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지침
Description
책소개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세 번째 희곡집으로 오세혁 희곡작가의 『보도지침』이 출간됐다.
『보도지침』은 오세혁 작가의 두 번째 희곡집으로 「보도지침」 「지상 최후의 농담」 「괴벨스 극장」 「전선의 고향」 「분장실 청소」등 다섯 작품이 실려 있다.
이번 희곡집에 실린 작품의 특징은 상상력이 기반되는 모티프보다는 우리가 겪어 왔던 시대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1986년 제5공화국 시절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법정 드라마로 풀어낸 「보도지침」을 포함해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파울 요세프 괴벨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대중선동과 권력의 관계를 파헤친 정치풍자극 「괴벨스 극장」, 제주 ‘4?3사건’이 한창이던 때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처형당한 여수의 14연대 부대원들을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지상 최후의 농담」등 굵직한 사건들을 재조명하며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부조리함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의미가 있어야 한다.
거창하거나 폭넓은 의미가 아니라 이 시대에 왜 이걸 써야 할까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하는 오세혁 작가를 대변하는 작품들이 『보도지침』에 실려 있다.
『보도지침』은 오세혁 작가의 두 번째 희곡집으로 「보도지침」 「지상 최후의 농담」 「괴벨스 극장」 「전선의 고향」 「분장실 청소」등 다섯 작품이 실려 있다.
이번 희곡집에 실린 작품의 특징은 상상력이 기반되는 모티프보다는 우리가 겪어 왔던 시대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1986년 제5공화국 시절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법정 드라마로 풀어낸 「보도지침」을 포함해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파울 요세프 괴벨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대중선동과 권력의 관계를 파헤친 정치풍자극 「괴벨스 극장」, 제주 ‘4?3사건’이 한창이던 때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처형당한 여수의 14연대 부대원들을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지상 최후의 농담」등 굵직한 사건들을 재조명하며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부조리함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의미가 있어야 한다.
거창하거나 폭넓은 의미가 아니라 이 시대에 왜 이걸 써야 할까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하는 오세혁 작가를 대변하는 작품들이 『보도지침』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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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보도지침
지상 최후의 농담
괴벨스 극장
전선의 고향
분장실 청소
지상 최후의 농담
괴벨스 극장
전선의 고향
분장실 청소
책 속으로
“진실을 읽은 국민들은 진실을 감춘 권력에 분노할 것이고
진실을 감춘 권력자들은 진실을 밝힌 장본인들에게 분노할 것이다.”
--- 「보도지침」중에서
기평 마지막으로 할 말은?
을식 빨리 쏴.
같이 술 한잔하게.
기평 말도 안 돼.
내가 쏘면 너는 눈을 감을 텐데 어떻게 같이 한잔을 하지?
을식 이게 바로 농담이라는 거야.
기평 아, 그런게 농감이구나.
너무 웃긴데.
그나저나 좀 미안하군.
이렇게 웃기는 친구를 쏴야 한다니.
근데 왜 웃고 있는 거야?
을식 애들은 아주 쑥쑥 자라거든.
자네 총알이 내 몸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내 딸은 자라고 있을 거야.
눈 감기 직전에 내 딸을 부를 건데 아가라고 불러야할지 따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 돼서.
그 생각을 하니까 웃음이 나네.
기평 이야, 아주 행복한 고민이로군.
근데 아마 부르지 못할 거야.
봐봐.
총소리가 난다.
기평 총알이 생각보다 빠르거든.
기평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지상 최후의 농담」중에서
진실은 거짓의 불구대천지원수다.
고로 진실은 국가의 가장 큰 적이다
--- 「괴벨스 극장」중에서
기갈 팽팽하면 안 되는데.
애매한데.
한쪽이 확 이겨버려야 우리가 편한데.
지난번 전쟁 때 이것들이 팽팽해서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나.
밀었다 밀렸다 하면서 번갈아 가면서 마을에 드나들었지.
이쪽 편은 저쪽 편들었다고 처리해버리고, 저쪽 편은 이쪽 편들었다고 처리해버리고.
쳐죽일 놈들.
--- 「전선의 고향」중에서
용역1 연극이라, 연극이 뭐지.
용역2 난 알아.
‘이 새끼! 연극하고 앉아 있네!’ 할 때 그 연극이야.
뭔가를 가짜로 속이는 게 연극이야.
배우 그래요, 무대 위는 가짜예요.
그런데, 우린 진짜를 말해요.
용역2 씨발, 가짜 위에서 진짜를 말하는 게 말이 돼?
