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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따라 아리랑 로드로
김산 따라 아리랑 로드로
Description
책소개
답사기이면서 해설서도 될 이 소품은 님 웨일즈(Nym Wales)의 저 유명한 『아리랑 노래』의 주인공 김산의 ‘광둥 시절’에 관한 것입니다.
햇수로 4년, 기간으로 만 3년쯤 되었던 그 시절의 기록은 저 책의 전체 25개 장 중 3개 장만 점하나 분량으로는 5분의 1가량 됩니다.
대부분 장에 절 구분이 없거나, 있더라도 2개 정도인데, 이 3개 장만은 8·5·7개의 절을 각각 거느리고 있지요.
이는 광둥에서 김산이 겪은 일이 그만큼 많았고 진폭도 컸음을 말해줌이 아니겠습니까.
그 일들에 관해 그 스스로 남길 말이 많았고 낱낱이 되새겨 술회하며, 비화까지도 반드시 알려지고 후대에 전해지기를 열망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로서는 너무도 중요한 경험들이었고 그 기억이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었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속 깊은 그 스토리의 현장들과 사건사적 배경 및 전체 맥락을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재구성하면서 순차대로 복원시켜보려는 소박한 시도가 이 책을 낳았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목차
책 머리에·3
일러두기·11
여는 이야기
1.
어이해 광둥으로? 12
2.
김산은 누구인가 17
3.
『아리랑』은 어떤 책인가 20
4.
「아리랑」은 어떤 노래인가 24
5.
광둥과 광저우 개관 27
6.
몇 가지 첨언 30

1부 김산과 광저우봉기

Ⅰ.
1925년의 광저우, 의열단과 김산이 매혹되다
1.
점화된 국민혁명운동 36
2.
한인 청년들의 중국혁명 참가 열망 40
3.
의열단의 광저우행과 김산의 호응 후행 42

Ⅱ.
1926년의 새 희망과 빛나는 날들
1.
연초부터의 분주한 움직임 48
2.
중산대학의 김산과 왕성한 활동 51
3.
호치민과의 연대와 교류 54
4.
쾌조의 북벌 전개 56

Ⅲ.
1927년, 급변침의 정세와 국공분열의 나락
1.
장제스와 국민당 우파의 배신 62
2.
스탈린·코민테른의 선택과 두 좌파의 대응 65
3.
홍군의 난창봉기와 광둥행 남하 70
4.
펑파이와 하이루펑 소비에트 73
5.
두 세력과 세 정파의 긴박한 움직임 78

Ⅳ.
광저우봉기 발발과 실패의 전말
1.
봉기 결행과 임무 분담 86
2.
봉기 제1일의 총공격 상황 88
3.
봉기 2일차의 밀리는 형세 94
4.
3일 만의 퇴각과 봉기의 결말 96
5.
김원봉의 선택과 행로 100
6.
되짚어지는 몇 가지 실책과 한계들 103

2부 100년 후의 옛길과 격정의 흔적들

Ⅰ.
‘아리랑 로드’로 출발
1.
설렘과 긴장 112
2.
광저우 초입에서 진로를 바꾸다 114

Ⅱ.
김산과 홍군의 길 되짚어 동강지구로
1.
홍4사 성립지를 우선 들르다 120
2.
지파진의 혁명열사 추모비와 구옥들 127
3.
룽먼현 거쳐 백망갱으로 129
4.
만록호에 혹하고 남구진 거쳐 용와로 134
5.
고담진의 밤과 아침 140
6.
중동촌의 위엄과 홍2사의 목소리 145

Ⅲ.
하이펑에서의 김산과 홍4사
1.
공평진의 저우펑 생가를 찾아서 152
2.
연화산 선인동에서 154
3.
하이펑의 홍궁·홍장 구지를 돌아보며 157
4.
홍4사 주둔지와 유격근거지를 찾아보다 162
5.
하이펑에서의 김산과 동강당교 구지 164
6.
하이펑의 다른 유적과 인걸들의 면모 167

