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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Description
책소개
갈수록 치열해지는 우주개발 경쟁,
모두가 꿈꾸는 우주는 과연 공평하게 열려 있을까?

지구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장 먼저 살피는 우주과학자,
소수가 독점하는 우주가 아닌 지속 가능한 새로운 미래를 제안하다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센터장 최은정의
《우주 쓰레기가 온다》(2021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후속작!
★★★ 유엔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 한국 대표단 참여!
★★★ 카이스트, 연세대 등 국내 우주과학 최고 전문가들의 강력 추천!


“21세기는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미국 럼즈펠드 보고서에 적힌 이 말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미 증권가에서도 조만장자가 우주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듯이, 우주경제는 지구 경제 규모의 몇 배 혹은 몇십 배까지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세계 각국을 비롯해 스페이스X나 버진 갤럭틱 같은 수많은 민간기업이 우주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우주로 뻗어나가는 이유다.
이제 인류는 바다나 신대륙이 아닌 우주로 대항해를 나선다.
‘뉴 스페이스 시대’의 시작이다.


우주 대항해 시대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역사 속 대항해 시기와 같은 불평등과 독점, 식민지화가 우주에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에서의 충돌은 지구 위를 살아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침묵 속에 행해지기에, 대중의 관심은 우주 여행이나 우주 자원 개발 같은 과학기술의 빛나는 면들에 쏠린다.
하지만 현실은 상상과 달라서, 실제 우주에서는 위성 요격이나 전파 방해 같은 공격이 수시로 행해지고, 우주 선진국이나 민간 우주기업이 위성을 쏘아 올릴 궤도를 놓고 공방전을 펼치며, 자본과 체계가 부족한 후발국들이 선발국에 기술적으로 종속되고 있다.
국가 간, 혹은 국가와 민간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거나 책임을 부여할 제도가 현재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넘나드는 우주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다!” _이명현(천문학자)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 우주의 상황과 위험을 가장 먼저 살피는 최은정 센터장은 사람들이 우주개발 뒤편의 우주 불평등과 전쟁 위험에 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 데 아쉬움을 느끼고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
전작 《우주 쓰레기가 온다》서부터 ‘우주물체의 추락’이라는 당도한 위험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평화적 활동을 피력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현장 전문가로서 보고들은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며 우주시대에 맞는 ‘새로운 우주 패러다임’을 고민해볼 것을 제안한다.
국내적으로 우주 위험 대비를 위한 연구개발의 중추를 맡고, 국외적으로 유엔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 국제 우주상황조치 연합연습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여하는 만큼, 저자는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면서도 우주와 인류의 미래를 전방위적으로 톺아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불편하지만 진보적인 이야기들을 용기 있게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소수의 기업과 국가가 지배하는 우주인가? 인류 전체가 비교적 평등하게 꿈을 펼치는 우주인가? 저자의 말처럼 “불평등을 지나 인류 공동의 미래로 나아가는” 우주개발은 거창한 도전이 아닌 “속도보다 방향을, 소유보다 상호운용을, 독점보다 신뢰를” 택하는 바로 지금의 현재적이면서 작은 도전들이 모일 때 만들어질 것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 우주산업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은 물론 우주시대를 살아갈 모든 독자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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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우주는 중립적이지 않다

Part.1 궤도를 향한 도전 : 우주 다중거점을 확보하라
1.
지구 궤도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
세계는 왜 ‘정지궤도’를 탐하는가?
하늘 너머는 공공재일까 공유재일까?
지속 가능성의 과학, 궤도역학

2.
달, 인류 꿈의 전초기지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스루나, 우주 자산의 중심축
감시 체계 없는 달 궤도는 안전한가

3.
화성, 그 너머 심우주를 향하여
화성까지 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행성과 행성 사이, 소행성 채굴 쟁탈전
위험과 불안 속 화성 궤도 지키기

