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기에 인간은 죽는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불안과의 현명한 직면

남루한 행색을 한 누군가, 그리고 한국인의 평균 연봉보다 비싼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있다.
이들의 삶의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겐 단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죽음은 천금을 가진 인간에게도, 인간이길 포기한 듯 행동하는 범죄자에게도, 선행으로 많은 사람을 구하는 영웅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진다.
프랑스의 작가인 라 로슈푸코는 이러한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마치 태양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눈이 부신 태양을 정확히 바라보지 못하는 것처럼 죽음을 응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직면하지 않는 것은 그 앞에서 올바른 자세일까? 얄롬 박사가 개인의 경험과 내담자와의 상담, 그리고 영향을 받은 여러 저술가들의 사상을 종합해 죽음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태양을 직면하기』에 담아냈다.
모두가 공유하는 존재론적인 공포인 만큼 죽음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불안을 이겨내는 방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매력적인 책은 총 7장과 후기, 그리고 책 읽기 가이드로 이뤄져 있다.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존재하지 않는 과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은 그것을 부정하게 되면 신경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박사는 설명한다.
이 설명에 대한 뒷받침을 위해 죽음불안으로 고통받는 내담자의 치유 과정을 제시하며, 그의 지적 세계를 통해 인간 조건의 진정한 본질, 유한성, 빛 속의 짧은 시간을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얄롬 박사의 죽음불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언과 탐구로 죽음과 그것의 공포를 직면하고, 실존에 대한 감동을 더 깊이 향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