Ⅳ.
위기의 현장과 사투의 종적들
1.
하이루펑 공방전과 홍4사의 이동 궤적 176
2.
거듭되는 후퇴와 고난의 자취들 179
3.
사로잡혀 살해된 예용 184
4.
대남산의 동강특위 구지와 영웅동굴 185
5.
출로 찾아 산터우에서 홍콩으로 192
6.
후일담 몇 가지 195

Ⅴ.
광저우봉기 현장의 기억과 역사 유적들
1.
광둥 혁명사의 산모이자 관문인 황포군관학교 유지 202
2.
동정열사 묘원의 적요함 207
3.
중산대학 구지와 루쉰기념관의 아취 211
4.
광저우기의 기념관의 다변과 호기로움 219
5.
광저우기의 열사능원이 웅변해주는 것들 222
6.
황화강 72열사 능원의 자부심과 여유 231

맺는 이야기
1.
긴 여정을 끝내고 귀국길 234
2.
격정과 비애, 혹은 운명과 형식 235

참고문헌 241
찾아보기 245

출판사 리뷰
저자도 『아리랑 노래』를 통해, 그 책의 국역본이 『아리랑』이라는 제명으로 처음 나왔던 1984년에 접하여, 김산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 드랬습니다.
그 책의 독자 거의 모두가 그랬다고 하듯이 약관의 소생도 무척 감동했고, 새로 얻는 바도 컸습니다.
김산의 인격과 사고의 어떤 면들이 마음에 깊이 들어와 앉는다고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자신에게 정직하고 타인에게 진솔함도 그중 하나였고요.

그로부터 10년쯤 뒤, 학위논문과 그것을 상재한 첫 저서에서 의열단의 민족혁명운동을 다루는 가운데 중국 국민혁명운동의 귀추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장지락 즉 김산과 그의 동지들의 활약상 및 그 귀결에 대해 『아리랑』도 원용해가며 하나하나 되살려 논급해 봤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방송과 지면에서 그와 그 책에 관해 말하고 쓸 기회가 있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 김산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어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됨에 사필귀정처럼 여겨져 무척이나 기뻤고요.
그 후로도 김산 관련 기사와 논저가 나오면 빠짐없이 챙겨보곤 했으나, 그에 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 해본 바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그 일을 지금 감당케 되었음에, “이게 대체 무슨 연고인고?”라는 생각이 자꾸 들곤 합디다.


그렇더라도 이왕 일에 착수한 마당에 하고 싶거나 해야 할 말은 본문에 다 적어놓았습니다.
해서 머리말을 길게 늘여 쓸 이유가 실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 밝혀 일러드릴 게 서너 개 있어 보이는군요.
그걸 그냥 묻어버리고 넘어갈 수는 없겠다도 싶어서 약간의 지면을 빌려봅니다.


먼저, ‘아리랑 로드’라는 말에 대해서입니다.
‘아리랑 길’이라 함이 바람직하고 더 좋았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책을 쓰기 위한 광둥행 여정 이전에 앞의 용어가 만들어져 쓰인 바 있더군요.
하므로 그걸 굳이 물리치거나 지우려 들 일은 아니라고 여기어, 그냥 받아들여 쓰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나름의 의미를 붙여봅니다.
여기서 ‘Road’란 ‘Revolution over ancient dream’의 단어들 첫 글자를 조합한 것이라고.
이 어구를 ‘오래된 꿈 너머 목전의 혁명’으로 새겨보면, 이 책의 소재·내용과 잘 맞아떨어지는 바 있습니다.
적어도 조선 중기 이래로 19세기 말까지 특출한 선각의 지사들이 꿈꾸어 때때로 시도되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도 말았던 ‘혁명’의 새 단초를 1927년 중국 광둥에서 김산과 그의 동지들이 다시 열어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반혁명의 거대 장벽에 부딪히고 만 그 행로의 전후 3년간에 걸친 온갖 전말과 자취를 되돌아 탐사해보는 기획이 졸저의 출간과 직결되었던 것이고요.