Off the Record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누리호에 얽힌 뒷이야기

Part.2 우주 불평등에서 우주 전쟁까지 : 과열 경쟁 속 평화를 지켜라
4.
우주 불평등 : 개발은 과연 모두에게 좋은가?
시대에 따른 우주공간 의미 변천사
우주까지 뻗어나간 독점과 식민지
기술과 정보의 사다리 걷어차기

5.
우주의 평화적 이용 : 다자간 공평한 공존은 가능한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모호한 정의
우주안보의 변화, 스타워즈에서 골든돔으로

6.
우주상황인식 : 쏘아 올린 우주물체는 안전한가?
쓰고 버려지는 우주 쓰레기의 공격
혼잡해지는 우주를 감시하고 관측하기

7.
우주영역인식 : 극단적 패권 다툼을 통제할 수 있는가?
‘우주군’은 SF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주전’의 일부였다?
국가 내 합동을 넘어 국가 간 연합으로

Off the Record 미국 반덴버그우주군기지 훈련에 참여한 뒷이야기

Part.3 이미 시작된 우주 대항해 시대 :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비하라
8.
지구 중심 관점에서 벗어나자
전혀 다른 시간과 에너지 체계가 있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뒤흔드는 발견들

9.
우주교통관리 : 우주 거주를 도울 안전 운행을 위하여
통제를 벗어난 우주물체, 어떻게 관리할까?
회피기동, 누가 규제하고 책임질까?

10.
제도적 공백을 무사히 지나가기
국제 우주법 체계를 마련하는 길
우주를 항해하는 미래 인류를 위한 안내서

Off the Record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 북한 만리경을 바라본 뒷이야기

에필로그 속도보다 방향, 독점보다 협력을 꿈꾸며
참고자료
추천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출판사 리뷰
인류 문명의 미래, 우주는 왜 패권 다툼과 권력 고착화의 공간이 되었는가?
우주와 공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불편하지만 진보적인 이야기들!


ㆍ우주 선진국들이 선점한 궤도에 진입하는 방법은?
ㆍ우주 기술 격차는 어떻게 현실에 영향을 줄까?
ㆍ〈스타워즈〉 같은 우주 전쟁이 정말 벌어질까?
ㆍ우주 인터넷의 혜택은 누가 받는가?
ㆍ채굴한 우주 자원은 누구 소유일까?

2022년 2월 전면전으로 번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과거의 전쟁과는 달랐다.
왜일까? 우주에서의 공격 행위가 지상을 위협하며, 21세기 우주안보가 곧 국가안보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사회 인프라와 정부 관리 시스템을 무력화할 목적으로 러시아가 수행한 위성 통신망 해킹 공격은 ‘소프트킬’의 전형을 보여주며, 우주에서의 사이버전이 어떻게 우리 삶에 실질적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우주 전쟁’이라고 하면 〈스타워즈〉 같은 공상과학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우주 위협은 더 이상 SF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이 2019년 우주군을 창설하고, 2023년 발표한 〈우주영역인식 교리〉에서 “외기권을 (…) 전장의 영역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도, 기존의 우주인식 관점에 머물러서는 안전보장이 불가능한 현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2025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우주공간에 무기를 배치하는 ‘골든돔’ 방어 체계를 선언하면서 항공과 해양, 땅과 같은 영역에 머물던 전장의 언어가 우주로 완전히 확장되었다.
중국이 이에 대응하여 세계 어디서든 자국을 향해 발사될 수 있는 미사일을 추적하는 ‘중국판 골든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우주 군비 경쟁은 본격적 서막을 열었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 우리는 그들을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들”이라고 부르며 상상이 실현된 것에 열광했다.
하지만 개발의 역사 속에서 우주는 중립적인 공간이었던 적이 없다.
냉전 시기 누가 먼저 달에 착륙하는지를 두고 군비 경쟁을 펼치던 우주개발 1세대부터, 민간 우주기업의 대거 진입으로 혁신과 혼란이 가속화한 우주개발 3세대까지, 우주는 늘 가치가 개입하는 공간이자 이익관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공간이었다.


