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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 입문편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 입문편
Description
책소개
천천히 오래 걷기의 달인인 저자가 코리아둘레길 입문편에 해당하는 글을 썼다.
지금까지 코리아둘레길을 완보하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을 41명, 완보자 가운데는 첫 책이다.장거리 걷기 여행길이 성공하려면 좋아서 모인 사람들, 숙식의 독특성, 소규모 예술관 등이 종횡으로 연계되어야 하고 이야기가 얹혀져야 한다고 한다.
속도가 강조되는 시대 나만의 속도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길 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두 발로 걷는 이의 축복을 음미하고 싶다면 펼쳐볼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코리아둘레길은 남한 국토의 동서남북 가장자리를 잇는 트레킹 길이다.
최초 시작점은 부산 오륙도를 기점으로 전남 해남 땅끝탑,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연결하면 입 구(口)자 모양이 그려진다.
2016년 동해안 해파랑길 개통된 이후 남해안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이, 2024년 9월 비무장 접경 지역인 DMZ평화의길이 뚫리면서 4,520km 세계 최장 트레킹 구간이 완성되었다.

이로써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JMT),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뉴질랜드의 밀포트 트랙, 네팔의 ABC 트레킹, EBC 트레킹, 안나푸르나 서킷, 페루의 잉카 트레일 등과 같은 장거리 트레킹 길을 우리도 보유하게 된 것.한국에서 걷기 문화가 확산된 건 2000년대 후반부터이다.
2021년 기준 국내엔 600여 개, 2만km의 걷기 여행길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국내외 트레킹 길 전문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가 안내하는 코리아둘레길 인문 산책길을 떠나보자.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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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제1장 걷기 시간

오래된 느티나무, 더 오래된 나루터 15
그래, 이 리듬이다 24
누가 수변 길에 데크를 깔자 했는가 32
천변을 따라 그리고 강변을 따라 39
억새 강변에 노을이 곱게 내리다 47
날 깨우치며 길 위에 홀로 서다 53
바람과 함께 걸으며 바람의 노래를 듣다 59

제2장 내면 시간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노래 69
연꽃은 갯골 끝에서 피어나는가 75
여우고개를 지나며 맨발로 걷다 81
베르네천과 양계장집 아들 87
고귀한 영혼이 걸은 혐오와 모멸의 가시밭길 91
그러면 그대는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잘 것인가 95
곡조대로 흘러갔으나 뭔가 비틀릴 때 100
열탕과 냉탕의 대혼돈을 겪다 깔따구 떼를 만나다 106

제3장 이야기 시간1

자전거에 야단맞고 소똥령마을을 향해 가다 113
앞서거나 따라가거나 혹은 뒤떨어지거나 120
안개 속에 산화한 군인들, 그리고 인제 사람 박인환 127
헛걸음의 연속, 어쩌랴 그것이 삶의 진짜 모습인 것을 132
편의점 커피 한잔의 묵상 138
통일, 그 멀어져 가는 나날들 143
가을 벌판에서 비를 맞으며 내내 걷다 149
코리아둘레길 전구간 4,520km를 완보하고 깊은 상념에 빠지다 153

제4장 이야기 시간2

우리는 언제 태양에게서 믿음을 배웠을까 161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166
장단콩두부와 애플파이 172
임진강변 적벽의 세월 따라 이야기 따라 178
빗방울은 천변 언덕에서 무슨 노래를 부르는가 184
내 고독의 본향을 찾아서 191
느리고 어질어질하고 미친 듯한 여름날 197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203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다 209
가을비에 잠긴 날, 꽃살로 슬픈 육체의 허기를 달래다 215

제5장 생태 시간1

인북천, 내 감각의 창에 담긴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223
평화의 댐 가는 길, ‘훨훨 착 데굴데굴 냠냠~!!’ 228
유혈목이는 어디에 독을 품고 있는가 235
산그늘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241
‘데굴데굴’, 화강花江에서의 전투 247
카터 마그루더를 만나고 식생 ‘동정’을 하다 252
시정詩情으로 풀어본 가을날의 정경 258
연천의 구석구석을 찾아라 263
비로소 혼자 걷는 길의 편안함과 즐거움 269
임진강 지천에서 가을 초목을 만나다 275

