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 3
Description
책소개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이 겪은 피탈의 상처들을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이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이 겪은 피탈의 상처들을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이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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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목차
제3편 종말과 발아(發芽)
11장 구제된 영혼
12장 달구지를 타고 오는 소년
13장 개나리를 꺾어 들고
14장 사양(斜陽)의 만가(輓歌)
15장 돌아온 임이네
16장 이부사댁 도령
17장 서희의 출타
18장 습격
19장 욕정의 제물
20장 김서방댁
21장 바닥 모를 늪
제4편 역병과 흉년
1장 서울서 온 손님들
2장 발병
3장 사형(私刑)
4장 골목마다 사신(死神)이
5장 생과 사
6장 버선등에 기는 햇살
7장 주막에서 만난 늙은이
8장 귀향
9장 여론
10장 뜬구름 같은 행복
11장 우관(牛觀)의 하산
12장 소동(騷動)
13장 흉년
14장 산송장
15장 동무, 까마귀야
어휘 풀이
11장 구제된 영혼
12장 달구지를 타고 오는 소년
13장 개나리를 꺾어 들고
14장 사양(斜陽)의 만가(輓歌)
15장 돌아온 임이네
16장 이부사댁 도령
17장 서희의 출타
18장 습격
19장 욕정의 제물
20장 김서방댁
21장 바닥 모를 늪
제4편 역병과 흉년
1장 서울서 온 손님들
2장 발병
3장 사형(私刑)
4장 골목마다 사신(死神)이
5장 생과 사
6장 버선등에 기는 햇살
7장 주막에서 만난 늙은이
8장 귀향
9장 여론
10장 뜬구름 같은 행복
11장 우관(牛觀)의 하산
12장 소동(騷動)
13장 흉년
14장 산송장
15장 동무, 까마귀야
어휘 풀이
책 속으로
삼막 가까운 물가에 모여 앉은 아낙들 속에서 임이네도 삼을 가르고 있었다.
다른 아낙들은 제가끔 제 몫의 삼이 들어 있는 일이었으나 임이네는 품팔이였다.
겨우 밥이나 얻어먹는 품팔이였다.
그 모습도 옛날 같지 않거니와 행동거지도 옛날과는 다르게 겸허하였고 일손에서 눈을 떼는 일이 없었다.
일손도 빠르고 입도 빠른 아낙들 속에서 홀로 그만은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남들이 웃을 적에도 그는 웃지 않았다.
---「돌아온 임이네」중에서
엉겨붙는 강청댁을 걷어차고 용이는 멱살을 잡아 아낙 하나를 끌어낸다.
비로소 아낙들은 비실비실 하나둘 물러서며 정신이 드는지 옷매무새를 고치고 풀어진 머리를 얹고 하며 무안함을 얼버무리려 하는데 임이네는 땅바닥에 엎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옷은 모조리 뜯겨지고 뜯겨진 옷 사이로 내비친 살에 할퀴인 자국, 핏자국이 지렁이같이 그려져 있다.
---「습격」중에서
나귀에서 내린 조준구는 키 작고 머리 큰 사람들이 흔히 그러듯이, 뻣뻣하게 힘을 주며 목을 돌려 돌아보았다.
긴장 때문인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은 다소 굳어진 것 같았고 눈에 괴로움과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
뒤따르던 초라한 가마 두 틀이 멎는다.
짐 실은 나귀도 멎었다.
마부는 구레나룻이 얽힌 얼굴의 땀을 닦았고 조군들이 조심스럽게 멜빵을 풀며 내려놓는 가마에 곁눈질을 한다.
---「서울서 온 손님들」중에서
오래간만에 집안은 생기가 돌고 분주하였다.
그러나 사랑 작은방에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깨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염씨도 아이들을 깨우라 이르지는 않았다.
고을살이로 늘 집 떠나 있던 이동진의 부친이나 조부의 시절에도 아이들을 찾지 않는 것이 습관이었고 자식들에게 무관심한 그것은 반가(班家)의 한 법도이기도 했었다.
---「귀향」중에서
농촌의 백성들은 좀 이상한 습성이 있다.
몇천 몇만의 볏섬을 들이는 거부들, 물론 그들은 모두 양반이요 문턱이 높은 탓도 있겠으나, 그네들 문전에는 되도록이면 아쉬운 말을 하러 가는 것을 꺼린다.
같은 상사람, 농사꾼으로서 볏섬 백이나 오십쯤 하는 집을 따습다 하고 어려운 경우 신세를 지려고 한다.
다른 아낙들은 제가끔 제 몫의 삼이 들어 있는 일이었으나 임이네는 품팔이였다.
겨우 밥이나 얻어먹는 품팔이였다.
그 모습도 옛날 같지 않거니와 행동거지도 옛날과는 다르게 겸허하였고 일손에서 눈을 떼는 일이 없었다.
일손도 빠르고 입도 빠른 아낙들 속에서 홀로 그만은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남들이 웃을 적에도 그는 웃지 않았다.
---「돌아온 임이네」중에서
엉겨붙는 강청댁을 걷어차고 용이는 멱살을 잡아 아낙 하나를 끌어낸다.
비로소 아낙들은 비실비실 하나둘 물러서며 정신이 드는지 옷매무새를 고치고 풀어진 머리를 얹고 하며 무안함을 얼버무리려 하는데 임이네는 땅바닥에 엎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옷은 모조리 뜯겨지고 뜯겨진 옷 사이로 내비친 살에 할퀴인 자국, 핏자국이 지렁이같이 그려져 있다.