우주개발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여러 문제 가운데서도, 저자는 특히 ‘우주 불평등’ 문제에 천착한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독점과 그에 따른 불평등의 연쇄는 구조와 제도의 문제에 기원하기에 해결이 어려운 데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상상해온 우주와 우리가 실제로 나아갈 우주 사이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알아야 할 문제들을 하나씩 짚는다.
이를테면 궤도 점유권을 보장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의 ‘국제주파수등록원부’는 과연 공정한가? 누가 ‘먼저’ 위성(및 주파수 할당)을 등록했는지를 기준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국제주파수등록원부는 이론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진국들이 1980~1990년대에 이미 궤도를 독점해서 후발 위성망이 들어설 공간조차 희소한 상황이다.
진입을 원하는 후발 위성망은 기존 슬롯 간섭 여부를 입증하여 선발 위성망으로부터 조정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우주상황인식 시스템이 없는 개발도상국은 증명 자체가 어렵다.
실제로 현재 지구 궤도로 발사된 2만 2,000여 개의 인공위성 중 90퍼센트 이상이 미국과 러시아, 유럽, 중국의 위성이다.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릴 기술도 마찬가지다.
미국·중국·러시아·유럽·인도·일본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가가 자국 발사체가 없어서 타국 발사 서비스에 의존하고, 인공위성 제작도 대부분 수입한다.
우주발사체, 그중에서도 GPS는 항공·해운·통신·금융·전력망 등 한 나라의 사회기반시설을 책임지기에 우주 기술 종속은 기술 격차의 문제라기보다 주권의 외주화에 가깝다.
기후변화·재난재해·정찰 같은 정보를 타국의 지구관측위성에 제공받아야 하는 경우, 기술 종속은 우리 삶의 위협으로 직결된다.


국제 우주조약은 우주를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정의하고 우주의 혜택을 배분할 것을 명시하며,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도 규정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주 기술이 민군 겸용(dual-use)이라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려운 데다 권고 수준에 머무르는 탓에 구속력이 없다.
우주 관련 기술은 앞으로 더 정교해질 터이므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주는 지금보다도 더 혼잡하고 경쟁적이며 대립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 불평등은 추상적인 도덕 문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주 정의는 단순한 규범 문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주라는 신대륙을 약탈의 무대가 아닌 공존의 인프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시급한 이유다.


지구, 달, 화성 : 우주 다중 거점을 확보하라!
현장의 최전선에 선 우주과학자를 통해 듣는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현주소


최은정 센터장은 누리호 3차 발사 당시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소유즈 우주선과의 충돌 위험을 분석한 과학자이자, 2014년부터 유엔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책에 담아 우주개발 추격 국가로서 우리나라가 어디까지 왔으며 우주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점차 확산하는 우주 위험에 국내적으로, 또 국제협력 차원에서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현장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들려준다.
이는 곧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현주소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한계들을 업계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되짚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3년 북한이 만리경을 발사한 당일의 상황을 따라가보자.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주 전쟁은 총성이 아닌 경보음으로 시작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물체감시실의 대형 스크린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떠 있는 우주물체들이 미세한 점으로 표시된다.
북한이 만리경 1호를 발사하고 나서도 저자가 속한 우주위험감시센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우주물체 감시 네트워크 아울넷(OWL-Net)으로 궤도 변화를 관측했다.
“우주전은 거대한 파괴가 아니라 작은 속도증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주에서의 위험이 정치적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주위험감시센터는 ‘기술 데이터’를 담당하는 자리에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연합우주작전센터 우주상황인식 연합훈련에 참가한 경험을 통해 저자는 ‘전략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주는 공동대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정보 자체가 하나의 무기이며, 정확성과 투명성이 정보의 핵심”인 지금, 우리나라의 우주 전략이 독자적 정보 획득과 다국적 상호운용성을 갖춰야 함을 깨달았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나라 우주상황인식 전략과 개발 방향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1부에서는 저자의 경험담 외에도 여러 장치를 소환하여 달, 화성 등 우주에 다층적으로 접근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달 탐사를 두고 미국과 소련이 벌인 경쟁에서 시작해, 최근 부활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계획’까지 우주개발의 역사를 조망하는 것은 물론, 인류의 우주탐사를 가능하게 한 로켓과학과 궤도역학을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재해석하기도 한다.
임무 종료 후 대기 저항을 활용하여 위성을 대기권으로 떨어뜨리는 방법부터, 인공위성 간 충돌 위험이 생겼을 때 회피기동을 설계하는 방법까지, 저자 자신이 과거 인공위성 개발자로 일해오면서 지속 가능한 우주에 ‘과학’이 빠질 수 없음을 통감했기 때문일 터다.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세계 각국과 민간기업이 정지궤도(3만 5,786킬로미터) 공간에 진입하려고 그토록 경쟁적으로 돌입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저궤도(고도 500~2,000킬로미터)와 중궤도(2,000~3만 5,786킬로미터) 등 지구 바깥 여러 궤도의 특징을 짚기도 한다.