제6장 생태 시간2

민달팽이와 박각시 그리고 ‘포 스트롱 윈즈Four strong winds’ 283
소나무의 ‘먹먹한 거리’를 아시나요? 288
망가진 생태계는 복원될 수 있는가 296
초목 동정하다가 온 세상의 참나무 이야기를 전하다 302
화이트 클로버로 시작해 크림슨 클로버로 끝맺다 309
새들은 어디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까 315
죄 없는 31그루 전나무를 위해 324
젖먹이 꿀벌은 언제 카페인을 처음 맛볼까 331
가을을 만끽하다 338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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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책 속으로
그래, 이 리듬이다.
천천히 리듬에 맞추어 호흡을 가다듬으며‘인간의 속도’로 나아간다.
이는 나만의 속도이다.
되도록 거북이보다 더 천천히 걷고자 한다.
비 온 뒤 햇살을 타는 민달팽이의 리듬으로 느리게 걸어간다.
느리게 걷는 것이야말로 신이 창조한 대지를 밟으며 예배하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 p.25, 「그래, 이 리듬이다」 중에서

진정한 도보여행자는 하루에 얼마를 걸었는지, 얼마를 더 걸어야 하는지, 완보 인증서를 받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길에서 만난 사람과 경치에 대해 말한다.
꽃과 풀과 나무 그리고 그곳에서 본 붓들레아와 벌새인 줄 알았던 꼬리박각시나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p.49, 「억새 강변에 노을이 곱게 내리다」 중에서

나의 ‘느림’은 ‘빠름’과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조급함’의 반대개념이라 할 만하다.
우리가 갖는 환상 중 하나는 ‘속도가 시간을 벌게 해준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으로 속도를 앞세우면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
천천히 걸어야 시간은 늘어난다.
때문에 천천히 걷는 사람이 더 오랜 시간을 사는 셈이다.

--- p.61, 「바람과 함께 걸으며 바람의 노래를 듣다」 중에서

마을로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멎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날씨 때문에 몹시 곤혹스럽다.
단순히 비가 그친 게 아니라 쨍쨍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기 시작한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걷는 낙타들은 쉴 그늘이 없을 때 오히려 얼굴을 햇빛 쪽으로 향한다.
반면 타조는 위험에 처하면 땅에 얼굴을 파묻는다.
나는 낙타형 인간인가, 타조형 인간인가?
--- p.187, 「빗방울은 천변 언덕에서 무슨 노래를 부르는가」 중에서

‘훨훨 착 데굴데굴 냠냠~!!’ 이 말은 식물이 씨앗을 이동시키는 네 가지 방식을 내 나름대로 지은 신조어다.
식물은 저마다 씨앗을 멀리 보내는 방법이 다르다.
첫 번째가 ‘훨훨’이다.
엉겅퀴, 서나물, 민들레, 박주가리 등 국화과 식물은 주로 바람을 이용해 씨앗을 퍼뜨린다.
꽃받침이 변형된 깃이나 털을 씨앗에 달아서 바람을 잘 탈 수 있도록 한다.

--- p.232, 「평화의 댐 가는 길, ‘훨훨 착 데굴데굴 냠냠~!」 중에서

‘알게 됨’은 인간의 추측과 주장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알아냄’은 자연이 알려주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거미와 거미집을 통해 배우는 큰 교훈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을 함부로 확정해서 남에게 들이대지 말자.
상식이라며 남에게 함부로 강제하지도 말자.때론 유보하는 겸손함이 필요한 이유이다.
맹자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예지단야禮之端也’라 했다.
‘겸손히 양보하는 태도가 예의 기초이다’라는 뜻이다.
--- 「유혈목이는 어디에 독을 품고 있는가」 중에서

산딸나무 열매는 새의 위에서 과육이 소화되고, 딱딱한 종피는 위산에 의해 말랑하게 된다.
새가 멀리 날아가 소화하고 남은 씨앗을 배설하면 산딸나무는 드디어 자손을 퍼뜨리게 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나무는 새의 도움으로 자식을 멀리 보내는 생존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렇듯 숲속의 세계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고, 저마다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공존한다.