---「습격」중에서
나귀에서 내린 조준구는 키 작고 머리 큰 사람들이 흔히 그러듯이, 뻣뻣하게 힘을 주며 목을 돌려 돌아보았다.
긴장 때문인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은 다소 굳어진 것 같았고 눈에 괴로움과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
뒤따르던 초라한 가마 두 틀이 멎는다.
짐 실은 나귀도 멎었다.
마부는 구레나룻이 얽힌 얼굴의 땀을 닦았고 조군들이 조심스럽게 멜빵을 풀며 내려놓는 가마에 곁눈질을 한다.
---「서울서 온 손님들」중에서
오래간만에 집안은 생기가 돌고 분주하였다.
그러나 사랑 작은방에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깨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염씨도 아이들을 깨우라 이르지는 않았다.
고을살이로 늘 집 떠나 있던 이동진의 부친이나 조부의 시절에도 아이들을 찾지 않는 것이 습관이었고 자식들에게 무관심한 그것은 반가(班家)의 한 법도이기도 했었다.
---「귀향」중에서
농촌의 백성들은 좀 이상한 습성이 있다.
몇천 몇만의 볏섬을 들이는 거부들, 물론 그들은 모두 양반이요 문턱이 높은 탓도 있겠으나, 그네들 문전에는 되도록이면 아쉬운 말을 하러 가는 것을 꺼린다.
같은 상사람, 농사꾼으로서 볏섬 백이나 오십쯤 하는 집을 따습다 하고 어려운 경우 신세를 지려고 한다.
---「산송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5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5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고전
한국 문학사의 걸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 만나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6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기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토지』는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내는 인간 보편성에 관한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대하소설 『토지』는 20세기 한국문학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은 『토지』가 완간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다산책방에서 출간하는 2023년판 『토지』는 이미 완성된 지 30년이 된 이 작품이 최대한 오류 없이, 최대한 훼손 없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수 개월간의 자료조사를 통해 심혈을 기울인 편집 과정을 거쳤다.
어휘 풀이와 인물 계보도 등도 재정비하면서 좀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독자들께 이해되도록 했다.
이전의 판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경리 선생의 에세이 「『토지』를 쓰던 세월」이 최초로 수록되어, 작가 박경리가 『토지』를 집필하는 긴 시간 동안의 소회를 독자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왔다.
‘『토지』를 쓰던 세월’ 서문 최초 수록
“무수한 사건 무수한 사람들,
밀림과도 같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
“지금 나는 지극히 편안하고 외로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나는 이제 늙었고 자식들은 남과 같이 제법 순탄해졌기 때문에 하소연할 아무런 말도 없고 언짢은 일을 기억할 필요도 없으며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은 있다.
『토지』를 쓰는 동안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7년의 수난기에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사실 나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내가 뭘 어쨌기에? 이렇게 단비가 내게 내리는가.
치열하게 살지 않는 목숨은 없다.
어떠한 미물의 목숨이라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프다.
그리고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비극과 희극, 행과 불행, 죽음과 탄생, 만남과 이별,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 환희와 비애, 희망과 절망, 요행과 불운, 그러한 모든 모순을 수용하고 껴안으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삶 그 자체만큼 진실된 것도 없다.
문학은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_박경리, 「『토지』를 쓰던 세월」 중에서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5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5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고전
한국 문학사의 걸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 만나다!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6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기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토지』는 구한말에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그날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일제의 수탈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난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내는 인간 보편성에 관한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대하소설 『토지』는 20세기 한국문학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은 『토지』가 완간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다산책방에서 출간하는 2023년판 『토지』는 이미 완성된 지 30년이 된 이 작품이 최대한 오류 없이, 최대한 훼손 없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수 개월간의 자료조사를 통해 심혈을 기울인 편집 과정을 거쳤다.
어휘 풀이와 인물 계보도 등도 재정비하면서 좀 더 간결하고 정확하게 독자들께 이해되도록 했다.
이전의 판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경리 선생의 에세이 「『토지』를 쓰던 세월」이 최초로 수록되어, 작가 박경리가 『토지』를 집필하는 긴 시간 동안의 소회를 독자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왔다.
‘『토지』를 쓰던 세월’ 서문 최초 수록
“무수한 사건 무수한 사람들,
밀림과도 같은 생각의 넓이와 깊이.”
“지금 나는 지극히 편안하고 외로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나는 이제 늙었고 자식들은 남과 같이 제법 순탄해졌기 때문에 하소연할 아무런 말도 없고 언짢은 일을 기억할 필요도 없으며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은 있다.
『토지』를 쓰는 동안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7년의 수난기에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잊을 수가 없다.
사실 나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이 정직한 고백이다.
내가 뭘 어쨌기에? 이렇게 단비가 내게 내리는가.
치열하게 살지 않는 목숨은 없다.
어떠한 미물의 목숨이라도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프다.
그리고 어떠한 역경을 겪더라도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며 삶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비극과 희극, 행과 불행, 죽음과 탄생, 만남과 이별, 아름다움과 추악한 것, 환희와 비애, 희망과 절망, 요행과 불운, 그러한 모든 모순을 수용하고 껴안으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삶 그 자체만큼 진실된 것도 없다.
문학은 그 모순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문학에 대하여 나는 다시 나에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멀고 먼 피안에서 서성대는 진실을 위하여.”
_박경리, 「『토지』를 쓰던 세월」 중에서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3년 06월 07일
-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64쪽 | 134*194*30mm
- ISBN13 : 979113069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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