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을 쫓는 아이
Description
책소개
아마존닷컴 1위·[뉴욕 타임스] 240주 초장기 베스트셀러
전 세계 수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압도적 걸작의 귀환
* 영화·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을 쫓는 아이] 원작 소설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책’
* 2003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의 책
* 2003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고의 책‘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를 전 세계에 선사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가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연을 쫓는 아이』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로, 주인공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직시하고 속죄하며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작품에서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해온 한 소년의 성장기 속에 전쟁, 민족 갈등과 인종청소, 종교 문제 등 미묘하고 다루기 거북한 주제들을 솜씨 좋게 버무려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흡인력 있는 탄탄한 구성, 통렬한 슬픔과 감동을 교차시키는 뛰어난 서사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 소설은 미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총 240주 이상 머물며 20년 가까이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브라질, 스웨덴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소개되어 각국 베스트셀러 목록 정상권에 올랐으며, 이후 마크 포스터 감독의 동명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대중문화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수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압도적 걸작의 귀환
* 영화·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을 쫓는 아이] 원작 소설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책’
* 2003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의 책
* 2003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고의 책‘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를 전 세계에 선사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가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연을 쫓는 아이』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로, 주인공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직시하고 속죄하며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펼쳐 보인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작품에서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해온 한 소년의 성장기 속에 전쟁, 민족 갈등과 인종청소, 종교 문제 등 미묘하고 다루기 거북한 주제들을 솜씨 좋게 버무려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흡인력 있는 탄탄한 구성, 통렬한 슬픔과 감동을 교차시키는 뛰어난 서사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 소설은 미국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총 240주 이상 머물며 20년 가까이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브라질, 스웨덴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 소개되어 각국 베스트셀러 목록 정상권에 올랐으며, 이후 마크 포스터 감독의 동명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대중문화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책 속으로
나는 1975년의 어느 춥고 흐린 겨울날,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나는 그날, 무너져가는 담장 뒤에서 몸을 웅크리고 얼어붙은 시내 가까이의 골목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래전 일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묻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과거는 묻어도 자꾸만 비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6년 동안 아무도 없는 그 골목길을 내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여름 어느 날, 라힘 한이 파키스탄에서 전화를 했다.
그는 나한테 그곳으로 와달라고 했다.
수화기를 귀에 대고 부엌에 서서 전화를 받던 나는 전화기 속에 있는 게 라힘 한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속죄하지 못한 죄들이 가득한 내 과거가 그 속에 있었다.
--- p.7
나는 그들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뭔가 따뜻한 것이 내 팔목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눈을 깜박여보았다.
나는 아직도 내 주먹을 깨물고 있었다.
손마디에서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깨물고 있었다.
내가 깨달은 또 다른 것은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퉁이를 돌 때, 아세프가 빠르고 규칙적으로 내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마음의 결정을 내릴 마지막 기회였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였다.
하산이 과거에 나를 위해 그랬던 것처럼, 골목으로 들어가 하산의 편을 들어주고 싸우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결과를 감수하거나, 혹은 달아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달아났다
--- p.120
“네가 그 돈을 훔쳤느냐? 하산, 네가 아미르의 시계를 훔쳤느냐?”
하산이 가늘고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 말뿐이었다.
나는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몸을 움찔했다.
나는 하마터면 진실을 얘기할 뻔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나를 위한 하산의 마지막 희생이라는 걸 알았다.
그가 아니라고 말하면 바바는 그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산이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바바가 그의 말을 믿는다면 나를 추궁할 것이었다.
나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었다.
바바는 결코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산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골목에서 모든 걸 보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거기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기를 배반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한번, 어쩌면 마지막으로 나를 구해주고 있었다.
--- p.162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다.
햇볕을 받고 있는 사진 속의 둥그런 얼굴.
내 동생의 얼굴.
하산은 나를 사랑했었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사랑했다.
그는 이제 죽고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일부가 살아 있었다.