--- p.260, 「시정으로 풀어본 가을날의 정경」 중에서

길에서 오감을 활용하는 방법은 천천히 걷는 일만한 게 없다.
산업혁명 이래 빨라진 기술혁신은 인간을 속도에 심취하게끔 했다.
굳이 설명 안해도 속도로 인한 편의성 증진에 비례해 부작용도 크다.
‘몸을 쓰며 걷는 일’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나는 믿는다).
--- p.350,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코리아둘레길은 경기둘레길 전구간과 DMZ평화의 길 전구간이다.
코리아둘레길과 일부 구간이 겹치는 경리둘레길은 비교적 역사 이야기가 풍부한 곳이라서, DMZ평화의길은 평화와 생태 이야기가 풍부한 곳이어서 선택되었다.

제1장과 2장은 경기둘레길 34~60코스와 01~06 코스다.걷기와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걷다 보면 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사적 역사를 안고 가는 개인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생명의 흐름이 되어 움직인다.
오래 걸어야만 이런 변화가 생긴다.
오래 걷다 보면 점차 시간과 공간에서 해방된다.
차츰 속도의 압박에서 멀어진다.”_책 40쪽

지독한 무감각의 시대, 왼발 다음에 오른발을 놓는 행위만으로 다채로운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뛰거나 탈 것을 이용하면 감각의 왜곡이 생겨난다.
이 행위는 스포츠나 챌린지로 변화하고 다시 속도를 통한 경쟁을 부른다.
오래 걷기는 스포츠나 챌린지가 아니기에 내면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3장과 4장은 DMZ평화의길 34~1코스 경기둘레길 05~24코스다.매력적인 둘레길이 되려면 ‘길’과 숙식에 관한 ‘인프라’와 더불어 ‘스토리’가 갖춰져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이 결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저자는 길 위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옮겨 담는다.

“도대체 왜 이런 고행을 자초하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만 땡볕에도 불구하고 뚜벅뚜벅 걷노라면 성찰과 사색, 그리고 음악과 고전 이야기가 뇌리 밖으로 튀어나온다.
태양을 나누고, 삶에 대한 경악을 느낀 결과인 듯싶다.”-책 163쪽

걷을면서 만난 풍광과 어울리는 시와 음악, 고전 명문들이 한 편의 그림처럼 전개된다.

5장과 6장은 DMZ평화의길 30~6코스, 경기둘레길 19~35코스다.
식생 동정을 다룬 장이다.
식생 동정이란 식물의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을 말한다.
숲해설가이기도 한 저자는 씨앗의 이동에 관해 “훨훨 착 데굴데굴 냠냠~” 이라고 설명한다.이것은 씨앗이 1.바람을 이용하거나 2.동물의 몸에 붙거나 3.
열매로 떨어지거나 4.동물의 배설물로 흙 속에 묻히는 방법을 저자가 나름대로 지은 신조어다.
화야산 참나무, 단월면 보산정 전나무, 클로버(토끼풀), 꿀벌과 커피 이야기 등, 거미와 거미줄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과 알게 된 것, 알아낸 것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창조된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이고 마땅한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역할 없는 존재란 없고 ‘유익’과 ‘유해’라는 인간 중심의 개념도 좀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레킹 문학과 답사기와 차별되는 지점을 ‘형장성’을 꼽는다.
현장에 보고 듣고 느낀 것, 떠오르는 생각과 글귀, 만나 사람을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앉아서 우리 국토에서 벌어지는 일을 감상할 수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비유하고 있는 카페와 맛집 리스트도 흥미롭다.
GOODS SPECIFICS
- 발행일 : 2025년 04월 30일
- 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152*210*30mm
- ISBN13 : 9791194294115
- ISBN10 : 11942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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