앞으로 우주선이 화성이나 소행성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궤도 천이 방식(호만전이궤도, 탄도포획궤도 등)을 소개하는 것도 물론이다.
결국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루는 기술·지식 변천사는 어떻게 지구 중력의 한계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갈지를 더 구체적으로 꿈꿔볼 수 있도록 청사진을 제시해주는 셈이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말했듯 “상상력 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없다.” 자명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동시에 인간이 도달한 과학적 성취를 접하는 일은 우주를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 용기를 준다.


이미 시작된 우주 대항해 시대,
지구 중심 관점에서 벗어나 ‘우주 문명’ 패러다임으로


이제 우주는 단순히 ‘도달 가능한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그토록 힘겹게 연구하고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입하면서도 세계가 우주탐사를 지속하는 이유는 ‘거주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 중심 문명’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며, 동시에 새로운 우주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지구의 24시간제는 우주에서도 유효한가? 화석 연료를 주축으로 돌아가는 지구의 에너지 체계를 우주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가 시간 체계와 에너지 전환 문제를 주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몸이 감지하는 세계’를 기준으로 사고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나’에 관한 인식 또한 우주에서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주에서는 국적을 어떻게 나눌지, 주소와 재산권은 어떻게 정의할지, 무중력 상태에 어떻게 적응할지 등 여러 문제가 패러다임 재정립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우주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서 제도적 공백 문제는 빠질 수 없는 주요한 이슈다.
각 국가가 자체적으로 우주법을 마련해 활동하고, 단일 프레임워크를 수립하지 못한 상태로는 평화로운 우주, 지속 가능한 우주를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주에서의 방어적 움직임을 공격으로 오해하는 등 상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우주 활동은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기에, 우주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을 명문화하는 거버넌스와 제도는 결국 우주 불평등과 우주 전쟁이라는 책의 2부에서 주요하게 다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구 질서를 복제한 채 확장한 우주는, 분명 우리가 꿈꾼 미래는 아닐 것이다.
무분별한 확장과 탐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역사가 알려준다.
이 책은 우주로 나아가길 포기할 수 없고, 또 가야만 하는 시대에 지금의 우주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며, ‘모두를 위한 우주’로 항해하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가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이유는 우주개발을 비판하고 중단하자고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우리가 우주로 나아갈 미래에 어쩌면 ‘이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길로 향하는 유의미한 로드맵을 제안하기 위함이다.


우주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깝다.”(제76회 국제우주대회 중에서) 이미 시작된 우주 대항해 시대, 우리가 겪을 변화와 발전이 어떻게 인류 역사를 바꾸고 새 시대를 선도해나갈지,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우주에 관한 어떤 상상력이 필요한지, 지속 가능한 우주 항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저자는 청한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지배와 독점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우주를 항해하는 공동의 미래”를 만드는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28일
- 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416g | 140*210*20mm
- ISBN13 : 9791191842982
- ISBN10 : 119184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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