원래의 책무와 계획대로라면 순전히 답사기만 써내면 되었습니다.
그게 이 책의 2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그걸 써가다 보니, 먼저 해결해 설명해놓지 않으면 안 될 사안들이 여기저기 웅크리고 있더군요.
가서 둘러본 광둥의 답사지들과 조금이라도 연관 있는 사건의 내용, 그것들 간의 상호연결성 및 전체적 흐름, 관련 인물 개개의 면면과 전후 행적을 잘 밝혀내고 정돈해 먼저 내놓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답사기가 나올 수 없겠음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집필을 중지하고, 우선은 책과 논문 중심으로 문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맞춤형으로 받쳐줄 참고문헌은 극소했지만, 그래도 여러 종류의 자료를 살피면서 단편적 정보라도 최대한 수집하고 갈무리했습니다.
내용이 상충하고 부실해 보이는 것들도 일단은 공평하게 대하여 모두 거두어 봤습니다.
그것들을 열심히 읽으면서 비교와 대조로 검토·확인하고 하나하나 분석하며 연결도 지어, 필요한 만큼의 지식창고를 채워갔습니다.
국내외의 인터넷 백과사전과 인명사전, 지도들도 사실 재확인이나 인식의 공백 충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음을 밝힙니다.

그렇게 예정에 없던 가외의 연구 결과를 담아 서술한 것이 「여는 이야기」의 몇몇 절과 1부가 됩니다.
거기에 독자가 처음 접하는 얘기가 적잖이 있을 것이고, 다시금 눈여겨볼 대목도 여러 군데일 것입니다.


잘못 알려진 걸 바로잡고 애매모호의 장막을 걷어내는 부분들도 눈에 들어올 것이고요.
하지만 학술서로보다는 완연히 대중독서물로 꾸며지는 책인지라, 관례상 각주라든지 문헌 주를 일절 달지 않고 가야 했습니다.
그 대신, 집필에 참고한 문헌들과 자료를 다 밝혀 목록을 책의 맨 끝에 넣어놓았으니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문헌의 논저자들께는 본의 아닌 불비에 대해 해량을 미리 구하는 바입니다.


이 책에는 김산이 마주쳤던 참담한 패배와 이어지는 실패, 허망한 죽음의 정황이 넘쳐납니다.
책을 써 가면서, 또한 다 쓰고 나서도, 몹시 씁쓸하고 비감도 해지더군요.
그래도 그 추이를 계속 따라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하게 추적해보고 실상과 경위를 냉엄하게 그려보려 했습니다.
그런 자기 다짐이 얼마나 실효를 냈을지는 역시나 명철한 독자들의 판단과 평가에 맡겨야 할 거 같습니다.
아직도 저자의 어떤 정념이 엄격한 자기 금제를 넘어버려서 독단과 비약을 낳는 때가 있어 보이니 말입니다.


바람직하기는 1부를 읽고 2부로 가는 것이 좋겠지만, 1부의 내용과 서술이 좀 딱딱하다거나 어렵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럴 경우는 2부를 먼저 가볍게 읽고 나서 돌아가 1부를 읽고, 그다음에 2부를 재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겠는지요.


광저우만 아니라 광둥성의 동쪽 끝까지 횡단 답사하여 문득 이 책을 쓰게 되었음과 최근에 마주쳤던 어느 발견의 경험도 더해져, 인생사의 어떤 일에는 우연의 외관 속에 절묘한 필연이 감추어져 있다는 깨우침 같은 것이 새삼 다가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싶고, 조세열 상임이사님의 애정 어린 배려와 손기순·유연영 선생의 세심한 수고에 더불어 사의를 표합니다.
답사 여정에 함께했던 문계준·박호균 님과 새로 맺은 우정이 진득하며, 광저우에서 상봉했던 김유·신광용·장두인 님의 후의가 애틋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병석에서도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을 거뜬히 탈고하여 출간해낸 김유 님의 쾌유와 재활이 어서 이루어지길 기구하며 또한 그러리라 믿습니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11월 10일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152*225*20mm
- ISBN13 : 9788993741476
- ISBN10 : 899374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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