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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2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2
Description
목차
조지아: 바투미(2018.10.31-11.1)
26.
내 귀가 어두워졌나? · 1
27.
지는 해는 요술쟁이이다.
· 7
28.
바투미 시내 구경 · 15
29.
황금양털에 얽힌 이야기 · 20
30.
바투미의 밤 경치 · 28

조지아: 주그디디/메스티아/우쉬굴리(2018.11.2.-11.4)
31.
소금과 술이 뒤집어 쓴 누명 · 36
32.
이 운전기사의 살신성인의 자세는 본받아야 한다.
· 42
33.
갑자기 철학적인 질문이 생기는 건 왜일까? · 50
34.
우린 계속 “똥, 똥!” 하면서 다닌다.
· 56
35.
요런 건 박물관으로 가야 하는데…….
· 62
36.
술은 가을이다.
· 68

조지아: 주그디디/트빌리시(2018.11.4.-11.5)
37.
모든 게 경험인 걸! · 75
38.
호텔은 간판도 없고…….
· 82

아르메니아: 예레반(2018.11.5.-11.7)
39.
뭉게구름이 연출하는 풍경 · 91
40.
전생이 훤히 보인다.
· 100
41.
영웅은 뭔가 다르다.
· 106
42.
놀러 와서도 바쁘다.
· 112

아르메니아: 코르비랍/세반/딜리잔/고쉬(2018.11.8-11.9)
43.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 · 120
44.
여행이 친구를 만든다.
· 129
45.
세반 호수 풍경 · 139
46 중세 건물의 걸작품 · 148
47.
그걸 왜 물어? · 155

책 소개 · 160

책 속으로
40.
전생이 훤히 보인다.
2018년 11월 6일(화)

예레반 기차역 앞에는 칼을 휘두르며 말을 탄 사순의 다비드 동상(Statue of David of Sassoun)이 있다.
이 동상은, 아르메니아 서사시에 나오는 아랍 침략자들을 물리쳐 아르메니아를 구한 영웅들을,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는 다비드 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호텔 킹(Hotel King)으로 들어간다.
여우같이 생긴 여자 매니저가 나오기에 일단 방부터 보자고 한다.
방은 그런대로 쓸 만하다.
욕실과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있는 방이다.
가격을 물으니 14,000드람(약 34,000원)을 내라 한다.


“비싸다!”
“얼마나 하면 되겠느냐?”
되레 내게 묻는다.
그런데 인터넷이 안 잡히니, 부킹닷컴에다 얼마에 내 놨는지 알 수가 없다.
망설이다가
“10,000!”
“12,000”
고개를 흔든다.
“10,000!”
“그럼, 사장님께 물어보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사장에게 뭐라 뭐라 하니 고개를 끄떡인다.
“며칠 묵을 거냐?”
“글쎄, 많이 깎아주면 깎아줄수록 더 많이 묵을 거다.”
“이틀 묵을래?”
“아니, 일단 오늘만”
“여권 내놔라.”
여권을 주니, 서류를 작성하고는
“10,000드람 내라.”
“지금 돈 없다.
환전하면 줄 께.”
지금 돈이 없다는 데야 지가 우쩔 겨? 사실 없으니 줄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내일 체크아웃은 10시다.”
“보통 12시나 오후 1시가 체크아웃 시간인데 왜 10시에 하라고 하냐?”
“우린 10시가 체크아웃 타임이다.”
“알았다.”

아마도 다른 호텔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체크아웃을 10시에 하라며 윽박지른 듯한 느낌이다.
주내와 함께 방으로 들어와 가르쳐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넣고 인터넷을 켠다.
저녁 먹을 데를 물어보고 돈 바꿀 데를 물어 본 후, 일단 돈을 50달러 바꾼다.
환전소는 예레반 기차역 지하통로에 있다.


환율은 1달러에 485드람이다.
대충 우리 돈 1,000원이 450드람 정도일 것이다.
그러니까 100드람이면 250원꼴로 쳐서 계산하면 편하다.
저녁 식사는 갈비구이 하나와 홍차를 시킨다.
모두 3,000드람이니 약 7,500원 정도다.
호텔로 돌아와 와이파이를 켜 호텔 검색을 해보니, 이 호텔이 부킹닷컴에 내놓은 가격이 10,000드람이다.
고걸 14,000 불러서 10,000으로 깎으니 인심 크게 쓰듯이 받아 준 것이다.
와, 장사꾼은 장사꾼이로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우같은 매니저의 수완이 놀랍다.
여우는 여우다.
싱글 침대에 걸터앉으니, 침대가 ‘푹!’ 하고 내려앉는다.
여우를 불러

“침대가 왜 이 모양이냐? 내 간 떨어질 뻔했다.”
“이건 내일 고쳐 줄 테니 더블침대에서 꼭 껴안고 같이 주무세요.”
그러면서며 더블침대를 가리킨다.
“더블침대는 푹 꺼져 있어.
이건 허리에 안 좋은디…….
오늘 자보고 허리 아프면 내일 얘기해 줄 게.”
“…….”
“그런데, 인터넷 보니까 부킹닷컴에 10,000드람에 방을 내 놨드만.
왜 14,000이라고 하구서는 10,000으로 깎아주는 척했냐?”
그러자 얼굴 색 한 번 안 변하고 생글거리면서
“원래 14,000인데, 10,000으로 깎아 준 거여요.”
능청스러운 대답이다.
“10,000으로 내놓았으면, 더 깎아줘야지…….
부킹닷컴에 내는 수수료의 반 정도만 깎아줘도 너희들은 이익이 아닌감?”
역시 생글거리며,
“10,000 이하로는 안 돼요.”
“그리고 체크아웃타임이 12시로 되어 있던데, 왜 10시라고 했는고?”
대답 없이 그냥 웃는다.