그 일부가 카불에 있었다.
날 기다리면서.
아파트에 들어가니, 라힘 한은 방구석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핏빛 하늘을 등지고 동을 향해 절을 하는 검은 실루엣.
나는 그가 기도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나는 카불에 가겠다고 했다.
아침에 미국인 부부를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아미르,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 pp.345~346
나는 소랍의 손을 잡았다.
작은 손이었다.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내 손가락과 얽혔다.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 떠올렸다.
소랍은 사진 속에서 아버지의 엉덩이에 머리를 기대고 아버지의 다리를 껴안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우리가 방을 가로지를 때, 소랍의 발목에 매달린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우리가 문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세프가 우리 뒤에서 물었다.
“내가 그 아이를 공짜로 데려갈 수 있다고 말한 건 아닐 텐데?”
나는 몸을 돌렸다.
“원하는 게 뭔데?”
“너와 나 사이에는 끝나지 않은 게 있지.
기억 안 나니?”
--- p.437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슬프고 앞이 캄캄했는지 묘사할 길이 없구나.
나는 그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사랑했다.
동시에 나는 그가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다.
아니 어쩌면 위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는지 모른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싶은 게 있다.
그것은 선이, 진짜 선이 네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때로 나는 그가 했던 일을 생각해본다.
네 아버지는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고아원을 세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
그 모든 것이 속죄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구원이다.
죄책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나는 신이 결국 용서해주실 거라는 걸 안다.
신은 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너까지 용서해주실 것이다.
너도 똑같이 할수 있으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네 아버지를 용서해라.
그러고 싶다면 나도 용서해다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 p.461
“소랍, 잘 보렴.
네 아버지가 즐겨 쓰던 기술 중 하나를 보여줄게.
치고 빠지는 기술이다.” 소랍의 숨소리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얼레가 돌아갔다.
상처의 흔적이 있는 그의 팔목 힘줄이 루바브 줄 같았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순간, 얼레를 잡고 있는 손이 언청이 입술을 한 소년의 손으로 보였다.
손톱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고 굳은살이 박인 소년의 손으로 보였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어딘가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막 내린 눈으로 공원이 하얗게 빛났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흰 빛이었다.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어딘가에서 순무 쿠르마 냄새가 났다.
말린 오디, 시큼한 오렌지, 톱밥, 호두 냄새도 났다.
정적.
눈 속의 정적.
그 정적이 귀를 얼얼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정적을 가르며, 우리를 집으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른 다리를 저는 사람의 목소리…….
나는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그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나는 그날, 무너져가는 담장 뒤에서 몸을 웅크리고 얼어붙은 시내 가까이의 골목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래전 일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묻을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과거는 묻어도 자꾸만 비어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6년 동안 아무도 없는 그 골목길을 내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여름 어느 날, 라힘 한이 파키스탄에서 전화를 했다.
그는 나한테 그곳으로 와달라고 했다.
수화기를 귀에 대고 부엌에 서서 전화를 받던 나는 전화기 속에 있는 게 라힘 한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속죄하지 못한 죄들이 가득한 내 과거가 그 속에 있었다.
--- p.7
나는 그들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뭔가 따뜻한 것이 내 팔목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눈을 깜박여보았다.
나는 아직도 내 주먹을 깨물고 있었다.
손마디에서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깨물고 있었다.
내가 깨달은 또 다른 것은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퉁이를 돌 때, 아세프가 빠르고 규칙적으로 내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마음의 결정을 내릴 마지막 기회였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할 마지막 기회였다.
하산이 과거에 나를 위해 그랬던 것처럼, 골목으로 들어가 하산의 편을 들어주고 싸우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결과를 감수하거나, 혹은 달아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달아났다
--- p.120
“네가 그 돈을 훔쳤느냐? 하산, 네가 아미르의 시계를 훔쳤느냐?”
하산이 가늘고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 말뿐이었다.
나는 뺨을 얻어맞은 것처럼 몸을 움찔했다.
