지지 속에서 꿈을 향해 달렸던 그 시간은 지금도 제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제 삶의 단단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으니까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저는 이후의 인생 또한 개척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계신 부모님의 자녀도 그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딱 1년만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그 길을 걸어봐 주세요.
전문적인 축구 선수의 길을 걷기 전의 그 ‘1년’이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

--- p.22 「01.
우리 아이, 축구 선수 해도 될까요?」 중에서

축구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일반적으로 기술, 전술, 체력, 심리의 네 가지로 구분되지만, 저는 이 네 가지에 하나를 더해 ‘축구 지능(Football Intelligence)’까지 포함한 다섯 가지 요소로 축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본기는 곧 기술(skill)이라고 이해하지만 저는 기본기를 단순한 동작 수행 능력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기본기는 기술을 경기 중에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고력’까지 포함한 개념입니다.
즉 ‘기술(기능)+사고(이해력)=진짜 기본기’입니다.
이처럼 기본기는 단순한 기능적 훈련을 넘어 ‘어떻게 축구를 해석하고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 p.50 「06.
축구의 기본기란 무엇인가?」 중에서

많은 분들이 ‘축구 실력 향상’을 ‘공부 성적 향상’과 같다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공부와 다릅니다.
공부가 계속해서 상위 개념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라면, 축구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같은 기술을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확히 구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즉 공부는 ‘지식의 확장’ 과정이라면, 축구는 ‘기본의 심화’ 과정입니다.
기술은 같지만, 공간은 좁아지고, 수비수의 압박은 빨라지며, 심리적인 부담도 커집니다.
그래서 같은 기술을 반복하되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볼 감각’입니다.
--- p.79 「10.
축구의 기본 기술 - 볼 감각 2」 중에서

볼 컨트롤은 단순히 볼을 멈추는 기술이 아닙니다.
이 기술 하나만으로도 그 선수가 ① 경기 흐름을 읽고 있는지? ② 상황 인지를 하고 있는지? ③ 다음 플레이 준비를 하는지? ④ 볼 감각을 갖추고 있는지? ⑤ 상황 해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 많은 것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높은 레벨의 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볼 터치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고, 없던 슈팅 타이밍을 만들어 내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이끌어 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
다.
그 볼 터치, 즉 ‘볼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가 곧 그 선수가 가진 ‘축구 실력’을 보여 주는 거울이 되는 겁니다.

--- p.145 「14.
축구의 기본 기술 - 볼 컨트롤」 중에서

이제는 아무리 개인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경기 상황을 읽지 못하면 그 기술은 결정적인 순간에 무용지물이 됩니다.
반면 화려한 기술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선수는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며 팀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판단의 출발점에 있는 것이 바로 ‘상황 인지 능력’입니다.
과거에는 ‘볼을 잘 다루는 기술’이 곧 축구 실력의 척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의 전체 흐름을 읽고, 다음 상황을 예측하며 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더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 pp.197-198 「17.
상황 해결 능력-상황 인지 능력」 중에서

저는 저에게 축구를 배우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훈련 일지는 못 써도 괜찮다.
하지만 경기가 있는 날만큼은 반드시 ‘경기 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많은 선수들이 소중한 경기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경기장에서 만들어진 성공과 실패, 순간적인 판단과 선택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사라져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다음 경기에서도 똑같은 실수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하지 못하면 훈련으로 보완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일지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훈련과 경기를 연결해 주는 다리이며, 경험을 몸에 새기는 학습으로 바꿔 주는 성장의 도구입니다.

--- p.225 「19.
상황 해결 능력-경기 경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