그러더니, “유 스마트! 유 스마트!”하면서 웃고 만다.

정말 능청스런 여우다.

전생이 훤히 보인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코카사스 산 속의 나라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여행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딱 한 달 동안이다.
원래는 이 한 달 동안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하여 이른바 코카사스 3국을 여행하려 하였으나, 아제르바이잔 입국 비자 때문에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만 여행을 한 것이었다.
여정은 조지아의 트빌리시, 카즈베기, 슈아므타, 그레미, 크바렐리, 시그나기, 보르조미, 아칼치케, 바르지아, 바투미, 주그디디, 메스티아, 우쉬굴리를 돌아보고, 아르메니아로 가 예레반, 코르 비랍, 세반, 딜리잔, 고쉬, 에치미아진, 가르니, 아쉬타락 등을 여행한 후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와 조지아의 트빌리시 시내, 므츠케타, 가레자, 노리오, 짤카, 치아투라 등을 여행한 것이다.

이들을 기록한 것은 너무 분량이 많아 3권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
곧,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1』은 조지아의 트빌리시와 슈아므타, 텔라비, 그레미, 네크레시, 크바렐리, 시그나기, 보드베 등의 카헤티 지방과 아나누리, 구다우리, 카즈베기 지역, 그리고 보르조미, 아칼치케, 바르지아 지역을 여행하며 느낀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2』는 조지아의 바투미, 주그디디, 메스티아, 우쉬굴리 등을 여행 한 후, 아르메니아로 넘어가 예레반에 거처를 두고, 코르 비랍, 세반 호수, 딜리잔, 고쉬 등을 돌아다닌 이야기이다.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3』은 아르메니아의 에치미아진, 아쉬타락, 예레반, 그리고 다시 조지아로 돌아와 트빌리시 시내와 므츠케타, 노리오, 가레자, 짤카, 치아투라 등을 방문한 내용이다.
이 책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3』에 수록된 내용은 2권에 이어지는 것인데, 이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르메니아는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인 만큼, 오래된 성당과 수도원 등 볼 만한 옛 건물들도 많고, 예수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이나 노아의 방주 파편, 세례 요한의 뼈 등 성물도 많다.
이들은 아르메니아의 옛 수도인 에치미아진의 대성당에서 볼 수 있다.
에치미아진을 방문할 때에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한 티리다테스 3세와 흐립시메 수녀 그리고 가야네 수녀에 얽힌 이야기들을 회상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반추하면서 이들 에치미아진의 성당과 수도원을 구경한다면 더더욱 재미가 쏠쏠해진다.
아르메니아 역시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포도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강하다.
조지아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은 서로 자기 나라가 포도주의 원산지라고 우긴다.


실제로 아르메니아의 브랜디는 프랑스의 꼬냑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음식 또한 조지아만 유명한 게 아니라, 아르메니아도 유명하다.
특히 음식들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주변의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들과는 달리 이들 국가들은 기독교 국가여서 돼지고기도 먹을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 꼬치구이는 아르메니아 산 꼬냑과 함께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아르메니아의 남쪽 산들은 고지대에 있어서 그런지 눈이 쌓여 있고 여성적인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어 무척 아름답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넘어 갈 때 눈길을 달리면서 보이는 설산들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다.
아르메니아에는 가르니 계곡이 있다.
세계 최고의 주상절리가 계곡의 경치와 함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곳이다.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식 신전인 가르니 신전만 보고, 그곳에서 가르니 계곡을 내려다보며 ‘경치가 참 좋구나!’ 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가르니 신전 옆길로 저 밑의 가르니 계곡에 반드시 내려가 봐야 한다.
이렇게 웅장하고 다양한 주상절리가 있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제주도와 무등산, 포항 정자 등에 주상절리가 있으나 규모나 다양성이 크지 않다.
이곳의 주상절리만큼은 반드시 꼭 보아야 한다.


한편, 다시 조지아로 넘어와 지난번에 가보지 않고 남겨두었던 므츠케타와 가레자, 치아투라 역시 정말로 꼭 가 봐야 하는 곳이다.
만약 이들을 보지 않고 귀국하였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예수의 옷이 묻혀 있다는 므츠케타의 스베티츠코벨리 성당과 니노의 십자가로 유명한 즈바리 수도원도 가슴에 남는 곳이다.
스베티츠코벨리 성당은 성당 그 자체만 해도 정말 볼 만한 곳이며, 또한 즈바리 수도원에서 내려다보는 옛 도시 므츠케타의 풍광 역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가레자의 라브라 동굴 수도원과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넘나들며 산비탈을 모험하면서 방문한 우다노브 수도원 역시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귀국하는 날 들렸던 치아투라 역시 반드시 관광목록에 포함시켜야 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우다노브 수도원도 그러하지만, 치아투라의 기둥바위 위에 있는 수도원은 상식을 뒤엎는 수도원들이다.
어찌 저런 곳에 수도원을 지을 기발한 생각을 하였을까? 식량과 물을 어찌 저곳까지 날랐을까? 여기에서 우리는 옛 사람들의 희한한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졌음을 배울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일까!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것들이 코카사스가 품고 있는 보물들이다.
이 여행은 이러한 코카사스의 보물들을 찾아보는 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도 코카사스의 보물들을 찾아 떠나보실 것을 강력히 권한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0년 06월 24일
- 쪽수, 무게, 크기 : 182쪽 | 148*210*20mm
- ISBN13 : 9791137210219
- ISBN10 : 1137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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