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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
€30,00
토지 2
Description
책소개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이 겪은 피탈의 상처들을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이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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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2편 추적과 음모

5장 풋사랑
6장 음양의 이치
7장 암시
8장 행패
9장 과거의 거울에 비친 풍경
10장 멀고 먼 황천길
11장 황금의 무지개
12장 자수당(子授堂)의 정사(情事)
13장 꿈
14장 추적
15장 무명번뇌(無明煩惱)
16장 목기막에서
17장 바람인가?
18장 초록은 동색
19장 배추밭 풍경
20장 이지러진 달
21장 운봉의 명인들
22장 백의인(白衣人)들의 인식

제3편 종말과 발아(發芽)

1장 작은 춘사(椿事)
2장 늙은 보수파와 개화파
3장 살려주십시오
4장 나루터
5장 난리가 난다는 소문
6장 살해
7장 농민들은 슬퍼하는 관객(觀客)
8장 심증
9장 발각
10장 살인자의 아들들

어휘 풀이

책 속으로
평상 위에 서희가 그림같이 잠들어 있었다.
봉순이도 모로 누워, 그러니까 저쪽으로 얼굴을 돌려놓고 함께 잠들어 있었다.
서희는 반듯하게, 얼굴만 이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었다.
어미 자식 어미 안 닮고 뉘 닮겠느냐고 흔히들 하는 말같이 잠든 서희 모습에서 용이는 아름다운 별당아씨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먼빛으로 두서너 번 보았을 뿐인 여인, 여인의 모습에서 다시 잠든 서희의 얼굴로, 서희에서 다시 먼 강 아래서 물들어오는 노을과 같은 추억이 삼십을 넘은 용이를 옛날로, 어린 시절로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
---「풋사랑」중에서

이들은 나란히 들판을 보며 걸음을 옮긴다.
이십 세 넘게 연령의 차가 있었지만 보기에 엇비슷했고, 동저고리 바람의 김훈장은 반백 머리 위에 올려진 탕건과 손에 든 긴 담뱃대가 간신히 그의 신분을 나타냈을 뿐 막일에 찌들고 폭삭 늙어버린 모습은 어느 마을에서나 흔히 마주치게 되는 농사꾼, 그 모습이다.
반대로 깨끗하게, 학같이 슬기롭게 늙었으며 아직 정정한 문의원은 선비치고도 대쪽 같은 성품으로 보이니 김훈장의 체신이 말이 아니다.
---「꿈」중에서

최참판댁에서 구박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군식구에 틀림없는 강포수의 처지는 따분한 것이었다.
집도 절도 없는 신세라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추석 명절을 남의 집에서 보내야 하는 강포수 심정은 복잡하고 서글펐다.
지금까지 화전민 집 아니면 단골주막 같은 곳에서 수수떡이나 얻어먹으며 무심상하게 보내던 추석이 이렇게까지 외롭고 쓸쓸한 날인 줄은 미처 몰랐다.
---「이지러진 달」중에서

조반을 지어내고 아궁이 깊숙이 가외 불을 지핀 데다 화로까지 들여놓은 방 안은 후덥했다.
종자용인 옥수수 조 수수 따위, 씨앗주머니가 올망졸망 서까래에 매달려 있는데 아랫목에 쌓아둔 더미 속에서 메주 뜨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작은 춘사」중에서

설을 앞둔 최참판댁은 앞뒤가 분주했다.
특히 부엌을 중심한 곳이 들끓었다.
귀녀와 삼월이는 사랑과 안방의 시중, 그리고 봉순이가 곁에 있기는 하나 별당의 서희도 돌보아야겠기에 바깥일에는 참여 못했고, 김서방댁과 남이 연이 여치네 드난꾼들과 마을의 여러 아낙들까지 불러들여 벌써 여러 날 전부터 연이네의 지시 아래 부산을 떨고 있었다.
---「살해」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5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5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고전
한국 문학사의 걸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 만나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6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기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토지』는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내는 인간 보편성에 관한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대하소설 『토지』는 20세기 한국문학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은 『토지』가 완간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다산책방에서 출간하는 2023년판 『토지』는 이미 완성된 지 30년이 된 이 작품이 최대한 오류 없이, 최대한 훼손 없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수 개월간의 자료조사를 통해 심혈을 기울인 편집 과정을 거쳤다.
어휘 풀이와 인물 계보도 등도 재정비하면서 좀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독자들께 이해되도록 했다.
이전의 판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경리 선생의 에세이 「『토지』를 쓰던 세월」이 최초로 수록되어, 작가 박경리가 『토지』를 집필하는 긴 시간 동안의 소회를 독자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왔다.

‘『토지』를 쓰던 세월’ 서문 최초 수록
“무수한 사건 무수한 사람들,
밀림과도 같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


“지금 나는 지극히 편안하고 외로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나는 이제 늙었고 자식들은 남과 같이 제법 순탄해졌기 때문에 하소연할 아무런 말도 없고 언짢은 일을 기억할 필요도 없으며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은 있다.
『토지』를 쓰는 동안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7년의 수난기에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사실 나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내가 뭘 어쨌기에? 이렇게 단비가 내게 내리는가.
치열하게 살지 않는 목숨은 없다.
어떠한 미물의 목숨이라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프다.
그리고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비극과 희극, 행과 불행, 죽음과 탄생, 만남과 이별,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 환희와 비애, 희망과 절망, 요행과 불운, 그러한 모든 모순을 수용하고 껴안으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삶 그 자체만큼 진실된 것도 없다.
문학은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_박경리, 「『토지』를 쓰던 세월」 중에서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06월 07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80쪽 | 134*194*30mm
- ISBN13 : 979113069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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