나는 하마터면 진실을 얘기할 뻔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나를 위한 하산의 마지막 희생이라는 걸 알았다.
그가 아니라고 말하면 바바는 그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산이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바바가 그의 말을 믿는다면 나를 추궁할 것이었다.
나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날 것이었다.
바바는 결코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산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골목에서 모든 걸 보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거기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기를 배반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한번, 어쩌면 마지막으로 나를 구해주고 있었다.
--- p.162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다.
햇볕을 받고 있는 사진 속의 둥그런 얼굴.
내 동생의 얼굴.
하산은 나를 사랑했었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사랑했다.
그는 이제 죽고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일부가 살아 있었다.
그 일부가 카불에 있었다.
날 기다리면서.
아파트에 들어가니, 라힘 한은 방구석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핏빛 하늘을 등지고 동을 향해 절을 하는 검은 실루엣.
나는 그가 기도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나는 카불에 가겠다고 했다.
아침에 미국인 부부를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아미르,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 pp.345~346
나는 소랍의 손을 잡았다.
작은 손이었다.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내 손가락과 얽혔다.
나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 떠올렸다.
소랍은 사진 속에서 아버지의 엉덩이에 머리를 기대고 아버지의 다리를 껴안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우리가 방을 가로지를 때, 소랍의 발목에 매달린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우리가 문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세프가 우리 뒤에서 물었다.
“내가 그 아이를 공짜로 데려갈 수 있다고 말한 건 아닐 텐데?”
나는 몸을 돌렸다.
“원하는 게 뭔데?”
“너와 나 사이에는 끝나지 않은 게 있지.
기억 안 나니?”
--- p.437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슬프고 앞이 캄캄했는지 묘사할 길이 없구나.
나는 그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사랑했다.
동시에 나는 그가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다.
아니 어쩌면 위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했는지 모른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싶은 게 있다.
그것은 선이, 진짜 선이 네 아버지의 죄책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때로 나는 그가 했던 일을 생각해본다.
네 아버지는 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고아원을 세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돈을 줬다.
그 모든 것이 속죄하고자 하는 그 나름의 방식이었다.
내 생각에는 그게 진짜 구원이다.
죄책감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 말이다.
나는 신이 결국 용서해주실 거라는 걸 안다.
신은 네 아버지와 나, 그리고 너까지 용서해주실 것이다.
너도 똑같이 할수 있으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네 아버지를 용서해라.
그러고 싶다면 나도 용서해다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 p.461
“소랍, 잘 보렴.
네 아버지가 즐겨 쓰던 기술 중 하나를 보여줄게.
치고 빠지는 기술이다.” 소랍의 숨소리가 빨라지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얼레가 돌아갔다.
상처의 흔적이 있는 그의 팔목 힘줄이 루바브 줄 같았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순간, 얼레를 잡고 있는 손이 언청이 입술을 한 소년의 손으로 보였다.
손톱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고 굳은살이 박인 소년의 손으로 보였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어딘가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막 내린 눈으로 공원이 하얗게 빛났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흰 빛이었다.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어딘가에서 순무 쿠르마 냄새가 났다.
말린 오디, 시큼한 오렌지, 톱밥, 호두 냄새도 났다.
정적.
눈 속의 정적.
그 정적이 귀를 얼얼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정적을 가르며, 우리를 집으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른 다리를 저는 사람의 목소리…….
나는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 pp.568~569
출판사 리뷰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우정과 배신, 속죄와 구원에 관한 웅대하고도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
아프가니스탄의 하늘에 색색의 연이 춤추던 날, 열두 살 소년 아미르의 마음에 죄의식이 자리한다.
자신을 위해 연을 쫓다가 성폭행을 당한 하인 하산을 외면했던 것.
이 일은 아미르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기고 돌이킬 수 없는 죄의식으로 각인되어 생의 전환점을 맞게 한다.