배우 어쩌면 진짜 세상에서 가짜 같은 일이 더 벌어질지도 몰라요.
진실을 감춘 권력자들은 진실을 밝힌 장본인들에게 분노할 것이다.”
--- 「보도지침」중에서
기평 마지막으로 할 말은?
을식 빨리 쏴.
같이 술 한잔하게.
기평 말도 안 돼.
내가 쏘면 너는 눈을 감을 텐데 어떻게 같이 한잔을 하지?
을식 이게 바로 농담이라는 거야.
기평 아, 그런게 농감이구나.
너무 웃긴데.
그나저나 좀 미안하군.
이렇게 웃기는 친구를 쏴야 한다니.
근데 왜 웃고 있는 거야?
을식 애들은 아주 쑥쑥 자라거든.
자네 총알이 내 몸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내 딸은 자라고 있을 거야.
눈 감기 직전에 내 딸을 부를 건데 아가라고 불러야할지 따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 돼서.
그 생각을 하니까 웃음이 나네.
기평 이야, 아주 행복한 고민이로군.
근데 아마 부르지 못할 거야.
봐봐.
총소리가 난다.
기평 총알이 생각보다 빠르거든.
기평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지상 최후의 농담」중에서
진실은 거짓의 불구대천지원수다.
고로 진실은 국가의 가장 큰 적이다
--- 「괴벨스 극장」중에서
기갈 팽팽하면 안 되는데.
애매한데.
한쪽이 확 이겨버려야 우리가 편한데.
지난번 전쟁 때 이것들이 팽팽해서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나.
밀었다 밀렸다 하면서 번갈아 가면서 마을에 드나들었지.
이쪽 편은 저쪽 편들었다고 처리해버리고, 저쪽 편은 이쪽 편들었다고 처리해버리고.
쳐죽일 놈들.
--- 「전선의 고향」중에서
용역1 연극이라, 연극이 뭐지.
용역2 난 알아.
‘이 새끼! 연극하고 앉아 있네!’ 할 때 그 연극이야.
뭔가를 가짜로 속이는 게 연극이야.
배우 그래요, 무대 위는 가짜예요.
그런데, 우린 진짜를 말해요.
용역2 씨발, 가짜 위에서 진짜를 말하는 게 말이 돼?
배우 어쩌면 진짜 세상에서 가짜 같은 일이 더 벌어질지도 몰라요.
--- 「분장실 청소」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희곡을 썼지만, 희곡을 공연으로 만드는 것은 스태프와 배우의 힘입니다.
공연을 만들었지만, 공연이 기억되고 이야기되는 것은 관객의 힘입니다.
첫 번째 희곡집이 나오기까지 10년, 두 번째 희곡집이 나오기까지 5년.
15년의 시간을 스쳐간 스태프와 배우와 관객을 모두 기억하기란 참 힘듭니다.
교정을 위해 한 편 한 편을 살피는 동안, 놀랍게도 천천히 떠올랐습니다.
어떤 생각이, 어떤 희곡을 쓰게 했고,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공연되었는지.
어떤 공연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기억으로 남았는지.
그리고 떠오르는 두 마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잘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 책이 고마움의 기록과 미안함의 증거로 남길 바라며.
세 번째 희곡집이 나올 무렵에는,
고마움이 늘어나고 미안함이 줄어들길 기원하며.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오늘 하루가
조금은 행복하시길 소망하며.
2019년 9월
오세혁
희곡을 썼지만, 희곡을 공연으로 만드는 것은 스태프와 배우의 힘입니다.
공연을 만들었지만, 공연이 기억되고 이야기되는 것은 관객의 힘입니다.
첫 번째 희곡집이 나오기까지 10년, 두 번째 희곡집이 나오기까지 5년.
15년의 시간을 스쳐간 스태프와 배우와 관객을 모두 기억하기란 참 힘듭니다.
교정을 위해 한 편 한 편을 살피는 동안, 놀랍게도 천천히 떠올랐습니다.
어떤 생각이, 어떤 희곡을 쓰게 했고,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공연되었는지.
어떤 공연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기억으로 남았는지.
그리고 떠오르는 두 마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잘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 책이 고마움의 기록과 미안함의 증거로 남길 바라며.
세 번째 희곡집이 나올 무렵에는,
고마움이 늘어나고 미안함이 줄어들길 기원하며.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오늘 하루가
조금은 행복하시길 소망하며.
2019년 9월
오세혁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4년 07월 01일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140*200*20mm
- ISBN13 : 9791193412381
- ISBN10 : 119341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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