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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황야의 이리
Description
책소개
숨 막힐 정도로 집요한 자아 성찰과 냉정한 문명 비판
병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헤세의 가장 대담한 소설

“고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모든 고통은 우리의 고귀함에 대한 기억이다.”

스스로가 ‘황야의 이리’ 같다고 이야기하는 중년 남자 하리 할러는 가볍고 쾌락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 시대 사이에 끼인 정신적 상처를 안은 채 늘 자살만 생각한다.
고통 속에 살던 할러 앞에 그의 분신과도 같은 여인 헤르미네가 나타난다.
할러는 헤르미네를 통해 악사 파블로와 아름다운 창녀 마리아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고 마술 극장에서 몽환을 체험하며 할러는 새로운 자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다.

헤세가 쉰 살이 되던 해 발표한 『황야의 이리』는 정신 분열, 마약, 동성애, 그룹 섹스, 고급 창부 등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여기에 더해 치열한 작가 의식과 다채로운 형식 실험이 나타나는 이 작품은 헤세 작품 중 가장 대담한 소설이라 일컬어지며, 헤세는 하리 할러의 수기를 통해 자신의 체험을 고백한다.
『황야의 이리』는 발표된 후 수십 년이 지나도록 미국과 유럽을 뒤흔든 68운동 세대와 히피에게 성경처럼 읽히며 큰 반향을 얻었다.

나는 독자들에게 내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정해 주고 싶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각자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취하기를.
그렇지만 만약 독자들이 『황야의 이리』가 병적인 것과 위기를 묘사하고 있음에도 죽음이나 몰락으로 치닫지 않고 반대로 치유에 이르고 있음을 알아차려 준다면 기쁠 것이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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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축음기는 금욕적인 정신으로 가득 차 있던 내 서재의 공기를 더럽혔고, 낯선 미국풍의 춤곡들은 내 정돈된 음악세계를 교란하면서, 아니 파괴하면서 밀어닥쳤다.
이처럼 모든 것을 해체시키는 두렵고도 새로운 힘이 지금껏 그렇게 정확한 윤곽을 지니고, 그렇게 엄격하게 패쇄되어 있던 내 삶 속으로 밀려들어온 것이다.
인간이 천 개의 영혼을 지닌다는 「황야의 이리론」과 헤르미네의 말은 옳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매일 예전의 모든 영혼 곁에 새로운 영혼들이 나타나 자기 주장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눈앞에 있는 그림을 보듯 지금까지의 나의 개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망상에 지나지 않음을 똑똑히 보았다.
나는 우연히 잘할 수 있었던 서너 가지 능력과 수양만을 정당화하면서 하리라고 하는 사내의 상을 그려내어 본래 문학, 음악, 철학에 지극히 빈틈없는 교양을 갖춘 전문가인 그자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고, 그러면서 내 개성의 나머지 부분, 즉 그 밖의 모든 능력과 충동과 노력의 카오스를 부담스럽게 느껴 [황야의 이리]라고 불러왔던 것이다.
--- pp.182~183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02년 07월 30일
- 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440g | 132*224*30mm
- ISBN13 : 9788937460678
- ISBN10 : 89374606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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