전쟁과 갈등이 날로 격화되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기억에서 해방되지 못하던 아미르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비로소 지우고 싶던 과거와 마주한다.
파키스탄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성인이 된 아미르를 ‘속죄를 위한 여행’으로 이끈다.
그리고 아미르가 끊어진 연처럼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옛 우정을 상기하고 하산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언뜻 개인적인 구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감당해야 했던 수난사가 녹아 있다.
아미르와 하산의 서로 얽힌 삶과 운명은 궁극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비극을 반영하며, 주인공 아미르가 짊어지고 살았던 죄책감의 실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족 문제, 인종 문제, 종교 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외세의 침공과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황폐해진 아프간의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신의와 헌신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들을 통해서 사랑과 속죄, 나아가 구원에 이르는 감동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2022년 개정판으로 만나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는 자신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통해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인 숙명과 비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간 이민자의 시선에서 그려낸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뒤에 남아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현지인의 시선으로 그 실체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전자가 아버지와 아들, 형제의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서, 집 안이나 거리에서 폭력을 견디고 맞서기 위해 서로 연대해야 하는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소설에 묘사되는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은 너무 비참해서 때로는 읽기 힘들 정도로 비통함을 느끼게 한다.
2021년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의 시계가 과거로 회귀한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할레드 호세이니는 고통과 비극을 승화시켜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창조해내고 있다.
호세이니는 배반과 폭력의 이야기를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로 역전시키고, 전쟁과 테러에 끊임없이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끌어 올린 놀라운 스토리텔러이다.
작가의 말
『연을 쫓는 아이』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이 소설이 문화나 인종, 종교,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매우 인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 아닐까.
_할레드 호세이니
우정과 배신, 속죄와 구원에 관한 웅대하고도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
아프가니스탄의 하늘에 색색의 연이 춤추던 날, 열두 살 소년 아미르의 마음에 죄의식이 자리한다.
자신을 위해 연을 쫓다가 성폭행을 당한 하인 하산을 외면했던 것.
이 일은 아미르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기고 돌이킬 수 없는 죄의식으로 각인되어 생의 전환점을 맞게 한다.
전쟁과 갈등이 날로 격화되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기억에서 해방되지 못하던 아미르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비로소 지우고 싶던 과거와 마주한다.
파키스탄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성인이 된 아미르를 ‘속죄를 위한 여행’으로 이끈다.
그리고 아미르가 끊어진 연처럼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옛 우정을 상기하고 하산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언뜻 개인적인 구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감당해야 했던 수난사가 녹아 있다.
아미르와 하산의 서로 얽힌 삶과 운명은 궁극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비극을 반영하며, 주인공 아미르가 짊어지고 살았던 죄책감의 실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족 문제, 인종 문제, 종교 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외세의 침공과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황폐해진 아프간의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신의와 헌신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들을 통해서 사랑과 속죄, 나아가 구원에 이르는 감동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2022년 개정판으로 만나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는 자신의 대표작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통해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인 숙명과 비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간 이민자의 시선에서 그려낸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뒤에 남아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현지인의 시선으로 그 실체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전자가 아버지와 아들, 형제의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서, 집 안이나 거리에서 폭력을 견디고 맞서기 위해 서로 연대해야 하는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소설에 묘사되는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은 너무 비참해서 때로는 읽기 힘들 정도로 비통함을 느끼게 한다.
2021년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의 시계가 과거로 회귀한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할레드 호세이니는 고통과 비극을 승화시켜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창조해내고 있다.
호세이니는 배반과 폭력의 이야기를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로 역전시키고, 전쟁과 테러에 끊임없이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끌어 올린 놀라운 스토리텔러이다.
작가의 말
『연을 쫓는 아이』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이 소설이 문화나 인종, 종교, 성별의 차이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매우 인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 아닐까.
_할레드 호세이니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2년 08월 20일
- 판형 : 반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584쪽 | 600g | 130*207*35mm
- ISBN13 : 9791167901187
- ISBN10 : 116790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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